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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고 골키퍼 설현빈, '신장 190CM 대어 탄생'…"2월 전국대회를 통해 존재감 알리겠다"
기사입력 2018-01-27 오전 11:59:00 | 최종수정 2018-01-27 오전 11:59:18

▲아직 고교 1학년생에 불과하다. 하지만 신장 190CM의 우월한 신체조건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타고난 순발력과 민첩성은 대형 골키퍼로 성장하는데 좋은 밑거름이나 다름없다. 올 시즌부터 영문고 주전 골키퍼로 활약을 예고하고 있는 설현빈의 모습 ⓒ K스포츠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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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전국대회를 앞두고 전지훈련이 한창인 경남 창녕군 창녕스포츠파크 내 우슬구장, 여기저기서 고교와 대학 지도자들이 술렁거렸다. 그 이유는 영문고 골키퍼 설현빈(1학년)을 가리키며 "쟤는 신장이 어느 정도지? 대어급 이다!"라며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다.

설현빈은 신장 190CM, 잘빠진 체형에 팔만 뻗어도 골문 크로스바에 손이 닿을 정도의 신체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그의 신장은 아직도 성장 중이다. 이제 겨우 고교 1학년생으로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지 모른다. 최소 195CM 이상까지는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설현빈 측근들의 이야기다.

설현빈은 영문고 진학 전까지 전문 골키퍼의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서 어깨 너머로 개인기량을 쌓았다. 이 점에 대해 영문고 최건욱 감독은 "지금부터라도 전문 골키퍼 교육을 착실하게 받는다면 고교 3학년 쯤 전국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다""큰 신장을 바탕으로 공중볼 처리능력도 탁월하지만 순발력과 민첩성도 좋다"며 설현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문고는 이날 사이버한국외국어대를 상대로 연습경기를 가졌다. 설현빈은 뛰어난 선방쇼로 몇 차례 실점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했고,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골문이 든든하니 수비수들과 일선공격수들의 플레이가 안정적이었다.

현대축구에 있어서 골키퍼는 단순히 골문 앞만 지키는 것이 임무가 아니다. 때에 따라서는 최종 수비수 역할도 해야 하고, 수비라인의 지휘자 역할도 해줘야 한다. “가장 힘든 포지션 같아요. 가장 먼저 실점하는 순간을 느껴야 하거든요

개인적으로 어린 골키퍼들을 보면 기본기가 많이 부족해 안타깝다. 제대로 된 골키퍼 훈련을 받지 못하다보니 좋은 자질을 갖추고 있음에도 기본기가 부족해 성장하지 못한다. 각 연령별로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으면서 올라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보니 고교에 진학해 기초부터 배우는 경우도 많다.

현재 설현빈은 신체적 조건, 민첩성, 볼에 대한 반응, 유연성 등 골키퍼로서 좋은 자질을 갖추고 있다. 장래가 촉망되는 것 또한 틀림없다. 하지만 연습을 게을리 한다면 제 아무리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어도 결국 중도에 포기할 수밖에 없다.

영문고 최건욱 감독은 현빈이는 타고난 골키퍼다. 부모님들의 좋은 유전자를 대물림 받았고, 무엇보다 성격도 좋은 편이다.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자신의 장, 단점을 파악할 줄 아는 선수다. 이대로 자라 준다면 국가대표 골키퍼 탄생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며 설현빈의 미래를 장담했다.

전주조촌초(전북) 5학년 때 축구와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은 설현빈은 우월한 체격 조건과 남다른 축구 센스 등을 앞세워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축구 입문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팀의 주전 자리를 꿰찬 설현빈은 또래보다 한 발 늦은 구력의 열세를 피 나는 노력과 열정 등으로 하나둘씩 채워가며 격차를 좁혀나갔다. 긴 팔을 이용해 상대 공중볼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은 것은 물론, 필드플레이어 못지않은 정확한 킥력을 통해 팀의 원활한 공격 작업도 도모하는 등 '소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유소년축구 최고 권위 대회인 화랑대기 대회에서는 혁혁한 공을 세우는 등 '만점 활약'도 잃지 않았다. 설현빈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은 많은 중학교 명문 팀들의 군침을 절로 돋우기에 충분했다. 여러 팀을 물색한 끝에 설현빈이 택한 행선지는 고향 팀인 완주중이었다. 완주중 코칭스태프는 설현빈의 뛰어난 체격 조건과 경기운영, 상황 판단력 등을 보고 1학년 때부터 하드 트레이닝을 착실히 진행시키며 그의 '스타 만들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여느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1학년 때는 벤치 신세를 졌지만, 2학년을 기점으로 감춰놓은 잠재력을 화려하게 꽃피웠다.

중등시절부터 수비라인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은 10대 선수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했고, 꾸준한 근력 운동을 통해 순발력과 지구력 등도 한층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며 또래 레벨 중 정상급으로 우뚝 섰다. 포백 수비라인까지 폭넓게 커버하는 넓은 수비 영역과 최전방 쪽으로 길게 뿌려주는 킥의 정확성은 경신중의 플레이를 더욱 스팩타클하게 만들어줬다. 결과적으로 설현빈에게 완주중 진학은 대성공이었다.

중등시절 이미 전국구 골키퍼로 성장한 설현빈, 영문고 최건욱 감독은 설현빈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일주일이 멀다하고 전주를 찾았다. 완주중 코칭스태프들과 부모들 설득 끝에 영문고 유니폼을 입혔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설현빈은 팀 주전 골키퍼의 장갑을 꿰찼다. 1학년 신분으로 선배들을 제치고 상상도 못할 월반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영문고에 온 것이 굉장히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중등 시절에는 멋모르고 하는 경향이 적지 않았는데 영문고에 진학하면서 골키퍼 포지션에 대한 이해도를 키운 부분이 좋았다고 느낀다. 동료 선수들이 잘 도와줘서 경기를 좀 더 안정적으로 펼칠 수 있었고,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 분들께도 너무 감사하다. 선배들과 경쟁하면서 배울 부분도 많았다. 아직 경기운영 부분에서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기에 앞으로 이 부분을 좀 더 보완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영문고는 학원축구 팀이지만, 시스템이 잘 갖춰진 곳이다. 나 역시 골키퍼로서 좀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지금부터 자만하지 않고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우리 팀의 축구 스타일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라 선배들과의 경쟁도 설레임이 가득하다. 우선 형들에게 배운다는 생각으로 경쟁에 임할 것이고, 주어진 위치에 최선을 다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믿는다. 홀로서기라는 만만치 않은 숙제가 주어졌지만, 발전을 위해서라면 장소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세계 최고의 수문장으로 칭송받는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설현빈에게 좋은 롤모델이다. 193cm,82kg로 골키퍼로선 다소 마른 체형인 데 헤아는 뛰어난 공중볼 처리능력과 넓은 수비 영역, 필드플레이어 못지않은 발기술로 피지컬의 열세를 극복하며 마른 선수도 충분히 골키퍼 자리를 소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심어줬다. 190cm의 큰 키에 비해 적게 나가는 체중(76kg)이 다소 컴플렉스인 설현빈이 항상 데 헤아 삼매경에 빠져드는 대목이다. 이를 토대로 한국 최고의 수문장으로 거듭나려는 야심도 솟아오른다.

"확실히 데 헤야를 보면 발기술과 수비 범위, 상황 판단력 등 모든 면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느낀다. 무엇보다 골키퍼로서 다소 마른 체형을 축구 센스와 열정 등으로 극복하는 부분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항상 데 헤아 경기와 동영상을 보면서 데 헤아의 강점을 흡수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단계를 거듭할수록 피지컬과 슈팅 속도 등이 더욱 빨라지기 마련이라 앞으로 벌크업을 통해 체중을 불릴 구상을 가지고 있다. 가야할 길은 여전히 멀지만, 나도 데 헤아처럼 마른 선수도 골키퍼 자리를 소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팬들에게 심어주고 싶다."

골키퍼로서 갖춰야 할 조건을 고루 갖추며 차세대 수문장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자랑하고 있는 설현빈, 아직 다듬어야 될 부분은 많지만, 가지고 있는 재능과 가능성은 어느 누구에 뒤질 것이 없다. 설현빈이 한국축구의 'NO.1' 수문장으로 자리 잡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큰 재미가 될 것이다. 끝으로 설현빈은 “2월 전국대회에서 팀 우승과 함께 자신의 진가를 전국에 알리는 게 일차적인 목표 달성이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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