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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고, 1년에 두 번 감독교체...학교와 군 축구협회 직무유기 행정, 선수들 장래는 관심 밖
기사입력 2017-09-03 오후 7:19:00 | 최종수정 2017-09-03 오후 7:19:11

▲축구메카의 고장답지 않게 방만한 팀 운영으로 연일 전국 축구인들부터 질타를 받고 있는 영덕고축구부, 영덕군의 자랑인 최고의 축구 인프라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영덕고 축구부에 영덕 축구인들은 안타까워 했다. ⓒ K스포츠티비

축구의 메카라고 자부하는
대게의 고장경북 영덕군, 하지만 엘리트 축구부의 방만한 운영으로 연일 전국 축구인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영덕고 축구부, 군내 강구초와 강구중을 잇는 엘리트축구 최상위 팀이다. 그런 영덕고 축구부가 학부모들과 학교 간의 갈등으로 연일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위기에 봉착했다.

12회 한국중등축구연맹회장배 겸 경상북도지사배 국제대회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달 말일 영덕고 축구부 학부모회는 학교축구부 책임자인 체육부장을 만나 성난 목소리를 토해냈다. 이유인 즉, 매년 이맘때면 변함없이 찾아오는 선수들의 대학진학 때문이다. 영덕고 축구부는 최근에 새로운 선장(지도자)에게 키를 맡겼다. 하지만 새롭게 키를 잡은 선장은 선수들의 대학진학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당연히 선수들의 진학상담 창구는 없다. 학교 측에서는 그 누구도 선수들의 진학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아니 정확하게 말해 진학을 어떻게 도와야할지 방법을 모른다.

학교 측의 행정력에 학부모들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한 축구인생, 이제 곧 대학문을 두들겨함에도 불구하고 어디에서든 도움을 청할 때가 없다. 올해는 다른 해와는 달리 대학 수시입학에 응시할 수 있는 전국대회 8강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대학진학이 8강 성적만 갖고 다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학부모들은 익히 알고 있다. 지금 영덕고 축구부 학부모들은 속이 새까맣게 타 들어간다. 자식에게 도움을 줘야할 지도자와 학교는 아무런 대책도 대안도 없다.

모 학부모는 애타는 심정을 토로했다. “왜 하필 이 중요한 시기에 감독을 바꾸는지 모르겠다. 나간 감독도 그렇고 새롭게 부임한 감독 역시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올해 3학년생들의 앞날이 흔하다. 대학진학 못하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 학교 측은 반복적으로 교육행정에 벗어나지 않게 일처리를 했다고 주장한다. 결국 학부모들과 선수들만 마음에 상처를 안고 씁쓸하게 이 축구바닥을 떠나겠지...”

영덕고 축구부의 문제는 하루 이틀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말 전임 J 감독이 15년간 팀을 지도해 왔다. 그런 가운데 경기지도자 자격증이 없는 이유로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팀을 떠나야 했다. J 감독은 3년간의 유예기간이 있었지만, 이 기간 동안 한 차례만 교육을 받았어도 경기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J 감독은 끝내 지도자로서의 기본적인 자격증 취득을 등한시 했고, 제자들이 보기에도 부끄러운 지도자로 씁쓸하게 팀을 떠났다.

J 감독이 떠난 이후 축구부의 내홍은 더욱 심각했다. 학교 측에서 공개채용을 통해 지도자를 구직했다.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채용 공고를 냈고, 후보자는 기존 축구부 코치와 외부인 1명 등 총 2명이 응시했다. 하지만 학교 측에서 2명의 후보자가 자격미달이라고 판정하면서 학부모들에게 과반수 결정권을 내렸다. 결국 기존 축구부 코치를 놓고 학부모들끼리 투표를 실시한 결과 공개채용 당시 자격미달로 판정된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하는 이치에 맞지 않은 행정력을 펼쳤다.

올해 나이 26살, 누가 봐도 고교축구부 감독으로 어린 나이다. 고교축구부 감독이라면 선수들의 진학과 학부모 관리, 학교와의 관계, 지역사회와 유대관계 등 어린 나이에 이 모든 것들을 처리해 나가기에는 역부족했다. 학교 측이 축구부 운영에 생각 없이 저지른 잘못된 행정력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잘못된 학교 측의 행정은 결국 6개월이 지나지 않은 지난달 8월 또 다시 감독교체라는 파국을 맞았다.

3학년생들의 대학진학이 눈앞인 기간에 또 다시 감독교체, 선수들의 대학진학을 책임진다는 이유로 지난 6월 계약한 코치도 지난달 말로 보따리를 챙겼다. 8월 공개채용을 통해 신임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이유다. 이번에도 학교 측은 공개채용을 실시했다. 앞선 공개채용과 별반 다름없이 유일하게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를 냈다. 그런 결과는 단 한 후보자만 응시했고, 후보자는 면접만 보고 위풍당당하게 영덕고 축구부 감독자리에 올랐다.

공개채용을 통한 후보자 자격조건을 살펴보면 웃음이 절로 난다. 후보자는 전임지도자 6년 이상의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전임지도자라하면 경기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해 지도를 한 기간을 말한다. 한국축구에 있어 유능한 지도자는 많다. 하지만 경기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해 6년간 학원축구를 지도한 지도자는 극소수다. 대표와 프로 출신들도 이러한 자격요건을 갖추기 힘들다. 이는 그만큼 유능한 지도자를 선발하는데 제약된 지원 자격조건으로 볼 수 있다.

이 점에 학부모회는 학교 측이 좀 더 폭넓게 공개채용을 하지 못한 점에 아쉬워했다. 공개채용 공고를 학교 홈페이지 외에 대한축구협회나 도축구협회 축구관련 커뮤니케이션 카페 등에 올리지 않은 점도 후보자가 단 한 명밖에 응시않은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번 공개채용을 통해 감독에 오른 C 감독은 영덕고 출신으로 그동안 강구초 축구부 감독으로 봉직했다. 고교축구부 감독을 지도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게 영덕 축구인들의 한결같은 우려다.

C 감독은 그동안 초등부 축구부를 이끌며 전국대회와 지역대회에서 입상을 이뤄내는 등 유소년축구 지도자로서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이 지역 축구인 출신 모 씨는 걱정이다. C 감독은 아직 고교 팀을 지도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경험도 부족하고, 나이도 고교 팀을 지도하기에는 어리다. 무엇보다 초등학교 축구부를 지도하면서 지역 내 있는 강구중 축구부에 단 한 명의 선수들을 올려주지 않는 등 영덕축구 발전은커녕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지도자 생활을 했다. 이는 곧 향후 강구중 축구부에서 선수들을 스카우트하기에는 그동안 본인 스스로가 갈등의 깊은 골을 만들었고, 무엇보다 영덕고 축구부 감독에 오르는 과정에서 지역 축구 선배들의 훈시를 무시하는 등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선후배 간의 예의를 저버리는 몰상식한 행동은 결국 지역주의가 팽배한 영덕에서 최상위 카레텔인 영덕고 축구부를 지도하기에는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축구의 메카라고 자랑하는 영덕군축구협회의 행정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군 축구협회는 이번 영덕고 축구부 사태에 직무유기의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남의 집 불구경하듯 했다. 군 축구협회는 군내 엘리트 축구부 운영에 깊이 관여하지는 못하지만, 잘못된 행정에 바른 길을 가도록 지도편달을 할 수는 있다. 영덕고 축구부는 매년 군 축구협회와 교육청 그리고 동문축구부 후원회로부터 8천만원 가까운 지원비를 지원받고 있다. 이는 곧 영덕고 축구부가 아닌 군민들의 축구부나 다름없다. 그만큼 군 축구협회가 관여해 지도편달 할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하다.

하지만 군 축구협회의 직무유기에 따른 행정 무능력은 영덕고 축구부의 사태에 아무런 방향제시를 하지 못했다. 학교를 방문해 군과 협회의 생각을 전달할 수도 있었고, 문제점을 서로 공유해 좀 더 슬기롭게 대처해 학부모들과 선수들이 입는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군내에 전국대회가 열리고 만찬회와 시상식행사가 열리면 단체복장을 한 협회 인사들이 대거 몰려든다. 본인 얼굴 알리고, 외부 인사들과 인맥쌓기에는 발걸음이 분주하다 못해 꼴 사납다. 조직은 한 사람의 뜻이 관찰되지 않을 때 여러 사람의 힘을 빌려 성과를 만들어 내는 집단이다. 영덕군축구협회는 일련에 발생한 영덕고 축구부의 사건에 책임감 있는 행동이 필요했다. 그래야 군 축구협회의 도리를 다 할 수 있었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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