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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도' 제주의 대표 문화 상품 백호기 축구대회, 오는 30일부터 사흘간 레이스 돌입…학교 자존심 걸고 대혈전 준비
기사입력 2018-03-27 오후 3:27:00 | 최종수정 2018-03-27 오후 3:27:43

▲제48회 제주일보 백호기 전도 청소년축구대회가 오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사흘간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 제주시 애향운동장, 사라봉운동장에서 펼쳐진다. 위 사진은 지난해 카드섹션 응원전 모습 ⓒ K스포츠티비

백호기 개막이 임박하면서 '삼다도' 제주가 떠들석거리고 있다. 매년 고교생들이 펼치는 응원전과 함께 재학생, 동문 등의 남다른 애교심, 예측불허의 명승부 등으로 '명불허전'의 면모를 자랑하며 폭발적인 환호성을 이끌어가고 있다. 제주를 넘어 대한민국 스포츠 문화 발전에도 큰 디딤돌을 놓은 무대라는 타이틀도 지니고 있는 만큼 올 시즌 역시도 백호기에 시선이 자연스럽게 고정될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제48회 제주일보 백호기 전도 청소년축구대회는 오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사흘간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 제주시 애향운동장, 사라봉운동장에서 펼쳐진다. 제주지역 초-중-고 22개 팀이 출전하는 이번 백호기 대회는 매 경기가 단판 승부로 진행되는데다 재학생과 총동문회, 교직원 등의 열혈한 관심과 성원 등을 등에 업는 특수성을 가미하고 있는터라 각 팀들의 긴장감도 최고조에 달해있다. 서로의 성향과 특색 등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집중력과 분위기 등에 따라 결과가 요동칠 공산이 크다.

◇'사자' 서귀포고 "사상 첫 4연패로 'V11' 이룬다" - 제주제일고-오현고-제주중앙고-대기고 "서귀포고 야성 더 이상 지켜보지 않겠다"

          ▲'디펜딩챔피언' 대회 4연패를 노리는 서귀포고 김상건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백호기 최고의 '하이라이트'인 남고부의 초미 관심사는 '디펜딩 챔피언'인 '사자' 서귀포고의 남고부 사상 첫 4연패 달성 여부다.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이종민(부산 아이파크), 김동찬(수원FC) 등의 모교로 친숙한 서귀포고는 지난 시즌 백호기 3연패로 우승기를 영구히 간직하며 교내 축구부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만했다. 올 시즌 김상건 감독 체재로 첫 풀시즌을 맞은 서귀포고는 시즌 초반부터 선수들이 김 감독의 성향과 스타일 등에 빠르게 젖어드는 모습을 보여주며 사상 첫 4연패로 'V11'의 방점을 찍겠다는 의욕이 강하다. 협회장배 대회 16강 당시에는 준우승팀 대건고(인천 U-18)에 0-2로 패했음에도 후반 막판까지 대등한 승부를 거듭하며 숨을 턱 밑까지 차오르게 만들었고, 리그 초반에도 1승1무로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여주며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31일 오전 11시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오현고와 '예비 챔프전'을 치르는 서귀포고 입장에서는 협회장배 대회와 견줬을 때 가동 인원이 늘어나면서 팀 운영의 유연성이 더해진 부분도 큰 호재나 다름없다는 평가라 충분히 기대를 걸만하다.

'비운의 스타' 심영성(부산교통공사)의 모교인 '청룡' 제주제일고는 2007년 대회 우승 이후 늘 서귀포고의 야성에 눌려 '2인자' 신세를 면치 못했다. 2010년대 들어 준우승만 3회(2010, 2014, 2017)를 기록한 것도 모자라 정상 문턱에서 서귀포고에게만 6연패를 당하며 씁쓸하게 입맛을 다셨었다. 그러나 강산이 한 번 바뀐 시간 동안 백호기와 질긴 고리를 올 시즌 만큼은 기필코 끊겠다는 각오다. 오는 30일 오후 2시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제주중앙고와 사전경기를 치르는 제주제일고는 타 팀들과 달리 먼저 1경기를 소화하는 대진 불운을 겪게 됐지만, 대부분 주축 선수들이 저학년때부터 줄곧 활약하며 경험과 면역력 등이 한층 더해졌다는 평가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당시 인천하이텍고와 제천제일고(충북)에 밀려 조별리그 탈락을 맛봤음에도 최종전 당시 대회 3위팀인 제천제일고와 0-0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과 팀 분위기 등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리그 초반 1승1무로 페이스가 나쁘지 않은 와중에 허제정 감독과 선수들 간의 신뢰 또한 굳건해 백호기 남고부 최다 우승팀(13회)의 관록을 어김없이 뿜어낼 각오다.

최진철(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 오승범(강원FC), 정호정(부산 아이파크), 홍준호(광주FC), 최재현(전남 드래곤즈) 등을 배출한 '호랑이' 오현고도 김레오(울산 현대)를 앞세워 2013년 대회 정상에 오른 이후 백호기와 연이 없는 편이다. 2010년대 중반 이후 라이벌 제주제일고에게만 3연패(2014, 2016, 2017)를 당하며 조기에 낙오되는 쓰라림을 맛봤고, 2015년 대회 당시 서귀포고에 결승에서 역전패하며 헛물을 켜는 등 2% 부족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이번 만큼은 다르다는 각오가 확고하다. 올 시즌 양익전 감독 체재로 2번째 풀시즌을 맞아 선수들의 응집력과 팀워크 등이 이전보다 한층 좋아졌고, 기동력을 통해 상대를 물고 뜯는 특색도 점차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춘계연맹전 3무로 조별리그 탈락하는 불운에도 리그 개막전 대기고 전 승리를 통해 분위기를 정비한 상황이라 31일 서귀포고 전을 통해 5년만에 정상 정벌에 가속 페달을 밟겠다는 각오다. 공교롭게도 2016년 복직한 양익전 감독의 최근 마지막 백호기 우승이 정호정을 축으로 2006년 개띠 해에 이뤄진 만큼 개띠 해의 행운이 다시금 이어질지도 지켜볼 일이다.

'독수리' 제주중앙고와 '재규어' 대기고는 저학년 선수들이 팀의 축을 이루는 핸디캡 속에서도 정상 정복에 대한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홍정호-정남 형제(전북 현대)의 모교인 제주중앙고는 가뜩이나 풍족하지 못한 살림에 제주제일고와 30일 사전경기를 먼저 치르는 이중고를 겪게 됐지만,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바탕으로 2014년 대회 이후 4년만에 정상 정복을 꿈꾸고 있다. 권역 리그가 올 시즌 첫 공식 경기였던 제주중앙고는 지난 24일 서귀포고와 개막전에서도 막판까지 숨 막히는 혈전을 거듭한 만큼 본래 특색 극대화로 목표 달성에 시동을 걸 태세다. 제주중앙고-제주제일고 승자와 31일 오후 2시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맞붙는 대기고는 얇은 스쿼드의 핸디캡과 함께 선수들의 경험, 노련미 등에서 나머지 팀들과 견줬을 때 미흡함이 많지만, 최근 장영훈 감독 체재로 출범한 이후 팀 분위기와 경기력 등이 이전보다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 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던 이전과 달리 상대를 집요하게 물고 뜯는 투지와 정신력 등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평가라 한건용(안산 그리너스), 변준범(반포레 고후)이 활약하던 2008년 이후 10년만에 정상 탈환을 머릿속에 되새김질하는 모습이다.

◇남중부 제주제일중-제주중, 남초부 제주서초-중문초 정상 길목서 '빅뱅' - 고교생 응원전은 여전히 기대만발

                            ▲지난해 제주중앙고등학고의 응원 모습 ⓒ K스포츠티비

2000년대 백호기에서만 준우승 6회(2005, 2006, 2008, 2009, 2013, 2016)를 기록한 남중부 제주제일중과 초-중-고 통틀어 백호기 최다 우승 기록 보유팀(15회)인 제주중은 31일 오전 10시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화끈한 '스파링'을 벌인다. 올 시즌 춘계연맹전에서 기존 전국구 강팀들을 제치고 청룡그룹 3위에 오른 제주제일중은 활화산 같은 화력쇼와 불굴의 투지 등으로 백호기 갈증 해소의 최적기로 삼는 모습이고, 신병호 감독이 지휘 속에 나름 전국구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제주중은 지난해 9월 제주유나이티드 U-15 팀으로 편입된 이후 다소 시행착오는 있음에도 지난 시즌 제주중앙중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한 아쉬움을 해소하려는 일념 만큼은 확고하다. 초반 분위기만 놓고보면 상극을 나타내고 있지만, 매치업 자체가 남중부 '예비 챔프전'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전투력이 더욱 상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작은 에러 하나가 승패로 직결되는 단기전의 특성을 고려하면 승부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대부분이고, 서로에 대해 너무나 잘 아는 상황까지 더해진 만큼 더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디펜딩 챔피언' 제주중앙중과 지동원(SV 다륨슈타트 98)의 모교로 친숙한 오현중은 오는 30일 오후 1시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남중부 사전경기를 치른다. 지난 시즌 제주중을 제치고 정상에 오르며 백호기 정상 '5년 주기설(2002-2007-2012-2017)'을 고스란히 이어간 제주중앙중과 지동원이 활약하던 2005년 이후 백호기 정상과 연이 없는 오현중 모두 한 경기를 먼저 치르는 불운을 겪게 됐음에도 선수단 전체가 백호기에 대한 동기부여 만큼은 결코 뒤질 것이 없다. 이와 함께 춘계연맹전 조별리그 탈락 등으로 시즌 초반 페이스가 다소 좋지 못하다는 공통 분모도 존재하기에 서로의 칼날을 기필코 뚫겠다는 각오다. 두 팀의 승자와 31일 오전 11시 40분 매치업을 벌이는 서귀포중은 2014년 이후 4년만에 정상 정복에 나선다. 서귀포중은 춘계연맹전 당시 FC한양 U-15(서울)에 져 16강에 만족했지만, 공격적인 색채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 등을 바탕으로 제주중앙중과 오현중의 매치업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목표 달성에 방아쇠를 당기겠다는 각오가 뚜렷하고, 선수들의 능력치와 경험 등도 뒤질 것이 없다는 평가라 기대를 걸만하다.

칠십리배 2차 리그 당시 매치업(제주서초 3-0 승)을 벌였던 '터줏대감' 제주서초와 신흥 강자 중문초는 30일 오후 1시 제주시 사라봉운동장에서 남초부 '예비 챔프전'을 치른다. 최근 차범근축구상 지도자상을 수상한 김승제 감독의 지휘 속에 전국구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제주서초는 선수들의 경험과 능력치, 팀워크 등이 전국적인 위용을 나타내며 '타이틀 방어'의 필요충분조건을 갖췄다는 평가고, 지난 시즌 화랑대기 F그룹 준우승팀인 중문초는 칠십리배 2차 리그에서 당한 0-3 패배를 기필코 설욕해서 창단 첫 백호기 정상 정복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겠다는 각오다. 최진철과 오승범, 신병호(제주중 감독), 임창우(알 화흐다), 한건용, 김선우(전남 드래곤즈), 고승범(대구FC) 등을 배출한 제주서초와 임창균(아산 무궁화FC)과 곽해성(인천 유나이티드) 등을 배출한 중문초의 매치업은 대회 예비 챔프전 뿐만 아니라 한국 유소년 축구 신-구 세력들 간의 자존심 대결로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평가고, 매치업 승패에 따라 챔피언의 향방이 요동칠 공산도 높아 어떠한 결말이 쏟아질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다.

홍정호-정남 형제, 홍준호, 최재현 등의 모교인 외도초와 2013년 대회 우승팀인 하귀초, 지난 시즌 화랑대기 E그룹 우승팀이자 안진범(FC안양)의 모교인 제주동초와 유독 백호기와 연이 닿지 않은 대정초, 오장은(대전 시티즌)과 지동원을 배출한 서귀포초(오장은)와 화북초(지동원)도 초반부터 치열한 '외나무 다리'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2016년 정상에 오른 외도초 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 제주서초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한 제주동초, 대정초, 서귀포초, 화북초, 하귀초 등도 서로를 넘고 정상 정복의 초석을 닦겠다는 열망이 공통적으로 내재됐다. 나란히 올 시즌 새 사령탑 체재(외도초 허진혁 감독, 서귀포초 정광석 감독, 화북초 강원진 감독, 중문초 양재환 감독)로 전환되면서 칠십리배 대회 당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던 팀들이 대다수기에 매치업 결과에 관심이 더욱 집중된다. 2016년 춘계연맹전 우승을 비롯, 최근 꾸준함을 줄곧 유지한 도남초와 여자 A대표팀 부동의 센터백 임선주(현대제철) 등을 배출한 노형초는 4월 1일 오전 10시 제주시 사라봉운동장에서 정상을 놓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 제주 유일의 여중-고 축구팀은 조천중과 제주여고는 단독으로 선을 보인다.

제주를 넘어 지구촌 전체에 폭발적인 환호성을 자아내고 있는 고교 응원전은 백호기 대회의 백미다. 각 학교 동문들은 백호기 기간을 맞아 모교를 열혈히 응원하면서 학창시절로 타임머신을 타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고, 승패를 떠나 훌륭한 응원 매너로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를 바탕으로 스포츠 문화의 올바른 방향성을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 재학생들도 백호기 대회가 지친 학업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좋은 매개체다. 백호기 응원을 통해 학업에 찌들었던 일상을 벗어나 자신의 학교를 목청껏 응원하며 스트레스 해소를 도모하고 있고, 이를 토대로 애교심과 소속감 등도 고취되며 학업 성취도보다 더 큰 수확물을 이뤄가고 있다. 현 고교생 세대들이 이전 세대들과 달리 강제성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2010년대 초반까지 보여줬던 현란한 카드섹션을 통한 웅장한 스케일은 다소 결여됐지만, 5개 고교 재학생들이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 흥 넘치는 응원전으로 색다른 묘미를 제시해줄 전망이다. 일부 재학생들의 경우 백호기 응원만을 바라보고 학교 생활을 보내는 이도 더러 존재할 만큼 학창시절 추억 장만이라는 파급력 양산에도 최적격이다. 더군다나 제주라는 지역 자체가 백호기 대회 성패가 해당년도 입시에 영향을 미치는 것 뿐만 아니라 서울 8학군, 대구 수성구 못지 않게 높은 학구열을 자랑하는 곳임을 감안하면 백호기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수 밖에 없다.

한편, 남초부 결승전은 4월 1일 오전 11시 제주시 사라봉운동장, 남중부 결승전은 4월 1일 오전 11시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 남고부 결승전은 남중부 결승에 이어 오후 2시에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남고부 우승팀에게는 제주-중국 청소년 축구 교류전 출전의 혜택이 주어진다.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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