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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장배]천안제일고, 대건고 누르고 36년 묵은 恨 해소…'2인자' 꼬리표도 '훌훌'
기사입력 2018-02-11 오전 5:46:00 | 최종수정 2018-02-11 오전 5:46:19

▲10일 경남 김해시 임호체육공원에서 열린 '제39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에서 대건고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천안제일고 선수단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창단 첫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에 대한 염원이 앞선 쪽은 고교축구 신흥 강자 천안제일고(충남)였다. 특유의 공격적인 색채를 바탕으로 대건고(인천 U-18)를 누르고 창단 36년만에 기어코 첫 별을 가슴에 품는 수확을 이뤘다. 일반 학원팀의 저력도 다시금 증명하는 등 챔피언의 품격 또한 높였다.

천안제일고는 10일 경남 김해 임호체육공원에서 열린 제39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에서 김영욱과 신민혁의 연속골로 대건고에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대회 3위팀인 천안제일고는 16강 파주축구센터 U-18(경기), 8강 부산정보고, 준결승 부경고(부산) 전 승리의 여세를 이날 대건고와 결승전까지 잘 간직하며 1983년 팀 창단 이래 처음으로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 자리를 밟았다. 최근 현대고(울산 U-18)와 언남고, 보인고(이상 서울) 등에 져 결승 문턱에서 낙마한 쓰라림도 훌훌 털어냈다.

나란히 창단 첫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이라는 동기부여가 강하게 내재된 두 팀의 이날 '마지막 승부'는 당초 전반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이 될 것으로 점쳐졌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천안제일고 특유의 공격적인 색채가 대건고 수비라인을 곤혹스럽게 만들면서 칼자루가 요동치기 시작한 것. 라인을 공격적으로 끌어올리면서 양 사이드 어택커 김영욱과 장혁의 공격 롤 활용, 고준영과 에이스 고민석 등의 포지션체인지 등이 적절하게 이뤄진 것. 이는 전반 9분 김영욱, 전반 15분 신민혁의 연속골로 연결되는 결과를 낳으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맞불작전을 편 천안제일고의 공세에 예상치 못한 일격을 맞은 대건고의 움직임은 더욱 바빠졌다. 해결사 이호재의 포스트플레이와 이준석, 김성민, 김채운 등의 문전 침투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한 것. 역습과 패스 게임 등을 고루 섞으면서 천안제일고의 견고한 수비라인을 파괴할 복안이었다. 이에 질세라 천안제일고 역시도 공-수 간격을 좁히면서 공간 압박과 협력수비 등을 병행하는 등 상대에 틈새를 내주지 않는 것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극'과 '극'의 분위기를 보인 두 팀의 경기 양상을 증명한 셈이다.

전반 중반 이후 두 팀의 경기는 다소 소강상태로 흐른 가운데 대건고가 후반에도 이준석과 김성민 등을 축으로 상대 수비 파괴에 분주함을 나타냈지만, 잦은 미스와 세밀함 부재 등에 발목이 잡히면서 헛물을 켰다. 이는 전체적인 플레이 템포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었다. 후반들어 고준영, 이삭 등 일부 주축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인 천안제일고는 공-수 간격 유지를 통해 안정적으로 경기를 펼치면서 오진석과 고민석 등을 축으로 내친김에 추가골까지 넘봤으나 큰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천안제일고의 '포커 페이스'에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대건고는 후반 25분 이준석 대신 박현빈, 후반 29분 정성원 대신 박형민을 각각 투입하며 공격 전술에 변화를 줬다. 리저브 선수들의 스피드와 움직임 등을 통해 천안제일고 견고한 수비벽을 뚫으면서 분위기 반전이라는 일거양득을 노리는데 역점을 둔 것이다. 그러나 천안제일고 수비라인의 벽은 견고했다. 골키퍼 최현석과 '캡틴' 임덕근을 축으로한 수비라인이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로 침착하게 상대 공세를 저지하며 틈을 내주지 않았다. 후반 막판 천안제일고 이풍연이 경고 2회 퇴장, 대건고 이호재가 다이렉트 퇴장을 각각 당하며 경기가 약간 과열 양상을 띄는 듯 했으나 승부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안정된 경기운영으로 볼 점유율을 유지한 천안제일고는 집중력 높은 플레이로 대건고에 승리를 쟁취하며 오랜 숙원 실현과 더불어 각 종 대회에서의 '2인자' 신분 또한 보기좋게 떨쳐냈다. 2008년 팀 창단 이래 토너먼트 대회에서 준우승만 5회를 기록했던 대건고는 준결승 충남기계공고(대전 U-18), 8강 중동고(서울), 16강 서귀포고(제주) 전 승리의 기세를 몰아 특유의 화끈한 '창'을 앞세워 갈증 해갈을 노렸지만, 천안제일고의 벽을 넘는데 실패하며 챔피언 등극의 꿈을 또다시 다음으로 미뤘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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