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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중왕전 8강 프리뷰]건국대-고려대 ‘대학축구 지존들의 자존심 맞대결’…“용호상박 혈투 예고”
기사입력 2017-11-15 오후 11:08:00 | 최종수정 2017-11-16 오후 11:08:10

▲오는 17일 오전 11시 전남 영광군 영광스포티움보조구장에서 '2017 대학 U리그 왕중왕전' 8강 맞대결을 펼치는 건국대 이성환 감독대행과 고려대 서동원 감독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황선홍
(건국대 87학번)과 홍명보(고려대 87학번)를 포함해 대한민국 축구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를 대거 배출했고, 오랜 역사 속에 대학축구를 이끌어온 건국대와 고려대의 용호상박의 명승부는 이번 8강전 최고의 빅매치다. 서로를 넘어야 상위 입상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라 경기 전부터 신경전이 불을 뿜고 있다. 이들 두 팀의 빅매치는 쉽사리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건국대와 고려대는 오는 17일 오전 11시 전남 영광군 영광스포티움보조구장에서 '2017 대학 U리그 왕중왕전‘ 8강전을 치른다. 최근 몇 년 사이 두 팀의 맞대결은 없었다. 두 팀은 나란히 험난한 여정을 뚫고 8강까지 올랐다는 공통점도 함께하고 있는 만큼 또 한 번의 '극장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원 팀' 정신으로 전력 누수 뚫는 건국대 "짜임새 높은 조직 축구로 챔피언 타이틀 희망"

▲지난 12일 전남 영광군 영광스포티움보조구장에서 '2017 대학 U리그 왕중왕전' 숭실대를 상대로 16강전을 펼치고 있는 건국대 선수들의 모습 ⓒ 사진 김병용

올 시즌 추계연맹전 준우승 및
U리그 6권역 우승팀인 황소군단건국대는 왕중왕전을 앞두고 대형 악재가 연거푸 터져 나왔다. 골키퍼 이승원(4학년)과 센터백 박인서(3학년)가 빠지면서 수비 조직력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고, 명대훈(4학년)과 전현근(3학년)이 빠진 공격력 또한 로테이션 시스템에 절반이 휘어졌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들의 존재는 분명 팀 전력에 큰 마이너스였다.

이는 경기력으로도 고스란히 입증됐다. 첫 경기 배재대 전과 16강 숭실대 전 모두 공-수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특히 팀의 부동의 센터백 박인서의 공백은 너무나 컸다. 제공권과 맨마킹, 악바리 근성이 탁월한 박인서가 빠지면서 팀 전체에 확실한 구심점을 잃어버렸다. 허준호(2학년)가 박인서의 빈자리를 채웠지만, 무게감에서는 비할 바 못되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건국대는 특유의 끈끈함으로 숱한 난관을 헤쳐 나왔다. 배재대 전에서는 후반 막판까지 긴박한 레이스를 펼쳤음에도 집중력 높은 플레이로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거뒀고, 16강 숭실대 전 역시 상대의 빠른 공격전환 패턴 플레이에 고전했으나 냉정함을 잘 유지하며 3-2 펠레스코어 승리로 급한 불을 껐다. 모든 선수들이 튀지 않고 하나로 똘똘 뭉치는 건국대의 '원 팀' 정신은 위기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는 원천이었다.

왕중왕전에서 평소보다 실점률이 불어난 건국대지만, 이를 화끈한 공격축구로 어느 정도 상쇄하는 모습이다. 그 중심에는 빠른 준족들인 원기종(3학년)과 김재철, 권기표(2학년) 등이 버티고 있다. 이들은 저돌적인 돌파력과 뛰어난 공간 침투 등을 앞세워 건국대의 '을 더욱 날카롭게 다듬었고, 2선 정솔빈(3학년)과 문희준(4학년), 오현민(3학년), 황원준(2학년) 등의 지원 사격도 이들의 파괴력을 더욱 끌어올리는 촉매제다.

춘계연맹전 당시 숭실대 져 준우승에 만족했던 건국대는 안암골 호랑이고려대를 사냥으로 상위 입상을 넘어 우승 샴페인까지 전진할 기세로 가득하다. 미드필더 라인을 거치는 빌드업 전개가 여전히 위력적인데다 정솔빈과 원기종, 권기표, 김재철 등 공격라인의 연계 플레이도 상대 수비라인에 강력한 쓰나미를 연출하고 있다. 중원에서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단번에 상대 문전을 무너뜨리는 건국대 패턴은 주축 선수들의 결장 등에도 썩어도 준치라는 속설이 절로 흘러나올 정도다.

'단기전의 황제' 면모 잃지 않는 고려대 "사상 첫 왕중왕전 대회 2연패 접수한다"

▲지난 12일 전남 영광군 영광스포티움축구전용구장에서 '2017 대학 U리그 왕중왕전' 부경대를 상대로 16강전을 펼치고 있는 고려대 선수들의 모습 ⓒ 사진 김병용

대학축구의 대표
'안암골 호랑이'인 고려대는 자타가 공인하는 '단기전의 황제'. 올 시즌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매번 경기를 거듭될수록 '승리 DNA'가 알맹이를 벗어던지며 강팀의 면모를 숨기지 않고 있다. 빠른 원-투 패스를 통한 콤팩트한 플레이와 밸런스 유지 등을 주 색채로 내세우는 고려대는 현재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도 충만해 대회 2연패 정상 정복에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32
강 호남대와 16강 부경대 전을 승부차기로 승리로 장식한 고려대가 건국대 전 승리를 단단히 벼르는 이유는 따로 숨어있다. 앞서 두 경기에서 고려대다운 강인함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이유다. 골키퍼 송범근(2학년)의 선방쇼가 뒤따르지 않았다면 자칫 탈락의 위기까지 갔던 고려대다. 이번 왕중왕전에서 철저히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 고려대는 팀 분위기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AFC U-19 조별예선전을 마치고 복귀한 조영욱(1학년)의 회복은 고려대에 든든한 날개다. 16강 부경대 전에서 60분을 소화한 조영욱이 일주일 간의 휴식을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끌어 올리면서 페이스를 찾고 있어 희망적이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저돌적인 돌파력과 측면 크로스, 공간 침투, 골 결정력 등이 탁월한 조영욱의 회복은 고려대 특유의 다이나믹한 축구를 더욱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는 확실한 옵션이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린 뒤 단번에 측면을 파고들며 내주는 크로스는 동료 선수들의 득점을 위한 좋은 재료로 칭송받는다.

안은산(3학년)과 공민혁(2학년)의 페이스도 나쁘지 않다. '득점 기계' 안은산은 세밀한 돌파력과 활발한 문전 침투로 팀 공격 템포를 끌어올리며 제 폼을 완전히 되찾았다. 최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폭넓게 누비면서 득점 찬스를 끊임없이 양산하는 등 서동원 감독의 근심을 덜어내고 있다. 공민혁도 이번 왕중왕전을 통해 자신감을 완전히 찾았다. 공민혁은 매끄러운 볼 터치와 빼어난 공간 침투, 연계 플레이 등으로 조영욱, 안은산 등과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연출하며 팀 공격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2경기 동안 2골을 내준 수비 조직력은 다소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으나 센터백 이다원(3학년)의 복귀로 전술 운용의 폭이 넓어진 점은 위안이다. 언남고(서울) 출신의 이다원은 높은 타점의 제공력과 맨마킹 등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고, 본래 센터백 자원인 정택훈(4학년)은 전술 운영에 따라 스트라이커로 변신해 부경대 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며 '수트라이커' 기질을 자랑했다. 고려대는 백업들인 신재원(1학년)과 황유승 등의 다양한 카드를 만지작거릴 수 있어 이들의 투입시기와 활용법이 중요한 잣대다. 치열한 서바이벌 경쟁에서도 웃음꽃을 잃지 않는 이유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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