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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리그]오상고 장수룡 감독, 포메이션 변화의 겜블로 역전 챔피언 '호시탐탐'…"전술적인 이해도+완성도 향상이 과제"
기사입력 2018-05-11 오후 7:06:00 | 최종수정 2018-05-13 오후 7:06:44

▲9일 경북 청송군에 위치한 진보생활체육공원 운동장에서 열린 '2018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 고등 축구리그' 경북리그 6차전 글로벌선진고 전에서 대승을 이끌어 낸 오상고 장수룡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고교축구 신흥 강자 오상고의 기세가 소리없이 강하다. 특유의 견고한 팀워크와 고도의 집중력 등을 바탕으로 강팀의 본색을 어김없이 뿜어내며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포메이션 변화라는 '겜블'이 점차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면서 팀 밸런스와 경기력 등도 안정감을 찾아가는 등 내실 또한 한층 단단함을 더해가는 모습이다. 역전 챔피언 등극에 대한 희망도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분위기다.

오상고는 '2018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경북 리그에서 승점 15점(5승1패)으로 선두 영문고(승점 18점)에 이어 2위를 고수하고 있다. 2015년 전반기 경북-대구 리그 이후 3년만에 권역 리그 챔피언 등극을 노리는 오상고는 4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3위 평해정보고(승점 9점)와 격차가 6점에 달한터라 1승만 확보하면 왕중왕전 진출은 자동적으로 확정된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31일 영문고와 2차전 0-1 패배 이후 4연승을 구가하고 있는 만큼 챔피언 뒤집기에 대한 여지도 여전히 남겨뒀다.

올 시즌 오상고의 출발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2008년 팀 창단 초대 감독으로 굳건하게 팀을 지휘하고 있는 베테랑 장수룡 감독의 조련 속에 견고한 팀워크와 투지 넘치는 플레이 등의 주 특색을 바탕으로 야심차게 출항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작 좋지 못한 결과물과 미진한 경기 내용 등에 큰 몸살을 앓았다. 공격 템포, 수비 간격 유지, 빌드업 전개 등 다방면에서 미흡함을 노출하며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었고, 강점인 공-수 밸런스 역시 엇박자를 내며 쫄깃쫄깃한 레이스를 거듭했다. 본래 특색이 원활하게 구현되지 못하다보니 장 감독의 속도 타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당시 동대부고(서울)를 제치고 조 선두로 32강에 오르고도 곧바로 한마음축구센터 U-18(충남)에 0-2로 패하며 씁쓸하게 귀향길에 올랐던 요인도 이러한 맥락에서 풀이가 가능했을 정도다. 4-1-4-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팀 전력과 특색 등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아쉬움은 더욱 진하게 묻어나온다.

춘계연맹전의 쓰라림을 딛고 권역 리그를 통해 재정비를 꾀한 오상고는 권역 리그 개막을 앞두고 포메이션 변화라는 '겜블'을 감행했다. 기존 포백 시스템을 버리고 '스위퍼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3-4-3 포메이션으로 대대적인 매스를 댄 것. 일부 선수들의 포지션과 팀 옵션 변화 등을 통해 팀 경기력과 밸런스 등의 안정감을 회복하려는 의도였지만, 기존 4-4-2와 4-1-4-1 포메이션 등을 통한 포백 시스템에 길들여진 상황인터라 새 포메이션 적응 과정에서 1달의 시간은 분명 촉박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에 따른 위험성이 존재할 수 밖에 없었다. 포지션 변화로 새로운 옷을 입은 선수들이 경기 때 부여받는 롤 자체가 달라진 상황이라 각자 주어진 역할을 얼마나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부호가 가득했다. 포메이션 변화와 일부 선수들의 포지션 이동 등 자체가 팀 밸런스 안정화에도 자칫 악영향을 미칠 우려 또한 분명하게 내재된 것이 사실이었다. 지난 3월 24일 개막전 글로벌선진고 전 1-0 승리, 2차전 영문고 전 0-1 패배를 기록할 때만 해도 오상고의 '겜블'은 역효과를 낳는 듯 했다.

그러나 오상고의 뚝심은 시간이 흐를수록 알맹이를 벗어던지기 시작했다. 본래 센터백 자원인 안성민과 미드필더 자원인 에이스 손준석을 스트라이커로 올린 것은 '겜블'의 성공 가능성을 제시하는 첫 번째 시초였다. 이들 모두 순도높은 결정력과 예리한 움직임 등으로 공격의 윤활유 노릇을 다해내고 있고, 공격 콤비네이션과 템포 등에서도 나름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공격 옵션이 한층 풍성해졌다. 수비라인 역시 골키퍼 한상덕과 '캡틴' 박성준 등이 유기적인 커버플레이와 협력수비 등으로 6경기 동안 단 2골 밖에 내주지 않는 '짠물방어'를 선보이며 춘계연맹전 당시의 불안감을 말끔히 치유하고 있다. 미드필더에서 볼을 끊고 공격으로 나가는 움직임과 템포, 패스웍, 수비 간격 유지와 라인 컨트롤, 압박 타이밍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고, 포지션 변화로 새로운 옷을 입은 선수들도 새 포지션에 대한 면역력이 증대된 부분 역시 오상고에 상당히 긍정적인 메시지나 다름없다.

특히 6차전 글로벌선진고 전은 오상고의 '겜블'이 점차 뿌리를 거두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무대였다. 지난 3월 24일 글로벌선진고 당시 1-0 승리를 거뒀음에도 마지막까지 진땀을 뺐지만, 이날 만큼은 전반 초반부터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바탕으로 상대를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렸다. 전반 5분 박성준, 전반 6분 김동욱의 릴레이포로 골 폭풍의 서막을 연 오상고는 스트라이커 안성민이 전반 25분과 전반 36분, 전반 43분 차례로 골 사냥에 성공하며 순식간에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후반 21분 손준석, 후반 26분 김동욱, 후반 28분 안성민의 추가골까지 터지면서 경기를 매조지었다. 무엇보다 경기의 질까지 확실하게 챙겼다는 점이 큰 소득이다. 이날 글로벌선진고 전을 통해 볼을 끊고 역습으로 나가는 움직임과 경기 템포, 압박 타이밍, 기동력, 패스웍 등 팀 주요 패턴들이 흠잡을 곳 없는 모습을 보여줬고, 상대의 수비 패턴에도 의연함을 잃지 않으며 강팀의 본질을 확실하게 구현했다. 아직 100%라고 단언짓기는 어려워도 점점 팀 포메이션 변화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 만큼은 부정할 수 없다.

▲9일 경북 청송군에 위치한 진보생활체육공원 운동장에서 열린 '2018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 고등 축구리그' 경북리그 6차전 글로벌선진고 전에 나서고 있는 오상고 선수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춘계연맹전 당시 4-1-4-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고, 전력적인 부분에서도 그에 맞게 해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춘계연맹전을 치르면서 경기 내용에 문제점이 많았다. 그러면서 32강에서 조기에 쓴맛을 보게 됐다. 춘계연맹전 32강 탈락 이후 권역 리그가 임박된 상황이라 포메이션 변화를 빼들었다. 4-1-4-1, 4-4-2를 모두 소화해봤지만, 우리 팀과 선수들에게 가장 맞는 포메이션이 3-4-3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선수들의 이해력 증대, 공-수 밸런스 안정 등에 맞다는 판단을 내렸다. 3-4-3 포메이션을 사용하면서도 선수들의 특색에 맞게 포지션에 변회를 줬는데 초반에는 엇박자를 내는 면이 있었다. 개막전 글로벌선진고 전 이후 미드필더 선수들의 공격 전진 배치, 사이드 어택커 선수들의 센터백 이동 등을 통해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포메이션 변화를 통해 춘계연맹전 때보다 팀이 안정세에 접어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팀 밸런스도 확실히 춘계연맹전 때보다 좋아졌다."

"올 시즌 글로벌선진고가 예년과 다르게 전력적으로 준비가 잘 된 팀이다. 개막전 때도 우리가 의도한 경기를 펼치지 못했고, 내용적인 부분에서도 좋지 못했다. 정신적인 부분 못지 않게 오늘은 공격적인 전술에서 많은 매스를 댔는데 그 부분이 나름 잘 들어맞았다. 우리가 공-수 전환이 더뎌서 공격 작업에 애로점을 겪었다. 빠른 템포의 패스웍과 미드필더에서 공격으로 나가는 움직임 등도 선수들에 많은 얘기를 했는데 공격 콤비네이션과 세트피스 등에서 득점이 잘 나왔다. (손)준석이는 미드필더, (안)성민이는 센터백에서 스트라이커로 각각 보직을 옮겼다. (김)동욱이는 본래 측면 미드필더로 넣되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라 3-4-3 포메이션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맞지 않는 면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 전개와 득점 등에서는 대체로 만족스럽다. 수비라인 역시도 위치가 바뀌면서 순간적으로 호흡이 맞지 않는 부분은 존재하지만, 그 부분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오히려 간격 유지와 라인 컨트롤 등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완성도를 높여가는 단계에 있기에 100점 만점을 주기는 어려워도 7~80점 정도는 줄 수 있을 정도까지 됐다."

포메이션 변화라는 '겜블'의 성공 가능성 제시 등과 함께 챔피언 뒤집기에 가속도를 높이고 있는 오상고는 오는 12일 '디펜딩 챔피언' 영문고와 사실상 챔프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 창단하자마자 전-후기 통합 챔피언에 오른 영문고가 특유의 기동력과 강한 압박, 정신력 등 해체된 안동고의 유산을 그대로 물려받으며 녹록치 않은 위용을 자랑하고 있지만, 오상고 역시도 현재 4연승으로 팀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만큼 또 한 번 대혈전을 기대케하고 있다. 2차전 0-1 패배 때와 달리 선수들이 새 포지션과 패턴 등에 많이 젖어들고 있고, 복수혈전에 대한 의욕 또한 남달라 눈빛 또한 이글아이처럼 활활 타오른다. 영문고 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경고 수를 최소화하면 고대하던 선두 자리에 오르게 되는 만큼 가지고 있는 '패'와 경기 집중력 등을 모두 다 짜낼 계산이다. 그런 측면에서 '디펜딩 챔피언' 영문고는 오상고가 3년만에 권역 리그 챔피언 전선에서 필히 넘어야 될 산이라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권역 리그 챔피언 뒤집기 못지 않게 오는 6월 경남 고성에서 펼쳐지는 무학기 대회 역시 단단히 이를 가는 무대 중 하나다. 춘계연맹전 당시 많은 기대 속에서도 한마음축구센터 U-18의 벽을 넘지 못하고 주저앉았기에 이번 무학기 대회 만큼은 두 번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을 태세로 가득하다. 남은 기간 스위퍼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새 포지션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는데 집중하면서 선수들의 자신감과 투지, 경기 집중력 등의 확립에 올인하고 있다. 일단 남은 권역 리그 4연전(12일 영문고-16일 평해정보고-23일 신라고-26일 영덕고) 전이 무학기 대회의 연장선인 만큼 4경기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하나둘씩 채워가면서 지난 시즌 춘계연맹전 3위에 이어 2년 연속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이라는 로드맵을 그려갈 계산이다. 선수들 자체가 자발적으로 하고자하는 의욕과 정신력 등이 괜찮은 상황이라 기존 강팀들에 변화된 모습을 제대로 증명하겠다고 대동단결을 외치고 있다.

"영문고는 본래 팀 자체가 강한 압박과 정신력 등이 강점인 팀이다. 예년보다 전력이 다소 약해졌다고 해도 분명 상대하기에 까다로운 팀이다. 우리 입장에서도 영문고와 첫 경기 때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0-1로 패하면서 아쉬움이 많았다. 그 때는 우리가 포메이션 변화의 초창기라 자체적으로 부족함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6월 무학기 대회까지 대비하는 시점에서 조직적인 부분과 경기에 대한 자신감 등을 잘 보여준다면 충분히 첫 경기 때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상대도 우리에 대해 준비를 철저하게 하겠지만, 우리 역시 그에 맞게 준비를 철저하게 가져갈 것이다. 지금 경북 리그 팀들의 전력 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챔피언 등극을 바라보려면 영문고를 무조건 넘어야 된다는 것을 선수들 역시 잘 알고 있다. 지금 자체적으로 두 번 실패는 있을 수 없다고 분위기를 다 잡아가고 있다. 올 시즌은 대구 지역과 분리가 됐기에 챔피언 등극을 못하게 되면 분명 자존심에 금이 갈 수 있다. 이번 만큼은 영문고에 꼭 복수혈전을 펼치겠다."

"시즌 중에 포메이션 변화를 단행했기에 불안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새로운 패턴과 포메이션 등을 잘 이해해주고 있다. 사이드 어택커의 에러 속출 등은 아쉬움이 있어도 이 부분은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믿는다. 그런 측면에서는 기대가 더 크다. 무학기 대회를 대비해서 우리가 매스를 댄 부분에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남은 리그 4연전에서 맞붙는 팀들이 저마다 능력을 갖추고 있기에 무학기 대회를 앞두고 새로운 전술과 이해도 향상 등을 꾀할 수 있는 최적의 무대들이다. 지금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과 분위기 등도 좋다. 항상 학교 측에서도 많은 지원과 관심 등을 보내주시는 만큼 남은 기간 준비를 착실히 해서 2년 연속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 짜내겠다. 현재 리듬을 잘 유지하면 못 이룰 목표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고, 나 역시도 그런 측면에서 기대가 크다." -이상 오상고 장수룡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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