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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전]고려대 서동원 감독, 2년만에 종합우승 및 체육부 통산 100승 달성…"올 시즌은 챔피언십 통해 정기전 후유증 꼭 떨친다"
기사입력 2016-09-25 오전 11:32:00 | 최종수정 2016-10-04 오전 11:32:23

2016년 정기전 클라이맥스의 주인은 '안암골 호랑이' 고려대였다. '신촌독수리' 연세대에 역전승을 거두며 2년만에 종합우승과 함께 체육부 통산 정기전 100승의 대위업도 함께 수립했다. 1년 농사의 수확물을 제대로 거둬들이는 등 잔칫상을 더욱 풍족하게 만들었다.

고려대는 24일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2016 정기 고연전'에서 안은산(2학년), 이은성, 장성재(이상 3학년)의 릴레이포로 연세대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고려대는 역대 축구 상대 전적에서 20승12무14패의 우위와 함께 고려대 체육부 통산 정기전 100승(야구-25승, 농구-21승, 아이스하키-15승, 럭비-19승, 축구-20승)의 주인공이 되면서 승리의 가치를 배로 높였다. 1승2무1패(고려대-야구, 아이스하키-농구 무승부, 연세대-럭비)의 호각세에서 2014년 이후 2년만에 종합우승을 달성하며 종합 전적도 18승10무18패로 동률을 만들었다.

"축구가 항상 정기전 마지막 종목이라 선수단 전체가 큰 부담을 느꼈다. 더군다나 고려대 체육부 통산 정기전 100승의 위업을 앞두고 있었고, 타 종목 선수단이 워낙 잘해준터라 더욱 그랬다. 정기전이라는 무대를 여러 차례 거쳐도 역전승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연세대 역시도 대학 정상급의 역량을 지닌 팀이다. 전반 선제골을 내주면서 어려운 상황이 빚어졌지만, 정기전을 대비해 시뮬레이션 훈련 등을 착실히 소화했던 부분이 그라운드에서 잘 표출됐다. 정기전 준비 과정이 많이 힘들었는데 축제의 장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까지 쟁취해서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서로 종합 우승 달성의 중대 기로를 맞이한 상황에서 고려대는 전반 초반부터 연세대와 일진일퇴의 육탄전을 불사하며 '메인 스테이지'의 흥을 달궜지만, 전반 1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커뮤니케이션 미스가 선제골 실점의 대재앙을 낳았다. 상대 한승규의 프리킥을 이근호(이상 2학년)가 재차 흘려준 사이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성중(4학년)을 놓치면서 선제골을 내줬다. 위험지역에서 콜 플레이가 원활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이후 고려대는 연세대의 빌드업 경기에 이렇다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답답함을 가중시키는 듯 했다.

그러나 재학생들과 총동문회에 '승리의 뱃노래'를 선물하려는 열망 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고려대는 전반 34분 안은산의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이루더니 전반 42분 이은성이 역전골까지 뽑아내며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고려대는 라인을 공격적으로 끌어올린 연세대의 패턴에 수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골키퍼 임민혁(3학년)을 축으로한 수비라인의 육탄방어로 1골차 리드를 지켜냈다. 위기 뒤 찬스라고 했던가. 고려대는 후반 40분 장성재가 추가골을 쏘아올리며 연세대 벤치를 초상집으로 내몰았다. 남은 시간 안정된 경기운영으로 페이스를 유지하며 종합우승의 종지부를 제대로 찍었다.

"연세대는 저학년 선수들이 상당히 우수한 역량을 지닌 팀이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커뮤니케이션 미스로 선제골을 내주면서 경기 자체가 다소 고전했던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빌드업 전개가 잘 이뤄지면서 공격 패턴 플레이도 활발하게 펼쳐졌다. 상대 약점보다 우리가 잘하는 부분을 최대한 끄집어내는 것이 중요했는데 선수들이 좋은 그라운드 사정에서 경기력도 잘 발휘했다. (안)은산, (이)은성이, (장)성재 등이 올 시즌 좋은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침 오늘 찬스 때 집중력을 잘 발휘해줘서 고맙다. 무엇보다 학우 분들께 피날레를 장식해줘야 된다는 책임감이 승리까지 이어졌다."

춘-추계연맹전 32강 탈락의 부진을 털고 U리그 5권역 우승과 정기전 승리로 체면을 지킨 고려대는 이제 또 하나의 숙제 해갈에 나선다. 이는 다름아닌 '정기전 후유증'이다. 매년 정기전 이후 선수단 동기부여 결여와 집중력 결여 등으로 U리그 챔피언십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기에 이번 만큼은 지난날들의 쓰라림을 털어낸다는 복안이다. 지난 시즌 김건희(수원 블루윙즈), 허용준(전남 드래곤즈), 명준재(전북 현대)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것과 달리 올 시즌은 나머지 선수들의 기량과 자신감 등이 한껏 고취된 상황이라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매년 정기전 이후 U리그 챔피언십에서는 동기부여 결여와 집중력 저하 등으로 좋은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김)건희, (명)준재, (허)용준이 등의 프로 진출에도 나머지 선수들이 훈련을 통해 부족함을 채워가면서 스스로 도약하려는 준비를 잘해주고 있다. 정신적인 부분 또한 많이 성숙된 만큼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 항상 학우 분들과 총동문회 선-후배님 등이 축구부에 많은 지지를 보내주고 계시는 만큼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잘 이루겠다." -이상 고려대 서동원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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