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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석배]천안제일고 박희완 감독, 난적 유성생명과학고 누르고 3관왕 등극 '청신호'..."이제 우리는 고기를 먹어본 팀"
기사입력 2018-06-10 오후 10:01:00 | 최종수정 2018-06-14 오후 10:01:44

▲9일 전북 군산시 군산국민체육센터 운동장에서 열린 2018 금석배 전국고등학생 축구대회 8강 유성생명과학고 전에서 승리하며 팀을 4강전에 올려 놓은 천안제일고 박희원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확실히 올 시즌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 팀의 품격은 남달랐다. 고교축구 신흥 강자 천안제일고(충남)가 난적 유성생명과학고(대전)를 누르고 또 한 번 상위 입상을 달성했다. 유성생명과학고의 끈질긴 저항에 다소 고전했음에도 특유의 공격적인 색채를 잘 구현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시즌 3관왕 등극을 향한 여정에도 더욱 가속도를 더할 수 있게 됐다.

천안제일고는 9일 군산국민체육센터 운동장에서 열린 2018 금석배 전국고등학생 축구대회 8강에서 고준영, 고민석, 김훈민의 릴레이포로 유성생명과학고에 3-1로 승리했다. 이미 시즌 2관왕(협회장배+전반기 충남 리그)을 이룬 천안제일고는 16강 여의도고(서울) 전 3-0 완승에 이어 이날도 유성생명과학고의 끈질긴 저항을 유연하게 대처해내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천안제일고는 또 한 번 상위 입상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챔피언 팀의 면모를 잘 표출해내며 3관왕 등극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사실 충청권 팀들(충북, 충남, 대전 팀들 포함)이 2년 전까지 전반기에 같은 리그를 소화했었다. 우리가 2016년 리그 챔피언을 이뤘을 당시 유성생명과학고에 2-0으로 승리한 경험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처음 매치업을 벌인 것이다.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과 팀 스쿼드 구성 등은 자신있었지만, 유성생명과학고는 우리에게 너무 부담스러운 상대다. 2010년대 중반까지 같은 리그에서 계속 해왔기에 우리의 성향과 스타일, 특색 등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마침 오늘을 고비로 여겼다. 선수들에 챔피언 팀에 걸맞는 행동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당연히 이기는 경기를 해야된다는 것을 주지시켰다. 우리는 여기 3관왕을 이루려고 온 입장이고, 우리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많은 상황이다. 선수들에게도 주변 관심에 심취되서 좋을 것은 없기에 애절하게 하자고 당부했다. 후반 중반까지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선수들이 고기를 먹어본 경험을 토대로 잘 대처해준 것 같아 고맙다."

16강 여의도고 전 3-0 완승으로 예열을 확실하게 달군 천안제일고의 이날 출발은 좋았다. 전반 시작 4분만에 고준영이 침착한 마무리로 상대 골문을 꿰뚫으며 '0'의 균형을 깼다. 유성생명과학고 수비라인의 집중력이 헐거워진 틈을 역이용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선제골 이후 분위기를 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천안제일고는 일방적인 공세에도 골을 신고하지 못하며 진한 아쉬움을 머금었다. 빠른 빌드업으로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공격의 날을 조였지만, 정작 마무리가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야속했다. 급기야 유성생명과학고의 극단적인 수비 패턴에 전반 39분 상대 '캡틴' 한세호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대회 첫 실점을 맛봤다. 후반에도 유성생명과학고와 치열한 육탄전을 거듭했지만, 골 갈증을 해갈하지 못하며 심리적으로 조급증이 더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천안제일고는 후반 중반 이후 비로소 강팀의 껍찔을 깨어냈다. 에이스 고민석과 고준영 등의 포지션체인지로 페이스 유지에 주력한 천안제일고는 후반 25분 에이스 고민석이 추가골을 뽑아내며 어렵사리 리드를 가져왔고, 후반 31분 김훈민의 골 사냥까지 더해지면서 승기를 굳혔다. 후반 중반 이후 유성생명과학고가 강하게 밀고 나온 와중에도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 등으로 과감히 맞대응하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천안제일고의 '정공법'에 유성생명과학고는 집중력과 체력이 급격히 저하됐을 만큼 임팩트가 강렬했다. 천안제일고는 남은 시간 골키퍼 최현석과 '캡틴' 임덕근 등을 축으로한 수비라인이 상대 김은래, 한세호, 허승우 등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으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선제골을 넣은 이후 유성생명과학고가 올라오지 않고 전형적인 선수비-후역습을 계속 취했다. 우리 입장에서도 상대가 올라오지 않고 서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서서 플레이를 하는 입장이 됐다. 그러다 보니 너무 당혹스러웠고, 전반 말미에 수비 에러로 동점골을 내주면서 전반을 마무리했다. 마침 동점골을 내준 시점도 좋지 않았다. 우리는 조급증이 더해졌다면, 상대는 기가 완전히 올라선 입장이다. 존으로 내린 상황에서 상대 페이스에 말리지 않기 위해서는 올라오지 말고 볼을 돌릴 것을 얘기했다. 그럼에도 우리 경기를 펼치지 못한 탓에 묘하게 흐름이 꼬인 기색도 존재했고, 수비라인 선수들의 움직임도 굉장히 경직됐다. 후반에는 파워 싸움을 하면서 공간이 조금씩 열린 찰나에 득점할 상황도 많았지만, 살리지 못하면서 어려움이 컸다. 하지만, 후반 중반 이후 선수들이 찬스를 잘 살린 것이 우리 페이스를 찾는 요인이 됐다."

올 시즌 안정된 공-수 밸런스와 고도의 집중력 등으로 강팀의 위용을 어김없이 분출하고 있는 천안제일고지만, 여전히 성에 차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이는 다름아닌 기대를 모았던 리저브 자원들의 활약상이다. 김훈민, 양정운 등 일부 선수들과 달리 기대를 모았던 박명진, 최치웅 등의 경기력이 생각보다 올라오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박희완 감독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이는 고학년 선수들에 과부하를 가중시킬 여지가 다분하고,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카드 활용에 대한 고민 역시 깊게 만들 수 밖에 없다. 이튿날 숭의고(광주)와 결승 길목에서 마주하게 되는 가운데 그라운드도 월명종합운동장으로 옮겨가는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긴장의 끈을 결코 놓을 수 없다. 이래저래 거센 파도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시즌 3관왕 등극이라는 모토를 토대로 필승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금석배 대회 이전에는 2학년 선수들의 활용 폭을 늘리는 파트를 구상했고, 그에 맞게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 하지만, 막상 대회에 들어서니 득점력에 대한 불만이 너무 많다. 조별리그 첫 경기 동래고(부산) 전부터 어렵게 간 것이 이러한 맥락이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이번 대회 경기력이 굉장히 부진하다. 이게 제일 불만 사항이다. 내일 비 날씨가 예보된 것으로 알고 있고, 그라운드 역시도 월명종합운동장으로 옮겨진다. 여기(군산국민체육센터)는 철조망이 있어서 경기가 빨리 진행됐지만, 월명종합운동장은 트랙이 있고 볼이 나가면 멈춰지기에 예민함이 커질 수 있다. 이 부분이 우리가 대처해야 될 과제다. 운동장이 잔디가 올라오지 않고 칩이 많아 미끄럽다. 우리와 달리 숭의고는 계속 월명종합운동장에서 해본 입장이다. 여러모로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올 시즌 충남 리그가 상당히 강한 편에 속한다. 여기서 2관왕 등극의 퍼즐을 맞춰냈고, 선수단 전체가 팀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숭의고 전도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을 위해 많은 열정과 노력 등을 쏟아내겠다." -이상 천안제일고 박희완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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