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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십]포철고 골키퍼 노지훈, '눈물을 젖은 빵, 한풀이 선방'…"인생대회 만들고 싶다"
기사입력 2017-08-02 오전 10:09:00 | 최종수정 2017-08-02 오전 10:09:47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본 선수, 아픈 기억이 있었기에 도전이라는 열정이 있었다. '2017년 K리그 챔피언십'을 통해 자신의 인생대회를 만들어 가고 있는 포철고 골키퍼 노지훈의 모습 ⓒ 사진 노지훈  

생애 가장 행복한 순간을 포항에서 멋지게 이루고 싶다. 포항스틸러스 U-18 유스 포철고가 '2017년 K리그 U-18 챔피언십' 결승고지에 오르며 우승도전에 나선다. 가시밭길 여정임에도 불굴의 투지와 정신력으로 라이벌 팀들을 돌려세우며 포항축구의 매운 맛을 뽐냈다. 골키퍼 노지훈(3학년)의 신들린듯한 선방쇼는 포철고의 신화 창조에 소중한 잣대로 이어지고 있다.

포철고는 1일 오후 7시 경북 포항시 양덕구장에서 열린 '2017 K리그 U-18 챔피언십' 4강 인천유나이티드 U-18 유스 대건고 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하며 결승고지에 올랐다. 2015년 대회 16강 탈락, 2016년 대회 8강 탈락의 아쉬움도 깨끗하게 떨쳐내며 올해  2017년 우승도전에 확실한 방점을 찎었다. 

◇신들린듯한 선방쇼 뽐낸 노지훈 "챔피언십 우승, 앞으로 잊지 못할 추억 만들터"

공격은 승리를 부르지만, 수비는 팀의 우승을 불러온다는 말이 허풍으로 들리는 것이 아니었다. 포철고 골키퍼 노지훈의 신들린듯한 선방쇼는 팀의 사상 첫 챔피언십 우승도전이라는 목표애 소중한 지표였다. 좋은 신장에 뛰어난 상황 판단력과 순발력, 경기운영 등을 고루 겸비한 노지훈은 6경기 동안 단 5골만 내주는 '짠물수비'로 팀의 결승 진출에 든든한 '감초' 역할을 했다. 이번 대회 들어 빼어난 선방쇼를 펼친 내공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강력한 위력을 뽐냈다.

이번 챔피언십에서 노지훈은 웬만한 주연들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다. 뛰어난 반사신경과 공중볼 처리능력으로 상대 측면 크로스를 적재적소에 차단했고, 넓은 수비 영역으로 포백 수비라인 전체를 커버하는 움직임도 돋보였다. 특히 지공 상황에서 최전방 쪽으로 길게 뿌려주는 정확한 킥력은 포철고 특유의 역습 축구에 든든한 시발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나머지 선수들의 활동 반경도 더욱 끌어올렸다.

한박자 빠른 몸놀림을 통해 상대 유효슈팅을 정확하게 막아내는 남다른 센스는 팀을 실점 위기에서 숱하게 건져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노지훈의 선방은 결정적일 때 더욱 두드러졌다. 8강 오산고 전 무실점 선방에 이어 4강 대건고 전에서 1실점을 내준 뒤 승부차기에서 눈부신 선방으로 팀을 결승전에 올려 났다. 노지훈의 몸을 아끼지 않는 선방은 포철고 전체에 웃음꽃을 더욱 가져다줬다. '인생대회'라고 칭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그의 활약은 'NO.1' 골키퍼다웠다.

"올 시즌 1년 후배인 (이)학윤한테 주전 장갑을 내주며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제 존재감을 어필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결승전에 진출했다는 것이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다. 이번 대회 직전부터 컨디션이 괜찮았는데 수비라인 선수들이 잘 도와줘서 플레이를 펼치는데 수월했다. 매 경기가 1골차 이내 승부였지만, 승리를 거듭하기 시작하면서 우승에 대한 욕심이 난다. 후방에서 최대한 안정감 있게 플레이를 펼치려고 노력한 부분이 나름대로 실효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결승 진출까지 내가 잘해서 이룬 것이 아니라 팀 전체가 하나로 뭉쳤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번 쳄피언십을 앞두고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는데 그라운드에서 고스란히 잘 나타나서 흡족하다. 올 시즌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한 부분이 나에게는 좋은 보약이었다고 생각한다. 대회 직전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 분들께서 상대 공격라인의 움직임과 크로스 타이밍 등을 집중적으로 가르쳐주신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경기를 꾸준하게 뛰면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고, 경기를 보는 시야와 움직임 등도 확실히 좋아졌다는 것을 느낀다. 이제 결승전 한경기만 남았는데 몸을 던질 준비가 됐다"

고교에서 마지막 대회를 앞둔 노지훈의 눈빛은 '이글아이'처럼 불타오른다. 무엇보다 올 시즌 후배에게 밀려 줄곧 벤치를 지켰던 시간들이 주마둥처럼 떠오른다. 설움의 한풀이를 이번 챔피언십에서 이루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광양제철고(전남)를 비롯해 오산고(서울)-대건고(인천)를 무너뜨린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챔피언십 우승을 통해 졸업 전 '해피엔딩'을 꿈꾸고 있다. 고독함을 안고 싸우는 포지션의 특성상 오로지 팀을 위한 헌신만이 머릿속에 깊이 박혀있다.

"고교시절 마지막 전국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하고 싶다. 어느 선수 하나 튀지 않고 팀워크로 뭉쳐서 이뤄낸 결승진출이라 더욱 값지다. 포철고에서 3년 동안 운동했던 시간들이 너무 빨리 지나고 있어 아쉬움이 많지만,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 분들의 신뢰가 없었으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금석배와 왕중왕전 때 고비를 넘지 못하고 우승을 놓쳤는데 이번 챔피언십은 동료 선수들이 절실함을 가지고 대회에 임하고 있다. 학창시절 마지막 추억을 멋지게 나눌 수 있도록 반드시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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