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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참패 면치 못하는 한국 대학축구…무사안일한 행정과 형평성 선수선발 논란 등이 대형 참사 초래
기사입력 2018-03-22 오전 10:06:00 | 최종수정 2018-03-26 오전 10:06:40

▲신연호 감독(단국대)이 이끈 한국 대학선발팀이 18일 일본 지바현 가시와 히타치 가시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5회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 일본에 패한 후 단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한국대학축구연맹

2018년 '무술년(戊戌年)' 한국 대학축구가 연일 술렁거리고 있다. BTV-CUP 국제축구대회 최하위의 수모에 이어 이번에는 덴소컵 '짝수해 징크스' 마저 넘어서지 못하며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엔트리와 지도자 선발의 형평성 논란, 무사안일한 행정과 원칙 파괴, 엔트리 선별 과정에서 무분별한 공개 오디션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며 대형 참사만 낳고 있다. 어찌보면 곪아있던 싹이 한 번에 제대로 터졌다는 말이 딱 어울릴지도 모른다.

신연호 감독(단국대)이 이끄는 한국 대학선발팀은 18일 일본 지바현 가시와 히타치 가시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5회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에서 일본 대학선발에 3-4로 패했다. 지난 1월 BTV-CUP 국제축구대회에서 최하위의 참담함을 피하지 못했던 한국 대학선발은 짝수해에 펼쳐지는 덴소컵 일본 원정에서 또 한 번 일본 대학선발에 덜미를 잡히면서 2004년 덴소컵 창설 이래 첫 일본 원정 승리의 꿈이 물거품됐다. 이와 더불어 일본 대학선발과 상대 전적에서도 6승2무7패로 한걸음 밀려나게 되는 등 본전도 뽑지 못하고 귀국길에 오르는 쓰라림을 당해야했다.

◇엔트리와 지도자 선별의 형평성 논란 - 그리고 한국대학축구연맹의 무사안일한 행정

▲지난해 경기도 파주시 파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4회 덴소컵 한-일 정기전'에서 일본 대학선발을 꺾고 승리를 이끌어 낸 이경수(숭실대) 감독과 선수단의 모습, 지난해 덴소컵에 출전했던 '캡틴' 건국대 최정원(J2리그 오카야마), 골키퍼 고려대 송범근(전북), 건국대 원기종(이랜드FC), 연세대 이근호(포항), 성균관대 이진현(오스트리아 빈), 중앙대 조유민(수원FC), 성균관대 오인표(라스크린츠), 광운대 박성부(안산), 한양대 이동희(제주), 전주대 이시영(성남), 숭실대 심지훈(경남) 등 주전으로 뛰었던 대부분의 선수들이 올 시즌 프로에 입단하면서 실력을 우선시 하는 제대로된 선수선발이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이경수 감독도 실력 위주로 베스트 일레븐을 꾸렸고, 승리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 사진 이 기 동 기자

지금까지 한국 대학선발의 행보를 들여다보면 의문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엔트리 선별이다. 여기서 알아둬야 할 부분이 분명하게 존재한다. 제 아무리 친선전이라고 해도 나름 한국 대학선발로서 타 국가들과 매치업을 벌이는 국가 대항전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학 레벨에서 최정상급 능력치를 갖춘 선수들이 태극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자체가 개개인 뿐만 아니라 곧 A대표팀의 국가 경쟁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고, 명색이 한국 대학선발 대표라는 타이틀에 부합하는 길은 최정상급 능력치를 갖춘 선수들을 선별하는 것이다. 이는 비단 축구 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의 연령별 대표팀과 각 급 학교 선발 대표 등에도 당연히 해당되는 사항이다. 그런 측면에서 어느 대회를 막론하고 국제대회 최종엔트리 선별은 각 산하 단체는 물론, 각 급 학교와 팀 코칭스태프, 관계자, 대중 등에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과연, 한국 대학선발의 2018년은 엔트리 선별의 납득을 가져왔을까? 정답은 단호하게 NO다. 이는 최근 BTV-CUP과 덴소컵 엔트리의 알맹이를 벗겨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20명의 최종엔트리 중 BTV-CUP 때 수도권 팀 소속 11명, 지방 팀 소속 9명, 덴소컵 때 수도권 팀 소속 13명, 지방 팀 소속 7명으로 구색을 이뤘지만, 각 급 대표팀 선별의 최고 열쇠인 최고의 능력치 위주 선별과는 거리가 멀다. 이미 학창시절 연령별 대표팀을 경험한 선수들이 다수 포진했던 이전 세대들과 달리 지난 2개 대회 출전한 선수들 대부분이 국제경기 경험이 전무한 선수들이 대다수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든다. 물론, 개개인의 이름값과 팀 인지도 등만으로 엔트리 선별을 이룰 수는 없겠으나 국가 대항전 자체가 경험+증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2개 대회의 동향은 최고의 능력치 선별과는 분명 거리가 있다.

불신의 싹을 결정적으로 깊게 만든 요인은 형평성이다. 지난 2개 대회 모두 소위 수도권 명문 팀 소속 선수들이 철저하게 배재된 것은 엔트리 선별의 형평성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수도권 명문 팀 선수들 대부분이 고교시절과 그 이전부터 나름대로 능력치를 검증받은 자원들이 대다수고, 이들 중에서는 이미 학창시절 연령별 대표팀 승선 등을 통해 차세대 스타플레이어로 성장할 자질이 무궁무진한 자원들도 수두룩하다. 능력치와 경험, 현재 활약상 등을 놓고보면 어느 선수들과 견줘도 전혀 뒤질 것이 없었다. 그러나 한국대학축구연맹의 지난 2개 대회 엔트리 선별은 수도권 명문 팀 선수들의 포텐과 능력치 등을 거들러보지 않은 뉘양스만 절로 풍기게 할 뿐이다. 특히 이번 덴소컵은 분노 게이지를 더욱 높게 만들었다. 개개인의 능력치와 포텐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채 오로지 소속팀 대회 성적 등만 우선시했고, 실제로 선수들의 면면도 최고의 능력치와는 거리가 있는 자원들이 대다수다. 이로 인해 타 팀들로 하여금 위화감만 더욱 조성시켰다.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악습 중 하나인 형평성 논란이 대학축구에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이다.

한국대학축구연맹의 국제대회 지도자 선발에도 논란만 잔뜩 쌓인다. 각 급 연령별 대표팀과 달리 대학선발은 일종의 상비군 체계 등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할 때 더욱 그렇다. 사전 관행 파괴는 한국대학축구연맹을 향한 비난의 수위를 더욱 폭주하게 만든다. 여기서 말하는 사전 관행은 다름아닌 춘계연맹전 우승팀 사령탑이 덴소컵 사령탑에 앉히는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사전 관행에서 나름 납득을 가져왔지만, 올 시즌은 이러한 요소를 무시한채 사전에 신연호 감독에 덴소컵 사령탑 자리를 맡기는 자충수를 둔 것. 현실적으로 대학선발 구조가 연속성을 추구하기에 상당한 무리가 따르는데 상황과 현실 등에 전혀 맞지 않는 연속성 추구만 반복하는 것은 한국대학축구연맹 측의 사전 담합이 없었으면 만들어지기 힘든 부분이다. 이는 나머지 대학 코칭스태프들에게도 무례만 잔뜩 범하는 결과나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한국대학축구연맹의 말도 안되는 '겜블'이 스포츠의 본질인 동업자 정신 마저 흔들었다는 지적에는 이견을 달 수가 없다는 관측이다.

BTV-CUP 국제축구대회와 덴소컵의 각기다른 상징성을 고려할 때도 이러한 논란은 더욱 부채질된다. BTV-CUP은 베트남 현지 팀들과 친선전 성향이 짙다면 덴소컵은 한-일전이라는 남다른 상징성을 지니고 있기에 팀 구색 자체를 다르게 가져갈 필요성이 존재했다. 그런데 한국대학축구연맹의 지도자 선발은 이러한 요소를 찾아보기 어려웠을 뿐더러 발전과 진보 등이라는 모토에도 전혀 맞지 않는다. 이미 BTV-CUP 국제축구대회를 통해 최하위라는 처참한 결과물을 낳았음에도 다음을 위해 변화하고 발전하려는 노력 등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더군다나 덴소컵의 경우 한-일전의 상징성을 토대로 선수들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의 동기부여도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같은 지도자, 다른 선수 구성에서의 연이은 국제대회 출전은 한국대학축구연맹이 얼마나 위험한 발상을 하고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이 부분만 놓고보면 예산 문제 등에 의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사업을 꾸려가는 격을 스스로 초래한 것이다.

무사안일한 행정을 거듭하는 한국대학축구연맹의 행정력은 비난의 완결판이다. 1년 사업계획 중 덴소컵과 BTV-CUP 국제축구대회 등을 나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외치지만, 현실은 완전히 딴판이다. 무엇보다 각 소속팀에 대한 배려가 눈꼽 만큼도 없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계훈련이 한창 진행되는 시점에 BTV-CUP 국제축구대회 출전을 감행했다는 자체가 전형적인 일방통행 행정을 보여주고 있고, 정해진 것을 무조건 해야된다는 등의 궁여지책만 내놓는 부분은 각 소속팀들에 '킹' 행세를 하겠다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 이에 동계훈련을 통해 2018년 최상의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한 각 팀들의 노력과 구상 등도 한국대학축구연맹의 갑질에 의해 상당한 차질이 생겼다는 점도 부정하기 어렵다. 무사안일함은 2개 국제대회 대형 참사를 초래할 수 밖에 없었다. 타 국가들의 발전하는 축구 흐름에 맞지 않게 그동안 하던대로 하면 된다는 무사안일함은 얼마나 심각한 매너리즘에 빠져있는가를 여실히 증명하는 부분이고, 발전은 커녕 뒷짐 지고 책임만 회피하는 등 참사의 본질을 '남 탓'으로만 돌리는 양치기 행정을 줄곧 거듭하는 모양새가 짙다.

여기서 한국대학축구연맹의 무리수는 또 비난의 타겟이 된다. 여기서 말하는 무리수는 덴소컵 1차 소집훈련 엔트리 명단을 48명이나 추렸다는 것에 있다. 한국대학축구연맹이 이 과정에서 착각하는 부분이 있다. 국제대회 엔트리 선별은 가요 프로그램의 오디션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점이다. 무더기의 인원들이 출전해 심사위원들의 '매의 눈'을 거쳐야 하는 가요프로그램 오디션과 달리 국제대회 엔트리 선별을 위한 소집훈련은 일정한 인원을 데리고 그 안에서 최정예 스쿼드를 추려야하는 것이 정석이다. 소집훈련이라는 단어 자체가 선수들의 경기력을 체크하는 것에 주 목적을 두고 있는데 1차 소집훈련 명단을 48명이나 해놓은 것은 선수들에 '쇼 케이스'를 하겠다고 공개 선포한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 실제로 소집훈련 낙오자들의 경우 한국대학축구연맹의 어처구니 없는 시스템 등으로 인해 '심신(心身)'에 적지않은 충격을 입은 선수들이 허다했고, 'C0' 룰의 여파로 학업까지 등한시할 수 없는 구조에서 무리한 소집훈련 참여로 학업과 운동 모두 적지않은 마이너스를 가져올 우려도 깊게 내재됐다. 상비군 제도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최종엔트리를 절반 이상 축소해놓은 것 자체가 '블랙 코미디'에 가깝다. 그저 소속팀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제 편한대로만 행정을 거듭하겠다는 얘기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패턴과 결과 등 모든 면에서 완패한 신연호 감독의 지도력 - 한국대학축구연맹의 책임 회피

▲지난 BTV-CUP 국제축구대회에 출전, 1무3패의 처참한 성적으로 최하위를 차지한데 이어 이번 덴소컵 한-일 정기전 역시 일본에 패배, 연거푸 한국 대학축구의 국제경쟁력에 있어 몰락을 몰고 온 신연호 감독의 모습, 신 감독은 두 대회 모두 지휘봉을 잡으면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데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 사진 이 기 동 기자 

썩은 시궁창에서 당연히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공염불에 가까웠다. 지난 BTV-CUP 국제축구대회에 이어 덴소컵 지휘봉을 잡은 신연호 감독의 지도력도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지난 BTV-CUP 국제축구대회 당시 이미 최하위로 처참한 실패를 맛본 상황에서 무대의 다른 타이틀에 맞게 변화를 추구했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했다. 현재 단국대 감독(2009~) 뿐만 아니라 전북 현대 코치(1995~2001), 호남대 감독(2002~2006), 대구FC 코치(2007) 등으로 나름 지도자로서 풍족한 커리어를 쌓았음에도 변화하는 동남아와 일본 등 타 국가 축구 흐름을 읽지 못하는 경향이 짙었고, 엔트리 구성과 상대 벤치와의 수 싸움 등에서도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하며 그간 지도자 커리어의 큰 오점을 남겼다. BTV-CUP 국제축구대회와 덴소컵 모두 최고의 능력치와는 거리가 있는 자원들을 선별한 것은 자연스럽게 보는 안목을 의심케하기에 충분했고, 한국 대학선발 수장이라는 타이틀에 맞는 선수 장악력과 나름 개성 있는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역량 등에서도 국내 소속팀과 달리 허점만 잔뜩 드러냈다.

여기서 한국 대학축구 뿐만 아니라 한국축구의 최근 국제 경쟁력의 약점은 극명하게 드러난다. 1996~98년생 선수들이 축을 이룬 세대들이 2015년 뉴질랜드(FIFA) U-20 월드컵 지역 예선 탈락, 2014년과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 지역 예선 탈락, 2013년 아랍에미리트연합 FIFA U-17 월드컵 지역 예선 탈락 등 세계축구의 흐름과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발로 걷어차버렸고, 유럽 명문 클럽팀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세계축구의 면역력을 키워가는 타 국가들과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경쟁에서 밀려나는 상황이 반복되며 아시아에서도 '1류'라는 타이틀이 지워진지 이미 오래됐을 정도다. 그런 측면에서 해당 세대들의 국제무대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져리게 느끼게 해주고 있다. 학업과 운동을 병행해야 하는 시스템, 그리고 타 국가와 달리 선수들의 국제무대 출전의 폭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한국축구의 최근 국제 경쟁력의 약점은 한국 대학선발에게까지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잣대나 다름없다.

이는 결과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BTV-CUP 국제축구대회 당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축구의 투지와 열정, 해외 팀들과 지속적인 교류 등으로 면역력을 다진 베트남 팀들의 성장한 경기력 등에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했고, 이러한 양상은 이번 덴소컵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특히 일본 특유의 빠르고 다이나믹함에 수비라인에 느린 발을 지닌 자원들을 포진하는 고집은 엄청난 패착을 불렀다. 190cm의 육박하는 신장을 지닌 센터백들이 스피드와 테크닉, 결정력 등을 두루 갖춘 일본 대학선발의 다이나믹함에 뒷공간과 전환 속도 등에서 '자동문' 수비라는 오명을 뒤집어썼고, 커뮤니케이션과 협력수비 등에서도 낙제 수준을 면치 못하면서 4골을 얻어맞는 결과를 낳았다. 수비라인 선수들 대부분이 후방 빌드업과 전방 빌드업 등에서 투박함을 잔뜩 드러내는 등 현대축구의 흐름과 전혀 맞지 않는 플레이만 쏟아졌고, 압박을 가했을 때 일본 특유의 패스 게임에도 쉽게 풀려나오는 단조로움을 거듭하는 등 전략과 경기운영 자체가 무색무취에 가까웠다.

수비라인만 문제가 있던 것이 아니었다. 미드필더와 공격라인 모두 2개 대회를 통해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며 무색무취라는 오명을 더욱 깊게 확립시켰다. 미드필더 라인은 상대 바디 밸런스와 탄탄한 몸싸움에 쉽사리 밀려나온 것은 물론, 수비 가담과 경기운영, 밸런스 유지 등에서도 상대에 완패했고, 그간 한국 대학선발의 무기로 칭했던 기동력과 투쟁심 등에서도 오히려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공격라인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이전 세대들이 보여줬던 공격의 활발한 콤비네이션과 폭발력, 다이나믹함 등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고, 스페이싱이 됐을 때 움직임에서도 상대 수비에 번번이 읽히는 답답함을 낳았다. 도무지 신 감독이 2개 대회 엔트리를 추렸을 때 선수들의 어떤 면을 보고 추렸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는데 결정적인 발판이었던 셈이다. 공격과 수비, 미드필더 어느 하나 잘 된 것이 없었던 한국 대학선발의 이러한 모습은 '드림팀'이라는 타이틀이 오히려 '독'이 됐을 뿐더러 팀과 국가에게 모두 마이너스만 초래한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다.

신 감독이 야심차게 추린 선수들이 한국 대학선발이라는 팀 안에 성공적으로 버무려지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라면 문제다. 물론, 짧은 소집훈련 기간 안에 저마다 몸 담는 팀이 다르다보니 성향 파악과 스타일 습득 등에서 어려운 점이 노출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책임 회피를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 BTV-CUP 국제축구대회와 덴소컵 엔트리 대부분이 이전 세대 선수들과 달리 공격 콤비네이션, 압박 타이밍, 간격 유지 등 부분 전술 하나하나에서 많은 낙제점을 드러냈고, 이와 함께 개개인의 능력치와 경험 등에서도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피하지 못하는 경향이 짙었다. 짧은 소집훈련 기간이라도 선수들의 특성과 성향 등을 빠르게 파악하면서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도출해도 모자랄 판국에 기본 뼈대부터 엉성함을 드러내다보니 '원 팀'으로서 유기체 형성은 엄청난 무리였다. 한국 대학선발이라는 타이틀에 맞지 않게 투지와 열정 등에서도 베트남 현지 팀들과 일본 대학선발 팀에 완패를 당하는 등 각 급 연령별 대표팀과 학교 대표 선발 사령탑이 갖춰야 될 선수들의 열정과 투지 분출, 즉, 동기부여 촉진에서도 0점에 가까웠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했던가. 한국대학축구연맹은 2개 대회 참사의 패착을 오히려 본인들이 아닌 선수들의 탓으로만 돌리는 모양새다. 자신들이 사전 관행 등을 파괴하면서 단행한 결과물에 대한 책임이 있어야 하기 마련인데 오히려 자신들은 선수들의 경기력과 투지 등을 질타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거듭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큰 문제는 2개 국제대회 출전에 따른 피드백에 있다. 2개 대회 모두 출전 이전과 이후로 자체적인 피드백이 즉각적으로 진행했어야 했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변화하고 진보하려는 마인드와 노력 등도 눈에 전혀 들어오지 않는 모양새다. 이러한 뉘양스는 마치 시간 떼우면 흘러간다는 식의 편리함과 공공의 이익이 아닌 순전 개인의 이익만 추구하려는 이기주의 등만 진하게 물들였다고 봐도 어색하지 않다. 한국 대학축구 발전을 통해 한국축구 토양 조성을 이끌어야 될 한국대학축구연맹이 팔짱 끼고 앉아있는 판국에 대학축구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는 부분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더 큰 문제는 한국대학축구연맹 수뇌부 대부분이 경기인 출신이라는 것에 있다. 그러나 최근 2개 대회 흐름과 행정력 등을 놓고보면 경기인 출신의 품격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각 소속팀 코칭스태프들과 원활한 공조 체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정보와 피드백 공유 등을 해야되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한국대학축구연맹 집행위라는 타이틀로 밀어붙이는 권위의식으로 불통 행정만 낳고 있다. 축구라는 생태계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등에 대한 배려를 베풀어가며 서로 공생을 거듭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한국대학축구연맹의 이와 같은 불통 행정은 각 소속팀 코칭스태프들의 한국대학축구연맹을 향한 분노와 불만, 분개감 등만 나날이 끓어오르게 만들고 있다. 2개 국제대회 출전에 따른 예산 집행, 엔트리와 지도자 구성, 훈련 기간 등 다방면으로 어떠한 꿍꿍이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대단히 의심스러울 정도고, 그런 측면에서 현재 한국대학축구연맹 수뇌부의 행정력은 각 팀들에 믿음을 줘야 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믿지 못하는 이미지로 전락하는 뉘양스다.

여전히 한국축구가 자라나는 과정에서 대학축구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은 무시할 수 없다. 선수들이 프로로 가기 위한 마지막 기착지에 있는 연령대이기에 기본 토양 조성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이번 2번의 국제대회 실패를 거울삼아 권위주의가 아닌 각 소속팀, 코칭스태프 등과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한국대학축구연맹, 즉 한국축구가 좀 더 진보하는 길과도 같다. 이는 모든 이들이 다 알았으면 하는 사항이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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