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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리그]경희고 이승근 감독, 3개월만에 재현고에 '복수혈전' 아쉽게 무산…"동대부고 전 승리로 새 버스 구입 자축한다"
기사입력 2018-05-03 오전 8:46:00 | 최종수정 2018-05-07 오전 8:46:00

▲2일 서울특별시 양천구 안양천로에 위치한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2018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 고등 축구리그' 서울 남부리그 7차전 재현고 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경희고 이승근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3개월만에 '리벤지 매치'에서 재현고에 '복수혈전'을 외친 경희고의 야심이 다음으로 미뤄졌다. 갈 길 바쁜 와중에 재현고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리그 3승 달성에 또 실패했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특유의 기동력 등으로 필승의 의지를 외쳤지만, 또 한 번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내뱉었다.

경희고는 2일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2018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남부 리그 7차전에서 재현고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16강 당시 재현고에 0-1로 패했던 경희고는 지난 4월 28일 중동고 전 0-1 패배의 아쉬움을 씻고 이날 재현고에 3개월만에 '복수혈전'을 외쳤지만, 발목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에이스 이건섭의 공백 속에 마지막 2%를 채우지 못하면서 승점 1점에 만족해야했다. 승점 10점(2승4무1패)으로 3위를 고수한 경희고는 오는 19일 동대부고와 최종전을 통해 왕중왕전 진출 여부를 가늠하게 됐다.

"사실 오늘 재현고 전은 경기력도 중요했지만, 그보다 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시급했다. 우리가 2009년 리그 출범 이후 줄곧 왕중왕전에 개근한 부분도 선수들에 주지시켰다. 팀의 에이스인 (이)건섭이가 중동고 전 때 입은 발목부상으로 어제 수술대에 오르면서 3개월간 이탈이 불가피했다. 그런 측면에서 그간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는데 아무래도 건섭이의 빈 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졌다.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한 부분에서 실망스러운 면이 많지만, 선수들 탓으로는 돌리고 싶지 않다. 마지막 동대부고 전에서 유종의 미를 이루는 것에 집중하겠다."

흔히 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고 했던가. 에이스 이건섭의 부상 공백을 이주형을 비롯한 나머지 자원들의 활용 폭 증대로 타개하려는 구상을 편 경희고의 이날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 초반부터 특유의 기동력과 적극적인 공간 압박 등으로 재현고의 파이팅에 으름장을 놓은 경희고는 전반 15분 강구태가 침착한 마무리로 재현고의 골문을 꿰뚫으며 선제골을 엮어냈다. 재현고 수비라인의 간격이 순간적으로 벌어진 틈을 빠른 역습과 강구태, 이주형 등의 콤비네이션으로 파괴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3개월만에 '복수혈전'에 대한 기대감 또한 선제골과 함께 커졌다.

그러나 경희고의 환희는 오래가지 못했다. 리그 중반 이후 취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세트피스 수비에 또 한 번 발목이 잡히게 된 것. 전반 35분 이건영의 왼발 프리킥에 이은 이부현의 헤딩슛이 크로스바 맞고 나오자 문전으로 쇄도하던 임민혁의 움직임을 놓치며 동점골을 헌납했다. 이후 재현고와 팽팽한 힘 겨루기를 거듭한 경희고는 강구태와 최현우 등의 문전 침투와 사이드 어택커 김세혁과 최도윤의 오버래핑, 후반 막판 센터백 장성록과 변준수의 '빅 볼' 조합 등 다양한 묘수를 빼들며 승점 3점에 대한 열망을 고스란히 피력했지만, 세밀한 마무리와 움직임 등에 발목이 잡히면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희고 입장에서는 득점력과 움직임 등을 고루 겸비한 에이스 이건섭의 빈 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질 따름이었다.

"그동안 경기 출전이 적었던 선수들이 나름대로 동기부여를 강하게 확립하면서 전반 중반 선제골을 넣어준 부분은 좋았지만, 재현고가 수비가 단단하고 세트피스에 워낙 강점이 있는 팀이라 준비했던 세트피스 수비에서 실점을 허용한 것이 너무나 아쉽다. 우리가 항상 선제골을 넣고 실점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선수들에게도 이 부분을 입에 닳도록 얘기했지만, 오늘도 이 부분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선수들에 항상 승리는 열심히 하는 사람에 따라오면서 하늘에서 정해주는 것이지, 너희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얘기해준다. 남은 레이스 준비를 더 잘해야 될 것 같다. 그나마 (강)구태가 우리 팀에서 1학년때부터 에이스로 키워보려고 많은 기회를 부여했던 선수인데 오늘도 볼 터치와 슈팅력 등 공격적인 성향의 강점을 잘 보여줘서 위안이다."

지난 4월 6일 3차전 여의도고 전 0-0 무승부 이후 5경기 연속 무승(4무1패)에 허덕이고 있는 경희고에게 왕중왕전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는 오는 19일 동대부고와 '마지막 승부'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이다. 이미 춘계연맹전 32강(경희고 3-2 역전승)을 통해 서로의 '패'와 성향 등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기필코 승리로 강팀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각오다. 현재 팀 페이스가 좋지 않은 상황이기에 분위기 정비와 함께 드러난 문제점 개선 등으로 동대부고의 벽을 뚫을 복안이다. 축구부 전임 감독이었던 변일우 부장과 경희고 출신인 A대표팀 간판 센터백 장현수 등 졸업생 선수들이 모교 축구부 버스 구입을 위해 손발 벗고 나선 덕분에 오는 6월 축구부 버스가 새롭게 완비될 수 있게 된터라 동대부고 전 승리로 버스 구입을 자축할 태세다.

"매년 전국대회와 권역 리그를 치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서울에 전국적으로 좋은 팀들이 많다. 동대부고와는 춘계연맹전 32강 때 매치업을 벌인 경험이 있지만, 상대에 맞춰서 준비하는 것보다 우리의 문제점을 찾아내서 개선하는 방향이 중요할 것 같다. 지금은 팀 분위기를 쇄신하는 것이 시급하다. 코칭스태프들과 미팅을 통해 그라운드 내-외적인 부분에서 전환점을 찾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동대부고 전을 무조건 승리해야 왕중왕전 자력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만큼 남은 기간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다. 오는 6월 축구부 버스가 새롭게 완비된다. 버스 구입을 위해 전임 감독님이셨던 변일우 부장님이 학교 발전기금을 모아주셨고, 졸업생 (장)현수도 5000만원을 기탁했다. 이외 나머지 졸업생 선수들도 각기다른 금액으로 힘을 실어줬다. 그 부분에서 감사함이 크다. 일단 우리가 보답하는 길은 동대부고와 최종전 승리다." -이상 경희고 이승근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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