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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선발전]제주제일고, '외나무다리' 혈투서 서귀포고에 진땀승…2년만에 제주 대표 선발로 '함박웃음'
기사입력 2016-07-11 오전 9:15:00 | 최종수정 2016-07-11 오전 9:15:02

▲9일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전 제주 남고부 선발전' 결승전에서 서귀포고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제주제일고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산남(서귀포고)과 산북(제주제일고)을 대표하는 두 팀의 '외나무다리' 혈투에서 제주제일고가 웃었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대혈전 끝에 서귀포고를 누르고 전국체전 제주 대표 타이틀을 움켜쥐었다. 올 시즌 서귀포고와 상대 전적에서도 우위도 되찾으며 풍성한 수확물을 이뤘다.

제주제일고는 9일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전 제주 남고부 선발전에서 서귀포고와 연장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올 시즌 서귀포고와 5번째 매치업을 치른 제주제일고는 상대 전적에서 3승2패의 우위와 함께 2014년 제주 체전 이후 2년만에 전국체전 제주 대표로 선발되며 자존심을 지켰다. 이와 함께 오는 21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일원에서 펼쳐지는 백록기 대회에서의 전망도 밝혔다.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아는 두 팀은 전국체전이라는 특수성을 의식해 신중한 경기운영을 나타내는 모습이었다. 30도가 웃도는 불볕 더위를 감안해 무리하게 밀고 나오는 것보다 공-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경기운영의 묘를 높이는데 역점을 뒀다. 잔칫상에 대한 부담감을 너무 크게 느낀 탓일까. 두 팀 모두 전반 초반부터 빌드업 과정에서 잦은 패스 미스와 잔실수 등으로 흐름이 뚝 끊기며 아쉬움을 삼켰다.

김영웅과 신재호 등 2선 자원들을 중앙으로 좁히면서 제주제일고 수비라인 공략에 골몰한 서귀포고는 전반 12분 아크 오른쪽에서 김영웅의 왼발 슈팅으로 제주제일고 골문을 겨냥했으나 크로스바를 훌쩍 넘겼다. 수비에 안정을 꾀하면서 빠른 역습으로 서귀포고에 으름장을 놓은 제주제일고는 전반 21분 김현진의 왼발 코너킥이 수비 맞고 흐른 것을 아크 왼쪽에 있던 문원민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수비의 육탄방어에 막혔다.

전반 중반 이후 두 팀의 거센 육탄전은 불을 뿜었다. 중원에서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적극적인 공간 압박을 통해 경기 템포를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다. 전반 29분 김지후 대신 김태영을 투입해 중원을 강화한 서귀포고는 전반 30분 오른쪽 측면에서 김영웅의 크로스를 신재호가 머리에 정확히 맞췄으나 골과는 거리가 있었다. 서귀포고의 공격적인 빌드업에 수비 밸런스가 흐트러지며 아찔한 장면을 초래한 제주제일고는 전반 36분 아크 정면에서 한승호의 오른발 슈팅으로 응수했으나 상대 골키퍼 양정민의 품에 안겼다.

서귀포고는 해결사 홍용성과 김영웅, 김훈옥, 신재호 등의 포지션체인지로 공격의 날을 세차게 조였다. 그러나 볼 점유율의 우위에도 정작 확실한 방점을 찍지 못한 것이 야속했다. 전반 37분 왼쪽 측면에서 신재호의 크로스를 받은 홍용성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 위를 훌쩍 넘겼다. 제주제일고는 전반 40분 고대권이 상대 수비를 제치고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수비에 가로막혔다.

 ▲9일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전 제주 남고부 선발전' 결승전 서귀포고와 제주제일고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팽팽한 '0'의 균형이 계속 이어진 가운데 후반들어 서귀포고의 공세가 무섭게 달아올랐다. 서귀포고는 후반 4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홍용성이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크로스바 상단을 때리며 벤치의 깊은 탄식을 자아냈다. 1분 뒤 김영웅의 왼발 코너킥에 이은 한지석의 헤딩슛도 빗맞으며 머리를 쥐어짜맸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긴 제주제일고는 정교한 세트피스로 단칼에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후반 7분 아크 오른쪽에서 김현진이 왼발로 절묘하게 찬 프리킥이 그대로 상대 골네트에 꽂히면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세트피스 한 방에 선제골을 헌납한 서귀포고는 라인을 공격적으로 끌어올리며 분위기 반전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양 사이드 어택커 홍장훈과 한지석의 오버래핑 빈도를 늘리면서 홍용성, 김영웅 등에 쏠린 상대 수비 견제 타파를 꾀하는 등 공격의 수위를 잃지 않았다. 하지만, 서귀포고는 후반 14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김영웅의 왼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 송유승의 선방에 가로막혔고, 후반 19분 김훈옥의 패스를 이어받은 한지석이 아크 오른쪽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도 크로스바를 향했다.

제주제일고는 고대권과 김은석 등을 중심으로 역습을 적재적소에 구사하며 한치의 물러섬을 보이지 않았다. 제주제일고의 계략은 서귀포고 수비라인의 느슨함을 파괴하고도 남았다. 후반 21분 후방에서 한승호의 롱패스가 단번에 서귀포고 수비 뒷공간을 무너뜨렸고, 이를 받은 고대권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후 제주제일고는 적극적인 공간 압박으로 상대 볼을 탈취한 뒤 양 측면을 열면서 추가골 사냥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제주제일고는 후반 30분 고대권이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현진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크로스바 위를 향했다. 제주제일고의 페이스에 당황하던 서귀포고는 집중력 높은 플레이로 2골을 엮어내며 경기 분위기를 미궁 속으로 빠뜨렸다. 후반 32분 홍용성이 상대 골키퍼 송유승이 나온 것을 보고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하며 만회골을 엮어내더니 후반 34분 왼쪽 측면에서 홍장훈의 오른발 프리킥을 '캡틴' 김강산이 머리로 정확하게 꽂아넣으며 동점을 이뤘다.

서귀포고는 제주제일고의 3선 간격이 넓은 틈을 홍용성과 김훈옥 등 공격라인의 프리롤 부여로 파괴했으나 마지막 2%가 부족한 모습을 나타내며 쓴웃음을 지었다. 급기야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한 가운데 두 팀 모두 체력적인 부담에도 모든 에너지를 다 짜내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제주제일고가 연장 전반 7분 박경인의 코너킥을 고대권이 머리로 방향을 절묘하게 돌렸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추가골 찬스를 놓쳤다. 서귀포고 역시도 연장 전반 10분 아크 오른쪽에서 홍용성의 오른발 프리킥이 크로스바 위를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두 팀 모두 중원에서 일진일퇴의 육탄전을 계속 이어갔으나 체력적인 부담 탓에 잔실수와 패스 미스 등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추가골 사냥에는 실패했다. 제주제일고가 연장 종료직전 송유승 대신 이민현을 투입한 것을 봐도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를 통해 희비가 교차되는 잔혹한 운명을 암시하는 파트였다. 승부차기에서도 두 팀의 접전은 계속됐다. 5번째 키커까지 서로 2명의 키커가 실축을 범하며 서든데스에 돌입한 가운데 6번째 키커까지 4-4로 접전을 이루며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끝날 듯 끝나지 않던 두 팀의 승부차기는 7번째 키커의 발 끝에서 희비가 교차됐다. 서귀포고는 7번째 키커로 나선 강치우의 볼이 상대 골키퍼 이민현의 선방에 가로막혔고, 제주제일고는 이용우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하며 2시간30분여의 대혈투의 종지부를 찍었다.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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