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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고, 내신등급 '플러스알파'로 풍토 바뀐 대학진학 최대 수혜자…"사제 지간의 '정(情)'과 신뢰도 굳건한 팀"
기사입력 2018-04-24 오전 8:13:00 | 최종수정 2018-04-26 오전 8:13:43

▲2015년 재창단한 계명고의 재창단 스토리는 말 그대로 '맨 땅의 헤딩'에 가까웠다. 이는 운동부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사회적인 풍토와도 맞닿아있다. 과거 해체와 창단이 반복됐던 전례가 있었던터라 학교 교직원들과 관계자 등 사이에서도 축구부 재창단에 대한 의구심이 가득했다. 하지만 정영훈 감독의 열정이 더하면서 최근에는 명문팀에 뒤지지 않는 탄탄한 팀으로 발전을 거듭했다. ⓒ 사진 이 기 동 기자 

인구 120만명의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 수원. 대도시에 버금가는 인구 수 못지 않게 거대한 '시장' 파이를 자랑하며 축구도시의 진면목을 잃지 않고 있다. 축구라는 매개체만을 놓고보면 웬만한 대도시보다 낫다는 평가가 자자할 만큼 상품 가치도 굉장히 높다. 고교축구 후발주자 격인 계명고의 행보에도 자연스럽게 눈길이 쏠릴 수 밖에 없다. 2015년 재창단해 짧은 역사에도 나름대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거듭하면서 기본 골격을 착실하게 입혀가고 있고, 과거 해체와 창단이 반복됐던 전례에도 꿋꿋하게 도약의 일념을 잃지 않으며 학교와 축구부 등의 성공적인 공생 또한 도모하는 모습이다.

2015년 재창단한 계명고의 재창단 스토리는 말 그대로 '맨 땅의 헤딩'에 가까웠다. 이는 운동부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사회적인 풍토와도 맞닿아있다. 과거 해체와 창단이 반복됐던 전례가 있었던터라 학교 교직원들과 관계자 등 사이에서도 축구부 재창단에 대한 의구심이 가득했고, 선수들의 교우 관계와 학교 생활 등에서도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었다. 더군다나 대안학교 자체가 청소년기에 불량한 태도 등을 지닌 '오합지졸'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달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불신의 골을 깊게 할 수 밖에 없었다. 모든 신생팀들의 가장 큰 고충은 역시 인력 충원이다. 가뜩이나 명문팀 선호도가 짙은 상황에서 신생팀이라는 핸디캡은 계명고의 발목을 제대로 붙잡을 수 밖에 없었고, 중학교에서 나름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데려와 팀 구색을 맞추는 것은 언감생심이었다. 학교 측의 의구심과 신생팀이라는 핸디캡 등 온갖 악조건을 모두 안다보니 이래저래 고충이 상당했다.

그럼에도 계명고가 온갖 악조건을 딛고 꿋꿋하게 재창단을 선언한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다름아닌 운동부 선수들의 좋은 학업 성취도라는 틈새에 있었다. 최근 한국 학원 스포츠가 선수들의 학업과 운동 병행을 요구하는 현실 속에서 일반 학생들의 학구열이 워낙 높은 일반계 고교와 자율형 사립고 등과 달리 운동부 선수들이 학업에 조금만 투자하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메리트는 동기부여가 되기에 충분했고, 학교 측 역시도 운동부 선수들의 유입으로 학생 수 증가까지 꾀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계명고 재창단 초대 감독인 정영훈 감독도 김영곤 이사장 등 학교 관계자들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축구부 재창단 과정에서의 메리트와 현 흐름 등을 정밀하게 설명했고, 학교 측에서도 축구부 재창단이 곧 학교 인지도 향상과 학생 수 증가 등의 일거양득을 누릴 수 있는 매개체라는 판단 하에 어렵사리 축구부 재창단의 용단을 내리게 된 것이다.

"재창단을 하는 부분 자체가 모 아니면 도였다. 과거 해체와 창단이 반복됐던 전례가 있었기에 더욱 그랬다. 학교 교직원 선생님과 관계자 분들 사이에서도 창단하고 금방 해체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컸다. 그 과정에서 선수들의 교우 관계, 학교 생활 등에 대한 의구심 역시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대안학교, 즉, 특성화 고교라는 타이틀은 운동부 선수들이 좋은 내신 등급을 취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다. 모든 선수들이 다 좋은 진로를 택할 수 없기에 조금만 공부에 투자하면 2~3등급까지도 받을 수 있고, 학교 교직원 선생님들과 관계자 분들께서도 운동부 선수들이 유입되면 학생 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괜찮은 카드였다. 이러한 부분을 내가 이사장님께 직접 얘기했다. 축구부 전체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생존할 수 있는 학교라고 판단했고, 이사장님께서도 이를 흔쾌히 응해주셔서 재창단을 이끌 수 있었다."

▲지난 3월 경기도 이천시 일원에서 열린 '2018 경기도 꿈나무 축구대회'에 참가한 계명고 선수들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지금 일반계 고교 혹은 자율형 사립고가 2/3 정도 되고, 1/3이 특성화 고교다. 우리 팀 뿐만 아니라 모든 신생팀들의 공통된 애로사항이 바로 인력 충원이다. 지금 흐름을 보면 인지도 높은 팀으로 선수들의 쏠림 현상이 빚어진다. 이 과정에서 경기를 못 뛰는 선수들이 허다하다. 내신 등급을 잘 받게 되면 설령 경기를 뛰지 못해도 학업을 통해 대학 진학을 이룰 수 있는 메리트가 있어도 우리 팀의 경우 신생팀이라 주변 인지도가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시합이나 연습경기를 통해 우리 팀을 알리는데 집중했지만, 아무래도 신생팀의 핸디캡은 쉽게 극복될 부분이 아니었다. 축구인들은 우리 팀에 대해 알아도 일반 중학교 선수들은 존재 조차 모를 정도였다. 나름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데려와 팀 구색을 맞추는 것 또한 녹록치 않았다. 창단 초창기를 돌이켜보면 학교 교직원 선생님들과 관계자 분 등의 인식 전환, 인력 충원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려웠던 시간들이었다."

이처럼 재창단 초창기 때 거센 풍파를 겪은 계명고지만, 확실한 컨셉 구축의 소신은 확고했다. 여기서 양평중(경기) 감독으로 8년(2007~14)을 지내다가 계명고 재창단 초대 감독으로 부임한 정영훈 감독의 경험과 노하우 등도 하나둘씩 알맹이를 벗어던졌다. 정 감독이 가장 추구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자율성이다. 습득력이 빠른 중학교 선수들과 달리 성인으로 향하는 중대 기로에 있는 만큼 선수들이 이전까지 배웠던 포맷을 바꾸는 것 자체가 큰 무리가 따르는 만큼 개개인의 특색 극대화로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다. 한창 성장기에 있는 만큼 자율이라는 자체가 자칫 '위험한 도박'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훗날 선수들의 발전을 이끌어주는 것도 지도자의 도리라는 판단이 앞섰던 것이다. 이를 토대로 경기운영능력과 전술적인 움직임, 전술 이해도 등의 향상을 덧칠하는 등 팀과 개인의 성공적인 공생도 함께 가미하고 있다.

수평적인 지도 프로그램도 계명고에 주목할만한 요소다. 최근 청소년들의 성향 자체가 스파르타 식 지도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들인데다 감정 변화의 폭도 럭비공과 같기에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 선수들의 기분에 맞게 훈련 레퍼토리에도 점진적인 수정을 가하면서 능률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 실제로 스파르타 식 지도 자체가 역효과를 낼 수 밖에 없기에 정 감독도 선수들의 기분과 분위기 등의 업다운이 큰 것을 제대로 인지하는 모습이다. 이를 토대로 코칭스태프들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주고받는 등 팀 분위기의 수평 구조 확립에 분주함을 잃지 않고 있고,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 중 하나인 상명하복이 계명고에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정 감독이 추구하는 자율적인 시스템 구축에도 큰 밑천이 되는 요소이기도 하다.

▲자율성과 수평 구조 확립 등을 팀 문화로 내세운 계명고의 '뚝심'은 지역 사회와 학교 교직원 등의 인식 마저 제대로 변화시키는 마법을 연출했다. 수원시축구협회 측은 수원시내 고교축구의 후발주자인 계명고에 도움의 손길을 뻗치면서 큰 동기부여를 심어주고 있다. ⓒ 사진 이 기 동 기자

"중학교 선수들은 아직 연령대가 어리기에 지도자가 요구하는 부분을 빨리 쫓아가려고 한다. 기본 요소들이 흐트러진 면을 얘기할 때 습득하는 속도도 빠르다. 그에 반해 고등학교는 선수들이 초-중학교 시절 익힌 기술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 성인으로 가는 길목에 있으면서 사춘기를 겪는 시기라 개개인의 마인드와 가치관 등이 확실하게 정립되지 않은 나이다. 고등학교 선수들은 기술을 가지고 따지는 것보다 개개인의 경기운영능력과 각자 잘하는 부분을 발전시키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예민한 시기라 이를 맞춰주는 것이 필요하다. 항상 그라운드에서도 선수 개개인이 펼칠 수 있는 부분을 많이 강조한다. 내 스타일 자체가 선수들의 특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열어주는 스타일이다. 성인이 아니기에 선수들에 내가 원하는 것을 요구하다보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그렇기에 선수들이 가장 잘할 수 있고, 그라운드에서 표출되고 싶은 역량을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도 나의 도리다."

"요즘 청소년 선수들을 보면 감정 변화의 폭이 너무나 크다. 그날 훈련 태도와 분위기 등의 업다운도 굉장히 심하다. 코칭스태프들과 이러한 부분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눈다. 선수들의 기분이 좋지 않아도 억지로 끌고갈 수 없는 노릇이다. 좋지 않으면 좋지 않은대로 훈련 프로그램을 바꿔가면서 선수들에 맞춰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어차피 운동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선수들의 기분에 맞게 훈련 레퍼토리도 재밌게 변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의 지도 방식도 이렇게 접근해야 되지 않나 생각된다. 과거에는 코칭스태프가 하고자하는 부분대로 끌고갈 수 있었지만, 요즘은 강하게 한다고 해서 끌고가는 것이 쉽지 않다. 내가 의도한대로 100% 이뤄지지 않기에 선수들, 코칭스태프 등과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하면서 눈높이를 최대한 맞춰줘야 된다는 것을 계명고에 오면서 많이 느끼는 중이다."

자율성과 수평 구조 확립 등을 팀 문화로 내세운 계명고의 '뚝심'은 지역 사회와 학교 교직원 등의 인식 마저 제대로 변화시키는 마법을 연출했다. 수원시축구협회 측은 수원시내 고교축구의 후발주자인 계명고에 도움의 손길을 뻗치면서 큰 동기부여를 심어주고 있고, 학교 측에서도 학부모들의 회비로만 운영되는 어려운 현실에도 모든 지원과 성원 등을 아끼지 않고 있다. 단순한 금액이 아닌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나눔을 통해 계명고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 있는 지역 사회와 학교 측의 관심과 성원 등은 팀 운영의 주 원천이 되기에 충분했다. 지역 사회와 학교 측의 성원에 선수들도 학생으로서 갖춰야 될 도리 확립 등으로 화답하며 재창단 초창기 축구부를 향한 불신의 싹을 말끔히 잘라버렸다. 선수들 모두가 학교 교직원 모든 사람들에게 인사를 깍듯이하는 부분은 오히려 일반 학생들보다 낫다는 평가고, 교직원들 역시도 축구부 선수들의 작은 인사 하나에 미소가 절로 번질 수 밖에 없다. 학생으로서 갖춰야 될 품위와 예절 등도 나름 잘 가꾸는 부분이 그라운드 안 경기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올바른 인성 함양 구축에 분주함을 잃지 않고 있다.

특히 축구부 선수들을 아들 혹은 동생처럼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교직원들의 열혈한 관심과 성원 등은 계명고에 흥을 제대로 돋두게 한다. 각 학급 담임 교사들은 사춘기에 있는 선수들의 안색에 변화가 생길 때마다 걱정과 고민거리 등을 상담해주는 것은 물론, 모범적인 생활을 거듭하는 축구부 선수들로 인해 일반 학생들의 학업 욕구도 촉진시키는 순환 구조를 낳으면서 축구부 선수들을 '눈엣가시'가 아닌 '자랑거리'로 칭하고 있다. 중도 가정 환경과 개인 사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도 함께 아파하고 슬퍼할 만큼 사제 지간의 '정(情)'과 신뢰 등도 굳건하다. 입학 후 팀 내부 구조조정 등을 통해 인원을 걸러내는 타 팀들과 달리 계명고는 신입생으로 입학한 선수들 대부분이 졸업까지 함께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상당하다. 각 학급 담임 교사들의 남다른 축구부 제자 사랑은 자연스럽게 축구부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있고, 이러한 문화는 재창단 초창기와 달리 중학교 선수들의 발걸음도 점차 쇄도하게 만드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경기도 이천시 일원에서 열린 '2018 경기도 꿈나무 축구대회'에 참가한 계명고 선수들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수원시가 우리 팀 외에 수원공고, 삼일공고, 수원고까지 4팀이 있다. 수원시축구협회에서도 이순우 회장님 이하 직원 분들께서 우리 팀이 4년간 잘 가고 있고 더 뻗어갔으면 하는 바램으로 축구부에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시다. 학교 측에서도 축구부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주신다. 학부모님들 회비로만 운영되서 힘든 부분이 있기에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주려고 하시는 편이다. 그런 측면에서 늘 감사함이 크다. 선수들에 기본 모토로 내세우는 부분이 바로 예의범절이다. 학교에서도 교직원 선생님들과 얼굴 마주치면 무조건 인사할 것을 권장한다. 고개를 한 번 숙이는 자체가 예의라고 생각하고 있고, 이 부분이 그라운드 안에서 팀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선수들에게 입에 닳도록 얘기하고 있다. 지금 축구부 선수들이 인사를 일반 학생보다 더 잘한다. 일반 학생들보다 더 예의 바르고, 생활을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때 흐뭇하기도 하다. 사춘기 선수들에게 예의범절은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각 학급 담임선생님들이 축구부 선수들 한 명 한 명에 많은 심혈을 기울여주신다. 고교 선수들이 워낙 예민한 시기에 있다. 학교에서 안색이 어두운 선수들이 있으면 담임선생님이 나에게 전화를 직접 걸어줄 정도다. 담임선생님들께서 선수들의 기분이 우울하면 직접 면담도 해주시고, 중도에 운동을 그만두게 되면 같이 마음 아파하실 만큼 축구부에 대한 애정이 상당하시다. 고민거리, 애로사항 등을 직접 조언해주시는 부분 만큼은 축구부와 학교의 공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대개 신입생을 12~13명 가량 뽑는다고 하면 졸업까지 함께하는 선수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러나 우리 팀은 처음 입학하면 대부분 졸업까지 함께 이어진다. 그 부분이 우리 팀의 가장 큰 무기다. 학교 교직원 선생님들께서 많은 관심을 쏟아주시기에 선수들도 계명고를 졸업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심지어 담임선생님 뿐만 아니라 모든 교직원 선생님들이 축구부 선수들의 밝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면서 일반 학생들이 더 배울 것이 많다고 칭한다. 그러다 보니 중학교 선수들도 초창기와 달리 우리 팀에 오려고 하는 편이다."

재창단 초창기 때는 신생팀인 탓에 이기는 경기보다 패하는 경기가 많았던 계명고지만, 지역 사회와 학교 교직원 등의 열혈한 성원에 해를 거듭할수록 경기의 내실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지난 시즌 전반기 경기 RESPECT 25리그에서는 수원공고, 삼일공고, 초지고 등 강팀들과 '죽음의 권역'에 속한 탓에 7위에 머물렀지만, 2016년 전반기 경기 RESPECT 23리그에서는 통진고, 광명공고 등 기존 팀들 틈 바구니 속에서도 3위에 오르며 녹록치 않은 위용을 뽐냈다. 재창단 4년차를 맞아 시즌 첫 대회인 대구 문체부장관기 대회는 계명고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해준 무대였다. 조별리그 2차전 포철고(포항 U-18) 전에서 아쉽게 0-1로 분패했지만, 쉽게 물러서지 않는 견고한 팀워크와 불굴의 투지 등으로 포철고의 간담을 제대로 서늘케하며 강렬한 임팩트를 심어줬다. 비록, 28강에서 충주상고(충북)에 승부차기로 패하며 더 이상의 항해가 멈춰섰지만, 패배주의가 아닌 자신감을 한껏 고취시킨 부분만으로도 큰 소득이었다. 이를 토대로 이천제일고, 삼일공고 등 강팀들과 권역 리그에서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로 가득하다.

양평중 감독 시절 제자인 주한성(경주한국수력원자력), 한준규(부산 아이파크), 김승섭(대전 시티즌), 신한고 코치 시절 제자인 가솔현(전남 드래곤즈), 정선호(대구FC) 등을 프로 선수로 조련하는 등 인재를 골라내는 안목도 만만치 않은 정 감독의 품 안에서 새로운 '씨앗'들이 탄생할 조짐이 보인다. 에이스 전성수와 '캡틴' 장요셉, 멀티플레이어 김예일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에이스 전성수는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저돌적인 돌파력은 물론, 상대 수비와의 거친 몸싸움에도 밀리지 않는 파워 등을 바탕으로 팀의 화력을 책임지고 있고, '캡틴' 장요셉은 안정된 볼 키핑과 경기운영 등을 바탕으로 팀의 리더 노릇을 확실하게 소화하며 정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쌓고 있다. 멀티플레이어 김예일은 본래 사이드 어택커가 아닌 팀 사정장 센터백을 소화하고 있음에도 팀을 위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 등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들 모두 가지고 있는 능력치와 열정 등은 어느 누구에 뒤지지 않다는 평가라 향후 활약상에 충분히 기대를 걸만하다.

▲순천고(전남)-동의대 출신으로 할렐루야(1998~1999), 청구 마린스(1999), 대전(2001~2003), 대구(2004)에서 프로 생활을 한 뒤 부상으로 조기에 은퇴하는 아픔을 맛봤던 정영훈 감독은 신한고(경기. 현재 해체) 코치, 동의대 코치, 양평중 감독을 거쳐 계명고 재창단 초대 감독으로서 제2의 지도자 커리어를 나름 성공적으로 써내려가고 있다. ⓒ 사진 이 기 동 기자

"사실 초창기 때는 기존 팀들과 격차가 컸지만, 2016년부터 경기력이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를 잘해놓고 패한 경기가 많았을 정도다. 올 시즌 대구 문체부장관기 대회에서도 포철고에 1골차로 패한 뒤 28강에서 충주상고에 승부차기로 패했는데 주변 지인 분들께서 내가 계명고에 가서 경기를 재밌게 한다는 말씀을 해주실 때 기분이 정말 좋았다. 이 얘기를 선수들에게 얘기해주면서 자신감을 심어줬다. 이전까지 계명고는 쳐다보지 않던 팀의 이미지가 짙었지만, 경기력이 좋아졌다는 소리를 들었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소득이었다. 올 시즌 스쿼드가 계명고 재창단 이래 한 번 경쟁해볼 수 있는 자원들이다. 토너먼트 대회에서도 입상권에 근접할 수 있는 능력치를 갖췄다. 3학년 선수들의 경우 남은 레이스 결과가 진로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한 번 욕심을 내볼 생각이다. 다가올 권역 리그 뿐만 아니라 토너먼트 대회도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물을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성수, (김)예일, (장)요셉이 등은 우리 팀 전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들이다. (전)성수는 파워와 스피드가 좋고, 얼마든지 한 방을 꽂아넣을 수 있는 능력도 지녔다. (장)요셉이는 볼 키핑과 경기운영 등이 탁월하고, 체력적인 부분이 출중하다. 팀의 주장으로서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도 겸비했다. (김)예일이는 우리 팀 사정상 사이드 어택커나 수비형 미드필더를 봐야하는 상황임에도 센터백 자리를 소화해주고 있다. 모든 포지션이 다 좋을 수 없는데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일념으로 센터백 자리를 기꺼이 소화하고 있다. 그 부분에서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성수, 요셉, 예일이 등의 활약이 우리 팀의 남은 레이스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만큼 팀내 비중도 상당하다. 성수, 예일, 요셉이 등 모두 가능성이 큰 선수라 올 시즌 뿐만 아니라 향후 활약에도 기대를 걸만하다."

순천고(전남)-동의대 출신으로 할렐루야(1998~1999), 청구 마린스(1999), 대전(2001~2003), 대구(2004)에서 프로 생활을 한 뒤 부상으로 조기에 은퇴하는 아픔을 맛봤던 정영훈 감독은 신한고(경기. 현재 해체) 코치, 동의대 코치, 양평중 감독을 거쳐 계명고 재창단 초대 감독으로서 제2의 지도자 커리어를 나름 성공적으로 써내려가고 있다. 대학 및 프로 시절 은사인 이태호 감독(現 강동대 감독), 실업시절 은사인 조병득 감독(現 대한축구협회 경기위원장), 최윤겸 감독(現 부산 아이파크 감독), 박종환 감독(現 여주세종축구단 총감독) 등 스승들의 노하우와 경험 등을 흡수한 부분은 돈 주고도 못 살 소중한 자산이었고, 10년 이상 아마추어 무대 지도자로서 활약한 내공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지도 철학 구축도 확실하게 이끌어가고 있다. 그런 정 감독이 선수들에게 바라는 부분은 바로 사랑이다(愛). 최근 청소년들 자체가 폭력, 담배 등 간 큰 행동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황에서 고교시절이 지나면 훗날 같이 할 시간 조차 없기에 선-후배 간의 화목한 분위기를 통해 동료 '애(愛)'를 구축하는 것이 간 큰 행동에 무방비 노출을 방지할 수 있다는 지론이 가득하다. 정 감독 역시도 팀의 이러한 분위기 형성에 발벗고 나서며 선수들의 올바른 길 인도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양평중 감독 시절 2011년 춘-추계연맹전 동시 우승 등 어느덧 아마추어 축구 지도자로서 10년 이상의 세월을 보낸 정영훈 감독, 양평중 감독 시절 제자인 주한성(경주한국수력원자력), 한준규(부산 아이파크), 김승섭(대전 시티즌), 신한고 코치 시절 제자인 가솔현(전남 드래곤즈), 정선호(대구FC) 등을 프로 선수로 조련하는 등 인재를 골라내는 안목도 만만치 않은 정 감독의 품 안에서 새로운 '씨앗'들이 탄생할 조짐이 보인다. ⓒ 사진 이 기 동 기자

양평중 감독 시절 2011년 춘-추계연맹전 동시 우승 등 어느덧 아마추어 축구 지도자로서 10년 이상의 세월을 보낸 정 감독이지만, 여전히 계명고에 몸 담으면서 이루고 싶은 욕망은 크다. 계명고 자체가 특성화 고교로서 학업과 운동 병행에 적합하다는 메리트를 더 구축시키는 부분은 정 감독에게 큰 숙제와도 같다. 수원시내에서도 수원공고, 삼일공고, 수원고 등보다 출발이 한참 늦게 이뤄진 상황이기에 각 종 대회에서 좋은 결과물과 더불어 자신의 노하우와 경험 등을 토대로 팀의 로드맵 수립에 분주함을 잃지 않는 모습이다. 초창기와 비교하면 인지도와 선호도 등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기존 명문팀들과 비교하면 세 발의 피 수준에 불과하기에 모든 역량을 다 쥐어짜맬 복안이다. 과거 해체와 창단이 반복됐던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으면서 팀의 기반 조성에도 앞장서려는 구상도 머릿속에 빼곡히 기록되고 있는 만큼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자세로 계명고의 브랜드화를 꾀할 태세다.

"대학 및 프로 시절 은사님인 이태호 감독님 뿐만 아니라 박종환 감독님, 최윤겸 감독님, 조병국 감독님 등 유명하신 분들과 그간 함께 했다. 스승님들의 경험과 철학 등을 보고 배운 것이 내가 지도자를 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금까지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나머지 지도자 생활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바쁘게 세월을 보내다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더 느끼는 부분이 많아질 정도다. 요즘 청소년들이 사회적으로 좋지 않은 모습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내가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서로 사랑으로 감싸주는 것이다. 식사 전-후로 선-후배끼리 얘기를 나누고 서로 형제처럼 생각하면서 관계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서로 존중하고 가족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무방비에 노출되도 나쁜 길로 인도되지 않는다. 동료 애를 강조하면서 해야될 부분과 하지말아야 될 부분을 구분시키는 것도 우리의 도리다. 지금 우리 팀 선수들을 보면 가정 환경이 어렵고,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는 선수들이 있다. 운동부 안에서 사랑이라는 것도 필요하다. 고교시절이 지나면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한다. 고교시절 추억을 쌓는 부분이 훗날 인생을 살아갈 때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매 순간 동료들과 함께하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상호간의 행복감을 추구할 수 있다. 초창기와 비교하면 이러한 부분이 많이 좋아졌다."

"수원시내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대부분의 팀들이 우리보다 출발이 훨씬 앞선 팀들이다. 4년 동안 나름 잘 꾸려져오고 있어도 앞으로 더 어필될 수 있는 팀을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 우리가 아직 큰 족적을 남기지 못했기에 중학교 선수들과 주변 분 등에 존재를 알리는 것도 하나의 모토가 될 수 있다. 우리는 내신 등급 취득에 큰 메리트가 있는 특성화 고교다. 최근 일반계 고교가 아닌 특성화 고교로 오려고 하는 선수들도 많다. 선수들마다 공부, 운동에 대한 욕심에 차이가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부분을 좀 더 만들어가는데 집중할 생각이다. 우리 팀이 해체와 창단이 반복됐던 전례가 있다. 주변에서 계명고가 초창기 어려움을 딛고 기반을 잘 다지고 있다는 말씀을 하실 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계명고가 꾸준하게 전통을 쌓고 자리를 굳히면서 주변 분들께 항상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나의 도리다." -이상 계명고 정영훈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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