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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고 조정현 감독, 사상 첫 왕중왕전 진출…"본선서 화끈한 축구로 진주고의 색깔 보일터"
기사입력 2017-06-02 오전 8:45:00 | 최종수정 2017-06-12 오전 8:45:13

▲대한축구협회가 실시한 주말리그에서 사상 첫 왕중왕전 본선 진출을 이뤄낸 경남FC U-18 유스 진주고 조정현 감독의 모습 ⓒ 사진 진주고축구부

오랜 기다림’, 사상 첫 왕중왕전 초대장을 받아 쥔 경남FC U-18 유스 진주고의 이야기다. 진주고가 왕중왕전에 진출한 것은 2008년 주말리그가 생긴 이래 처음이자 9년만의 일이다. 그만큼 프로유스 팀들의 벽이 높았다.

오랜 침체기에서 벗어나면서 마침내 비상을 외친 진주고는 지난 3월 막을 올린 ‘2017 전반기 전국 고등 축구리그’ K리그 주니어 B권역에서 432(승점 15)의 성적을 거두면서 현대고(울산)-포철고(포항)-광양제철고(전남)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진주고는 그동안 경남 고교축구를 대표하는 선두주자로 조광래(대구 FC)사장, 최진한(전 부천FC) 감독, 곽창규(전 부명고) 감독, 김경래(명지대) 감독, 윤일록(FC서울) 등과 현재 팀을 이끌고 있는 조정현 감독 등의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다수의 스타플레이를 배출했다.

경남FC 창단과 함께 유스 팀으로 탈바꿈한 진주고는 그동안 명문 유스 팀들의 명성에 가려 과거의 모습을 잃는 등 침체기를 걸었다. 여기에 조정현 감독이 지난 1년간 팀을 떠나 성인 팀인 경남FC 수석코치직을 맡으면서 팀의 하락세에 불을 지폈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부터 다시 유스 팀으로 돌아온 조 감독은 팀 재건에 박차를 가했고, 서서히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지난해 리그 최하위의 성적과 전국대회에서 이렇다 할 입상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명문축구부의 자존심을 구긴 진주고, 하지만 올 시즌 리그경기를 통홰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켜낸 결과를 낳다. 전반기리그 9경기를 치른 결과, 12득점에 10실점을 기록, 매 경기 실점을 하면서 공격보다 수비적인 측면에 다소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이를 득점력으로 커버했다.

금호고와 1라운드에서 1-1 무승부로 스타트를 끊은 뒤 영생고와의 2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탄력은 받은 3라운드에서 충남기공을 상대로 박상필과 유연봉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했고, 강력한 우승후보 현대고와 5라운드 맞대결을 펼쳐 득점 없이 비기면서 4경기연속 무패행진을 이었다.

리그 첫 패배는 부산원정을 통해 개성고에게 당했다. 최악의 플레이를 펼친 결과는 3-1이라는 패배를 자초했다. 심기일전한 6라운드 용운고 전에서 2-0 완승으로 정상페이스를 찾았고, 이후 광양제철고와 무승부, 전반기 최종라운드 현풍고 전에서 3-2 펠레스코어로 승리, 10개 팀 중 4위를 차지하면서 왕중왕전에 초대받았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고 한다. 올 시즌 팀 '리빌딩'이 결실을 봤다. 저학년 때부터 꾸준히 손발을 맞춘 선수들이 고학년에 진급하면서 어느 팀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 수준에 올라섰다. 이번 왕중왕전을 계기로 리빌딩의 절정을 찍겠다는 진주고 선수들의 눈빛에는 독기가 잔뜩 서려있다. 올 시즌 짜임새 높은 조직력과 패스 게임의 강점을 극대화해 왕중왕전에서 진주고만의 축구를 보여 줄 복안이다. 선수들의 정신력과 동기부여도 확실해 집중력만 잃지 않으면 풍족한 결실이 기대된다.

▲지난달 27일 오후 4시 진주 모덕구장에서 열린 K리그 산하 U-18 ‘2017 아디다스 K리그(B)주니어’ 최종전에서 현풍고를 3-2로 제압하고 4위를 차지한 가운데 왕중왕전 티켓을 거머쥔 진주고 선수단의 모습 ⓒ 사진 진주고축구부

"
올 시즌 가장 큰 목표 중 하나였던 왕중왕전 진출을 이뤄서 기쁘게 생각한다. 리그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잔부상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하나로 잘 뭉치면서 고비를 넘긴 것 같다. 리그 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자신감이 붙었고, 심리적인 안정과 경기 집중력 등도 발전됐다. 선수들이 정신력과 집중력을 강조하지 않아도 왜 이겨야 되고 열심히 해야 되는지를 잘 알고 있다. 하나하나 잘 준비해서 다 나은 팀 전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종이 호랑이' 신세로 전락했던 진주고지만, 올 시즌부터 리빌딩의 성과가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오랜 기간 진주고를 지도했고, 잠시 성인 팀을 맡았지만 조 감독은 현재 주축 선수들의 성향과 스타일 등을 속속히 꿰고 있다. 전 선수들의 경쟁체계로 개개인의 경쟁력이 향상시켰고, 팀으로서 막강한 파급력을 양산했다. 이로 인해 선수들도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한껏 축적됐다.

"진주고가 좋은 팀이고 잘한다는 수식어보다 남들에게 인정받고 만족할 수 있는 축구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다. 새롭게 변화를 주는 것보다 동계훈련 때부터 꾸준하게 해온 훈련 프로그램과 로테이션 등을 잘 활용할 생각이다. 진주고로 돌아온 이후 지금 선수들과 함께 준비를 착실히 했다. 3학년 선수들은 정신과 육체 모두 나무랄 데 없이 잘해주고 있다. 왕중왕전에서 우리의 가치를 증명하는 부분을 보여줘야 한다."

"미드필더 라인과 공격의 안정감은 고교 무대에서 정상권이라고 자부한다. 지금 내가 원하는 수준의 7~80%까지 올라왔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상대에 연연하는 것보다 얼마만큼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고 하나로 뭉치느냐도 중요하다고 본다. 가지고 있는 것에 충실하고 선수들이 후회 없이 즐겁게 해주면 몸과 마음이 모두 유연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경기력도 좋아지리라 생각한다."

탄탄한 공격력과 미드필더 라인의 빠른 패스웍이 인상적인 진주고에게도 옥의 티는 존재한다. 바로 매 경기 실점을 내주는 수비력이다. 득점력에 비해 저조한 실점율로 조 감독의 마음을 졸이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매 경기 살얼음판 레이스가 계속 이어졌다. 리그 경기를 마친 후 조 감독은 수비조직력을 다지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높이와 체력을 적절하게 안배함과 동시에 4백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다소 거친 플레이를 지시했다. 왕중왕전때까지 부족함을 채우는 동시에 공수 모두에서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팀 조직력을 만들기 위한 조 감독의 훈련강도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

"왕중왕전 64개 팀은 모두 강한 팀들이고 64강 맞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두드러진 팀전력을 보유한건 분명하다. 선수들이 스스로 위축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초반에 강팀을 만나는 것도 선수들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 리그경기를 거듭할수록 베스트 스쿼드가 갖춰졌다. 무더위가 변수지만, 동계훈련 때부터 체력적인 부분을 잘 관리했기에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우리의 축구 철학과 색깔을 통해 목표한 바를 이루면서 내실을 좀 더 단단하게 다져지는 해로 확실하게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이상 진주고 조정현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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