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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금배]한마음축구센터 U-18 배성재 감독, '디펜딩 챔피언' 보인고 침몰 창단 첫 토너먼트 입상 역사 창조..."시행착오 딛고 이뤄낸 성과라 더 기쁘다"
기사입력 2018-06-10 오전 10:39:00 | 최종수정 2018-06-10 오전 10:39:24

▲9일 충남 당진군 신성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51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 8강 보인고 전에서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팀 승리하며 팀을 4강전에 올려 놓은 한마음축구센터 U-18 배성재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모든 이들이 깜짝 놀랄만한 사건이 당진에서 벌어졌다.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에서 '다윗'이 '골리앗'을 앞지른 것과 같은 이치다. 한마음축구센터 U-18(충남)의 '디펜딩 챔피언' 보인고(서울) 파괴가 딱 이렇다.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도 보인고를 맞아 승부차기 승리를 낚아채며 창단 첫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의 저력을 뽐냈다.

한마음축구센터 U-18은 9일 당진 신성대 운동장에서 열린 제51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 8강에서 보인고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2015년 창단한 한마음축구센터 U-18은 보인고를 맞아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에도 끈질긴 투지와 고도의 집중력 등을 바탕으로 보인고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광란의 하루'를 제대로 연출했다. 창단 첫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을 이끌어내며 클럽 역사의 이정표도 새롭게 써내렸다.

"선수들에게 경기 전 얘기한 부분이 강팀이라고 해서 약한 모습 보이지 말고, 약팀이라고 해서 얕잡아보지 말 것을 얘기했다. 16강 고양FC U-18(경기) 전 때 얕잡아보지 않고 강하게 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또, 경기 몇 시간 전에 들은 얘기가 대통령금배 대회에서 클럽팀의 입상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컨디션과 분위기 등이 오름세에 있었기에 이 부분에 대한 동기부여도 주지시켰다. 투지와 근성은 기본이었고,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보인고라는 네임밸류에 위축되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보인고가 대기업이라면, 우리는 벤처 기업에 불과했던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이 부분에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선 것이 효과를 보지 않았나 싶다."

당초 예상을 보기좋게 뒤엎은 결과와 경기력이었다. 한마음축구센터 U-18은 선수비-후역습 카드를 빼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간 압박으로 보인고에 맞대응하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낳았다. 해결사 정성준과 에이스 장준서, 김우철 등의 포지션체인지와 김현수, 황병권 등 미드필더 라인의 볼 운반이 출중한 팀이라 공-수 간격을 좁히면서 상대 패스 루트 차단에 골몰했고, 커버플레이와 간격 유지 등도 나름 잘 이뤄지며 패턴 변화의 '겜블'이 결코 허상이 아니었음을 몸소 실천했다. 비록, 공격으로 나갈 때 마무리와 움직임 등이 아쉬움을 노출했음에도 수비에서 상대 다이나믹한 '창'을 꽁꽁 묶으면서 '0'의 균형을 줄곧 유지했다.

'0'의 균형이 계속 이어진 찰나에 한마음축구센터 U-18은 후반 막판 '천당'과 '지옥'을 동시에 오갔다. 후반 35분 에이스 최효명이 선제골을 뽑아내며 승기를 가져오는 듯 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상대 조영준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으면서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에 내몰렸다. 동점골을 내준 이후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된 것을 고려했을 때 승부차기 승리를 낙관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였다. 그럼에도 한마음축구센터 U-18은 동점골 실점 후유증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한마음축구센터 U-18은 골키퍼 진필립이 상대 키커의 실축을 유도하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키커로 나선 선수들의 집중력 높은 플레이가 효과를 보면서 '자이언트 킬링'을 완성하는 소득을 이뤘다.

"타 팀 감독님들께 보인고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었다. 워낙 개개인의 능력이 좋은 팀이라 내려서서 역습을 준비하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지만, 선수들과 미팅 때 어떻게 해볼 생각인지를 물어보니 오히려 선수들이 우리 하던대로 전방 압박을 구사하자고 얘기했다. 기존 하던 압박 패턴을 측면으로 유인하면서 압박을 구사하려고 했다. 비디오 미팅 때 9번(정성준), 10번(장준서), 11번(김우철), 8번(황병권), 7번(김현수) 등을 경계하자고 얘기했다. 이 부분에 맞게 비디오와 애니메이션 미팅을 하면서 준비를 철저하게 가져갔는데 보인고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게 해준 매개체였다. 보인고가 볼을 점유할 때 빌드업을 진행하면서 중앙으로 볼 투입, 반대 오픈 등을 주지 말자고 한 것도 잘 먹혔다. 솔직히 밀릴 것으로 봤는데 미드필더 선수들이 경합적인 부분, 볼 운반 등에서 잘해줬다. 무릎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최)효명이 뿐만 아니라 나머지 선수들도 제 역할을 잘 소화해줘서 너무 고맙다."

2015년 한마음고라는 명칭으로 팀을 창단했다가 지난 시즌 팀 명칭을 개편한 한마음축구센터 U-18에게 이번 대통령금배 대회 상위 입상은 남다른 의미를 시사한다. 대안학교라는 선입견과 클럽팀의 핸디캡 등으로 인력 충원에 대한 고충이 상당했고, 클럽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인식 등도 한마음축구센터 U-18에 달가운 요소는 아니었다. 그와 더불어 '눈물 젖은 빵'을 먹은 선수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부호도 가득했을 정도로 출발 자체가 녹록치 않았다. 그러나 한마음축구센터 U-18은 온갖 악재에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형성에 대한 노력을 잃지 않았고, 마침내 올 시즌 대통령금배 대회를 통해 '배성재와 아이들'의 반란기를 제대로 꽃피우며 그간 땀과 열정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이제 10일 부평고(인천)라는 또다른 큰 산을 맞이하게 되지만, 보인고에 승부차기 승리를 낚은 여운을 토대로 또다른 역사 창조를 준비하고 있다.

"오늘 버저비터 골을 내주고 승부차기에 내몰렸지만, 선수들이 집중력을 잘 발휘해주고 승리했을 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클럽팀은 학원팀에 비해 재정과 여건이 좋지 못하기에 더욱 그랬다. 우리 선수들은 운동도 중요하지만, 학업과 인성에 대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 부분은 타 팀에 비해 잘 된 편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마침 이번 대통령금배 대회 때 결과까지 좋게 나와서 더없이 기쁘다. 개인적으로 학창시절(동북고) 타 대회와 달리 유독 대통령금배 대회와 인연이 없었다. 이 부분을 선수들이 새롭게 맞게 해준 것에 대한 희열도 크다. 우리 팀이 창단한지 이제 4년차인데 지금 고학년 선수들이 내가 여기에 와서 처음 스카웃한 선수들이다. 그런 측면에서 감회가 더 새롭다. 올 시즌 결과물을 낸 이상 앞으로 소신대로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확신한다. 부평고는 10번(김정현), 9번(김태양) 등의 능력이 좋고, 수비라인도 제공권을 겸비했다. 감독을 맡고 있는 (서)기복이 형이 현역시절 워낙 좋은 미드필더로 명성을 날렸기에 선수들도 이 부분에 맞게 좋은 플레이를 해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배고픈 팀이다. 여기까지 온 이상 물러서지 않고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 항상 우리를 지지해주시는 한마음고 교직원 선생님들과 학부모님, 충남축구협회 관계자 분 등께 보답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상 한마음축구센터 U-18 배성재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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