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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고려대 김호, 도움 2개로 최전방 원톱 연착륙 가능성 확인…"연세대와 선의의 경쟁 펼치겠다"
기사입력 2018-03-14 오전 8:12:00 | 최종수정 2018-03-15 오전 8:12:58

▲14일 고려대학교 녹지운동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FA컵' 2라운드 숭실대 전에서 2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어 낸 고려대 김호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조영욱(FC서울)과 정택훈(부천FC1995)이라는 믿음직한 '창'들이 빠져나가며 최전방 원톱에 대한 고민이 상당했던 '안암골 호랑이' 고려대. 그런 고려대에게 중앙 미드필더 출신인 김호(2학년)의 최전방 원톱으로서 무한한 가능성 확인은 든든한 '오아시스'였다. 낯선 포지션에 대한 중압감에 아랑곳하지 않고 도움 2개를 올리는 영양가 높은 활약으로 팀 승리를 지휘하며 이름값을 했다.

고려대는 14일 고려대 녹지운동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FA컵' 2라운드에서 안은산(4학년)의 멀티골과 박상혁(2학년)의 1골로 숭실대를 3-1로 물리쳤다. 춘계연맹전 당시 용인대에 0-1로 져 40강 탈락의 쓴맛을 본 고려대는 분위기 쇄신의 중대 기로에서 '터줏대감' 숭실대에 기분좋은 승리를 낚아채며 자존심을 지켰다. 오는 22일 영원한 숙적 '신촌독수리' 연세대와 U리그 2권역 개막전에 대한 성공적인 리허설과 함께 팀 분위기도 새롭게 정비하며 승리의 가치를 더욱 드높였다.

팀 분위기 쇄신의 중대 기로에 있었던 고려대에게 중앙 미드필더 출신인 김호의 최전방 원톱 포진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 서동원 감독의 신뢰 속에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김호는 전반 초반부터 최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폭넓은 활동량을 자랑하며 팀 공격 템포 유지에 분주함을 잃지 않았고, 전반 18분 예리한 패스웍으로 상대 골키퍼 김정민(3학년)의 에러를 유발하면서 안은산의 선제골을 돕는 등 제 가치를 유감없이 뽐냈다. 선제골 도움은 예열에 불과했다. 안은산과 황유승(이상 4학년), 박상혁 등 동료들과 패스를 쉴 새 없이 주고받으면서 중앙으로 좁혀들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고, 본래 강점인 감각적인 패싱력과 뛰어난 축구 센스 등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와의 거친 몸싸움도 유연하게 대처했다. 탁월한 위치선정을 통해 상대 수비와 공중볼 경합도 종종 획득할 만큼 낯선 포지션 소화에 대한 중압감도 시간이 흐를수록 해소됐다.

김호의 활약은 공격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볼을 뺏겼을 때 재빨리 미드필더와 수비라인 앞까지 내려와 침착한 커팅 능력과 안정된 볼 키핑 등으로 정호진과 허덕일(이상 1학년) 등의 수비 부담을 덜어줬고, 상대 김보용(3학년)과 오현세(4학년) 등이 볼을 잡았을 때 이다원, 유승표(이상 4학년) 등과 함께 협력수비 타이밍도 유기적으로 가져가면서 상대 발놀림을 둔화시키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공-수 양면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낸 김호의 활약상에 안은산과 박상혁, 황유승 등 나머지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반사이익을 누렸고, 전체적인 팀 밸런스 안정에도 좋은 시초였을 만큼 플레이의 질도 높았다. 고려대가 추구하는 빌드업 경기와 강한 압박 등의 특색 극대화는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다. 말 그대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했다는 말이 딱 어울렸던 셈이었다.

후반에도 최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위협적인 움직임을 자랑한 김호의 남다른 '도우미 기질'은 후반 13분 또 한 번 위력을 발휘했다. 숭실대 수비라인의 간격이 넓은 틈을 타 재빨리 측면으로 빠져들면서 상대 수비를 무주공산으로 만들었고, 오른쪽 측면에서 예리한 크로스로 박상혁의 추가골을 도우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크게 일조했다. 김호는 자신의 주 무기인 묵직한 왼발 슈팅으로 직접 득점 기회를 포착한 것은 물론, 안은산, 박상혁, 황유승 등과 위치를 수시로 바꿔가며 숭실대 수비라인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비록, 후반 43분 김응준(4학년)과 교체되면서 득점 사냥의 뜻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최전방 원톱으로서 성공적인 가능성을 보여준 것에 위안을 삼았다. 최전방 원톱 고민 해결을 토대로 최상의 공격 퍼즐 조립을 꾀하고 있는 서동원 감독의 구상도 김호의 존재로 인해 숨통을 트여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깊었다.

"춘계연맹전 때 너무나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면서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춘계연맹전을 잊고 다음을 준비하자고 말씀하셨고, 선수들 자체도 이를 토대로 좋은 팀을 만들고자 하는 부분을 인지하고 있었다. 지난 시즌까지는 (정)택훈이 형과 (조)영욱이가 공격라인에 포진됐다가 올 시즌 팀 스쿼드가 얇아지면서 최전방을 맡을 선수가 없던 상황이었다. 그 와중에 감독님께서 나를 믿고 선택해주셨다. 감독님의 선택에 부응하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쏟았는데 동료 선수들이 잘 도와줘서 고맙다. 오늘 팀 자체 경기력도 좋았고, 숭실대 전 승리로 분위기를 새롭게 정비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나 역시도 최전방 원톱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수비라인 선수들의 신장이 좋은 반면, 공격라인은 대체로 신장이 작은 편이다. 제공권 싸움은 다소 부족할 수 있어도 발 밑으로 하는 부분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오늘도 이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썼고, 항상 감독님께서 막연하게 하는 것이 아닌 과정과 마무리 등을 중시하신다. 다행히 팀 자체가 유기적으로 잘 움직여줘서 좋은 경기를 보여준 것 같다. 제공권 경합에 대한 부분도 상대 수비가 낙하지점을 포착할 때 타이밍을 잘 잡으려고 노력했는데 몇 개 딸 수 있어서 좋았다. (박)상혁이와는 어린 시절 연령별 대표팀을 같이 지냈었고, 서로 어떻게 해야될지도 잘 안다. (안)은산이 형도 잘 다독여주고 받쳐줘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보인고(서울) 출신으로 서동원 감독의 두터운 신뢰 속에 지난 시즌부터 팀에 큰 에너지를 심어준 김호의 다음 타겟은 '신촌독수리' 연세대다. 김호가 라이벌 연세대 전을 잔뜩 벼르는 이유는 분명하다. 지난 시즌 후반기 입은 부상으로 인해 정기전에 출전하지 못했었고, 팀 자체도 정기전 5개부 전패의 굴욕을 맛봤다는 점에서 씁쓸함이 더했다. 올 시즌 왕중왕전 진출 전선에서 연세대를 꼭 넘어야 된다는 동기부여도 내재된터라 오는 22일 숙적 연세대와의 U리그 2권역 개막전 때 팀 승리와 좋은 경기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성공적으로 쫓으려는 열망이 가득하다. 지난 시즌보다 책임감과 성숙함 등이 한껏 가미된 만큼 '절친'인 김승우와 하승운(이상 2학년) 등과 그라운드에서 선의의 경쟁을 토대로 정면승부를 시사하고 있고, 이를 토대로 FA컵 3라운드 서울 이랜드FC 전 역시 프로팀 형들에 당당히 붙어볼 심산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 부상으로 정기전에 뛰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그와 함께 고려대 자체가 5개부 전패 굴욕을 맛봤기에 더욱 그랬다. 올 시즌은 내 자신도 지난 시즌보다 정신적으로 한결 성숙해진 것 같다. U리그 개막전 뿐만 아니라 연세대와는 3~4차례 매치업을 벌여야 되기에 6개월 전 패배를 꼭 설욕하면서 좋은 리듬을 이어가고 싶다. (김)승우, (하)승운, (신)연준이 등 연세대 선수들과는 그라운드 바깥에서 친하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우정을 접어두고 경쟁자로서 연세대 선수들과도 서로 멋있는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 항상 학우 분들과 학부모님 등께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만큼 승리로 보답드릴 것을 약속드린다. FA컵 3라운드도 객관적인 전력은 서울 이랜드FC보다 부족하지만, 대학생 다운 패기있는 모습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이상 고려대 김호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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