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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계대학]성균관대 설기현 감독, 3G 연속 승부차기 승리로 결승 行..."이번에는 '2전3기' 꼭 이룬다"
기사입력 2018-02-27 오후 9:29:00 | 최종수정 2018-03-01 오후 9:29:47

▲28일 오후 1시 30분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청주대와 제54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을 준비 중인 성균관대 설기현 감독의 모습 ⓒ 사진 김 병 용

상대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르는 대진 불운에도 성균관대의 뒷심은 여전히 매서웠다. 3경기 연속 승부차기까지 치르는 악조건 속에서도 불굴의 투지와 집중력 등으로 승리를 지켜내며 강팀의 위용을 다시금 증명했다. 팀 창단 첫 춘계연맹전 정상 정복의 꿈도 이제 현실로 만들었다.

성균관대는 오는 28일 오후 1시 30분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청주대와 제54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을 치른다. 1946년 창단한 성균관대는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3차례(1976, 1979, 1980)를 차지한 '한(恨)'을 풀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움켜쥐었다. 대회 첫 우승과 함께 2011년 경기도 전국체전 이후 6년만에 고학년부 토너먼트 대회 우승에도 함께 도전하게 된다.

설기현 감독 체재로 팀 리빌딩에 속도를 더하고 있는 성균관대는 올 시즌이 팀 구상을 실현할 수 있는 최적기로 삼았다. 지난 2년 동안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위기관리능력과 집중력 부족 등으로 패배의 쓴잔을 들이킨 날들이 많았지만, 저학년때부터 활약하던 선수들이 그대로 포진되면서 팀 무게감이 높아졌다. 현재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많은 경기 출전과 패배 등을 통해 내성을 확실하게 키웠고, 플레이의 임기응변과 노련미 등이 한껏 가미된 부분도 큰 호재였다. 전력 누수로 애를 먹은 타 팀들과 비교하면 성균관대의 골격 유지는 분명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큰 기대를 안고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을 맞이하게 된 성균관대는 조별리그부터 안정된 공-수 밸런스와 경기운영 등을 바탕으로 순항을 거듭했다. 장기인 빠른 빌드업으로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상대를 압박하는 부분은 여전히 위협적이었고, 전문 센터백 자원이 없는 와중에도 선수들 간 활발한 커뮤니케이션과 협력수비 등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며 경기의 질을 높였다. 조별리그에서 명지대에 골득실(명지대 +5 성균관대 +4)에서 뒤져 조 2위로 40강을 먼저 치른 부분만 제외하면 결과와 내용 모두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을 정도다.

추첨 불운으로 40강을 먼저 치르는 불운을 안게 됐지만, 오히려 이 부분이 전화위복이 됐다. 40강 호원대 전에서는 선제골을 내주고도 무서운 집중력을 통해 4-2 역전승을 연출하더니 32강 동신대 전에서도 상대의 끈질긴 저항을 뚫고 2-0 승리를 거머쥐며 날개를 달았다. 특히 16강 이후의 여정은 성균관대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16강 울산대, 8강 상지대, 준결승 아주대 전 모두 막판까지 상대와 대혈전을 치렀음에도 승부차기에서 고도의 집중력으로 승리를 낚아챈 것. 체력적인 부담 속에서도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과 집중력, 팀워크 등이 견고해지며 '미친 존재감'을 자랑했다. 적절한 라인업 변화와 임기응변 등으로 강팀들을 줄줄이 요리하는 등 실속도 확실했다.

"매 경기 쉽게 이긴 적도 없었고, 쉬운 상대 역시 하나도 없었다. 우리가 상대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여력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들이 매 경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집중력을 잘 발휘해줬다. 매 경기 선수들에게 승부차기까지 올 수 있다는 부분도 집중적으로 얘기했다. 16강부터 준결승까지 3경기를 내리 승부차기 혈투를 치렀는데 선수들이 모두 승부차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팀에 큰 힘이 됐다. 체력 부담이 있던터라 체력 소모를 줄이면서 매 경기 라인업에도 약간 변화를 줬다. 베스트만 고집했으면 어려움이 있었을텐데 이를 바탕으로 경기를 운영했던 부분 또한 잘 들어맞았다."

'포지션 파괴'와 '거미손' 홍진웅(3학년)의 신들린듯한 선방쇼는 성균관대의 정상 정복에 날개를 제대로 달아줬다. 전문 센터백이 없는 상황 속에서 측면 자원인 '캡틴' 이병주(4학년)와 인석환(2학년)을 센터백으로 돌린 성균관대는 포백 수비라인의 유기적인 커버플레이와 라인 컨트롤 등을 바탕으로 실점을 최소화하고 있고, 사이드 어택커인 김영한과 박지원(이상 2학년) 등도 영양가 높은 활약으로 일부 선수들의 낯선 포지션 적응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거미손' 홍진웅은 성균관대 '포지션 파괴' 전략을 덧칠한 '감초'였다. 홍진웅은 필드플레이어 못지 않은 발기술과 동물적인 감각 등에 16강 울산대, 8강 상지대, 준결승 아주대 전 모두 승부차기에서 놀라운 선방쇼를 자랑하며 팀의 흥을 돋궜다. 홍진웅이 후방을 든든하게 지켜주자 인석환과 이병주 등도 심리적인 부담감을 더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낳았다.

방패가 튼튼하면 자연스럽게 창의 위력도 배가되는 법. 성균관대는 다양한 공격 옵션을 바탕으로 여러 선수들이 득점포에 가동하며 창의 묵직함을 더하고 있다. 195cm의 '꺽다리' 이형경(2학년)은 강력한 포스트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분산시킨 것은 물론, 40강 호원대 전과 32강 동신대 전에서 내리 골 사냥에 성공하며 제 역할을 다해주고 있다. 이외 부경고(부산) 출신의 김민수(3학년)가 남다른 해결사 기질로 3골을 쓸어담으며 분투해주고 있고, '17학번 트리오'인 김호수, 홍창범, 김영한(이상 2학년) 등도 순도높은 활약으로 기존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연출하고 있다. 수비와 공격 모두 하나의 유기체를 형성하면서 설기현 감독을 흡족하게 하고 있다.

"우리가 지금 전문 센터백 자원이 없는 상황이다. (인)석환이와 (이)병주 모두 전문적인 센터백 자원이 아니다. 낯선 포지션에 대한 적응 등으로 걱정이 앞섰는데 수비에서 실점을 최소화하며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사이드 어택커 (김)영한, (박)지원, (이)동현이 등 모두 빠르고 수비력이 좋은 선수들이다. 수비 움직임과 커버플레이 등을 잘 소화해줘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홍)진웅이의 선방이 없었으면 결승까지 오기에 쉽지 않았을 것이다. 고교시절부터 능력을 인정받은 선수고, 빌드업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소화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승부차기에 강점이 있는 선수인데 그 부분도 잘 구현해줘서 고맙다. (김)민수, (이)형경이 등 공격라인 선수들도 찬스 때 득점을 잘해줘서 만족스럽다. 앞으로 더 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울산대, 상지대, 아주대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연거푸 돌려세운 성균관대의 마지막 '타겟'은 대학축구의 신흥 강자인 청주대다. 선수 개개인의 이름값은 분명 청주대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베테랑 조민국 감독이 지휘하는 청주대 역시 견고한 팀워크와 투지 넘치는 플레이 등을 바탕으로 광운대와 인천대, 가톨릭관동대 등을 차례로 셧아웃시킨 만큼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3경기 연속 승부차기 혈투로 인해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상당한데다 청주대가 결선 들어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고 있어 본래 특색 극대화가 최대 관건이다. 나란히 첫 춘계연맹전 정상 등극이라는 공통된 동기부여가 존재하는 만큼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는 것이 시급하다.

2015년 성균관대 감독으로 부임한 설기현 감독은 만만치 않은 내공을 바탕으로 팀 리빌딩을 꽃피워가고 있다. 질책보다는 선수들에 자신감을 북돋아주며 동기부여를 촉진시키고 있고, 개개인의 특색을 극대화하면서 팀 패턴의 유연성과 다양성 등을 동시에 높이는 부분도 착실하게 병행하며 자신만의 색채를 물들여가고 있다. 실제로 현재 주축 선수들이 설 감독 부임과 함께 지속적으로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임을 감안하면 내용과 결과물을 동시에 움켜쥐면서 팀 리빌딩을 추구하는 설 감독의 지도 철학은 40대 초반의 젊은 지도자 답지 않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감독 부임 이후 준우승만 2차례(2015년 U리그 챔피언십, 2017년 전국 1-2학년 대회)를 거머쥐었던 설 감독 역시 학교와 스포츠단 등의 적극적인 성원과 지원을 등에 업고 이번 만큼은 '2전3기'를 실현하려는 야심이 가득하다.

"결승까지 올라온 팀은 분명 그만한 특색이 있기 마련이다. 청주대 역시 광운대, 인천대, 가톨릭관동대 등에 내리 승리하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충만할 것이다. 어느 팀이든 쉬운 경기는 없기에 우리가 준비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승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우리의 강점을 잘 보여줬던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승전 역시 이를 잘 보여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좋은 경기도 가능하리라 본다. 이제 성균관대 감독으로 부임한지 4년차가 되는데 다른 팀들이 무시할 수 없는 스쿼드 구성은 갖춰졌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의 능력치가 충분히 갖춰졌다고 생각하는 만큼 청주대와 결승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대학축구에서 무시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한다."

"올 시즌 선수층 자체가 대체로 고르다. 모든 포지션에서 각자 능력을 지닌 선수들이 많다보니 전술 구사가 편하다. 다양한 전술을 선수 개개인의 특색에 맞게 활용하다보니 전술적인 부분의 강점이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그게 지난 2년 동안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부분이고, 그러면서 좋은 경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선수들의 특색에 맞게 전술 구사가 가능해진 부분 자체가 성균관대만의 문화로도 자리잡는 것 같다. 성균관대가 이번 춘계연맹전 우승 경험이 없는데 나 역시도 감독 부임 이후 아직 우승을 해보지 못했다. 우승이라는 것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우승에 대한 열망이 뚜렷하다. 이번 만큼은 그 기회를 잘 살리고 싶다. 우리 팀은 축구 이외에 다양한 운동부가 존재한다. 정기상 총장님께서는 이전 스포츠단 단장님으로 계시다가 총장님으로 부임하셨을 만큼 스포츠단에 각별한 애정을 보내주고 계신다. 현 스포츠단 단장님이신 김윤배 단장님도 직접 사비를 털어서 선수단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으실 만큼 많은 힘을 실어주신다. 그 부분이 경기력에도 큰 연결이 되고 있을 정도다. 주변에서 많은 관심과 지원 등을 해주시는 만큼 결과로 멋지게 보답하겠다." -이상 성균관대 설기현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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