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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고려대 서동원 감독, 호랑이 굴에서 숭실대 사냥…"연세대와 U리그 개막전 기대가 크다"
기사입력 2018-03-14 오전 8:12:00 | 최종수정 2018-03-15 오전 8:12:43

▲14일 고려대학교 녹지운동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FA컵' 2라운드 숭실대 전에서 팀 승리를 이끌어 낸 고려대 서동원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나란히 분위기 쇄신이 시급했던 '안암골 호랑이' 고려대와 '터줏대감' 숭실대. 화이트 데이날 펼쳐진 두 팀의 매치업은 고려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고려대가 안방에서 '터줏대감' 숭실대를 누르고 FA컵 3라운드 초대장을 확보하며 강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고려대는 14일 고려대 녹지운동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FA컵' 2라운드에서 안은산(4학년)의 멀티골과 박상혁(2학년)의 1골로 숭실대를 3-1로 눌렀다. 춘계연맹전 당시 용인대에 0-1로 져 40강 탈락의 쓴맛을 봤던 고려대는 약 1달만에 공식 경기에서 숭실대에 기분좋은 승리를 낚아채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팀 분위기를 새롭게 정비하면서 U리그의 리허설도 성공적으로 치르는 등 짭짤한 수확물을 건져올렸다.

"숭실대는 항상 대학무대에서 수준급의 레벨을 자랑하는 팀이다. 2018년도 대략 11주차가 흘렀는데 세계축구의 흐름에 맞게 압박을 가하고 풀어내는 부분에 대해 선수들과 지속성을 가지고 많은 준비를 했다. 전반 초반에는 전방 압박을 가할 때 숭실대보다 파워에서 부족한 모습이 나왔지만, 부족한 파워를 볼을 점유하면서 소유하는 부분에서 자신감이 정신적으로 획득된 것이 유효했다. 선제골 이후 우리가 의도한대로 경기가 잘 풀렸고, 결과까지 좋게 나와서 다행이다."

최근 숭실대와 숱한 명승부를 이끌어낸 고려대지만, 전반 초반 리듬은 좋지 않았다. 라인을 공격적으로 끌어올리면서 김보용(3학년)과 김양모(4학년), 한정우(2학년) 등을 축으로 수비 뒷공간을 집요하게 공략한 숭실대의 패턴에 우왕좌왕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이로 인해 전체적인 포지션 간격이 넓어지면서 아찔한 장면도 빚어졌다. 이와 함께 숭실대의 강한 압박에 본래 특색인 빌드업 경기가 매끄럽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공격 템포도 뚝 끊겼다. 이로 인해 선수들의 선제골에 대한 조급증은 더해지는 듯 했다.

그러나 고려대는 집중력 싸움에서 숭실대를 앞질렀다. 전반 18분 안은산의 선제골로 포문을 연 고려대는 전반 중반을 기점으로 빠른 빌드업과 강한 압박 등의 본래 특색이 살아나면서 팀 밸런스가 안정감을 더하기 시작했고, 김호와 박상혁(이상 2학년), 황유승, 안은산(이상 4학년) 등이 위치를 수시로 바꿔가며 숭실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를 토대로 후반 13분 박상혁, 후반 23분 안은산이 차례로 골 사냥에 성공하는 등 승부를 갈랐다. 고려대는 후반 33분 상대 오현세(4학년)에게 만회골을 내준 이후 숭실대의 맹공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골키퍼 이건호(2학년)를 축으로한 수비라인의 육탄방어로 승리를 지켜냈다.

"대학 레벨에서 빌드업 시 공격적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볼 점유율과 조합 플레이 등을 많이 강조하고 있는데 전반 중반까지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플레이를 전개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빌드업과 강한 압박 등은 우리가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이다. 볼을 점유하면서 유기적으로 패스 주고받는 움직임을 많이 연습하고 있는데 선수들이 이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팀 스쿼드가 예년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지만, (안)은산이와 (김)호, (박)상혁이 등 공격라인 선수들이 오늘 좋은 움직임을 보여줘서 고맙다. 남은 레이스에서도 기대감을 더욱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FA컵 2라운드 숭실대 전 승리는 고려대에게 의미가 깊다. 오는 22일 숙적 '신촌독수리' 연세대와 U리그 2권역 개막전을 앞둔 상황에서 팀 경기력과 자신감 등을 충전시킬 수 있는 좋은 디딤돌이 됐고, U-19 대표인 정호진과 허덕일(이상 1학년) 등 신입생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 빠르게 잘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고려대가 추구하는 로테이션 시스템에 가속도를 더해주는 요소다. 지난 시즌 정기전에서 5개부 전패의 굴욕을 맛본터라 연세대와 U리그 2권역 개막전을 토대로 K리그 2 서울 이랜드FC와 3라운드에서도 대학생 특유의 패기를 마음껏 선보인다는 각오다.

"우리와 연세대는 항상 뗄레야 뗄 수 없는 라이벌 구도를 지니고 있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U리그 2권역 개막전에서 만나게 돼 감독으로서도 기대가 크고, 연세대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항상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연세대 자체가 세밀한 플레이에 능한 팀이고, (이)정문, (하)승운, (김)승우 등 각 포지션별로 좋은 능력을 지니고 있기에 이를 잘 묶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지금 (정)호진, (허)덕일이 등 신입생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 잘 어우러지고 있는 만큼 U리그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보여주면서 FA컵 3라운드 서울 이랜드FC 전에서도 멋있는 승부를 펼치겠다." -이상 고려대 서동원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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