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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계대학]한양대 정재권 감독, 화끈한 '창'으로 인제대 돌풍 종결…"수비 조직력 좋아져서 기대가 크다"
기사입력 2018-02-21 오전 8:47:00 | 최종수정 2018-02-23 오전 8:47:49

▲20일 경남 통영 산양스포츠파크 천연A구장에서 열린 제54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32강 인제대 전에서 승리하며 팀을 16강전에 올려 놓은 한양대 정재권 감독의 모습 ⓒ 사진 김 병 용 

강팀들이 초반 줄줄이 낙오되며 '강팀들의 무덤'이 되고 있는 이번 춘계연맹전. 그러나 '사자 군단' 한양대 만큼은 예외였다. 인제대의 밀집수비에 막판까지 숨 막히는 레이스를 거듭했지만, 공격적인 색채의 강점을 잘 구현하며 승리를 쟁취했다. 복병 인제대의 돌풍 마저 뿌리치는 등 본전을 확실하게 건졌다.

한양대는 20일 경남 통영 산양스포츠파크 천연A구장에서 열린 제54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32강에서 이시바시 타쿠마(3학년)와 김준영(1학년)의 연속골로 인제대에 2-0으로 승리했다. 16조 1위로 32강에 직행한 한양대는 복병 인제대를 맞아 볼 점유율의 우위에도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막판까지 어려운 양상이 빚어졌지만, 집중력을 잘 유지하면서 가쁜 한숨을 몰아쉬었다. 16강 진출과 함께 2014년 이후 4년만에 상위 입상을 향한 여정도 계속 할 수 있게 됐다.

"오늘 인제대 전은 경기 전부터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봤다. 인제대가 가톨릭관동대, 연세대에 내리 무실점을 기록했다는 것은 수비 조직력과 팀 밸런스 등에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는 증거였다. 초반에 결정되지 않으면 마지막까지 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아니나 다를까 초반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어려운 상황이 초래됐다. 그러면서 심리적으로 쫓길 공산도 높았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상대 밀집수비를 물고 늘어진 것이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무엇보다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것에 위안을 두고 싶다."

전력상으로 놓고 보면 한양대의 우위를 점친 시각이 대부분이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 양상은 막판까지 살 얼음판이었다. 한양대는 전반 초반부터 빠른 원-투 패스로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해결사 이건희(2학년)와 이시바시 타쿠마, '캡틴' 김현중(4학년) 등을 축으로 인제대의 수비라인을 매섭게 몰아쳤으나 득점 찬스를 효과적으로 살리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하프라인까지 깊게 내려선 인제대의 밀집수비에도 본래 특색인 패스 게임과 측면 뒷공간 파괴 등을 잘 구현했음에도 정작 방점을 찍지 못하면서 심리적으로 쫓기는 기색이 역력했다. 후반 막판까지 경기 주도권을 쥐었음에도 '0'의 균형이 계속되면서 이변의 대재앙을 낳을 우려감도 감돌았다.

그러나 공격적인 색채를 버리지 않은 한양대의 뚝심은 후반 막판 비로소 결실을 이뤘다. 그 중심에는 이시바시 타쿠마와 '슈퍼 서브' 김준영이 있었다. 한양대는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39분 이시바시 타쿠마가 침착한 마무리로 인제대의 밀집수비를 어렵사리 뚫어내며 선제골을 엮어냈고, 후반 42분 김준영이 동기 김찬우(1학년)의 도움을 이어받아 추가골을 작렬시키며 승기를 굳혔다. 스피드와 공간 침투 등이 뛰어난 김준영과 송환영(3학년) 등을 통해 인제대 밀집수비를 끌어내려는 한양대의 패턴이 뒤늦게 실효를 거둔 장면이었다. 한양대는 골키퍼 심민(2학년)을 축으로한 수비라인이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남은 시간을 허비하며 승리를 낚아챘다.

"인제대가 하프라인까지 깊게 내려선 탓에 전-후반 내내 밸런스 유지와 볼 좌-우 회전, 양 사이드 어택커들의 오버래핑, 뒷공간 움직임, 세트피스 등 다각도로 많은 주문을 했었다. 공격은 얼마든지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 선수들을 믿으면서 각자 제 역할을 잘해달라고 주문했고, 15분 남기고 골 결정력을 갖춘 선수들을 배치해서 인제대 수비벽을 깨보려고 했었다. 다행히 그 부분이 잘 들어맞은 것 같다. 타쿠마가 일본 특유의 섬세함을 지니고 있음에도 한국의 거친 플레이를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2년 동안 거친 플레이에 대한 스트레스도 많았었다. 그럼에도 올 시즌은 본연의 강점을 다른 부분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내성이 생긴 것 같다. 올 시즌 직접 볼을 가지고 해결하는 부분에 있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준영이는 스피드를 활용한 공간 침투 등이 좋은데 오늘 요구 사항을 잘 수행해줬다."

복병 인제대의 돌풍을 32강에서 종결시킨 한양대의 다음 타겟은 대학축구 또다른 강자인 아주대다. 특히 아주대에는 유독 복수의 칼날을 겨룰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존재한다. 지난 시즌 U리그 3권역에서 1무1패, 2015년 5권역 2전 전패로 최근 아주대에 열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현재 고학년과 저학년 선수들 역시 당시 활약하던 선수들이 다수 포진된 만큼 '아주대 트라우마'를 극복하려는 열망이 가득하다. 자칫 특정팀 상대 연패는 심리적인 위축감을 낳을 수 있음을 감안하면 16강 승리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기동력과 압박 등이 강점인 아주대와는 서로 상반된 색채를 지니고 있는 가운데 약점인 수비 조직력이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 한 번의 대혈투를 시사하고 있다.

"아주대는 상대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껄끄러운 팀이다. 기동력이 탁월하고 공-수 전환 속도가 빠르다. 그와 함께 공격라인에 기술적인 선수들로 배치되서 여간 부담스러운 상대가 아니다. 최근 우리가 아주대에 열세를 보이고 있기에 선수들이 이에 대한 부담감이 내포된 것을 잘 안다. 이를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러나 우리 팀 역시 지난 시즌과는 분명 달라졌다고 생각하고, 나름대로 특색을 가지고 잘 준비해볼 생각이다. 아주대와 서로 다른 특색을 지닌 만큼 물러서지 않고 당당하게 붙어볼 것이다. 우리가 최근 수비 조직력에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올 시즌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기대가 크다." -이상 한양대 정재권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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