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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민준영, K리그 대표 명문 성남FC 새 둥지…"첫 시즌 목표는 15경기 이상 출전"
기사입력 2017-12-02 오전 11:32:00 | 최종수정 2017-12-02 오전 11:32:24

▲축구선수 입문 때부터 목표였던 프로선수의 꿈을 이뤄낸 동국대 민준영(위 사진), 그는 이제 어엿한 프로선수다. 동국대 3학년을 끝으로 내년 시즌 명문 성남FC 유니폼을 입는다. ⓒ K스포츠티비 

크지 않은 신장으로 그라운드를 쉴 새 없이 누비는
'강철 체력'과 초인적인 활동량 등은 마치 하나의 야생마의 기운을 절로 풍기게 한다. '남산 코끼리' 동국대의 민준영(3학년)을 두고 하는 얘기다. 개인보다는 팀을 위해 희생하는 이타적인 마인드는 팀에 든든한 버팀목이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주어진 역할을 곧잘 소화하는 등 코칭스태프의 신뢰도가 높을 뿐더러 만족을 모르는 근면, 성실함은 그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촉매제다. 민준영은 축구명문 울산학성초-울산학성중-언남고-동국대를 거쳐 성남FC 입단을 통해 꿋꿋하게 축구선수의 꿈을 키워가는 등 꾸준한 성장 곡선을 이어가며 차세대 스타로서 이미지도 뿌리내렸다.

울산학성중 2학년 때 이미 3학년 경기에 출전할 만큼 재능을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명 조련사 이창길(울산학성중 감독)의 지도 아래 기본기를 착실하게 연마한 민준영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발군의 활약을 펼치며 웬만한 선배들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탄탄한 기본기와 함께 볼 키핑, 축구 센스, 경기운영 등을 두루 겸비한 민준영의 '클래스'는 주변 팀 선수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쫙 퍼졌을 만큼 엄청난 위용을 자랑했다. 팀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은 '보스'의 기운을 마음껏 풍겼고, 어린 나이답지 않게 플레이의 완숙미도 철철 흘렀다.

이후 서울로 입성하면서 고교축구 최강 언남고에 진학한 민준영은 1학년까지는 촌놈의 틀에서 깨어나지 못했지만, 2학년 때부터 윙백으로 포지션을 전환하면서 기존 선배들과 함께 베스트로 출전하며 굳건한 위용을 과시했다. 왼쪽 윙백으로서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왕성한 활동량, 감각적인 패싱력 등은 팀플레이의 무게감을 높이는데 제격이었고, 훈련을 거르지 않는 성실함을 바탕으로 자신의 영역을 꾸준하게 넓혔다. 고교 2학년과 3학년 때는 수차례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자신과 팀 모두에게 최고의 수확물을 거둬들었다. 무엇보다 정종선(고등연맹 회장) 감독과의 만남은 민준영을 빠르게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준 촉매제나 다름 없었다. 강한 멘탈과 함께 카리스마를 통해 선수들로 하여금 강한 선수로 길러내는 정종선 감독의 지도법은 민준영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데 안성맞춤 이었고,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
울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면서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다. 낯선 서울 생활도 그랬지만, 무엇보다 정종선 감독님의 강한 카리스마에 주눅이 들어 제대로 축구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팀에 적응했고, 정종선 감독님의 내면을 알고부터 정말 축구가 하고 싶었다. 언남고 3년 동안 지는 경기를 한 기억이 별로 없을 정도로 모든경기에서 승리를 쟁취했다. 그러면서 제 스스로 축구가 눈에 띄었고, 이게 축구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지금도 가끔 정 선생님께 안부 문자를 드리곤 하는데 예전보다는 많이 편하다. 선생님 역시 요즘은 농담도 건네주시고 미래에 대한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신다. 알고 보면 굉장히 따듯한 마음을 가진 분이고, 제자들을 생각하는 부분이 대단하시다." 

▲한승규(울산현대), 이근호(포항 입단), 이다원(고려대) 등과 함께 언남고 전성기를 구가했던 언남고 당시의 민준영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민준영의 진짜
'포텐'이 시작된 시기는 고교 2학년 때였다. 2학년때부터 주전자리를 꿰찬 민준영은 1년 선배들인 장성재(울산), 양태렬(숭실대) 등과 동기생들인 이근호(포항 입단), 이다원(고려대), 한승규(울산)와 함께 2013년 제49회 춘계 한국 고등학교 축구연맹전 우승과 제46회 대통령금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대통령금배 대회를 석권하면서 혁혁한 공을 세우며 팀 보배의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피지컬과 파워가 한층 좋아지면서 몸싸움에 대한 자신감을 터득하는 모습이었고, 강점인 뛰어난 테크닉과 축구 센스 등의 위력은 자연스럽게 배가됐다.

이러한 민준영의 활약상은 3학년이 되면서 화려하게 만개했다. 동기생들인 한승규(울산)와 이근호(포항 입단), 이다원(고려대) 등과 함께 2013 추계연맹전 우승을 시작으로 20143학년이 되면서 제50회 춘계 한국 고등학교 축구연맹전 우승, 47회 대통령금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8강, 2014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8강 등 꾸준함을 잃지 않았다. 3년간 언남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면서 자신의 개인기량도 몰라보게 향상된 민준영의 활약상에 명문 대학들이 그냥 지나칠 리 만무했다. 민준영을 스카웃하기 위해 여러 팀들이 수시로 영입 쟁탈전을 벌일 정도로 가치가 폭등했다.

행복한 고민 끝에 민준영이 택한 행선지는 '남산 코끼리' 동국대였다. 마침 동국대와 민준영이 추구하는 방향도 잘 맞았다. 당시 고학년들이 프로 진출로 빠지면서 수비라인에 균열이 생긴 동국대는 그 자리를 채워줄 적임자를 물색하던 중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왕성한 활동량, 패싱력, 슈팅력 등을 두루 갖춘 민준영이 눈에 쏙 들어온 것이다.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동국대에 둥지를 튼 민준영은 1학년 때부터 김용갑 감독의 신뢰 속에 꾸준하게 주축으로 활약하며 탄탄대로를 거듭했다. 개인 욕심보다는 팀 플레이에 충실하는 이타적인 마인드로 성인 무대에 성공적으로 젖어들었고, 템포 조절에도 눈을 뜨면서 플레이의 여유가 더욱 가미됐다. 이와 함께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파워가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체 불가 존재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개인적인 발전을 가져왔지만, 변변치 않은 팀 성적이 늘 발목을 잡았다.

"원래 2학년 때까지 윙백을 보다가 3학년이 되면서 미드필더로 포진되는 상황이 빈번하게 이뤄졌다. 처음 동국대에 왔을 때는 드리블이 잦고 볼을 많이 끌면서 혼나는 부분이 많았는데 감독님께서 스타일을 바꾸라고 말씀하셔서 최대한 간결하게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했다. 항상 플레이를 할 때 많은 생각을 하는 편인데 스타일을 바꾸니까 플레이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 그러면서 수월한 부분도 많다. 지금은 윙백과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해도 큰 무리가 없다. 어느 포지션을 뛰든 팀에 맞는 역할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동료 선수들이 잘 도와줘서 좋은 결과물을 거둘 수 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동국대 입학은 나의 축구인생에 큰 축복이나 마찬가지다."

▲동국대 입학과 동시에 윙백과 미드필더를 오가는 전천후 선수로 활약한 민준영은 기량이 일취월장하면서 U-22 대표팀과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이 발탁되는 등 올 한해 최고의 주가를 올렸다. ⓒ K스포츠티비

올 시즌 동국대는 주축 선수들의 잔부상과 감독교체에 따른 팀 내부 어수선한 분위기 등으로 주춤했지만,
민준영 만큼은 팀의 최후 보루로서 고군분투했다. 민준영은 얇은 스쿼드로 인해 양 어깨에 짊어진 짐이 많은 상황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수에서 순도 높은 활약을 펼치며 '철인'의 면모를 과시했다. 좋지 않은 몸상태와 상대 집중견제에도 자신의 플레이를 잘 구현하는 민준영의 활약상은 동국대에 확실한 조미료와 같았다. 그동안 연령별 대표팀과 인연이 전무했던 고승범은 다양한 국제대회 출전을 통해 돈 주고도 못 살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정정용 감독이 이끈 U-22 대표팀과 이장관 감독의 2017 남자축구 유니버시아드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을 위해 기꺼이 한 몸을 내던진 민준영의 투혼은 팀 전체의 흥을 더욱 돋구게 했다.

민준영은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서 언남고 동기생인 이근호(포항 입단), 조재완(서울이랜드 입단), 두현석(광주FC 입단), 조유민(수원FC 입단) 등과 대회를 함께 한 선수들과 농익은 호흡을 과시하며 소기의 달성을 이루지 못했지만 아르헨티나 대표, 브라질 대표, 남아공 대표 등 내로라하는 해외 선수들을 상대로도 뛰어난 경기운영과 센스 등의 강점을 십분 발휘하며 대표팀의 패스 게임을 지휘했고, 상대 거친 몸싸움도 여유롭게 볼을 간수하는 능력은 단연 눈에 띄었다. 이처럼 다양한 특색을 가진 대륙 선수들과의 대결은 민준영의 축구 시야를 넓히는데 좋은 잣대였던 셈이다.

"유니버시아드 대표에서 좀 더 잘 됐으면 하는 바램이 컸지만,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로 어려움이 컸다. 나 역시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가지고 있는 것을 다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너무나 아쉬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스스로 많은 것을 느꼈기에 나쁘지 않은 한 해였다. 소속팀에서 있을 때와 달리 국제대회는 확실히 체감 온도가 달랐다. 피지컬과 스피드는 물론, 여유롭게 플레이를 펼치는 부분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확실히 세계에는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축구하면서 연령별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는데 올 한 해 주변에서 너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이미 동국대에서의 활약상을 토대로 많은 프로팀 스카우터들의 군침을 돋구게 한 민준영은 내년 시즌부터 성남FC 자유계약선수로 새로운 도전을 앞두게 된다. 같은 포지션에 기존 선배선수들과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즐비해 당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기엔 무리가 따르지만, 훌륭한 성품과 이타적인 마인드 등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최근 박경훈 감독이 그만두면서 팀 내부가 어수선하지만, 민준영은 이에 아랑곳 않고 오직 도전이라는 명제아래 최근 들어 개인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향 울산에 계신 부모님을 생각하는 효심도 가득하다. 자신을 위해 모든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는 부모님의 희생이 없었으면 지금의 영광은 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런 측면에서 꾸준한 노력을 토대로 부모님께 효도하려는 마음도 내면에 깊게 박혀있다.

▲지난 7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예선전'에서 정정용 감독의 부름을 받고 대표팀 일원으로 출전한 민준영의 모습 ⓒ K스포츠티비

"1
학년 때부터 경기를 꾸준하게 출전해서 시간이 정말 정신없이 지난 것 같다. 동국대 선수들과 정도 많이 쌓였는데 떠날 생각을 하니 시원섭섭한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앞으로 다시 시작해야 될 부분이 많기에 동국대에서 쌓은 추억은 가슴에 깊이 담아둘 생각이다. 성남FC 경기를 보면 과거의 열기보다 많은 다운 된 느낌을 준다. 과거 성남은 K리그 최고의 명문구단이고 선수라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팀 중 하나였다. 프로 무대에서도 내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극대화하고 부족한 부분을 좀 더 채워서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항상 부모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짠하다. 부모님들의 헌신보다 제가 부모님께 아직 마땅히 보여드린게 없다. 지금보다 더 노력해서 부모님께 효도해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큰 욕심을 내는 것보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단계를 거쳐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프로는 대학보다 템포와 경기운영 등이 월등하다. 한 가지 생각을 하게 되면 벌써 두 가지를 채워버린다. 나 역시도 생각의 속도를 높이는 것이 과제다. 선수들의 개인 기량과 파워가 좋아 피지컬적인 부분도 보강해야 된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파워를 키워서 업그레이드를 꾀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들어 프로 선수가 됐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선배님들이 좋은 말씀도 해주시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 내 자신의 강점을 살려서 팀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제는 공인 신분이니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함을 가해서 프로 의식을 갖추겠다."
 
민준영은 지금에 위치에 오기까지 그동안 자신을 지도해준 스승님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올 시즌 부터 동국대 지휘봉을 잡은 안효연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짧은 시간 감독님과 함께 했지만, 제게 많은 것을 지도해주신 선생님이다. 프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제가 안 선생님께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망시키지 않고 동국대의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달리겠다. 그리고 학원축구 선수생활동안 지도를 받은 배수한(울산학성초)감독님, 이창길(울산학성중) 감독님, 정종선(언남고) 감독님 모두 제가 잊을 수 없는 분들이다. 언젠가는 저를 이만큼 길러준 이들 스승님들께 보답하겠다." -이상 동국대 민준영

▲지난 8월 ‘2017 타이베이 하계 유니버시아드’ 이장관(용인대) 감독의 부름을 받고 국제대회 면역력을 키운 민준영(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의 모습 ⓒ 사진 KFA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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