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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중등]거제동부중, 창단 4년만에 첫 전국대회 제패로 '농어촌의 반란' 완성…이상수 감독 "웃음꽃이 끊이지 않는 팀 만들겠다"
기사입력 2016-08-08 오전 7:42:00 | 최종수정 2016-08-09 오전 7:42:09

▲7일 충북 제천시 제천축구센터 3구장에서 열린 '제52회 추계한국중등(U-15)축구연맹전' 저학년 축구대회 1+2학년부 청룡그룹에서 우승을 차지한 거제동부중 선수단이 임희수 교장과 함께 거제시청을 찾아 권민호 시장의 축하를 받은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전교생이 90여명밖에 되지 않는 자그마한 시골 소년들의 투혼이 중등축구 판도를 무섭게 뒤흔들었다. 거제동부중(경남)이 창단 4년만에 전국대회 정상 샴페인을 터뜨리며 축구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썼다. 기존 명문팀 및 일반 클럽팀들의 강렬한 저항에도 '포커 페이스'를 잃지 않으면서 '2전3기' 마저 멋지게 실현했다. 이와 함께 중등축구 신흥 세력으로서 눈도장도 확실하게 찍었다.

거제동부중은 7일 제천축구센터 3구장에서 열린 제52회 추계한국중등(U-15)축구연맹전 저학년 축구대회 1+2학년부 청룡그룹 결승에서 골클럽FC U-15(경기)를 1-0으로 눌렀다. 2013년 7월 창단한 거제동부중은 2014년 금석배 저학년부와 지난 시즌 협회장배 대회에서 동대부속금산중(전북 U-15)에 내리 패해 준우승에 만족한 쓰라림을 깨끗하게 치유하며 창단 첫 전국대회 정상 샴페인의 값진 열매를 맺었다. 고학년부 예선탈락의 아쉬움 역시도 단칼에 해갈하며 향후 도약의 가능성도 성공적으로 장만했다.

"2014년 금석배 저학년부와 지난 시즌 협회장배 결승에서 내리 동대부속금산중에 패하면서 아쉬움이 많았다. 이번 추계연맹전 역시도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는데 고학년부 예선탈락으로 저학년부에 올인했다.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악조건이 겹쳤지만,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잘 발휘해줘서 너무 고맙다. 이번 추계연맹전 1+2학년부 우승이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확신한다. 오늘의 성과에 들뜨지 않고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짧은 역사에도 최근 괄목할만한 성과물을 연일 거둬들인 거제동부중이지만, 올 시즌은 유독 아쉬움이 짙게 배어나왔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에서는 용강중(서울)에 져 16강에 만족하더니 경남 리그에서도 토월중과 마산중앙중 등 기존 팀들의 위세에 눌려 일찌감치 왕중왕전 전선에서 낙마했다. 창단 이후 2년간 꾸준하게 경험과 내공 등을 숙성시킨 것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결과물이었다. 이후 추계연맹전을 목표로 절치부심했으나 승운은 거제동부중을 절묘하게 비껴갔다. 고학년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과천문원중(경기)에 승부차기로 패하며 실타래가 잘못 꿰어졌고, 최종전 평택 SKK FC U-15(경기) 전에서도 0-2로 무릎을 꿇으며 예선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준비 과정이 나름 철저했던 것을 고려하면 속은 더욱 쓰렸다.

현재 2학년 선수들은 어느 팀과 대결해도 기량이 떨어지지 않는다. 올 하반기와 내년 시즌 이 선수들을 잘 숙성시켜서 더 큰 성과물을 거두고 싶은게 목표다. 팀 창단 4년 만에 전국대회 첫 우승을 만들어낸 거제동부중 이상수 감독이 '제52회 추계중등축구연맹전' 최우수지도상을 받고 있다. ⓒ K스포츠티비

그러나 거제동부중은 오뚝이처럼 당당하게 일어섰다. 형들의 예선탈락을 씻어주려는 아우들의 강한 열망은 30도가 웃도는 불볕더위라는 악조건을 극복하고도 남았다. 고학년 경기에도 리저브로 출전했던 2학년 선수들이 1+2학년부를 위해 컨디션을 착실하게 끌어올렸고, 경기 경험이 적었던 1학년 선수들도 기존 선배들과 잘 어우러지며 유기체를 형성했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끈끈한 팀워크와 강한 정신력 등은 기존 팀들의 숨을 턱 밑까지 차오르게 만들었고, 저학년부를 목표로 선수들의 컨디션과 체력 등을 디테일하게 체크한 이상수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열성적인 지도력도 경기력에 큰 플러스 알파를 심어줬다. 결국, 거제동부중은 8강 속초중(강원) 전 이후 3경기 연속 '클린 시트'를 기록하며 '일거양득'을 제대로 누렸다.

"학교 자체가 시골에 있는 탓에 정신적인 부분이 기존 도시팀들보다 강하다. 이번 추계연맹전 저학년부는 고학년 경기와 병행하는 선수들이 5~6명 정도 됐다. 무더위가 겹치면서 2가지를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코칭스태프와 상의해서 2학년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많은 신경을 썼다. 기존 고학년 경기에 리저브로 출전했던 선수들은 물론, 1학년 선수들도 기존 선배들과 잘 어우러지는데 역점을 뒀었다. 그러다 보니 경기력과 결과 등도 좋게 나올 수 있었다. 무엇보다 형들의 예선탈락을 만회하려는 의욕이 굉장히 강했다. 어느 선수 하나 튀지 않고 맡은 역할을 잘 소화해줬다. 나를 믿고 따라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께 모든 공을 돌리고 싶다."

'2전3기'를 기어이 실현한 거제동부중의 업적에 학교와 학부모는 물론, 지역 사회도 들썩거리는 분위기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우승 직후 이튿날 거제동부중 축구부를 거제시청으로 초청해 선수들의 업적을 격려하면서 향후 축구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고, 엘리트 체육인 출신인 임희수 교장도 이날 자리에 동석해 남다른 '축구 애(愛)'를 다시금 확인했다. 여느 농어촌 지역과 마찬가지로 전교생이 90여명밖에 되지 않으며 학교 자체가 존폐 위기를 맞고 있는 찰나에 교기 미지정으로 지원 자체가 넉넉하지 못한 거제동부중 입장에서는 '천군만마'와 다름없다. 이는 도시 지역을 우선시하는 풍토 또한 조금이나 뒤집을 수 있는 기반이 될 공산도 높다는 평가다.

엘리트 체육인 출신인 임희수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의 열성적인 지원도 거제동부중의 어깨를 쫙 펴주는 바퀴와 같다. 임 교장은 대회 기간 선수단과 상주하면서 매일 선수단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준 것은 물론, 활발한 커뮤니케이션과 적극적인 추진력 등으로 엘리트 체육의 생리를 잘 헤아리고 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다각도로 축구부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든든한 '수호신'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수장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부하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밖에 없는 조직 세계는 기존 교직원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임 교장이 축구부에 호의적인 움직임을 취하자 나머지 교직원들도 아낌없는 응원과 지원 등으로 사기를 드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축구부 후원회도 학부모들의 금전적인 부담 최소화에 주력하는 등 박자가 딱딱 들어맞는 분위기다.

▲7일 충북 제천시 제천축구센터 3구장에서 열린 '제52회 추계한국중등(U-15)축구연맹전' 저학년 축구대회 1+2학년부 청룡그룹 결승전에서 골클럽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거제동부중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거제에는 중학교 축구부가 우리와 연초중 두 팀이 있다. 연초중은 축구부가 교기로 지정되면서 거제시에 많은 지원을 받고 있는 것에 비해 우리는 교기 지정이 되지 못하다보니 지원이 넉넉하지 못하다. 대회 출전비는 거제시에서 충당해준다고 해도 월 회비와 숙식비 등은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입장이다. 더군다나 우리는 시골에 위치해있어 선수들 스카웃에서도 어려움이 크다. 좋은 성과라는 명분이 있어야 우리 팀을 찾아올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하지만, 1+2학년부 우승 직후 권민호 거제시장님께서 우승 축하를 해주시면서 향후 거제동부중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해주셨다. 시장님의 말씀 자체가 우리에게는 큰 힘이 된다. 거제 축구 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싶다."

"임희수 교장선생님께서 축구선수 출신이시라 축구부의 생리와 애환 등을 너무 잘 헤아려주신다. 대회 기간 축구부에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면서 선수들도 덩달아 힘을 얻은 것 같다. 교장선생님 뿐만 아니라 교감선생님 등 나머지 교직원 선생님들도 축구부에 많은 지원과 후원 등을 보내주실 만큼 진한 애정을 보여주신다. 그 부분에 대해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축구부 후원회에서도 학부모님들의 금전적인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고 계시다. 시골이라는 핸디캡과 함께 경제적인 어려움이 나날이 가중되는 것을 감안하면 선수들의 심리 안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축구부 후원회와 학부모님들의 성원과 관심 등도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무기와 같다."

2013년 팀 창단과 함께 거제동부중 초대 감독으로서 지휘봉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이상수 감독은 자식뻘 되는 선수들과 활발한 스킨십을 마다하지 않는 '형님 리더십'으로 팀을 빠른 시일에 정상 궤도로 올려놓는 수완을 뽐내고 있다. 아직 축구를 한창 배워가는 연령대이기에 딱딱한 것보다 웃음꽃이 가득한 팀 문화를 확립시키며 선수 개개인의 기량과 자신감 등을 한껏 고취시키고 있다. 농어촌의 핸디캡 속에서도 우수 유망주 충원을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열정 역시도 주변 구성원들에 큰 신뢰를 얻고 있다. 이 감독의 열성적인 노력에 거제동부중을 바라보는 인식도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룰 정도다. 현재 2학년 선수들의 기량이 어느 팀에 뒤지지 않는 만큼 향후 활약 여부에도 관심이 저절로 쏠릴 수 밖에 없다.

"확실히 초창기 때보다 주변 인식이 많이 변화됐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짧은 시간 안에 좋은 성과물을 내다보니 우리 팀으로 오고 싶어하는 선수들도 속속히 늘어나는 모습을 볼 때 남다른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내 신조가 그라운드 안에서는 항상 웃어야 된다는 것이다. 딱딱한 틀에 갇혀있는 것이 아닌 즐겁고 즐기는 문화가 확립되야 훈련과 생활 능률이 올라간다. 지금 이러한 모토를 코칭스태프가 잘 이행해주고 있다. 현재 2학년 선수들은 어느 팀과 대결해도 기량이 떨어지지 않는다. 올 하반기와 내년 시즌 이 선수들을 잘 숙성시켜서 더 큰 성과물을 거두고 싶은 목표도 있다. 앞으로 거제동부중을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찾아오면서 웃음꽃이 끊이지 않는 팀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상 거제동부중 이상수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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