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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조재민 스카우트, '유망주 조기 발굴에 온 힘'…"한국축구 미래는 내 손 안에 있다"
기사입력 2017-10-26 오후 1:16:00 | 최종수정 2017-11-06 오후 1:16:26

지난 2011년부터 수원삼성 스카우트로 일하고 있는 조재민 스카우트, 그는 현재 대한민국 유소년 축구의 중심에서 장래성 있는 선수들을 조기에 발굴하는 등 미래의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재목들을 찾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 K스포츠티비

스카우트란 직업,
남들이 보면 선망의 직업으로 보일 수 있지만, 내면에는 나름대로의 고충과 고민거리가 많은 직업이다. 초-중-고등 선수 한명을 스카웃하기 위해 20경기 이상을 지켜보면서 그 선수의 장, 단점을 평가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선수의 성격과 습성, 장래성까지 체크한 후 비로소 한 선수를 스카웃한다.

물론 단순하게 당장의 선수기량만 살펴보고 스카웃하는 경우도 있지만, 수원삼성 조재민 스카우트는 오랜 기간 스카우트 업무를 보면서 이제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수원삼성 스카우트로 일하고 있는 조재민 스카우트, 그는 전국에서 소위 공 좀 찬다는 초, 중, 고등 선수들의 이름의 거의 기억하고 있다. 이름을 외우는 것에 끝나지 않고 선수들의 장, 단점을 파악해 기록해 둔 수첩은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가 빼곡히 기록돼 있을 정도다.

한 선수의 성장과정은 물론이고 초-중-고등 당시 어떤 대회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떻게 성장했는지, 선수의 성격까지 작성된 그의 수첩은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들 조차도 조재민 스카우트를 통해 연령별 대표선수를 선발할 정도다. 일선 지도자들은 조재민 스카우트 눈에 띄어야 연령별 대표에 뽑힐 수 있다는 농담을 주고받는다. 그만큼 한국 유소년축구에 있어 조재민 스카우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증거다.

현재 수원삼성 멤버들 중 조재민 스카우트에 의해 성장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선수들로 김건희, 유주안, 주현호, 김종우, 이종성, 은성수, 윤용호, 고민성, 이종성, 구자룡, 유한솔, 김진래, 송준평 등 이들 선수들 모두 수원 U-18 유스 매탄고 출신으로 조 스카우트에 의해 매탄고 유니폼을 입었고, 빠르게 성장하면서 수원삼성 주축선수들로 성장했다. 한국축구 아이콘으로 떠오른 권창훈(프랑스 디종) 역시 중동중시절 빼어난 기량을 발휘, 조재민 스카우트의 레이더망에 걸렸다.

현대 사회는 정보화 싸움이다. 현실에 안주하고 변화된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은 한 순간이다. 그러기에 축구도 별반 다르지 않다. 좋은 선수 1명이 구단의 10년 가치를 좌우한다는 말처럼 우수 유망주들을 향한 각 팀들의 '러브콜'은 뜨겁게 달아오를 수밖에 없다. 요즘처럼 각 구단마다 주머니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현실 앞에 산하 유스 선수를 길러내는 재미는 구단입장에선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조재민 스카우트에 의해 매탄고에 스카웃돼 3년간 수원의 유스 시스템에 육성된 뒤 현재 수원삼성 성인팀 주축선수들로 성장한 선수들의 모습. 특히 권창훈(중앙)은 수원삼성을 통해 프로 데뷔를 한 후 현재 프랑스 디종에서 활약하는 등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시계방향으로부터 구자룡-송준평-주현우-긴건희-윤용호-고민성-은성수-이종성-김진래-유주안-김종우-유한솔의 모습 ⓒ 수원삼성 홈페이지 

1997
년 수원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조재민 스카우트는 현역시절 수원의 초호화 스쿼드에 가려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2007년 대전으로 트레이드돼 잠시 뛴 것을 제외하면 20년에 가까운 세월을 수원에서만 보냈다. 수원의 '푸른 피'가 철철 흐를 정도다. 2007년 현역 은퇴 후 이듬해 수원 스카우트로 지도자 인생을 연 조재민 스카우트는 2008년 창단한 매탄고(수원 U-18)를 전국 최정상급으로 이끌며 현역시절 못 핀 꽃을 지도자로서 화려하게 피웠다.

2010'SBS고교클럽 챌린지리그(K리그 주니어의 전신)'에서 팀을 창단 3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 해 고등리그 왕중왕전에서도 3위에 오르는 등 젊은 지도자답지 않은 지략을 선보였다. 2011년 수원 스카우트로 다시 자리를 옮겼지만, 지도자로서 3년 동안 다진 내공은 소중한 자양분이었다. 전국에서 우수 유망주들을 대거 영입하며 유스 연계 시스템을 확립하는데 디딤돌을 놓았다.

"
선수들을 스카웃할 때 장래성을 보고 뽑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다 보니 한해가 다르게 발전한다. 피지컬이 우수한 선수도 좋지만, 이보다 기술적인 측면을 많이 본다. 기술적인 부분을 살핀 후 인성을 살피는데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인성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크게 성장하지 못한다. 스카우트 업무를 본 초창기 때는 실력을 많이 봤다면 이제 노하우가 생기면서 인성적인 부분을 많이 살핀다. 그간 선수들의 성장과정을 살펴본 결과 저만의 데이터를 구축한 것이다. 사실 좋은 자질을 갖춘 유망주들이 매탄중과 매탄고에 입학해 인성적으로 문제시 되면서 중도에 축구를 포기한 선수들도 있었고, 발전하지 못하고 정체된 선수들도 여러 있었다. 선수 한명을 스카웃하기 위해 1년에 해당 선수 경기만 20경기 이상을 본다. 1년 내내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서 발전 속도 등을 보고 데려온다."

"
선수의 개인 기량만 놓고 스카웃하면 부작용이 분명 생긴다. 우리 팀은 경기는 물론, 선수들의 훈련 모습과 성향, 태도 등을 체크해 실패를 최소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외적인 부분을 보면 선수들의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기에 디테일함을 추구한다. 훈련 태도와 생활 등을 보면 인성적인 부분도 눈에 훤히 보인다. 선수들도 인간이다보니 성장과정에서 어긋나가는 선수들도 있다. 그럴 때마다 안타깝다. 특히 장래성이 출중한데 축구와 멀어지는 선수들을 지켜보면 개인적으로 미안한 마음도 든다."

스카우트라는 직업은 일선 코칭스태프보다
1년이 더 바쁘게 이뤄진다. 아마추어 전국대회가 방학 기간에 집중된 탓에 1365일 중 절반이 넘는 시간을 그라운드에서 보낸다. 해당 학교 코칭스태프들과 축구 관계자, 구단 유소년 담당자들과의 관계 등이 스카우트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경기 관전뿐만 아니라 영입 리스트 물망에 오른 선수들의 훈련 태도와 몸상태 등을 체크하는 것도 스카우트의 역할이다. 구단의 미래가 스카우트 손에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오늘(28일)부터 전남 강진군에서 개막된 '2017 대교눈높이 전국 중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현장을 찾아 옥석 찾기에 발품을 팔고 있는 조재민 스카우트가 대회홍보 책자를 보면서 선수들의 신상을 파악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
현재 수원 스쿼드 중 매탄고 출신들이 많다. 바람직한 현상이고, 잘 성장해 준 선수들이 늘 고맙다. 연령별 대표에도 매탄중과 매탄고 선수들이 많은데 이들 선수들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면 구단입장에서 미래를 내다볼 때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양산할 수 있다. 지금 유스 선수들 중 개인 기술은 프로 선수들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선수들이 몇 명이 있다. 피지컬과 스피드 등은 아직 따라가지 못하지만, 기술적인 부분은 큰 차이가 없다. 피지컬과 경험, 템포 등은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생각된다. 현재 수원삼성 스쿼드 중 절반정도가 매탄고 출신들이다. 이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면 뿌듯하다. 최근에 (김)건희와 (윤)용호 등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좀 더 분발한다면 주전자리를 확실하게 꿰찰 것으로 예상된다."

90년대 후반부터 울산-포항-전남구단이 프로산하 유스 팀을 운영하면서 초장기를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수도권 팀들인 수원과 서울이 탄력을 내기 시작했다. 특히 이들 구단들은 슈퍼 매치를 탄생시킬 만큼 라이벌관계로 발전했다. 두 팀의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평균관중 3만명이 넘게 들어찰만큼 그 열기가 대단하다. 성인팀못지않게 U-15U-18 유스 팀들끼리의 맞대결도 이제 신경전이 대단하다. 그래서 조재민 스카우트의 머리는 늘 고민스럽다. FC서울만큼은 지기 싫은 이유다.

성인팀 못지않게 최근 들어 유스 팀들끼리의 대결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승리를 하면 모르겠지만, 지면 괜히 제가 죄인이 된 기분이다. 선수 한명을 놓고 서울 스카우트들과 경쟁이 붙을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참 고민스럽지만, 저는 저만의 스카웃방식으로 지도자와 학부모에게 접근한다. 선수의 장, 단점을 정확하게 설명해주는 게 가장 우선이다. 그리고 수원의 유스시스템 정책과 구단의 미래를 설명해준다. 스카웃도 경기의 일부분이다. 경기에서 지는 것과 스카웃 대상을 다른 구단에 빼앗기는 일은 경기에서 패배 것과 다를 게 없다. 그래서 스카우트의 업무는 그만큼 중요하다.”

세월의 흐름 속에 조재민 스카우트는 이제 대한민국 유소년축구 중심에 섰다. 그의 손을 거치지 않고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없다는 일선 지도자들의 농담이 그저 농담에 불과하지 않다. 모든 일에 있어 미쳐야 성공한다는 말이 있다. 조재민 스카우트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파는 발품은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가 분명하다. 유망주선수들을 조기 발굴하고, 선수들의 성장과정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유소년 축구에 토양을 만들어내는 일이야 말로 진정한 한국축구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래서 우리는 조재민 스카우트의 활동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조재민 스카우트는 언젠가 기회가 닿는다면 다시 한 번 지도자로서 꿈을 펼쳐 보고 싶어 한다
. 그도 그럴 듯이 자신이 스카웃한 좋은 재목감을 자신이 갖고 있는 지도철학으로 훌륭한 선수로 발전시키고 길러내는 일이야 분명 보람된 일이다. 최근 동료이자 전 수원삼성 김대의 스카우트가 수원FC 감독으로 취임하면서 조 스카우트 역시 지도자에 많은 매력을 느끼고 있다. 1365일 동안 초---대학 경기와 프로 경기 등을 합쳐 500경기 이상을 본다는 조재민 스카우트다. 상황에 맞는 전술과 전략, 이에 따른 경기운영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노하우는 조재민 스카우트만의 재산이다. 필자는 전국대회가 열리는 곳이며 조재민 스카우트의 얼굴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와의 축구대화는 늘 유쾌하고 한국축구 발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분명했다. 그는 오늘도 변함 없이 전남 강진군에서 개막된 '2017 대교눈높이 전국 중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현장에서 중등축구 유망주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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