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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은 죽지 않았다" 한 안양 팬의 이야기
기사입력 2011-03-27 오후 11:31:00 | 최종수정 2011-03-27 23:31
요즘 K-리그 경기장에 부쩍 외국인이 늘었다. K-리그의 재미는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 많은 외국인들은 자국에 응원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국에서 자신만의 '지역 팀'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중 일부는 한국 축구에 매료되어 원래 자신의 팀보다도 한국의 '지역 팀'을 더 열렬히 응원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LG 축구단의 연고 이전에 반대하며 LG 제품들을 불태우는 안양 시민들 

지난번 안양 팬 제이미의 인터뷰에 이어, 이번에도 동료 안양 팬인 잉글랜드 축구 팬을 소개하게 되었다. 다만 이번 인터뷰에 앞서 인터뷰이는 본인에게 “한국에서 외국인들을 싫어하고, 테러를 계획하기도 하는 집단이 있다”라며 신상 공개를 제한하기로 했으며 본인도 그에 적극 따르기로 했다. 많은 외국인 축구 팬들도 한국어를 배운 후 주변에서 자신에게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하거나 ‘양놈’이라는 등 비하하는 말을 쓸 때마다 기분이 나쁘지만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이번 인터뷰 대상자인 스투를 처음 만난 날도 참 혼란스러운 일이 있었다. 지난 4월 28일, 성남 일화가 멜버른을 상대로 2010 AFC 챔피언스리그 E조 마지막 경기에서 만났을 때 그는 멜버른 출신인 친구와 함께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좋은 시야를 위해 중립 석에 앉고 싶었던 그는 백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원정석으로 쫓겨나야 했다. 겨우 502명이 관람한 그 경기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을 여지도 없었으며 그 친구가 멜버른 팬도 아니었지만 성남 일화의 경기 진행 요원은 그를 무조건 S석으로 보내버리려고 해서 만남이 성사되지 못할 뻔 한 적이 있었다. 간신히 메인 스탠드 2층을 찾은 그를 만났을 때 그는 “이런 식으로 관중들을 대한다면 성남이 그 따위 관중수를 기록해도 전혀 놀랍지 않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국가대표 경기에서 연고 이전을 반대하던 붉은 악마의 모습. GS와 SK의 광고가 끊길 것을 우려한 메이저 언론들은 절대로 다루지 않았다. 그 중 한 기업은 '한국 축구를 사랑한다'며 4년마다 월드컵 때만 나타나서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 안녕하세요. 간단히 자신을 소개해 주시겠어요?
제 이름은 스투고요, 잉글랜드 출신의 영어 강사입니다.

* K-리그 팀 이외에 응원하는 팀이 있다면 간단히 소개해주시겠어요?
전 제 고향 팀인 브롬리FC를 응원합니다. 잉글랜드 축구 6부 리그에 위치한 팀이죠. 브롬리는 1892년에 창단된 팀으로 보통 500명에서 1,000명 가량의 관중들이 와요.

* LG 축구단이 연고 이전하기 전을 얘기해보도록 하죠. 그렇다면 어떻게 안양 LG의 팬이 되셨던 건가요?
전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잉글랜드 대표팀 경기를 보러 일본을 찾았어요. 그리고 결승전이 끝난 다음 날 한국에 도착했죠. 당시 한국에 정착하게 된 곳은 안양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그 지역 축구 팀을 찾게 된 겁니다. 제가 처음 보러 간 경기는 수원전이었구요, 약 30,000명(경기장 수용 인원을 넘는 숫자였어요!)의 사람들이 모여 한 쪽에서는 붉게 물든 홍염을 태우고 다른 한 쪽은 파란색으로 뒤덮여 있었어요. 정말 대단한 열기였고 전 사랑에 빠졌죠!

* 안양 팬이 된 이후로 삶에 뭔가 변화가 있었나요?
사실 바로 안양 팬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축구 팬으로써, 승패에 상관없이 축구 경기를 보러 가는 것 자체를 좋아했었을 뿐이죠. 곧 성남이나 부천 같은 가까운 거리의 원정 경기를 보러 다니기 시작했고 곧 포항이나 부산 같은 먼 곳에서 열리는 원정 경기도 보러 다니게 됐어요. 그 때까지만 해도 그냥 축구 보는 자체가 좋아서 가기 시작했는데, 다른 안양 팬들이 저와 제 친구들을 알아보고 환영해 주더군요. 그 때부터 점차 안양을 응원하게 된 거 같아요.

제가 결정적으로 관중에서 팬이 된 시점은 안양의 FA컵 경기를 보면서 부터 였어요. 당시 울산현대미포조선과의 FA컵 경기는 남해에서 열렸는데, 서포터 단체관람 버스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우리는 김포에서 진주행 비행기를 예약해 놨었죠. 그런데 우리가 김포 공항에 도착했을 때에는 안개가 짙어서 모든 비행이 결항이 되고 말았죠.


국가원수께서 직접 증명하셨듯이, 구라치기는 정말 쉬운 일이다. 과거 안양 시내버스 내 모습.

그러나 저와 제 친구들은 정말 경기를 보고 싶었기에 한 택시를 잡고 20만원을 줄 테니 진주까지 데려다 달라고 했어요. 그리고는 진주에서 다시 택시를 잡아타고 남해로 향했는데, 운 좋게도 킥오프 직전에 도착했죠. 우리의 이야기를 들은 다른 안양 팬들은 우리가 미쳤다고 생각하더군요! 심지어는 경기마저도 끔찍하게 골든골로 0대 1 패배를 당하고 말았죠.

그러나 잉글랜드에서 브롬리를 응원하던 제 생각에는 결과보다는 그런 과정들이 훨씬 더 중요했어요. 그래서 그 경기 이후 정말로 안양 팬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2003년 안양의 거의 전 홈&어웨이 경기를 갔었구요, 한국을 잠시 떠났을 때 정말로 안양 축구가 그리웠죠.

* 안양을 응원한 이래 가장 재미있는 경기를 꼽자면요?
2003년 1라운드 포항과의 원정 경기였어요. 4대 3으로 간신히 이겼고(제이미와 같은 경기를 얘기한다. 결과는 스투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정말 정신 없는 경기였죠.

* 안양에서 당신이 최고로 꼽는 선수가 있다면요?
전 선수 한 명을 응원하지는 않아요. 축구는 팀 경기잖아요. 물론 제 안양 유니폼에는 아직도 이영표가 박혀 있긴 합니다.

* 자, 이제 심판의 시간입니다. 좀 잔인한 질문일 수도 있는데요. 혹시 LG팀이 서울로 떠나던 날을 기억하시나요? 언제 그 소식을 들었나요? 어떤 느낌이 드셨죠?
네, 물론입니다. 2003년 말에 한국을 떠나서 잠시 고향에 있었어요. 2004년 1월 말에 런던에 있는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점심 시간에 이메일을 뒤져봤죠. 그런데 안양의 제 친구가 저에게 안양 LG가 서울로 연고를 옮겨갈 거라는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당시 저는 안양 축구를 다시 본다는 희망에 부풀어서 2004년 여름에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죠.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제 주변의 누군가 죽었을 때처럼 정말 몸이 아프기 시작했어요. 결국 그 날 오후 내내 일을 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 때부터 많은 친구들에게 LG 축구단 회장과 LG의 영국법인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앞으로 LG 제품들을 보이콧할 것이라고 말해달라고 부탁했고, 많은 축구 게시판에다가 이에 관한 글을 올렸죠. 그러나 한국의 LG 축구단 회장 메일 주소는 닫혀 있어서 이메일이 모두 반송되더군요. LG 영국 법인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기에 우리의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한국이 프랑스를 상대로 동점골을 넣는 순간에도 '안양은 죽지 않았다'.. 아마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전 아직도 개인적으로 LG 제품에 대한 보이콧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GS25가 가장 가까운 편의점일지라도, 저는 10분을 더 걸어가서 세븐 일레븐이나 패밀리 마트에서 물건을 사곤 합니다. 전자 제품을 살 때에도 LG 제품이 가장 쌀 지라도 반드시 삼성이나 다른 전자회사 제품을 구입하죠.

* 현재 많은 한국 축구 팬들이 해당 팀을 일컬어 ‘북패륜’이라고 부르면서 안양 지역 사회를 배반하고 서울로 떠난 것에 대해 부모님을 집에서 쫓아낸 것과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 생각에 동조하시나요?
사실 제 의견에는 그보다는 당신이 자기손으로 처자식을 살해하고 다른 누군가와 결혼하는 것 같다고 표현하고 싶네요. 전 안양과 부천 팬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연고 이전 반대 운동을 지속하는 한국의 진정한 축구 팬들을 존중합니다. 수원은 정말 끔직한 라이벌이었지만 북패륜에 대해 굉장히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죠.

안타깝게도 한국에서 진정한 축구 팬은 굉장히 적어서 겨우 몇 백명에 불과한 것 같더군요.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그저 한국 국가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어떻게 하는지나 신경을 쓰고 있을 뿐, 안양이나 부천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도 쓰고 있지 않아요.

* 어떤 '그 팀' 팬들은 그들이 동대문에 연고를 두고 있던 럭키금성축구단임을 내세우며 ‘서울로 연고 복귀한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전 그 사람들이 처음에 LG 축구단이 안양으로 옮겨갔을 때 연고 이전 반대 시위를 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네요. 만약 그 사람들이 안양과 ‘그 팀’이 같은 팀이라고 믿고 있다면 다음번에 K-리그를 우승할 경우 별을 한번에 4개 달 건가요? 전 ‘기업 팀’들과 ‘지역 팀들’의 차이를 두고 싶습니다. LG 축구단이 서울에서 경기를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로 ‘LG서울’이라던가 ‘동대문 골드스타’로 불린 적은 없어요. 그냥 기업체 이름으로 불렸을 뿐이죠.


이 사람들은 그저 안양에 살면서 프로축구 좋아한 죄 밖에 없다. 검색해서 찾은 이미지.

그러나 1990년대 후반 한국 축구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되죠. ‘2번째 세대’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다. 팀들이 진정 도시에 정착해서 그 도시 이름을 팀 이름에 넣기 시작했어요. LG 축구단은 그들 자신이 안양 치타스라고 불리기로 결정한 것이고, 포스코 축구단은 포항을 팀 이름에 넣었으며, 수원 삼성이나 울산 현대 등도 마찬가지의 결정을 내렸죠. 그 팀들은 해당 지역 사람들이 자신들을 응원하며 경기장에 오길 바랐습니다. 안양 시내에 걸린 현수막과 포스터는 ‘안양 FC'를 응원하러 경기장을 오라고 했지 ’LG 축구단‘을 응원하라고 한 적은 없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수원 팬들도 90분 내내 노래하며 깃발을 흔들고, 유니폼을 사는 것이 삼성을 응원해서가 아니라 수원을 응원하기 때문입니다. 안양도 마찬가지였어요. 전 절대로 LG 축구단을 응원한 적이 없고, 안양을 응원한 것이 행복했을 뿐이었으니까요. LG 트윈스는 잠실에서 경기를 하지만 제 생각에 그들은 서울을 대표하지 않습니다. LG라는 기업을 대표할 뿐이죠. 그렇기 때문에 그런 팀들은 연고 이전을 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LG 축구단은 그렇게 하지 않았고 ’안양 FC'라고 불리고 싶어 했어요. 그렇게 해서 안양 시민들의 마음과 영혼을 훔쳐갔던 거죠.

안양은 제가 말했던 그 ‘2번째 세대’ 축구팀 중의 첫 팀이었죠. 이젠 모두가 그런 ‘기업 구단’들이 다른 곳으로 연고를 이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잠시 동안 부천 사람들은 자신이 응원했던 팀이 ‘부천 FC'지 ’SK 축구단‘이 아니라고 착각했었죠. 그러나 이제 모두가 진실을 알고 있습니다. 전 안양 팬들에게 슬픔을 느끼지만, 그것보다도 사실 한국에 있는 모든 ’기업 구단‘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그 구단들은 마음만 먹으면 연고를 다시 옮겨서 이름을 바꿔 버리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행동할 수 있으니까요. 내셔널 리그(2부 리그) 몇몇 팀들은 지역을 사랑하는 척 하다가 겨우 2년 만에 연고를 이전해 버리곤 합니다. 그런 일이 반복되는 경우도 있죠. 험멜 축구단과 할렐루야 축구단의 경우가 최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들은 옮겨가는 곳마다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했어요. 전 안양 FC를 응원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 한국에 가는 사람들에게 절대로 기업 구단을 응원하지 말라는 충고를 하곤 합니다. 왜냐면 그들은 진정한 지역 클럽이 아니기 때문에 정말 신뢰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어떤 안양 팬들은 '그 팀'을 그대로 응원하기도 하는데요.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무 생각도 없어요. LG 축구단 팬들은 안양 팬이 아닙니다. 어떤 한국 사람들은 기업이 지역 공동체보다도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죠. 전 그 생각에 반대합니다만, 그 결정은 그들이 스스로 내린 거니까요.

* 외국인들이 주를 이루어 만든 서울 선데이 리그에 안양 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팀이 앞으로 생길 안양 축구팀의 밑바탕이 될 수 있을까요?
제 외국인 친구들은 2003년 안양 서포터 팀을 결성했습니다. 우리는 옛날 안양 팀과 같이 빨간색과 파란색 세로 줄무늬가 들어간 유니폼을 입었죠. 안양 LG가 연고이전을 한 후에도 팀은 계속 되었습니다. 저는 그 팀에서 2년 이상을 뛰었지만 우리는 그저 아마추어 클럽일 뿐이었어요. 심지어 게다가 얼마 전에 팀이 LG축구단처럼 수원으로 이전을 해 버렸으며 안양 팬들은 아무도 남아있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주)GS스포츠단의 철학이 나타나 있는 현수막. 출처는 niceguy

* 많은 안양 팬들이 안양 LG의 연고이전 이후 축구계를 떠났습니다. 안양 LG가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런 생각은 안해보셨나요?
별로 놀라운 생각은 아닙니다. 한번 실연의 상처를 입은 후 다시 사랑하기란 어려운 일 아닌가요?

* 부천과는 달리, 안양 팬들은 아직도 K3에 팀을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양이 K3나 내셔널리그에 팀을 창단하자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 생각에 무엇보다도 지방 자치 단체와 해당 지역 시민들의 도움이 굉장히 필요합니다. 일전에 안양에 새로운 축구팀을 만들려 했던 안양 시티즌은 그런 도움을 절대로 받지 못했었죠. 동시에 사업가들에게서도 도움이 필요한데(스폰서), 관리하기 굉장히 힘들죠. K3리그에 위치한 부천의 성공은 SK가 스폰서를 해주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물론 그들이 그렇게 한 이유를 이해합니다. 아예 축구팀이 없는 것보다는 악마에게서 돈을 받아 쓰는 것이 났죠. 어쨌든 안양 시민 대부분은 축구에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팀이 생길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 자, 다시 일반적인 축구 얘기로 돌아가죠. 가장 싫어하는 축구 팀을 꼽자면요?
어렸을 때는, 브롬리와 잉글랜드 대표팀의 라이벌 팀들을 싫어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전 ‘프랜차이즈’ 팀들을 제일 싫어해요. 대표적으로 한국에서는 (주)GS스포츠단과 SK축구단, 스코틀랜드에서는 리빙스톤과 에어드리 유나이티드, 그리고 잉글랜드에서는 밀턴 케인즈가 연고 이전을 했던 ‘프랜차이즈’ 팀들이죠.

* 한국에서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방송과 야구가 인기를 얻고 있는 반면 축구는 그다지 인기가 없는데요.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글쎄요. 해결 방법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내일 당장 K-리그 팀이나 내셔널 리그 팀이 다른 도시로 옮겨갈 수도 있는데 한국 사람들이 그런 팀들을 응원해야 할까요? 축구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자면 대전 시티즌이나 서울 유나이티드 같은 정말 ‘시민 구단’들을 응원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물론 ‘시민 구단’이라고 내세우는 팀들도 완전히 신뢰할 수는 없어요 - 서산 시민축구단은 지금 예산FC로 바뀌었죠! 한국에서 월드컵에 나서는 국가대표팀을 제외하고는 축구에 대한 열정이 지극히 적기 때문에 미래에도 축구가 홀대받는 문화가 달라지기는 어려울 겁니다. 마찬가지로 잉글랜드 사람들에게 야구를 좋아하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 월드컵이 다가오네요! 잉글랜드가 어떤 성적을 낼까요?
잉글랜드 대표팀은 아마 조별 예선을 통과할 겁니다. 사실 그게 제 유일한 희망이죠. 잉글랜드 대표팀에는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대표팀에서는 못 보여주고 있죠. 보통 8강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 생각하지만, 전 항상 1966년과 같은 월드컵 우승을 꿈꾸고 있습니다!


양심 있는 축구 팬들도 있지만 해당 기업 구단들은 철저히 축구 팬을 외면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한국 축구 팬들, 혹은 '그 팀' 팬이나 동료 안양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주)GS스포츠단 팬들에게는 할 말이 없네요. 지역 공동체와 역사에 대해서는 하등의 존중을 보여주지 않는 팀을 응원하고 있잖아요. 정상적인 축구 팬들과는 좀 다른 거 같습니다.
잉글랜드에서는 모든 축구 팬들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라이벌 팀만을 싫어하지만, 위에서 말했던 팀들과 같은 ‘프랜차이즈’ 팀들은 모든 사람들이 경멸합니다. 그들의 팬들도 진정한 축구 팬으로 취급받지 못하죠.
미래에 설상 다른 팀이 안양으로 연고 이전해서 들어온다 하더라도 절대로 응원하지 않을 겁니다. 이건 당신이 정말 가지고 싶은 것을 당신의 이웃이 가지고 있을 때 스스로 노력해서 돈을 벌어서 그것을 사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당신의 이웃을 때려서 그것을 훔쳐내는 것은 절대로 옳은 방법이 아닙니다.
서울 유나이티드는 서울에 살고 있는 정직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대변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K-리그를 우승할 수 없을지는 몰라도, 스스로를 존중하고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있잖아요. 어려운 환경에서 고생하고 실패하는 것이 남을 속이거나 남에게서 무엇인가를 훔치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주)GS스포츠단을 응원하는 사람들은 정말 도덕심이라는 게 없는 사람들일 것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특별히 해줄 말은 없습니다. 그 사람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화가 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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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가 나름대로 다 의견이 있다. 다만 한 가지 참고할 것은, 잉글랜드에서 일어났던 한 구단의 이야기이다. 런던 윔블던에서 밀턴 케인즈라는 곳으로 옮겨가 MK돈즈라는 새로운 이름을 내건 축구 구단은, 연고 이전을 발표하자마자 평균 관중 3천명(모두 원정 팬)을 기록해야 했으며, 지금까지도 온 국민의 멸시를 받고 있다. 특히 잉글랜드 축구 서포터 협회는 MK돈즈 축구 팬 그룹의 가입을 불허했으며, 결국 MK돈즈는 윔블던 시절의 공식적인 영광과 지적재산권을 포함한 모든 역사를 윔블던 지역의 하부리그 팀에게 넘겨주어야만 했다.

'사람은 하는 대로 받게 되어있다'. 한국 축구 팬들이 연고 이전한 팀들을 적극적으로 싫어하거나 증오하며 이를 표출하는 이유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미래에 자신의 팀이 연고를 이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만약 한국 축구에서 연고 이전이 또 일어나게 된다면, 이는 이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은 축구 팬들에게 당연히 내려지는 댓가일 것이다.

글: 넷포터 케니
기사제공 : k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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