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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대기]고양고 정윤길 감독, 8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 달성..."부임 첫 입상의 시간 너무 빨리 찾아와"
기사입력 2018-06-11 오전 11:51:00 | 최종수정 2018-06-11 오전 11:51:12

▲10일 강원도 강릉시 강남축구공원 1구장에서 열린 2018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8강 통진고 전에서 승리하며 팀을 4강전에 올려 놓은 고양고 정윤길 감독의 목습 ⓒ K스포츠티비

8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의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 고양고(경기)의 끈질긴 뒷심이 강릉에서 기어코 빛을 냈다. 전통의 강호 통진고(경기)를 맞아 2경기 연속 승부차기 승리를 이끌어내는 저력을 뽐내며 상위 입상의 열매를 맺었다. '포지션 파괴'와 고도의 집중력 등이 절묘한 하모니를 이루면서 '함박웃음'을 잃지 않았다.

고양고는 10일 강릉 강남축구공원 1구장에서 열린 2018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8강에서 통진고와 득점없이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16강 인천남고 전에서도 승부차기 승리(0-0 4PK3)를 낚았던 고양고는 이날도 집중력 높은 플레이와 끈질긴 뒷심 등으로 통진고의 기교와 파워를 억누르며 생명줄을 이어갔다. 2010년 전국선수권 3위 이후 8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이자 정윤길 감독 체재로 첫 상위 입상이라는 점에서 의미는 더욱 남다르다.

"통진고와는 지난 시즌까지 같은 리그를 소화했었고, 수시로 연습경기를 치렀다. 서로 성향과 특색 등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통진고가 올 시즌 이문석 감독님께서 부임하시면서 다른 팀 색채를 띄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히려 기존 포맷이 그대로 유지됐다. 이 부분에서 맞대응하기에 수월한 면이 있었다.권역 리그에서 왕중왕전 진출로 상승 무드를 탄 것이 이번 금강대기 대회까지 잘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내가 지도자 생활 18년째인데 승부차기 차는 것을 보면 꼭 패했다. 16강 인천남고 전도 그렇고 오늘 역시 우리 선수들을 믿고 차는 것을 보지 않았다. 고교 지도자 생활 중 첫 상위 입상을 이루기까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너무 고생해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너무 빠른 시간이 찾아왔지만, 승리의 여운은 오늘만 간직하겠다."

이미 서로의 성향과 특색 등을 서로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날 고양고의 머릿속은 너무나 복잡했다. 이는 다름아닌 센터백 장윤성의 부상 공백 때문. 16강 인천남고 전 당시 팔 골절상을 입은 장윤성의 빈 자리를 대체하기 위해 스트라이커 이준호를 센터백으로 내리는 고육지책을 뒀지만, 낯선 포지션에 대한 적응력과 이해도 등에서 의문부호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고양고의 '겜블'은 의외로 효과가 짭짤했다. 고양고는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간 압박과 커버플레이 등으로 상대 최형우와 마예성 등의 발놀림을 효과적으로 제어했고, 센터백으로 나선 이준호 역시도 나름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경기 전 우려를 말끔하게 불식시켰다.

볼을 끊고 역습으로 나가는 파트도 제법 나쁘지 않았다. 에이스 이수종과 서주헌 등이 저돌적인 움직임과 활발한 포지션체인지 등으로 상대 수비를 교란시켰고, 위협적인 장면들도 종종 이끌어내며 공격 스페이싱의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비록, 통진고 수비라인의 높이와 파워 등에 막혀 득점에는 실패했으나 상대 수비의 간격이 순간적으로 벌어진 틈을 활용하면서 공격 템포를 유지한 부분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치열한 육탄전에도 골 소식을 신고하지 못하며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에 내몰렸지만, 고양고의 집중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16강 인천남고 전 승부차기 승리의 '버프'는 이날도 잘 간직됐다. 고양고는 심리적인 중압감에도 5명의 키커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고, 골키퍼 남한강이 상대 3번째 키커 허재명의 실축을 이끌어내며 쾌재를 불렀다.

"우리가 센터백 (장)윤성이가 16강 인천남고 전 때 팔이 부러지는 바람에 스트라이커 자원인 (이)준호를 센터백으로 내렸다. 전반부터 여러 각도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전술적인 부분에서 물러서지 않고 정상적으로 맞서는 방향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통진고가 센터백 라인이 워낙 높이와 파워 등이 좋기에 뒷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했는데 득점이 만들어지지 못해서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줘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 같다. 준호가 성격적으로 다혈질적인 면이 많아서 수비에서 걱정이 많았는데 나름 컨트롤을 잘 해줘서 괜찮았고, 수비라인들 역시 2학년 선수들이 대부분인데 잘 버텨준 부분에 대해 고마움이 크다."

올 시즌 정윤길 감독 체재로 첫 풀시즌을 맞은 고양고는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에서 언남고와 용문고(이상 서울)에 밀려 조별리그 탈락한 쓰라림을 이번 금강대기 대회를 통해 말끔히 해소하고 있다.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과 정신력 등이 그라운드 안에 잘 표출되면서 녹록치 않은 위용을 과시하고 있고, 정 감독의 성향에도 점차 젖어들기 시작하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이전보다 한층 단단해졌다. 16강 인천남고, 8강 통진고 등 고교 레벨에서 수준급에 있는 팀들을 상대로 내리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면서 자신감이 고취된 것도 고양고에 소득 중 하나라는 평가다. 준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영등포공고(서울)와 2년만에 '리벤지 매치(2016년 금강대기 18강 0-2 패배)'를 벌이게 되는 만큼 현재 리듬을 토대로 영등포공고의 야성을 넘볼 각오다.

"통진고를 맞아 대등한 경기를 펼친 부분을 토대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가졌으리라 본다. 영등포공고는 우리가 2년 전 이 대회 18강에서 0-2로 패한 경험이 있다. 역습으로 나갔을 때 세밀함과 수비 집중력 등을 잘 주지시켜서 준비를 철저하게 가져갈 생각이다. 경규관 교장선생님 이하 일부 교직원 선생님들이 오늘 강릉까지 먼 걸음을 달려와 선수들에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 그 덕분에 통진고를 맞아 좋은 결과물을 이끌 수 있었다. 영등포공고 역시도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팀인 만큼 좋은 경기를 보여졸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합심하겠다." -이상 고양고 정윤길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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