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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중왕전 8강 프리뷰]금호고-부경고 "K리그 유스와 학원축구 자존심, 절대 양보 못한다!"
기사입력 2017-11-21 오후 12:46:00 | 최종수정 2017-11-21 오후 12:46:56

▲고교축구 영-호남을 대표하는 총선 없는 전쟁이 시작된다. 22일 경남 창녕군 창녕스포츠파크 유채구장에서 '2017 대교눈높이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8강 맞대결을 준비 중인 부경고 안선진(좌측) 감독과 금호고 최수용(우측) 감독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프로 산하 유스팀과 일반 학원팀의 대표 자존심이라는 타이틀은 쉽게 양보할 수 없다
. 프로 산하 유스팀의 강호 금호고(광주 U-18)'구덕골 붉은 사자' 부경고(부산)에게 왕중왕전 8강은 어느 때보다 남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2017년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동기부여도 확실한 상황이라 경기 전부터 묘한 기류가 감돌고 있다.

금호고와 부경고는 22일 오전 11시 경남 창녕군 창녕스포츠파크 유채구장에서 '2017 대교눈높이 후반기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8강전을 치른다. 올 시즌 각 종 대회에서 꾸준한 위용을 잃지 않은 금호고는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풀가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창녕 극장'의 절정을 찍겠다는 태세로 가득하다. 반면 부경고는 돌아온 '우승 제조기' 안선진 감독의 진두지휘 하에 왕중왕전 3회 우승이라는 목표가 분명하다. 무엇보다 올 시즌 서로 첫 맞대결을 펼치는터라 집중력 싸움이 승부의 향방을 가늠할 전망이다.

금호고 "16강 한양공고 전은 좋은 보약!, 부경고 제물로 첫 왕중왕전 정상 정복에 가속도 높이겠다"

▲제2의 기성용으로 평가 받고 있는 김정민(위 사진)은 이번 왕중왕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 없이 발휘하는 등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을 8강전에 올려 놓았다. ⓒ 사진 이 기 동 기자  

금호고는 탄탄한 공
-수 밸런스로 올 시즌 백운기 우승과 K리그 주니어 후기리그 준우승을 일궈내며 녹록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1학년부터 꾸준하게 손발을 맞춘 선수들이 그대로 포진한 덕분에 조직력의 완성도가 더욱 증대된 모습이고, 선수들의 성향을 면밀히 꿰고 있는 최수용 감독의 지도 아래 하고자하는 의욕과 정신력 등도 더욱 고취됐다. 최수용 감독은 '질식수비'라는 팀 컬러를 고수하면서 공격적인 색채를 성공적으로 입히는 등 팀 운용의 폭이 넓어졌다. 공격력이 배가되면서 장기인 수비 조직력은 자연스럽게 업그레이드되는 모습이다.

그런 금호고에게도 풀리지 않는 갈증이 있다. 이는 다름 아닌 왕중왕전 우승컵이다. 꾸준하게 왕중왕전에 명암을 내민 금호고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올 시즌 백운기 우승 외에 이렇다 할 입상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금호고는 K리그 주니어 전반기리그 8위를 차지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올 시즌 김정민(3학년)이라는 최고의 선수를 보유하고도 이상하리 만큼 기대이하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첫 경기 대륜고(대구) 전에서 1-0으로 신승을 거둔 금호고는 16강 한양공고 전에서 난타전 끝에 5-4로 승리했으나 혼쭐이 났다. 한양공고 특유의 기동력과 압박에 포지션 간격이 종종 벌어지며 위기가 끊이지 않은데다 공격 연계 플레이도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기 싸움에서 눌리는 기색도 엿보였다. 김정민의 결승골로 간신히 승리를 거뒀지만, 썩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었다는 평가다. 8강 맞상대인 부경고 역시 끈끈한 팀워크와 정신력 등으로 강팀의 면모를 잃지 않는 점에서 안일하게 플레이를 했다가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한양공고와 16강전은 금호고 선수들에게 정상 정복을 위해서는 확실한 메시지를 심어준 셈이다.

금호고 천재 중원사령관 김정민의 한 방이 여전히 믿을 구석이다. 올 시즌 팀의 공수를 조율하는 등 때론 해결사로서 꾸준함을 잃지 않은 김정민은 뛰어난 연계 플레이와 슈팅력, 골 결정력 등으로 이번 왕중왕전 역시 2골을 뽑아내며 제 역할을 다해내고 있다. 중원에서 폭넓은 활동량으로 장신공격수 유신(2학년)과 박성진(3학년), 장동찬(2학년) 등 일선 자원들과 쉼 없이 연계 플레이를 주고받는 김정민의 플레이는 나머지 선수들까지 동반 상승을 누릴 정도로 상대에 큰 '화약고'. U-19 대표답게 한 수 높은 플레이로 상대 수비 견제를 벗겨내는 등 금호고의 조직 축구를 매끄럽게 덧칠하고 있다.

이태엽(영광FC 감독)과 김태영(수원삼성 코치), 윤정환(세레소 오사카 감독), 기성용(스완지 시티) 등 대표급 선수들을 다수 배출한 전통의 강호인 금호고는 매년 꾸준한 성적으로 호남축구를 대표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산전수전 다겪은 최수용 감독의 지도력이 함께한다. 최수용 축구는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빠른 축구를 구사하며 경기 도중 전술변화가 많다. 골을 퍼붓는 축구는 아니지만 빠른 역습으로 득점을 노린다.

'구덕골 붉은 사자' 부경고,사상 첫 왕중왕전 3회 우승 전선에 광음 내보겠다"

▲왕중왕전 통산 3회 우승을 꿈꾸는 '구덕골 붉은 사자' 부경고는 안선진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으면서 과거 명성을 서서히 되찾고 있다. 그래서 이번 왕중왕전 상위 입상이 반드시 필요하다. ⓒ 사진 이 기 동 기자 

2009
년 출범한 초--고 축구리그 왕중왕전 역사에서 '구덕골 붉은 사자' 부경고를 빼면 시체에 가깝다. 2010년 남승우(김해시청)-안진범(안양FC)이라는 당대 최고의 원-투 펀치를 앞세워 정상 샴페인을 터뜨렸고, 2년 뒤 이창민(제주 유나이티드), 지언학(김해시청), 신일수(바르짐FC) 등 초호화 스쿼드를 앞세워 정상 샴페인을 터뜨리는 등 왕중왕전의 대표 '터줏대감'으로 군림하고 있다. 2013년 대회에서도 프로 산하 유스팀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3위에 입상하는 등 강팀의 면모를 줄곧 유지하고 있다. '왕중왕전=부경고'라는 방정식은 상대 팀들에 엄청난 쓰나미를 연출한다.

안선진 감독이 잠시 자리를 비운 올 시즌 극심한 부진의 행보를 이었다. 후반기리그부터 지휘봉을 다시 잡은 안 감독은 이번 왕중왕전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바로 명예회복을 통해 부경고의 자존심을 다시 찾겠다는 각오다. 강릉문성고(강원)와 부평고(인천)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접전 끝에 돌려세운 '관록' 만큼은 프로 산하 유스팀들도 쉽게 감당하기 힘든 요소다. 숏패스 위주로 상대를 끈덕지게 물고 늘어지는 공격축구는 썩어도 준치라는 속설이 아깝지 않고, 선배들이 쌓아놓은 왕중왕전 2회 우승의 전통도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다. 3학년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모교를 위해 한 몸을 던져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하고자하는 의욕과 정신력도 금호고에 절대 뒤질 것이 없다. '우승제조기' 안선진 감독의 노련한 경기운영과 치밀한 전략 등도 우승 전선에 큰 희망을 밝히는 요인이다.

부경고는 이번 왕중왕전에서 에이스 안호종(2학년)의 득점력에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강릉문성고 전 멀티골과 부평고 전에서 한골을 기록한 안호종은 저돌적인 돌파력과 움직임 등이 발군이며 경기 분위기를 단번에 뒤집는 등 '고수'의 냄새를 진하게 풍기고 있다. 실제로 안호종과 박관우(3학년)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돌파력 등으로 상대 수비를 끌어내면서 경기운영의 묘는 더욱 높아졌다. 금호고 전에서도 변함없는 위용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준호(2학년)도 부경고 전력에 숨은 '히트상품'이다. 이준호는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력과 연계 플레이 등으로 부경고 화력의 세기를 높이며 안호종과 박관우 등과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연출하고 있다. 살림꾼 고지성(2학년)과 한영수(3학년)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예리한 '킬 패스'와 안정된 경기운영 등으로 팀플레이를 더욱 맛깔스럽게 만들고 있다. 객관적인 스쿼드는 금호고보다 열세에 놓여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사상 첫 고등부 왕중왕전 3회 우승이라는 동기부여는 '구덕골 붉은 사자'들의 눈빛을 '이글아이'처럼 활활 타오르게 만든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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