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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대기 리뷰]강릉중앙고-영등포공고, '구도(球都)' 강릉의 피날레 장식...동북고-고양고 잡고 결승 行
기사입력 2018-06-12 오후 4:36:00 | 최종수정 2018-06-12 오후 4:36:19

▲11일 강원도 강릉시 강남축구공원 1구장에서 열린 2018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준결승 동북고와 강릉중앙고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구도(球都)' 강릉에서의 피날레는 홈팀 강릉중앙고(강원)와 '디펜딩 챔피언' 영등포공고(서울)가 장식하게 됐다. 나란히 동북고(서울)와 고양고(경기)의 끈질긴 저항에도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잘 유지하며 결승 초대장을 움켜쥐는 소득을 챙겼다. 홈 그라운드의 메리트(강릉중앙고)와 '디펜딩 챔피언' 관록의 효과(영등포공고) 등도 잘 구현하면서 강팀의 위용을 입증했다.

강릉중앙고는 11일 강릉 강남축구공원 1구장에서 열린 2018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준결승에서 동북고와 연장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재학생과 총동문회, 지역 사회, 학교 등의 열혈한 성원을 등에 업은 강릉중앙고는 승부차기까지 치르는 대혈전 속에서도 집중력 싸움에서 동북고에 우위를 점하며 확실한 서비스를 했다. 16강 숭실고(서울) 전 승부차기 승리(1-1 6PK5), 8강 갑천고(강원) 전 1-0 승리의 기세도 잘 이어가며 2004년 대회 이후 14년, 2012년 춘계연맹전 이후 6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정상 정복의 찬스도 움켜쥐었다.

두 팀 모두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간 압박과 강한 몸싸움 등으로 치열한 육탄전을 거듭했다. 움크리는 법 없이 볼에 대한 집념과 승리에 대한 열망 등을 그라운드에 고스란히 표출하며 긴장 기류를 더욱 조성시켰다. 먼저 강릉중앙고가 전반 10분 왼쪽 측면에서 정명준의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남찬준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상대 골키퍼 김재연의 '슈퍼 세이브'에 잡혔다. '스위퍼 시스템'을 기반으로 빠른 역습을 구사한 동북고는 전반 15분 아크 정면에서 용환빈의 오른발 중거리포로 응수했으나 상대 골키퍼 정성원의 품에 안겼다.

빠른 빌드업과 함께 해결사 정명준, 에이스 남찬준 등의 포지션체인지로 동북고를 물고 늘어진 강릉중앙고는 전반 17분 김윤민이 단독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치고들어간 뒤 아크 왼쪽에서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크로스바 위를 향했다. 이어 전반 22분 후방에서 김범구의 크로스에 이은 정명구의 헤딩슛도 상대 골키퍼 김재연의 선방에 막히면서 깊은 탄식을 자아냈다. 이후 두 팀은 적극적인 공간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 등을 통해 신경전을 이어갔다. 강릉중앙고는 정명준과 남찬준 등이 중앙과 측면을 오르내리며 공격 스페이싱 창출에 앞장섰고, 동북고는 중앙 미드필더 용환빈의 공격 롤 증대를 통해 정재민, 김정원 등과 시너지 효과 창출을 노렸다.

서로 엎치락 뒤치락하는 양상이 계속됐지만, 두 팀 모두 마무리가 옥의 티였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센터백 김원준과 김요한의 공격 가담으로 돌파구 마련을 모색한 강릉중앙고는 전반 33분 김윤민의 오른발 코너킥에 이은 김원준의 헤딩슛이 크로스바 위를 향했고, 전반 37분 남찬준의 오른발 코너킥에 이은 김원준의 헤딩슛 역시 무위에 그쳤다. 빠른 역습과 함께 사이드 어택커 오우석의 저돌적인 오버래핑으로 맞받아친 동북고는 전반 추가시간 왼쪽 측면에서 용환빈이 절묘한 오른발 프리킥으로 강릉중앙고의 골문을 겨냥했으나 왼쪽 골포스트를 때리면서 머리를 쥐어짜맸다.

후반들어 강릉중앙고가 후반 4분 김범구와 남찬준이 서로 월패스를 주고받은 뒤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윤민에 패스를 건넸고, 이를 받은 김윤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때렸으나 아쉽게 크로스바 위를 향했다. 이후 빠른 빌드업을 통해 볼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동북고를 압박한 강릉중앙고는 후반 12분 김윤민의 침투 패스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남찬준의 발에 닿지 않으면서 또 한 번 헛물을 켰다. 동북고는 적극적인 공간 압박으로 상대 패스 루트를 끊은 뒤 빠른 역습으로 강릉중앙고의 파워풀한 수비 공략에 나섰지만, 세밀한 볼 터치와 움직임 등이 계속 아쉬움을 나타냈다.

후반 중반 이후 양상은 다소 소강상태를 띄었다. 두 팀 모두 마음이 급한 나머지 공격으로 나갈 때 잦은 패스 미스와 볼 터치 불안 등으로 흐름이 끊기면서 입맛을 다셨다. 그런 찰나에 강릉중앙고가 후반 23분 오른쪽 측면에서 곽준규의 왼발 프리킥을 김원준이 헤딩으로 떨궈주자 이를 정명준이 재차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 김재연의 품에 안겼다. 2분 뒤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김윤민의 오른발 발리 슈팅도 크로스바를 향하는 등 골운이 좀처럼 따라주지 않았다. 동북고 역시 김정원과 김현홍 등이 중앙과 측면을 좁히면서 상대 수비 교란에 나섰지만, 후반 31분 아크 오른쪽에서 김현홍의 오른발 중거리포가 불발로 그치면서 얼굴을 감싸맸다.

유준하와 최상혁 등 2선 자원들의 스피드와 돌파력 극대화 등을 노린 강릉중앙고는 후반 32분 정명준이 상대 수비를 제치고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마음먹고 때린 오른발 슈팅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때리면서 절호의 득점 찬스를 날려보냈다. 동북고는 공-수 간격을 좁히면서 적극적인 공간 압박과 사이드 어택커 오우석의 공격 롤 증대 등으로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썼지만, 크로스의 정교함과 세밀한 움직임 등이 계속 발목을 붙잡았다. 두 팀 모두 정규시간 동안 득점을 위해 모든 에너지를 다 쏟고도 확실한 방점을 찍지 못하면서 연장전으로 향하기에 이르렀다.

연장에 들어서자 동북고가 김정원 대신 문수창을 투입하며 옵션 다변화를 꾀했고, 강릉중앙고는 반대 오픈과 공격 콤비네이션 등으로 실타래 마련에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체력적인 부담이 깊게 가중된 탓에 이렇다할 슈팅 찬스를 잡지 못하면서 '0'의 행진이 이어졌다. 서로 일진일퇴의 육탄전 속에 동북고가 연장 후반 9분 문수창이 아크 오른쪽에서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이마저도 정성원의 선방을 뚫지 못했다. 두 팀은 연장까지도 골 소식을 신고하지 못하면서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라는 가혹한 운명을 맞이하게 됐고, 승부차기에서도 첫 번째 키커 김현홍(동북고)과 김요한(강릉중앙고)이 차례로 골을 성공시킬 때만해도 승부의 향방은 안갯속으로 향하는 듯 했다.

하지만, 접전이 이어질 것 같던 분위기는 2번째 키커부터 조금씩 기울었다. 동북고가 2번째 키커 류호준의 슈팅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때린 반면, 강릉중앙고는 김원준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리드를 가져왔다. 이후 3,4번째 키커가 나란히 골을 성공시킨 가운데 강릉중앙고가 마지막 키커로 나선 임승현의 슈팅이 그대로 골네트에 꽂히면서 많은 인파들의 뜨거운 환호성을 자아냈다. 2016년 대회 준결승 당시에도 과천고(경기)에 승부차기 패배(0-0 4PK5)를 당했던 동북고는 16강 청구고(대구) 전 1-0, 8강 영덕고(경북) 전 승부차기 승리(1-1 4PK3)의 여운을 몰아 결승 진출을 외쳤지만, 2년만에 준결승 승부차기 악몽이 재현되며 2회 연속 상위 입상에 위안을 삼았다.

▲11일 강원도 강릉시 강남축구공원 1구장에서 열린 2018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준결승 영등포공고와 고양고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디펜딩 챔피언' 영등포공고는 후반 36분 김정수의 결승골로 고양고에 2-1로 승리했다. 2016년 대회 18강(당시 영등포공고 2-0 승) 이후 2년만에 '리벤지 매치'를 치른 두 팀의 매치업은 전반 다소 소강상태를 나타냈다. 고양고는 모든 필드플레이어 선수들이 하프라인까지 깊게 내려서는 극단적인 수비 패턴과 함께 에이스 이수종을 축으로 역습을 노리면서 영등포공고에 맞대응했고, 영등포공고는 고양고의 밀집수비에도 빠른 빌드업과 공격 콤비네이션 등 주 특색 극대화에 안간힘을 쓰며 틈새 겨냥에 나섰다. 그러나 두 팀 모두 마무리와 세밀함 등에서 진한 아쉬움을 노출하면서 벤치의 진한 애간장을 녹였다. 이를 토대로 후반 중반까지 '0'의 행진이 거듭되는 등 긴장감은 더욱 극에 달했다.

후반 중반까지 '0'의 행진이 계속 이어진 와중에 영등포공고가 정교한 측면 공격으로 어렵사리 득점 갈증을 해갈하며 기세를 올렸다. 사이드 어택커 박준성과 이민기의 공격 롤 증대를 통해 에이스 오성주와 김정수, 이광인 등의 콤비네이션 창출을 노린 영등포공고는 후반 26분 오른쪽 측면에서 김정수의 크로스를 이주원이 헤딩으로 떨궈준 것을 상대 골키퍼 남한강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이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오성주가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들어 고양고가 라인을 다소 올린 틈새에도 결정적인 유효 슈팅들이 불발로 그치며 머리를 쥐어짜맸던 상황이 반복됐기에 선제골의 의미는 더욱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고양고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마침 벼락같은 역습 한 방은 영등포공고 수비라인의 순간적인 집중력 결여를 제대로 활용했다. 고양고는 후반 31분 에이스 이수종이 단독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치고들어간 뒤 아크 정면에서 빨랫줄 같은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볼 궤적과 타이밍 등 모든 면에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벤치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고양고의 벼락같은 한 방에 경기 분위기는 더욱 요동쳤다. 고양고는 라인을 공격적으로 끌어올리며 내친김에 역전골을 넘봤고, 영등포공고는 볼 점유율의 우위를 토대로 페이스 유지에 나서면서 전열 재정비에 분주함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영등포공고의 관록은 고양고의 맹추격을 단칼에 요리하는 잣대였다. 영등포공고는 후반 36분 박준성과 월패스를 주고받은 김정수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상대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이를 직접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이후 고양고는 에이스 이수종을 축으로 역습을 노리면서 마지막까지 동점골에 사력을 다했지만, 번번이 상대 수비에 가로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영등포공고는 고양고의 맹렬한 추격에도 가까스로 1골차 리드를 지켜내며 한숨을 돌렸다. 8강 과천고(경기) 전 1-0 승리에 이어 백투백 '리턴즈'를 또 한 번 승리로 장식하며 '타이틀 방어' 전선도 더욱 파란불로 만들었다. 고양고는 16강 인천남고(0-0 4PK3), 8강 통진고(경기. 0-0 5PK4) 전 연이은 승부차기 승리의 여운을 몰아 '복수혈전'을 외쳤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상위 입상을 달성한 것에 만족해야했다.

'서바이벌 경쟁' 속에서도 매 경기 쫄깃쫄깃한 레이스가 이어지고 있는 이번 대회는 13일 오후 4시 강릉중앙고-영등포공고의 '마지막 승부'를 끝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다음은 '2018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준결승 경기결과(11일).

▲동북고 0-0(3PK5) 강릉중앙고

▲고양고 1-2 영등포공고 득점=이수종(후반 31분. 고양고), 오성주(후반 26분), 김정수(후반 36분. 이상 영등포공고).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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