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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계대학]청주대 조민국 감독, 창단 첫 고학년부 결승 진출..."배워가는 무대, 후회없이 해보겠다"
기사입력 2018-02-27 오후 9:48:00 | 최종수정 2018-03-01 오후 9:48:54

▲28일 오후 1시 30분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성균관대와 제54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을 준비 중인 청주대 조민국 감독의 모습 ⓒ 사진 김 병 용

'통영 극장'의 '신 스틸러'로 전혀 부족함이 없다. 대학축구 신흥 강자인 청주대의 얘기다. 매 경기 고도의 집중력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 등을 바탕으로 기존 강팀들을 줄줄이 돌려세우며 팀 창단 첫 토너먼트 대회 결승 초대장을 확보하는 소득을 남겼다. 이와 함께 대학축구 및 축구부의 새 역사 창조 또한 목전에 뒀다.

청주대는 오는 28일 오후 1시 30분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성균관대와 제54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을 치른다. 최근 번번이 입상 문턱에서 아쉬움을 곱씹었던 청주대가 고학년부 토너먼트 대회 결승에 오른 적은 1973년 팀 창단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 전국 1-2학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바 있었던 청주대는 창단 첫 챔피언 등극에 대한 꿈도 무르익게 됐다.

베테랑 조민국 감독의 지휘 아래 201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비약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청주대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부동의 센터백 민경준(레노파 야마구치), 홍길동(FC안양) 등 수비라인 핵심들의 프로 진출로 전체적인 무게감이 얕아졌고, 확실한 해결사가 없다는 점도 옥의 티였다. 판을 새롭게 짜맞추는 상황 속에 고교시절까지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선수들을 센터백으로 돌린 가운데 낯선 포지션에 대한 이해도와 움직임, 밸런스 유지 등에서 제 역할을 해줄지에 대해서도 의문부호가 달렸었고, 김인균(2학년)을 비롯한 일부 선수들이 춘계연맹전 직전 컨디션 난조에 허덕이는 등 팀 전체적인 득점력을 높이는 작업 또한 녹록치 않았다.

기대보다 걱정을 안고 춘계연맹전을 맞이하게 된 청주대는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녹록치 않은 여정을 걸으며 심박수를 뛰게 만들었다. 첫 경기 조선대, 2차전 대구예술대 전 모두 집중력 싸움에서 앞서며 간신히 2-1(조선대), 1-0(대구예술대) 승리를 낚았지만, 득점 찬스에서 마무리가 아쉬움을 노출하면서 막판까지 대혈전을 치렀다. 이로 인해 수비와 미드필더 라인의 과부하는 더욱 커지게 됐고, 급기야 조별리그 최종전 서울사이버한국외대 전에서 0-1로 덜미를 잡히는 등 경기력에도 다소 기복을 보이기에 이르렀다. 공-수 양면에서 불안 요소가 많이 내재된 상황 속에 대구예술대에 승자승 원칙에서 앞서며 조 선두로 32강에 합류한 부분이 오히려 다행일 정도였다. 실제로 조별리그를 마친 직후까지만 해도 청주대가 생명줄을 지속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예상한 시각은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청주대는 결선 토너먼트에 들어서면서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32강 한국국제대 전 2-0 승리로 시동을 건 청주대는 16강 광운대 전 2-0 승리, 8강 인천대 전과 준결승 가톨릭관동대 전 모두 1-0 승리를 낚아채며 '미친 존재감'을 자랑했다. 모든 필드플레이어 선수들이 적극적인 공간 압박과 협력수비 등을 통해 밸런스를 유지하는 조직 축구는 상대 체력 소모를 늘리는데 좋은 타겟이었고, 초인적인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라인을 거세게 몰아붙이며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뽐냈다. 공교롭게도 청주대가 결선에서 맞붙었던 팀들 대부분이 파워풀함을 추구하는 팀임을 감안하면 경기의 내실도 확실하게 챙기고 있다는 평가다. 매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과 정신력 등이 더해지면서 팀 결속력은 단단해졌고, 선수들이 이기는 맛 터득으로 자신감을 고취한 것은 보너스였다. 대회 직전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던 조 감독의 안색도 금세 미소로 뒤바꼈다.

"사실 우리가 결선에서 맞붙었던 팀들 모두 저마다 능력들을 갖춘 팀들이었다. 경기력 자체가 나쁘지 않았던 팀들이라 한 번 패하면 모든 것이 물거품되는 만큼 매 경기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선수들이 매 경기 체력 싸움에서 상대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득점 찬스에 비해 득점력은 다소 저조했지만, 우리의 경기력을 잘 보여준 부분은 선수들에 칭찬해주고 싶다. 무엇보다 토너먼트에서 실점을 내주지 않고 필드골 승리를 쟁취했고, 상대를 압도하면서 승리를 했다는 자체가 너무나 놀랍다. 이기는 맛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졌고, 하고자하는 의욕과 정신력 등도 눈에 보인다. 코칭스태프가 요구하는 사항들을 기대 이상으로 인지해주고, 나 역시도 청주대 선수들이 달라졌구나 하는 생각을 절로 느끼게 한다. 이러한 부분들이 결승 진출까지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올 시즌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었던 수비 조직력도 결선 토너먼트를 기점으로 점차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골키퍼 허자웅(2학년)을 축으로한 수비라인은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와 활발한 커뮤니케이션 등을 바탕으로 팀 밸런스 안정을 이끌어가고 있고, 동대부고(서울) 시절까지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조윤성(2학년)을 비롯한 공격 출신 센터백 선수들도 새 포지션에 대한 면역력을 차츰 키워가며 기존 선수들도 제법 잘 어우러지고 있다. 수비라인의 견고한 방어벽과 함께 미드필더 이경민과 박재민(이상 4학년) 등 나머지 필드플레이어 선수들도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수비라인의 부담을 덜어주는 중이다. 이는 청주대 조직 축구의 위력이 배가됨과 동시에 32강부터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는 지름길로도 손색없었다.

중대부고(서울) 시절 2016년 대통령금배 득점왕을 거머쥐었던 김인균과 성종호, 이진환(이상 3학년) 등도 적재적소에 제 역할을 해주면서 무게감을 높이고 있다. 춘계연맹전 직전 컨디션 난조로 고전했던 김인균은 활발한 움직임과 문전 침투 등을 바탕으로 32강 한국국제대 전과 16강 광운대 전에서 내리 골 사냥에 성공하며 제 컨디션을 완전히 찾았고, 성종호와 이진환 등도 위치를 수시로 바꿔가며 김인균과 콤비네이션 형성을 꾀하는 등 조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측면 자원인 성창우(3학년)를 적절하게 최전방에 포진하는 '플랜B'까지 성공적으로 완비되는 등 경기의 양과 질 모두 흠잡을 곳이 없다. 수치상으로 볼 때 7경기 동안 넣은 득점은 8골에 불과하지만, 개인이 아닌 팀 플레이를 통해 득점 찬스를 연출하는 부분은 매 경기 상대 수비라인에 큰 공포감을 조성하기에 충분했다.

"수비라인은 올 시즌 우리 팀에 큰 불안 요소였다. (민)경준이와 (홍)길동이 등이 빠지면서 공격 출신 선수들을 센터백으로 돌리는 고육지책을 둘 수 밖에 없었고, 움직임과 위치선정 등 새 포지션에 얼마만큼 적응할지에 대해 걱정이 앞섰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소화해주고 있다. (조)윤성이를 비롯한 일부 선수들도 시간이 거듭될수록 안정을 찾아가는 단계다. 이러한 부분이 선수들 개개인에게도 좋은 시너지가 되고 있다. 공격라인 역시 (김)인균이와 (성)종호, (이)진환이 등이 많은 득점을 하지 못했어도 움직임과 콤비네이션 등은 굉장히 좋다. 미드필더 라인부터 많이 뛰어주니 공격 상황 때 좋은 찬스들이 많이 쏟아졌다. 그러다 보니 팀 플레이도 살아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본다."

축구부 창단 새 역사 창조로 대동단결을 외치고 있는 청주대의 목표 달성을 위한 마지막 산은 대학축구 대표 강자인 성균관대다. 설기현 감독의 지휘 아래 팀 리빌딩에 가속도를 더하고 있는 성균관대는 상대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르는 악조건 속에서도 16강 울산대, 8강 상지대, 준결승 아주대를 내리 승부차기로 돌려세우는 저력을 뽐내며 강팀의 본질을 잘 구현하고 있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과 팀워크 등이 출중한 팀이라 청주대 입장에서는 상대하기에 버거운 팀임에 분명하다. 그럼에도 청주대는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이 충만한데다 팀워크와 팀 분위기 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라 본연의 특색만 잘 유지하면 승산은 얼마든지 있다는 평가다. 성균관대와 '마지막 승부'가 어떤 결말을 낳을지에 대해 궁금증 또한 자연스럽게 증폭되고 있다.

2015년부터 청주대 감독직을 역임하고 있는 조 감독도 이번 춘계연맹전은 어느 대회보다 특별하다. 고려대 감독(1999~2008), 울산 현대 미포조선(2008~2013), 울산 현대(2014) 감독 등으로 감독으로서 어언 20여년이 넘는 세월을 보냈지만, 짜여진 틀이 견고했던 이전과 달리 청주대는 판을 하나하나 맞춰가면서 결승까지 이끌었다는 점에서 희열이 남다르다. 고교시절까지 가진 능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선수들의 능력치를 절묘하게 끄집어내며 팀과 개개인의 '윈-윈' 작용을 이끌어냈고, 오랜 감독 생활로 다져진 경험과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미래 지향적인 가치 향상을 이끌면서 내공을 증명하고 있다. 이미 숱한 우승을 맛본 조 감독이지만, 부임 직후 축구전용구장 완비 등 학교 측의 투자와 지원 등이 늘어난 만큼 통영에서 특별한 우승을 만드려는 열망도 솟구친다.

"성균관대는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플레이에 여유가 있다. 리저브 자원들의 기량도 출중하다. 무엇보다 결승까지 오는 과정에서 승부차기를 내리 3연승으로 마무리했다는 점은 엄청난 무기다. 선수 개개인의 이름값은 분명 우리보다 우위에 있는 팀이다. 그러나 그라운드 안에서는 청주대 선수들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상대 특색을 잘 파악해서 경기 포인트만 찾는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가 가능할 것이다. 우리 선수들은 고교시절까지 가진 능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선수들이 많다. 시간을 두고 코칭스태프와 조금씩 다듬는 부분에 주력했는데 선수들이 이를 잘 따라주면서 가치가 더해지지 않나 싶다. 나야 우승을 많이 했던 감독 중 한 명이지만, 나 못지 않게 선수들의 정상 정복에 대한 야망이 강하다. 체력적인 부분만 잘 받쳐주면 마무리를 내가 짓는 일만 남은 것 같다."

"내가 감독으로서 20년에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 감독 생활을 하면서 올 시즌 춘계연맹전은 또다른 희열을 느끼게 해준 무대다. 선수들이 매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결승에 올라섰다는 자체가 놀랍고, 내가 선수들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선수들에게 얻어가고 배우는 무대가 되가고 있다. 조별리그 통과가 목표였고, 큰 기대치를 두지 않았었는데 그런 측면에서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항상 학교에서 총장님 이하 교직원 분들 등 주변 분들께서 많은 관심과 지원 등을 보내주신다. 재학생들도 늘 축구부에 많은 응원을 보내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지금까지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해줬기에 마지막도 잘해주리라 믿는다. 항상 청주대 축구부를 응원해주시는 학부모님, 학교 교직원 분들 등을 위해서라도 후회없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이상 청주대 조민국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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