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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계중등]기장중 정선홍 감독, 재창단 첫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 등극..."그간 시간들이 머릿속에 아근거린다"
기사입력 2018-02-10 오전 5:23:00 | 최종수정 2018-02-11 오전 5:23:43

▲9일 경북 영덕군 영해생활체육공원 B구장에서 열린 'SPOTV NOW 제54회 춘계한국중등(U-15)축구연맹전' 충무그룹 결승에서 양산중을 꺾고 팀 우승을 견인한 기장중 정선홍 감독이 부인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스포츠티비

재창단을 거치면서 보낸 인고의 시간이 마침내 영덕에서 열매를 맺었다. 만년 중위권 이미지가 짙었던 기장중(부산)이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의 '신 스틸러'로 거듭났다. 창단 첫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 등극으로 축구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써내리며 도약의 기반을 성공적으로 닦아놨다.

기장중은 9일 영덕 영해생활체육공원B구장에서 열린 'SPOTV NOW 제54회 춘계한국중등(U-15)축구연맹전 충무그룹 결승에서 강호 양산중(경남)과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1976년 창단과 2012년 해체를 거쳐 2012년 재창단된 기장중은 8강 경희중(서울), 준결승 과천문원중(경기) 전에 이어 이날 역시도 전통의 강호 양산중을 맞아 승부차기까지 가는 대혈전을 펼쳤음에도 집중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창단 첫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의 영예를 안았다.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 또한 보기좋게 뛰어넘는 등 이미지 쇄신에도 파란불을 켰다.

"8강 경희중, 준결승 과천문원중과 마찬가지로 결승 맞상대인 양산중 역시도 우리에게 버거운 상대였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좋은데다 팀 자체적으로 저력이 있는 팀이라 걱정이 컸다. 경기 전 선수들에 개인을 버리고 기장중 축구부를 위해 희생하달라고 얘기해줬다. 이러한 약속을 통해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확립시키는 것이 중요했다. 오늘도 승부차기까지 가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코칭스태프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집중력을 발휘해줬다. 챔피언 등극을 이뤄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 너무 감사하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

연일 '자이언트 킬링'을 써내린 기장중의 기세는 이날도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양산중의 뛰어난 개인 기량을 감안해 수비에 안정을 취하면서 빠른 역습을 노리는 실리적인 패턴으로 전반 초반부터 한치의 물러섬을 보이지 않았고, 전반 34분 해결사 장세훈의 선제골로 양산중의 골문을 시원하게 열어젖히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상대 수비 간격이 느슨해진 틈을 침착하게 활용한 것이 제대로 먹혀든 대목이었다. 후반에도 '선수비-후역습' 카드를 잃지 않은 기장중은 확실한 마무리와 세밀함 등에서 아쉬움을 남겼음에도 골키퍼 김민진을 축으로한 수비라인의 육탄방어로 양산중의 발놀림을 적절하게 차단했다.

경기 막판까지 양산중과 살 얼음판 레이스를 거듭한 기장중은 후반 33분 최태욱의 자책골로 연장전에 내몰리며 불안감을 자아냈지만, 3선 간격을 촘촘하게 유지하며 양산중에 공간을 쉽사리 허용하지 않았다. 적절한 커버플레이와 부분 압박 등으로 상대 횡패스를 유발시킨 것은 물론, 선수들 간 커뮤니케이션과 라인 컨트롤 등도 제법 잘 이뤄지며 '원 팀'의 본질을 구현했다. 고대하던 추가골 소식이 나오지 않았을 뿐 선수들 사이에 내재된 투지와 열정 등은 여전히 샘솟았던 것이다.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로 향한 극한의 상황으로 향했지만, 승리의 추는 기장중을 외면하지 않았다. 서든데스 접전 속에 7명의 키커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포커 페이스'를 이어갔고, 골키퍼 김민진이 상대 키커의 실축을 유도하며 승부를 매조지었다.

"양산중 선수들의 기량이 좋기에 서두르지 말고 내려서서 기다릴 것을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무리하게 밀고 나오다가 되려 흔들릴 수도 있기에 침착하게 경기를 해주는 것이 중요했다. 경기 내용에서는 우리가 양산중에 뒤진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선수들끼리 한 번 이겨보자는 열정이 8강 경희중, 준결승 과천문원중 전에 이어 오늘도 그라운드에 표출이 잘 됐다. 우리가 지난 비시즌 때 2달간 피지컬 훈련을 소화한 효과가 그대로 나온 것 같다. 사실 동계훈련 직전 주전 골키퍼가 이탈하게 되면서 백업인 (김)민진이가 주전으로 골키퍼 장갑을 끼게 됐다. 중학교 입학 후 첫 공식 무대라 심리적으로 부담이 많았을 것이다. 대회 기간 민진이에 할 수 있다고 얘기해줬고, 경기 경험이 부족한 것 치고는 잘해줬다. 민진이 뿐만 아니라 해결사 (장)세훈, (신)지훈이 등 모든 선수들이 수훈갑이다."

창단 첫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 등극의 위업을 이룬 기장중의 또다른 소득은 바로 패배주의 타파다. 이전까지 낙동중(부산 U-15), 동래중, SAHA FC U-15 등 기존 팀들의 위세에 눌려 권역 리그에서도 중위권을 맴돌았고, 한 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다보니 토너먼트 대회 역시 타 팀들의 '승리 자판기'가 되기에 급급했다. 이는 감정 변화의 폭이 큰 선수들에 치명적인 핸디캡이나 다름없었다. 이번 춘계연맹전 기대치 역시 자연스럽게 적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기장중은 세간의 혹평을 결과로 보란듯이 증명했다. 패배주의에 젖어있던 선수들이 이기는 맛을 터득하기 시작하면서 자신감을 충전했고, 팀 전체적인 결속력 또한 높아지며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줬다. 2012년 재창단 이후 팀 구성과 선수단 충원 등 모든 면에서 어려웠던 나날들이 계속됐던 만큼 챔피언의 열매는 더욱 달콤하다.

"춘계연맹전 챔피언 등극 못지 않게 선수들이 패배주의를 떨쳐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전에는 한 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곤 했었는데 선수들이 이번 춘계연맹전을 통해 이기는 맛을 알게 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팀이 2012년 재창단해서 올 시즌 7년차인데 그간 힘들었던 시간들과 주변 분들에 대한 감사함 등이 머릿속에 아근거린다. 오규석 기장군수님과 기장축구회 회장님 이하 회원님 등께서 축구부에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시고, 코칭스태프와 학부모님, 결혼 22년 동안 옆에서 응원해준 와이프 등도 어려울 때 큰 버팀목이 되줬다.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을 정도다. 춘계연맹전 우승을 이뤘어도 아직 부족함이 많다. 권역 리그와 전국소년체전 부산시 대표 선발 등을 위해 팀을 잘 정비해서 반짝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 -이상 기장중 정선홍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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