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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계대학]청주대, 성균관대 꺾고 45년만에 첫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 등극
기사입력 2018-03-01 오후 9:25:00 | 최종수정 2018-03-01 오후 9:25:59

▲28일 경남 통영시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54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에서 성균관대와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청주대 선수단의 모습 ⓒ 사진 김 병 용

대학축구 새 역사 창조의 몫은 청주대였다. 청주대가 승부차기 접전 끝에 성균관대를 물리치고 창단 45년만에 처음으로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수중전을 치르는 대혈투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잘 유지하며 '해피엔딩'을 완성하는 결실을 이뤘다.

청주대는 28일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54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에서 성균관대와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1973년 창단한 청주대는 32강 한국국제대, 16강 광운대(이상 2-0 승), 8강 인천대, 준결승 가톨릭관동대(이상 1-0 승) 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이날도 전통의 강자인 성균관대에 승리를 낚아채며 상승 기류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증명했다. 45년만에 축구부 역사의 한 페이지도 화려하게 장만하는 등 의미를 더했다.

비 날씨로 미끄러운 그라운드 사정이 승부의 큰 변수가 된 두 팀의 '마지막 승부'는 전반 초반 신중한 경기양상을 나타냈다. 안정된 경기운영을 통해 서로의 틈새를 엿보는데 주력하면서 롱패스와 숏패스 등을 고루 섞는 등 전체적인 밸런스 유지에 신경을 기울였다. 먼저 청주대가 전반 8분 아크 정면에서 김인균(2학년)의 왼발 프리킥으로 상대 골문을 겨냥했으나 아쉽게 크로스바 위를 향했다. 전반 중반 이후 빗방울이 더욱 거세진 가운데 양팀 모두 볼 클리어링과 터치 등에서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소강상태가 계속됐다.

그런 와중에 청주대가 전반 중반을 기점으로 모든 필드플레이어 선수들의 적극적인 공간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 등을 통해 공격의 날을 조였다. 볼을 탈취한 뒤 김인균과 설인석(이상 2학년), 성종호(3학년) 등의 포지션체인지를 바탕으로 상대 측면 수비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그러나 청주대는 측면 크로스의 정교함과 움직임 등이 다소 미흡함을 나타내면서 헛물을 켰다. 청주대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던 성균관대는 전반 28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김민수(3학년)의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노렸으나 상대 골키퍼 허자웅(2학년)의 '슈퍼 세이브'에 가로막히며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청주대는 사이드 어택커인 조은종과 김남혁(이상 3학년)의 오버래핑 빈도를 높이면서 측면과 중앙의 콤비네이션 극대화를 노렸고, 성균관대 역시 빠른 빌드업에 이은 김민수와 홍창범, 김호수(이상 2학년) 등의 포지션체인지로 선제골 사냥에 분주함을 나타냈다. 질퍽질퍽 젖은 그라운드 사정을 감안해 숏패스보다 롱패스의 빈도를 높이면서 경기 템포도 동시에 끌어올렸다. 서로 중원에서 대혈전이 계속 이어진 가운데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청주대였다. 청주대는 전반 44분 페널티지역 밖 오른쪽에서 김인균의 왼발 프리킥이 크로스바 상단 맞고 나온 것을 윤성환(2학년)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0'의 균형을 깼다. 성균관대 수비라인의 맨마킹과 커버플레이 등이 미흡한 틈을 절묘하게 활용하며 잠잠하던 팀 분위기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그러나 성균관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김호수와 홍창범 등을 축으로 청주대 수비라인에 맞불작전을 편 성균관대는 후반 3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동현(4학년)의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홍창범이 오른발로 방향만 절묘하게 돌려놓으며 청주대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위력적인 측면 공격으로 청주대에 결선 토너먼트 첫 실점을 선사하며 경기 분위기를 미궁 속으로 만들었다. 이후 청주대는 모든 필드플레이어 선수들의 초인적인 활동량과 빠른 공-수 전환 등으로 페이스를 유지했고, 성균관대도 빌드업 경기가 전반보다 안정세를 찾아가며 접전 양상을 거듭했다. 빗방울이 거세지는 와중에도 에너지를 쥐어짜내는 등 신경전도 불사하는 양상이었다.

청주대는 후반 12분 성종호 대신 이진환(이상 3학년), 후반 19분 박재민(4학년) 대신 성창우(3학년)를 차례로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모색했다. 스피드와 돌파력, 공간 침투 등을 겸비한 이들을 통해 성균관대 측면 체력 소모를 늘릴 계산을 가졌다. 청주대는 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진환의 크로스를 받은 김인균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홍진웅(3학년)의 손을 뚫는데 실패했다. 1분 뒤 연이은 골대 강타에 깊은 탄식만 절로 배어나왔다. 청주대는 김인균의 힐패스를 받은 성창우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왼쪽 골포스트를 강타했고, 리바운드 된 볼을 설인석이 재차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 마저도 크로스바 상단 맞고 위를 향하며 추가골 찬스를 아쉽게 날려보냈다.

성균관대도 그냥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후반 26분 이동현 대신 195cm '꺽다리' 이형경(2학년)을 투입하며 상대 수비를 끌어내는데 주력했다. 이를 바탕으로 김호수와 홍창범, 김민수 등의 활동 반경을 넓히는 등 옵션 다변화도 함께했다. 청주대 역시도 김인균과 이진환, 성창우 등을 축으로 공격의 수위를 잃지 않는 등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두 팀 모두 추가골을 위해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는데 역점을 뒀지만, 미끄러운 그라운드 사정은 쉽게 극복되기 어려웠다. 볼 처리 조차 어려울 만큼 젖어있는 그라운드 사정에 선수들의 움직임은 둔화될 수 밖에 없었고, 잔실수도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체력 소진도 더해졌다.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연장전으로 향했고, 성균관대가 연장 전반 10분 이형경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허자웅의 손을 뚫기엔 세기가 모자랐다. 2분 뒤 이형경의 패스를 받은 신상은(1학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옆그물을 강타했다. 청주대는 롱패스에 의한 측면 전환으로 성균관대에 으름장을 놨지만, 확실한 소득을 거두지는 못했다. 급기야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를 통해 승부를 판가름하는 잔혹한 운명만 도사리게 됐다. 남은 에너지를 짜낼 기력 조차 다한 상황 속에서도 승부차기에서도 서든데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집중력 싸움에서 앞선 쪽은 청주대였다. 청주대는 4명의 키커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고, 골키퍼 허자웅이 상대 3명의 키커 볼을 막아내면서 기나긴 혈투의 종지부를 찍었다.

춘계연맹전에서 준우승만 3회(1976, 1979, 1980)를 기록했던 성균관대는 16강 울산대, 8강 상지대, 준결승 아주대 전 모두 승부차기로 승리한 기세를 이날 결승전까지 이어가려고 했지만, 마지막 2%를 채우지 못하면서 춘계연맹전 첫 정상 정복의 꿈을 다음으로 미뤘다. 이와 더불어 2011년 경기도 전국체전 이후 6년만에 고학년부 토너먼트 대회, 2015년 설기현 감독 부임 이후 첫 정상 정복 역시 물거품됐다.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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