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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리그]서울대 이인성 감독, 안방서 예원예술대 꺽고 마침내 리그 첫 승!…"승리도 좋지만, 도전을 통해 우리는 배우고 있다"
기사입력 2018-05-06 오후 6:26:00 | 최종수정 2018-05-07 오후 6:26:11

▲4일 서울특별시 관악구 관악로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8 U리그' 4권역 6차전 예원예술대 전에서 리그 첫 승을 따낸 서울대 이인성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서울대가 안방에서 예원예술대에 치명적인 고춧가루를 선사했다. 고도의 집중력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 등으로 리그 첫 승과 함께 탈꼴찌에 성공하며 '언더독의 반란'을 제대로 써내렸다. 2016년 이인성 감독 취임 이후 첫 리그 승리라는 점에서 첫 승의 가치는 더욱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서울대는 4일 서울대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8 U리그' 4권역 6차전에서 전반 24분 조혁주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예원예술대에 1-0으로 승리했다. 서울대는 이날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에도 복병 예원예술대에 귀중한 승리를 쟁취하며 개막 후 5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승점 1점)를 제치고 탈꼴찌에도 성공한 서울대는 2016년 취임한 이인성 감독에 부임 첫 리그 승리를 선사하며 기분좋게 황금연휴를 보낼 수 있게 됐다.

"2016년 감독 취임 이후 리그에서 4무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전부 패했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리그 첫 승이 없는 상황에서 먼저 첫 승을 안겨드리지 못한 것에 대한 죄송함이 크다고 얘기했다. 항상 우리가 경기를 잘하다가도 고비를 못 넘기고 비기거나 패한 경험이 많았다. 그 부분에서 선수들의 면역력이 쌓이고 위기 상황 때 어떻게 해야될지를 나름 인지하고 있었다. 선수들이 오늘도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수시로 주고받았고, 상대 패턴과 스타일 등을 잘 케어해줘서 위기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감독 부임 이후 리그 첫 승이라 감회가 새롭고,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당초 이날 경기에서 서울대의 우위를 점친 시각은 극히 드물었다. 예원예술대 자체가 지난 4월 27일 동국대 전 2-0 승리로 팀 분위기가 오름세에 있었던데다 에이스 오건호를 비롯한 일부 주축 선수들이 교생 실습 등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기 때문. 가뜩이나 없는 살림에 일부 주축 선수들의 교생 실습 공백 등은 팀에 큰 마이너스나 마찬가지였다. 울며 겨자 먹기로 다음주 교생실습을 앞둔 체육교육과 조교인 예비역 선수 박창욱을 스타팅에 넣었지만, 예원예술대의 한껏 오른 기세를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많았다. 자연스럽게 개막 후 첫 승의 꿈도 요원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서울대는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끈질긴 팀워크 등으로 당초 예상을 보기좋게 뒤엎었다. 전반 초반부터 공-수 간격을 좁히면서 적극적인 공간 압박으로 상대 킥&러시를 적절히 틀어막았고, 모든 선수들이 일사분란한 움직임 등으로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엇비슷한 양상을 뽐냈다. 급기야 전반 24분 조혁주가 선제골로 예원예술대의 골문을 시원하게 꿰뚫는 등 '미끼' 투척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서울대는 이후 예원예술대의 끈질긴 저항에 다소 고전했지만, 더 이상의 연패는 있을 수 없다는 집념은 건재했다. 서울대는 마지막까지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와 집중력 높은 플레이로 1골차 리드를 잘 지켜내며 리그 첫 승의 쾌재를 불렀다.

"예원예술대가 킥&러시로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이다.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에 롱볼로 붙이기에 킥을 못하도록 기동력으로 제어할 필요가 있었다. 그 부분에서 오프사이드 트랩을 많이 사용하려고 했고, 공-수 간격도 1/3인지, 2/3인지에 잡아가는 것에 대한 부분을 준비했다. 포백 수비라인 부근에서 블록 2개를 쌓아놓고 기다리되 끌려다니지 말자고 요구했다. 다행히 그 부분이 잘 들어맞았고, 전체적인 밸런스도 안정을 찾았다. 상대가 의도대로 풀리지 못한 찰나에 선제골을 넣으면서 페이스를 가져올 수 있었다. 전반은 엇비슷한 경기를 펼쳤다면, 후반에는 점유율을 넘겨주는 전략을 내세웠다. 그 과정에서 역습도 나름 잘 이뤄졌고, 여러모로 운이 많이 따라줬다."

▲4일 서울특별시 관악구 관악로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8 U리그' 4권역 6차전 예원예술대 전에서 작전지시를 하고 있는 서울대 이인성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우리가 이번달 교생 실습으로 (오)건호를 비롯한 4~5명 선수들이 빠진다. 엘리트 선수 출신 교생이 없다보니 저학년들과 3학년을 가지고 팀을 꾸려야 되는 입장이다. 그러다 보니 체육교육과 조교로서 다음주 교생 실습을 앞둔 예비역 (박)창욱이를 스타팅으로 넣을 수 밖에 없었다. 창욱이에게도 인원이 없으니 한 경기만 뛰어달라고 당부했는데 1주일 운동하고 오늘 예원예술대 전에 출전했다. 항상 선수들에 끈기있게 하지 않으면 무너질 여지가 높은 만큼 누가 들어가도 악착같이 하자는 부분을 얘기했다. 슬로건을 끈기로 내세우고 있는데 그 부분이 나름 잘 들어맞았다. (조)혁주는 정식 엘리트 선수가 아니라 체육교육과 동호인 선수다. 연습 때는 상당히 고전하지만, 나름 컨디션이 좋아서 오늘 스타팅에 기용했다. 스피드가 워낙 좋은 선수인데 오늘도 맡은 역할을 잘 소화해줬다."

사실 서울대는 타 대학과 비교하면 여러모로 환경 자체가 특수하다. 엘리트 출신 선수들이 축을 이루는 타 대학과 달리 엘리트와 아마추어 동호회 출신 선수들이 고루 섞여있는 상황에서 아마추어 동호회 출신 선수들과 기존 엘리트 선수들 간의 격차가 크다는 핸디캡을 떠안고 있고, 합숙 생활을 하지 않는 팀 사정상 선수들의 학업과 아르바이트, 자격증 시험 등으로 훈련과 경기에 빠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학업과 운동 병행을 중시하는 현 풍토 속에 조직적인 부분의 완성도를 꾀하는 것 자체가 타 팀들보다 환경, 시간적인 제약 등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말 그대로 '맨 땅의 헤딩'을 이뤄가는 것이라고 불려도 부족함이 없다.

그럼에도 서울대는 늘 희망을 잃지 않는다. 아마추어 동호회 출신 선수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엘리트 축구에 대한 면역력을 키워가고 있고, 기존 팀들에 한 번 도전하려는 투철한 도전정신 등이 팀 문화로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며 '오합지졸'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하나둘씩 떼어가고 있다. 2015년 서울대 코치로 1년 보내다가 이듬해 감독으로 승격된 이인성 감독의 열성적인 지도는 서울대의 성공적인 체질개선을 이끌어준 지름길이었다. 현역시절 일본에서 활약하다가 은퇴 후 용인시축구센터 원삼중(경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 감독은 일본 유학시절 노하우와 경험 등을 서울대에 고스란히 접목시키며 선수들의 동기부여 촉진에 앞장서고 있고, 남다른 학구열로 호서대 축구학과 대학원까지 진학하는 열정 등을 가미하며 '학구파'의 면모를 잃지 않고 있다.

"성인이기에 각자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은 분명 무리가 따른다. 더군다나 우리는 아마추어 동호회 출신 선수들이 다수 포진됐기에 경기를 어우러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 부분이 나의 역할이고, 선수들에게도 그 부분을 주지시키고 있다. 아무래도 조직적인 부분을 맞추는 것이 어렵다. 선수들이 학업과 아르바이트, 레포트 등을 병행하고 있는데다 합숙을 하지 않기에 각자 스케줄이 있을 때 정상적인 훈련에 어려움이 크다. 하지만, 초반에 비하면 아마추어 동호회 출신 선수들이 엘리트 축구에 많이 융화되고 있다. 동-하계훈련을 모두 소화하면서 선수들 간의 신뢰도와 팀 문화에 대한 이해 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은 우리가 요구하는 사항을 잘 받아들이고 이해한다."

"U리그 참가는 동호회 기준이 아닌 엘리트 축구에 출전하는 것이다. 선수들에 아마추어와 엘리트가 고루 섞인 이상 출전해서 창피한 모습을 보이지 말자고 얘기한다. 인원이 적더라도 끈끈한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우리는 기존 팀들에 항상 도전하는 입장이다. 공부하는 학교 타이틀로 우리를 알아주는 것이 아닌 도전자의 입장에서 우리를 외치는 것이 중요하다. 멋있게 도전하고 싶기에 이길 수 있고 잘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정하고 있다. 우리 팀 슬로건이 하나, 믿음, 승리다. 승리가 얼마나 값지고 힘든지를 배워가는 과정에 있다. 내가 일본에 있을 때 처음 합숙 생활을 해보지 않았다. 처음에는 나도 엘리트 체육 출신이라 합숙 생활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일본 문화에 대한 이해가 생겼다. 이 부분이 지금 서울대를 꾸려가는 부분에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4일 서울특별시 관악구 관악로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8 U리그' 4권역 6차전 예원예술대 전에서 작전지시를 하고 있는 서울대 이인성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2013년부터 SPOTV 해설위원 직함을 달면서 '투잡'을 소화하고 있는 이 감독은 선수들에 최근 축구의 흐름과 변화 등을 디테일하게 설명하며 질적 향상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해설을 맡은 경기의 상황과 패턴 등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며 팀 훈련의 방향성을 나름 확실하게 정립하는 모습이고, 축구 감독 이전 인생 선배로서 선수들의 진로 선택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시 등에도 앞장서며 선수들에 두터운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실제로 이 감독의 열정적인 리더십은 서울대가 2016년 양익전(現 오현고 감독 겸 체육교사) 이후 27년만에 프로 선수 배출(성남FC 이건엽, 부천FC1995 이정원)이라는 성과를 이끌어냈고, 학업과 운동을 성공적으로 병행하는 하나의 모토를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파급력이 상당하다. 이에 서울대를 바라보는 주변의 인지도 역시 자연스럽게 상승하는 추세다.

1982년 개띠 출생인 이 감독은 2018년 '무술년(戊戌年)' 황금 개띠의 해를 맞아 감독 부임 첫 리그 승리의 여운을 남은 시즌까지 고스란히 간직할 태세로 가득하다. 개막전 동국대 전 1-7 참패 이후 중앙대, 서울디지털대, 아주대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에 패했음에도 한치의 물러섬을 보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팀 분위기 역시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고, 오는 11일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와 '단두대 매치'를 통해 내친김에 연승까지 밟으려는 욕구 또한 강하다. 선수들이 학업과 아르바이트, 자격증 시험 등을 병행하는 악조건에도 굳건한 신뢰와 믿음 등을 잃지 않으며 골격 형성에 앞장서고 있는 이 감독은 아직 30대 후반의 젊은 나이임에도 스스로에 대한 도전 일념 하나로 서울대 감독직을 맡은 만큼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진보를 약속하는 모습이다.

"해설위원과 감독직을 병행하면서 패턴 자체가 불규칙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해설하는 부분도 여러 가지를 전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된다. 지금도 해설하면서 얻은 부분을 서울대에 접목시키려고 하고 있고, 팀 훈련 때도 내가 중계한 경기의 양상과 팀 스타일, 패턴 등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라는 타이틀이 있는 만큼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주고받으면서 훈련 경과가 좋다. 그런 측면에서 해설하는 부분이 큰 플러스가 되고 있고, 선수들의 진로 선택에 대한 상담을 하면서 그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제시해줄 수 있으니 선수들이 나름 잘 따라주는 것 같다. 해설을 하면서도 동기부여가 아닌 에너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는 것 같다."

"확실히 이전보다 팀의 인지도가 향상된 것을 피부로 많이 느끼고 있다. 이제는 상대 감독님들이 우리에 괜찮다고 얘기해주시고, 우리와 매치업 때 베스트 라인업을 빼든다고 농을 던지시기도 한다(웃음). 개막전 동국대 전 1-7 대패 이후 기존 팀들과 매치업에서 스코어가 줄어들고 있고, 팀 분위기 역시 좋아지는 단계다. 예원예술대 전 승리로 탈꼴찌까지 이뤘으니 디저털서울문화예술대 전도 잘 준비해서 연승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선수들이 학업과 아르바이트 등을 병행하는 부분에서 처음에는 끌고싶은 마음이 강했지만, 지금은 양보하는 부분이 많고 이해를 하다보니 훈련 준비에서도 내려놓음이 생겼다. 내가 서울대에 온 것도 아직은 어리기에 중학교 지도자를 보낸 시간을 토대로 내 자신에 대한 도전, 지도자로서 얼마나 성장했는지에 대한 도전을 택하고 싶었던 것이 주 이유였다. 지금 추세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해야 되는 만큼 하고 있는 방향과 철학 등에서 잘하고 있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이 부분을 외쳤을 때 타 팀들에 롤모델이 되고, 사회 제도 변화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도 가진다. 내가 대학축구 감독 중 나이가 어린 편에 속하기에 도전하는 마음을 가지되 초심을 잃지 않으면서 겸손함과 감사함 등을 가지겠다. 지금까지 우리가 리그에서 2승을 해본 적이 없기에 남은 레이스 2~3승 정도를 더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할 생각이다." -이상 서울대 이인성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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