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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의 축구병법] 더위 먹었어, 폭염 속 경기 도대체 왜?
기사입력 2017-07-11 오전 8:48:00 | 최종수정 2017-07-11 오전 8:48:52

지도자는(감독, 코치) 선수들이 실제 경기에서 맞닥뜨리는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훈련을 실시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선수들은 경기를 통해서 자신의 발전을 도모한다. 그러나 이런 훈련의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뒤따른다. 그 중 한 가지 조건은 바로 경기 여건이다. 쇠뿔도 녹일듯한 섭씨30도가 넘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요즘이다. 이런 폭염 속에서는 선수들이 대회(◇2017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6.15~7.2), ◇제13회 1, 2학년 대학축구대회:6.26~7.11)를 치르고 경기를 통하여 발전을 도모하는데 부적절하다.

물론 이를 염두에 두고 대회 규정에 의하여 선수들을 보호하고 배려하는 규정을 준수하고 있지만, 분명 섭씨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의 경기 속행에 대한 부적절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변화와 개선에 대한 '최선의 선택'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선수에 대한 최고의 배려와 보호며 한편으로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효율성 찾기의 첫 걸음이다.

"아프리카 열대 국가에서도 축구는 쉬지 않고 계속한다"

이 같은 논리를 주장한 어느 축구인의 말은 한국적인 사고방식과 여건에 비논리적으로 받아들여 질 뿐, 섭씨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의 경기속행은 한국의 일반적인 사고력으로 봐서 납득하기 어렵다.

모든 대회는 단지 '대회로서 대회 개최'가 아닌 선수 발전에 초점을 맞춘 대회로 개최되어야만, 선수의 발전이 성취되어 궁극적으로 한국축구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누가 뭐라해도 섭씨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의 경기는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체감하게 되는 온도는, 우리들의 상상을 초월하며 이로 인하여 선수들에게 신체적, 정신적인 고통을 안겨줄 뿐이다. 사실 이런 경기 여건 하에서 선수들을 경기에 출전하도록 하는 것은 붉은 화마에 뛰어들어 가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렇다면 대회에 관한 올바른 정책과 방법 전환이 필요하다.

만약 정책이 제도적인 틀에 묶여 부득이 섭씨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면 생각의 발상 즉, 방법론에 눈을 돌려야 한다. 그것은 섭씨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의 경기가 아닌 폭염을 피할 수 있는 시간대의 경기 진행이다. 이는 곧 대회 주최, 주관 단체에게 주어진 책임이며 의무이기도 하다. 사실 이 같은 책임과 의무는 어제 오늘에 제기된 문제가 아니다. 과거부터 되풀이 제기되어 온 문제지만 이에 대하여 그 심각성을 깨닫고 선수들을 보호하고 배려하기 위한, 방법론을 실행하는 경기 시간대 조절과 같은 경기 진행을 하는데 소극적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변화와 개선이 필요하다.

한국축구의 2017년 6월 FIFA랭킹은 43위다. 이 같은 위상의 축구국가라면 이에 맞는 정책과 대회속행이 뒤따라야만 선수들의 축구에 대한 능력이 향상되어 한국축구가 목표로 하고 있는 진정한 축구선진국에 동참할 수 있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섭씨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선수들에게 80~90분 동안 경기를 하라는 것은 생각의 무지다. 아울러 부끄러운 한국축구의 정책과 제도의 민낯이기도 하다. 분명 선수는 배려와 보호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 배려와 보호란 어렵고 힘든 것이 아니다. 비록 피할 수 없는 민낯의 정책과 제도가 존재할지라도 아주 작고 단순한 생각에 의한 방법의 실천만 뒤따른다면 굳이 민낯의 정책과 제도를 탓하지 않아도 된다.

실로 섭씨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의 경기는 아무리 선수 배려와 보호를 위한 대회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해도 이는 선수의 발전과는 부합되지 않는다. 급격한 체력저하에 의한 극도의 피로감과 최악의 집중력 결여, 여기에 선수에 치명적인 부상 위험, 그리고 숙소 환경, 음식물 섭취에 의한 신체 컨디션 저하까지, 그야말로 선수들의 발전을 저해하는 불합리성과 위험성이 적나라하게 노출되어 있다. 선수의 발전은 경기보다 더 이상 좋은 방법은 없다. 그렇지만 이점은 선수가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여 경기력에 만족감을 느꼈을 때다. 이는 곧 선수가 동기부여를 가질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며 또 다른 한편으로 자신감을 얻어 선수의 발전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한다.

그렇다면 비록 대회 개최에 있어서 선수들에게 언제나 이 같은 조건을 충족시킬 수 없는 한계성을 내포하고 있다 할지라도, 이해와 납득이 상존하는 경기 여건을 마련하여 선수들이 섭씨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의 경기만큼은 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선수 보호와 배려를 위한 최고의 방법인 동시에 더불어 각 팀 지도자들에게 훈련의 실효성을 거둘 수 있도록 하는 현실성 있는 정책이다. 아무리 지도자가 선수의 발전을 위한 양질의 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했다고 해도 이를 소화한 선수가 대회의 경기여건 부적절성으로 자신의 최고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대회는 단지 선수의 발전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심지어 목표성취를 위한 장애물의 대회로 남을 뿐 그 이상의 것은 없다.

"아프리카 열대 국가에서도 축구는 쉬지 않고 계속된다"라는 말과 "대회는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라는 말은 비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말들은 오직 궤변적인 말일 뿐 섭씨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의 경기속행이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축구 현실에서는, 대회 자체도 교육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측면을 고려해 볼 때, 대회의 정책에 대한 심도 높은 생각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만약 이 같은 생각의 전환에 의한 경기 여건의 변화와 개선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선수들은 여전히 '대회를 위한 대회에 의한' 희생과 혹사의 늪에서 헤어날 수 없는 존재로 남을 수밖에 없으며, 더불어 한국축구 발전 역시도 불확실성에 빠질 수밖에 없다.


[K스포츠티비ㅣ김 병 윤 객원기자] chukkuk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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