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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기]'사자' 서귀포고, 남고부 사상 첫 4연패로 역사 창조…제주제일중-제주동초-노형초도 오랜 갈증 해갈
기사입력 2018-04-02 오후 7:00:00 | 최종수정 2018-04-02 오후 7:00:15

▲1일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48회 제주일보 백호기 전도 청소년축구대회 각 카레텔별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들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오라벌의 '하이라이트 필름'은 '사자' 서귀포고가 화려하게 장식했다. 2년 연속 '청룡' 제주제일고와 결승 '리벤지 매치'에서 기분좋은 역전승을 거두며 남고부 사상 첫 백호기 4연패라는 역사 창조를 완성했다. 제주제일중과 제주동초도 2~30여년이 넘은 갈증을 마침내 해갈하며 '해피엔딩'을 써내리는 기쁨을 맛봤다.

서귀포고는 1일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48회 제주일보 백호기 전도 청소년축구대회 남고부 결승에서 후반 32분 이준형의 결승골로 제주제일고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호랑이' 오현고에 1-0 진땀승을 거뒀던 서귀포고는 2년 연속 제주제일고와 결승 '리벤지 매치'에서 선제골을 내주며 아찔함을 자아냈지만, 고도의 집중력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 등으로 역전극을 끼워맞추며 2015년 이후 백호기 남고부 사상 첫 4연패 등극이라는 대위업을 작성했다. 이와 함께 남고부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제주-중국 국제청소년 축구교류전 출전 자격도 부여받았다.

2년 연속 결승에서 '리벤지 매치'를 벌인 두 팀의 매치업은 전반 초반부터 달아올랐다. 먼저 서귀포고가 전반 시작 1분만에 김진규의 침투 패스를 이어받은 조하늘이 문전 쇄도 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상대 골키퍼 윤민현의 품에 안겼고, 곧바로 김진규가 단독 드리블 뒤 아크 오른쪽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도 크로스바 위를 향했다. 두 팀 모두 중원에서 적극적인 공간 압박과 강한 몸싸움 등으로 팽팽한 힘 겨루기를 거듭한 것은 물론, 볼을 끊은 뒤 빠른 역습과 측면 포지셔닝 등을 통해 서로 뒷공간 창출을 꾀하며 결승전의 묘미를 제대로 선사했다. 이를 토대로 그라운드 안팎의 긴장감 또한 더욱 고조됐다.

그 와중에 제주제일고가 벼락같은 역습으로 선제골을 이끌어내며 기세를 올렸다. 제주제일고는 전반 9분 왼쪽 측면에서 김동연의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홍석빈이 오른발로 방향만 절묘하게 바꿔놓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서귀포고 수비 측면 뒷공간이 크로스 한 번에 제대로 헐거워진 틈을 침착하게 활용하며 뜨거운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이후 제주제일고는 최전방 원톱인 김태구와 에이스 홍석빈, 신성범 등이 중앙과 측면을 쉴 새 없이 좁혀들면서 서귀포고 수비라인에 으름장을 놨고, 서귀포고는 본래 패스 게임 대신 킥&러시를 통한 김진규, 문지성, 조하늘 등의 포지션체인지로 공격의 날을 조였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세밀한 마무리와 움직임 등에서 2% 미흡함을 노출하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용호상박의 혈투가 계속 이어진 가운데 서귀포고는 전반 33분 김주호의 오른발 코너킥을 이재영이 헤딩으로 떨궈주자 이를 받은 김진규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크로스바 위를 향했다. 제주제일고 역시 아쉬운 건 매 한가지였다. 전반 36분 오른쪽 측면에서 문원준의 오른발 프리킥에 이은 신성범의 헤딩슛이 불발로 그쳤고, 1분 뒤 오른쪽 측면에서 김택우의 크로스를 받은 김태구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때린 오른발 터닝 슈팅도 상대 골키퍼 김태양의 '슈퍼 세이브'에 가로막히며 땅을 쳐야만 했다. 두 팀 모두 득점에 대한 갈증이 제법 컸던 상황이었지만, 먼저 해갈한 쪽은 서귀포고였다. 서귀포고는 전반 40분 왼쪽 측면에서 문지성의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이를 받은 김진규가 호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내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전반과 달리 후반 양상은 지루한 소강상태였다. 두 팀 모두 빌드업을 통한 패스 게임보다는 킥&러시 위주로 추가골을 넘봤지만, 득점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인해 잔실수와 패스 미스 등이 빈번하게 속출됐다. 적극적인 공간 압박으로 볼을 끊은 뒤 측면으로 전환됐을 때 선수들 간 움직임과 박자 등도 잘 맞지 않는 모습이 발생되며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답답한 실타래를 먼저 풀려고 모색한 쪽은 제주제일고였다. 제주제일고는 후반 20분 김주연 대신 양요석을 투입하며 옵션 다변화를 꾀했다. 양요석과 김동연의 위치를 맞바꾸면서 김태구, 홍석빈, 신성범 등과의 콤비네이션 극대화를 도모할 계산이었다. 이에 서귀포고는 공-수 간격을 더욱 좁히면서 상대 뒷공간 침투 제어를 노리는 등 기 싸움도 상당했다.

제주제일고는 후반 28분 문원준의 패스를 이어받은 양요석이 아크 왼쪽에서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아쉽게 상대 골키퍼 김태양의 선방에 막히면서 헛물을 켰다. 두 팀 모두 체력적인 부담이 가속화되며 오리무중의 향방이 이어졌지만, 서귀포고의 위력적인 측면 공격은 잠시 적막이었던 그라운드 분위기를 다시 달궜다. 서귀포고는 후반 32분 오른쪽 측면에서 문지성이 내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준형이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제주제일고의 골망을 가르며 역전골을 뽑아냈다. 제주제일고 수비 간격이 넓은 틈을 활용해 빠른 크로스로 뒷공간을 무너뜨리며 많은 응원단을 흥분의 도가니로 내몰았다. 수비 집중력 결여로 역전골을 내준 제주제일고는 빠른 역습을 통해 분위기 쇄신을 모색했지만, 상대 압박에 번번이 가로막히며 조급증이 더해졌다.

특히 제주제일고는 후반 추가시간 왼쪽 측면에서 김건우의 크로스에 이은 김태구의 헤딩슛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면서 머리를 쥐어짜매야 했다. 서귀포고는 남은 시간 골키퍼 김태양을 축으로한 수비라인이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상대 반격을 저지하면서 또 한 번 제주제일고에 판정승을 거두는 저력을 뽐냈다. 2015년 준결승 이후 백호기 대회에서만 제주제일고에 4연승을 거두는 등 백호기 대회 제주제일고의 천적으로서 면모도 함께 했다. 사전경기 '독수리' 제주중앙고 전 2-1, 준결승 '재규어' 대기고 전 0-0(4PK2)을 통해 에너지를 많이 소진한 제주제일고는 체력적인 부담 속에서도 2007년 이후 11년만에 정상 정벌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으나 또 한 번 서귀포고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정상 정복의 꿈을 다음으로 미뤘다.

올 시즌 춘계연맹전 청룡그룹 3위팀인 남중부 제주제일중은 혼자 4골을 쓸어담은 에이스 류승완의 원맨쇼로 서귀포중에 6-0 대승을 거뒀다. 전날 제주중에 1-0 진땀승을 거둔 제주제일중은 이날 전반 9분 최동관의 골 폭죽의 서막을 열어젖혔고, 춘계연맹전 득점왕에 빛나는 에이스 류승완이 전반 13분, 전반 29분, 후반 7분, 후반 25분 내리 골 사냥에 성공하며 승부를 갈랐다. 제주제일중은 후반 12분 정상엽까지 골 퍼레이드에 합류하는 등 시종일관 서귀포중에 압살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1983년 이후 35년만에 백호기를 품에 안는 기쁨을 맛봤다. 2000년대 들어 준우승만 6회(2005, 2006, 2008, 2009, 2013, 2016)를 기록하며 쓰여진 '준우승 전문'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도 떼어넸다. 서귀포중은 제주제일중의 화끈한 '창'을 제어하는데 실패하며 2014년 이후 4년만에 정상 정복의 꿈이 물거품됐다.

남초부 제주동초는 1년만에 결승 '리벤지 매치'에서 한국 유소년 축구 대표 강자인 제주서초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제대로 앙갚음했다. 지난 대회 결승 당시 제주서초에 1-2 역전패를 당했던 제주동초는 이날도 전반 20분 조태희의 자책골로 선제골을 내주며 지난 대회의 악몽이 재현되는 듯 했지만, 후반 19분 조태희가 동점골로 멋지게 자책골의 아픔을 만회하며 균형을 이뤘다. 이후 제주서초와 팽팽한 힘 겨루기를 거듭한 제주동초는 후반 추가시간 김지혁의 결승골로 경기를 매조지으며 1997년 이후 21년만에 백호기 정상 정복의 퍼즐을 끼워맞췄다. 지난 시즌 화랑대기 E그룹 우승의 기세가 우연이 아니라는 것도 함께 증명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한국 유소년 축구의 대표 강자인 제주서초는 이날 마지막 1분을 버텨내지 못하면서 '타이틀 방어'의 꿈이 아쉽게 무산됐다.

한국 여자축구 부동의 센터백인 임선주(현대제철)의 모교인 여초부 노형초는 김보령과 임지원의 릴레이포로 도남초에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초반부터 도남초와 접전 양상을 벌인 노형초는 전반 17분 김보령의 선제골로 포문을 열며 기세를 올렸고, 후반 12분 임지원이 추가골을 쏘아올리며 승기를 굳혔다. 이후 노형초는 남은 시간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도남초의 반격을 저지하며 2013년 대회 이후 5년만에 백호기를 품에 안았다. 매년 여자축구 판도에서 꾸준함을 잃지 않고 있는 도남초는 이날 노형초의 맹렬한 투지와 기세 등에 집중력 싸움에서 미흡함을 노출하며 5연패의 꿈을 실현하지 못했다.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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