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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리그]경희고 이승근 감독, 3개월만에 '리벤지 매치'서 동대부고 또 잡고 유종의 미…"대통령금배 대회는 꼭 명예회복 이룬다"
기사입력 2018-05-26 오전 9:33:00 | 최종수정 2018-05-29 오전 9:33:16

순위 싸움의 길목에서 번번이 마지막 2%를 채우지 못했던 고교축구 전통의 강호 경희고. 경희고가 동대부고와 3개월만에 '리벤지 매치'에서 또 웃으며 유종의 미를 이뤘다. 루즈한 경기양상 속에서도 막판 집중력의 우위를 토대로 승리를 낚아채며 자존심을 지켰다.

경희고는 19일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2018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남부 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20분 이진혁의 결승골로 동대부고에 1-0으로 승리했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32강 당시 동대부고에 3-2 역전승을 거뒀던 경희고는 3개월만에 '리벤지 매치'에서 동대부고에 또 판정승을 거두며 지난 4월 6일 여의도고 전 0-0 무승부 이후 최근 5경기 연속 무승(4무1패)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리그 3승째를 수확하며 유종의 미를 이룬 경희고는 승점 13점(3승4무1패)으로 4위 여의도고(승점 12점)의 26일 용산FC U-18 전 결과에 따라 왕중왕전 진출 여부를 가늠하게 됐다.

"우리가 최근 3년간 좋은 결과를 이뤘었고, 85~90% 승률에 챔피언과 준우승도 이뤘다. 올 시즌도 공식 경기에서 무승부가 많았을 뿐 15경기에서 2패 밖에 하지 않았다. 다만, 선수들이 그동안 이뤄놓은 업적 계승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 선수들과 학교 상장 진열대를 보면서 과거 사례도 많이 얘기했지만, 리그 때 무승부가 많았던 것이 심리적인 부담감의 영향이 컸다. 오늘도 경기 전 선수들에게 이전에 비해 성적은 나지 않아도 지는 것은 아니기에 부담갖지 말고 즐겁게 준비했으면 좋겠다는 것을 얘기했다. 그러면서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뛰어주길 바랬는데 권역 리그 때 승점을 많이 챙기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그래도 부상 선수들이 많은 상황에서 유종의 미를 이뤘다는 것에 만족한다."

최근 계속된 무승부로 진한 아쉬움을 삼켰던 경희고의 이날 경기 양상은 루즈함 그 자체였다. 전반 초반부터 동대부고와 팽팽한 힘 겨루기를 거듭했지만, 특유의 파워풀한 플레이 등의 주 색채가 실종된 모습을 나타내며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볼을 끊고 반대 오픈됐을 때 패스 미스와 잔실수 등이 빈번하게 발생되며 흐름이 끊겼고, 기동력과 강한 압박 등으로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패턴 역시 선수들의 발놀림이 무거움을 나타내며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강구태와 강현우, 변경민 등 공격 선수들의 콤비네이션이 제대로 나올리 만무했다. 지나치게 킥에만 의존하는 단조로움도 지우지 못하는 등 공격 스페이싱 창출에 애로점이 상당했다.

동대부고와 후반 중반까지 헛심공방을 거듭하며 루즈한 경기가 계속 이어진 가운데 집중력 만큼은 그나마 건재했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20분 이진혁이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침착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기록하며 어렵사리 '0'의 균형을 깼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수환과 함께 교체투입된 이진혁은 풀리지 않던 실타래를 조금이나마 풀어내며 이승근 감독의 기용에 화답했다. 이후 경희고는 중앙에서 이수환의 볼 운반을 토대로 강구태와 안철준 등이 중앙과 측면을 좁혀들면서 추가골을 엿봤지만, 번번이 상대 수비에 가로막히며 헛물을 켰다. 그러나 경희고는 골키퍼 박귀랑을 축으로한 수비라인이 1골차 리드를 잘 지켜내며 지난 3월 30일 용산FC U-18 전 이후 약 2달만에 리그 3승째를 쟁취했다.

"그간 우리 팀이 정말 재밌는 축구를 구사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최근에는 경기 자체가 루즈하다. 승패를 떠나 90분 동안 보시는 분들께 즐거운 축구를 구사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한데 요즘은 재미와는 거리가 멀다. 오늘 동대부고 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엔트리 구성을 놓고 머리가 아픈 상황에서 선수들의 기복이 심한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다. 마침 21일 재량휴업일, 석가탄신일이 있기에 이 부분을 선수들, 코칭스태프와 얘기를 많이 해봐야 될 것 같다. 그나마 (이)수환이와 (이)진혁이가 투입되면서 선제골을 이끌어낸 것은 위안이다. 수환이는 항상 기복없이 제 역할을 해주는 선수고, 진혁이는 체력적인 문제로 풀타임 출전이 쉽지 않음에도 나름 분투해줬다."

이날 동대부고 전을 끝으로 권역 리그 모든 여정을 마무리한 경희고는 왕중왕전 진출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오는 6월 충남 당진에서 펼쳐지는 대통령금배 대회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SOL FC U-18(경기), 인천하이텍고와 함께 1조에 속한 경희고는 지난 4월 28일 중동고 전 직후 발목부상으로 팀 전열에 이탈한 에이스 이건섭을 비롯한 일부 선수들의 부상 공백 속에 공격 콤비네이션과 세트피스 수비, 압박 타이밍 등에서 미흡함이 도출되며 본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남은 기간 나머지 선수들의 활용 폭 증대, 상대가 아닌 본연의 특색 극대화 등으로 미진함을 하나둘씩 채워간다는 각오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는 심정으로 대통령금배 대회 만큼은 명예회복을 바라보는 모습이다.

"(이)건섭이를 비롯한 일부 선수들의 부상으로 그리움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없는 것은 없는 것이기에 빨리 잊어야 된다. 후회없이 경기를 하자는 것을 모토로 하고 있고, 없으면 없는대로 해야된다. 내가 고교 2학년(1998년) 때 진주 문체부장관기 챔피언을 이뤘을 때 준결승에서 에이스 선배가 퇴장당하며 결승에 못 뛰었다. 다른 선배님들이 나에게 없어도 못 이기는 것이 아니기에 이를 악물고 버텨야 된다는 것을 얘기해줬다. 이러한 부분을 어린 시절부터 배웠다. 상대의 전력을 의식하는 것보다 우리의 컨디션을 극대화해야 승리할 수 있다. 지금 이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지금 3학년 중 (손)민섭이가 그간 출전 기회가 적었다. 오늘도 홀로 뛰지 못했고, 기회를 주고 싶어도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미안함이 크다. 본인 마음이 많이 아플 것이다. 대통령금배 대회 때는 어떻게서든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노력할 것이다. 팀 자체적으로 세트피스와 압박, 체력적인 부분 등을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이루고 싶다." -이상 경희고 이승근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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