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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계중등]문래중 김태인 감독, 기막힌 역전극으로 '울진 극장' 상영..."5년만에 챔피언 탈환해서 기쁘다"
기사입력 2018-02-11 오전 5:19:00 | 최종수정 2018-02-11 오전 5:19:17

▲9일 경북 울진군 울진종합보조구장에서 열린 ‘SPOTV NOW 54회 춘계 한국중등(U-15)축구연맹전봉황그룹 결승전 백마중 전에서 승리하며 팀을 우승으로 견인한 문래중 김태인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1970년대 숱한 명승부로 '역전의 명수'라는 칭호를 얻은 고교야구 명문 군산상고(전북)를 기억하는가. 중반까지 끌려가다가도 막판 기막힌 집중력을 발휘하며 상대 진땀을 빼는 특색은 강력한 화약고와도 같았다. 이처럼 군산상고의 저력은 여전히 많은 스포츠 올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이번 춘계연맹전에서도 이러한 특색을 보여준 팀이 있다. 바로 중등축구 대표 강자 문래중(서울)이다. 끈끈한 팀워크와 불굴의 투지 등으로 백마중(경기)에 또 한 번 뒤집기를 연출하며 5년만에 춘계연맹전 챔피언 타이틀을 품는 저력을 뽐냈다.

문래중은 9일 울진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SPOTV NOW 제54회 춘계한국중등(U-15)축구연맹전 봉황그룹 결승에서 백마중과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5로 승리했다. 8강 광탄중(경기), 준결승 진주동중(경남)에 내리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 무대를 밟은 문래중은 경기 내내 백마중과 엎치락 뒤치락하는 양상을 띄었으나 집중력 싸움에서 백마중에 우위를 점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2013년 이후 5년만에 춘계연맹전 챔피언 타이틀을 품은데 이어 2016년 추계연맹전 이후 2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패권까지 움켜쥐는 소득도 함께 했다.

"결승 맞상대인 백마중과는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백마중 김진수 감독과는 사석에서도 너무나 친한 친구고, 대회 기간 내내 같은 숙소에서 묵었을 정도다. 선수들 서로 친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 너무 잘 아는 만큼 부담 아닌 부담도 존재했다. 아니나 다를까 8강 광탄중, 준결승 진주동중 전과 마찬가지로 오늘도 선제골을 내주면서 어려운 상황이 초래됐다. 마지막까지 쉽지 않은 승부가 이어졌지만,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과 집중력 등이 오늘도 잘 발휘됐다. 5년만에 춘계연맹전 정상 정복을 이뤄서 기쁘고, 고생해준 선수단 전체에 감사하다. 그와 더불어 김 감독에게도 친구로서 승패를 떠나 멋있는 승부를 보여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8강 광탄중, 준결승 진주동중 전의 '데자뷰'가 내면에 내재된 탓일까. 문래중의 춘계연맹전 정상 정복의 길은 역시 녹록치 않았다. 전반 초반부터 백마중과 팽팽한 힘 겨루기를 벌이고도 전반 25분 상대 이강민에게 선제골을 헌납한 것. 순간적으로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이 선제골 실점의 대재앙을 낳은 것이다. 이후 문래중은 해결사 구민서와 길성원 등을 축으로 백마중 수비라인을 공략했으나 백마중의 촘촘한 수비벽을 뚫어내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후반 중반까지 1골차 승부가 계속되면서 쫓길 우려 또한 공존했다.

난세에 영웅이 등장한다고 한다. 패색이 짙어지던 찰나에 해결사 구민서는 확실한 믿을맨다웠다. 문래중은 후반 21분 구민서가 동점골을 쏘아올리며 어렵사리 승부의 균형을 이뤘다. 구민서는 조별리그 첫 경기 대신FC U-15(서울) 전부터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하는 괴력을 뽐내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기가 오른 문래중은 구민서와 길성원 등이 집요하게 백마중을 압박했으나 연장까지 고대하던 골 소식은 터지지 않으면서 씁쓸하게 입맛을 다셨다.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까지 향하며 압박감이 상당했지만, 승운은 문래중에 솟구쳤다. 서든데스 접전에도 6명의 키커가 골을 성공시킨 가운데 골키퍼 이병현이 상대 1명의 키커 실축을 유도하며 어렵사리 승리를 쟁취했다.

"패스 게임으로 측면을 열면서 플레이를 펼치려고 했지만, 선제골을 내준 것이 우리에게 독이나 다름없었다. 백마중 선수들의 능력치에 결승전의 중압감 등도 고려하면 더욱 그랬다. 하지만, 선수들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패턴을 마지막까지 잘 소화해줬다. 8강 광탄중, 준결승 진주동중 전에 이어 오늘도 역전승을 기록한 것은 팀 자체적으로 응집력이 갖춰진 결과가 아닐까 생각된다. 동계훈련 때부터 근력 운동과 전술 훈련 등을 병행했던 것이 유효했다고 본다. 사실 (구)민서는 나름대로 어린 나이에 많은 애환을 겪었다. 지난 시즌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지만, 재활 과정에서 같은 부위가 다시 파열됐었다. 축구를 더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이 앞섰다. 그럼에도 아픔을 잘 극복해줘서 너무 대견스럽다. 골키퍼 (이)병현이와 나머지 선수들도 적재적소에 제 역할을 다해줬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치와 팀워크 등이 적절한 하모니를 이루며 첫 테이프를 상쾌하게 끊은 와중에 학교 측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등은 문래중 선수단 전체의 입가에 미소를 절로 번지게 한다. 맨땅 운동장이라는 핸디캡으로 인해 방과 후 늘 이동에 대한 부담감이 내재됐지만, 오는 5월 인조잔디구장이 학교에 완공될 예정이라 떠돌이 생활에 대한 걱정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 한창 성장기에 있는 선수들에 인조잔디구장 완공은 문래중이 추구하는 개개인 테크닉 완성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운동부에 대한 불신만 팽배한 구조에서 학교의 통 큰 투자는 동기부여 축적으로도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다. 좋은 환경을 곧 맞이하게 되는 만큼 남은 레이스에서도 강자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모습을 위해 더욱 전진할 태세다.

"학교 측에서도 김정희 교장선생님 이하 교직원 선생님들이 축구부에 너무 잘해주신다. 선수들 응원 뿐만 아니라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셔서 감사함이 크다. 축구부에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최승봉 부장님께서 이제 곧 전근을 앞두고 계신데 좋은 선물을 안겨드린 것 같아 다행이다. 그동안 우리가 방과 후 훈련장을 이동하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학교 측에서 오는 5월 인조잔디구장 완공에 큰 투자를 해주셨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모두 그 부분에서 더 잘해야된다는 책임감이 커진다. 춘계연맹전을 잘 치렀으니 남은 시즌도 선수들의 테크닉 향상과 약점 보완 등을 바탕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이상 문래중 김태인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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