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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기]'디펜딩 챔피언' 서귀포고-제주중앙고, 정상 놓고 '마지막 승부'…하귀초-외도초, 제주제일중-대정중도 결승 합류
기사입력 2016-06-05 오후 3:41:00 | 최종수정 2016-06-05 오후 3:41:59

▲5일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46회 백호기 청소년축구대회' 남고부 준결승전 서귀포고와 제주제일고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사자' 서귀포고가 '청룡' 제주제일고를 물리치고 '타이틀 방어'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집중력 높은 플레이로 제주제일고의 벽을 뛰어넘으며 제주 고교축구 대표 주자로서 저력을 숨기지 않았다. '독수리' 제주중앙고도 '재규어' 대기고의 저항을 뚫고 결승 초대장을 확보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서귀포고는 5일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46회 백호기 청소년축구대회 남고부 준결승에서 후반 38분 신재호(3학년)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제주제일고를 1-0으로 눌렀다. 올 시즌 제주제일고와 상대 전적에서 1승2패로 열세를 보였던 서귀포고는 이날 역시도 제주제일고의 투지와 정신력 등에 막판까지 쫄깃쫄깃한 레이스를 펼쳤지만, 가까스로 승리를 쟁취하며 급한 불을 껐다. '타이틀 방어'와 함께 통산 9회 우승의 꿈도 모락모락 피어오르게 됐다.

산남(서귀포고)과 산북(제주제일고)의 대표 공립 학교인 두 팀의 이날 경기에서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서귀포고였다. 전반 시작 1분만에 김영웅(3학년)의 왼발 슈팅으로 공격의 예열을 달군 서귀포고는 1분 뒤 오른쪽 측면에서 김영웅의 크로스를 신재호가 머리에 맞췄으나 크로스바 위를 향했다. 수비에 안정을 꾀하면서 역습으로 서귀포고에 으름장을 놓은 제주제일고는 전반 3분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고대권(3학년)이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상대 골키퍼 양정민(2학년)의 품에 안겼다.

서로간의 신경전도 남달랐다. 서귀포고가 빠른 빌드업과 김영웅, 신재호, 홍용성(이상 3학년) 등의 포지션체인지로 볼 점유율 우위를 유지하자 제주제일고는 빠른 역습을 바탕으로 고대권과 김은석(2학년) 등의 스피드를 끌어올리며 점유율의 열세를 상쇄하는 패턴을 나타냈다.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양 측면을 열어젖히며 플레이를 이어간 서귀포고는 전반 17분 한지석(2학년)의 침투 패스를 받은 허재완(3학년)이 골키퍼와 단독 찬스에서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어 서귀포고는 전반 22분 상대 패스 미스를 가로챈 홍용성이 약 20여m를 혼자 치고들어간 뒤 골키퍼와 단독 찬스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 마저 크로스바를 넘기면서 헛물을 켰다. 이후 두 팀은 중원에서 일진일퇴의 육탄전을 계속 거듭한 가운데 제주제일고가 전반 32분 김은석이 단독 드리블 뒤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상대 골키퍼 양정민의 품에 안겼다. 중앙 미드필더인 김현진(3학년)의 공격 가담을 늘리며 서귀포고 수비 교란에 나선 제주제일고는 전반 38분 아크 오른쪽에서 한승호(3학년)가 때린 오른발 중거리포도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팽팽한 접전 양상은 후반에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나란히 상대 볼을 탈취한 뒤 빠르게 공격으로 전개하며 빈 틈을 파고드는데 골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제주제일고는 후반 8분 김현진이 왼발로 날카롭게 차 올린 코너킥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고대권이 오른발로 툭 갇다댄 볼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며 절호의 득점 찬스를 놓쳤다. 후반 9분 원동주 대신 오정현(이상 2학년)을 투입하며 패턴 변화를 준 서귀포고는 후반 11분 김영웅이 상대 수비를 제치고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크로스바 위를 향했다.

제주제일고도 후반 15분 김은석 대신 박경인(2학년)을 투입하며 공격 전술에 변화를 줬다. 돌파력과 공간 침투 등에 능한 박경인을 통해 서귀포고 수비라인의 넓어진 간격을 역이용할 복안이었다. 서귀포고는 후반 중반 이후 빌드업 과정에서 공격 템포가 번번이 끊기면서 상대에 역습을 내줬다. 이로 인해 3선 간격이 넓어지면서 위기감이 감돌았다. 제주제일고는 역습 상황에서 세밀한 마무리가 계속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벤치의 애간장을 녹였다. 후반 24분 고대권 대신 신성범(1학년)까지 투입한 제주제일고는 후반 27분 오른쪽 측면에서 한승호의 크로스에 이은 이선호(3학년)의 왼발 슈팅도 불발로 그쳤다.

두 팀 모두 선제골을 위해 라인을 공격적으로 끌어올리며 필드 승리에 대한 열망을 강하게 내비쳤다. 움츠리는 법 없이 압박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면서 서로의 뒷공간을 노리는 등 한치의 물러섬을 보이지 않았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은 서귀포고 김영웅의 발 끝에 의해 무너졌다. 서귀포고는 후반 38분 김영웅이 상대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신재호가 왼발로 강하게 꽂아넣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좁은 공간에서 재치있는 움직임으로 상대 타이밍을 뺏은 김영웅의 센스가 빚어낸 결과물이었다. 다급해진 제주제일고는 모든 선수들을 공격에 포진하며 분위기 반전에 안간힘을 썼지만, 이렇다할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결국, 서귀포고는 막판 집중력에서 제주제일고를 앞지르며 힘겹게 승리를 낚았다.

이어 펼쳐진 경기에서는 제주중앙고가 전반 16분 부용호(2학년)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대기고를 1-0으로 눌렀다. 전반 초반부터 대기고와 치열한 육탄전을 펼친 제주중앙고는 전반 16분 오른쪽 측면에서 홍기석(2학년)의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 정상현(3학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이를 받은 부용호가 오른발로 침착하게 꽂아넣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에이스 김동한(3학년)과 김기하(2학년) 등을 축으로 역습을 노리며 반전을 노린 대기고는 전반 21분 왼쪽 측면에서 한승윤(1학년)의 오른발 프리킥을 고기석(3학년)이 머리에 맞췄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중반 이후 소강상태로 흐른 와중에 두 팀 모두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해 서로를 압박했지만, 세밀한 마무리가 아쉬움을 노출했다.

▲5일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46회 백호기 청소년축구대회' 남고부 준결승전 서귀포고와 제주제일고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후반들어 양 날개인 한승윤과 김승현(3학년)의 위치 변화로 반전을 노린 대기고는 후반 4분 김기하가 왼발로 차 올린 코너킥이 문전 앞으로 흐른 것을 김재성(2학년)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수비에 가로막혔다. 제주중앙고는 후반 4분 부용호의 침투 패스를 받은 양내윤(3학년)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넘겼다. 양내윤을 최전방 원톱으로 넣으며 공격의 수위를 더한 제주중앙고는 후반 8분 아크 오른쪽에서 전기현(3학년)의 오른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 정상현의 '슈퍼 세이브'에 가로막혔다. 제주중앙고는 양내윤과 전기현, 홍기석 등의 포지션체인지로 대기고 수비라인을 무섭게 몰아쳤으나 확실한 마무리가 계속 발목을 잡으면서 씁쓸하게 입맛을 다셨다.

제주중앙고의 맹공에 수비 뒷공간에서 약점을 노출하던 대기고는 후반 32분 문찬승(2학년)의 침투 패스를 받은 한승윤이 골키퍼와 단독 찬스에서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 김대건(3학년)의 선방에 잡히면서 절호의 득점 찬스를 놓쳤다. 제주중앙고는 후반 34분 이창준(3학년)의 침투 패스를 받은 전기현이 골키퍼와 단독 찬스에서 때린 왼발 슈팅 마저 정상현의 선방에 막히는 등 지독한 골 가뭄에 허덕였다. 두 팀은 득점을 위해 마지막까지 모든 에너지를 짜냈지만, 마무리가 계속 발목을 잡았다. 제주중앙고는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와 협력수비 등으로 대기고의 역습을 침착하게 저지하며 힘겹게 승리를 낚아챘다. 대기고는 전반 16분 부용호에게 내준 선제골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남중부 제주제일중은 후반 30분 현승협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서귀포중을 1-0으로 눌렀다. 전날 제주중앙중에 1-0 승리를 거둔 제주제일중은 이날도 철저한 '실리축구'를 바탕으로 우승후보 서귀포중의 벽을 뛰어넘는 저력을 뽐내며 1983년 이후 33년만에 정상 정복을 이룰 수 있는 찬스를 잡았다. 2013년 이후 3년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던 서귀포중은 제주제일중의 견고한 팀워크와 정신력 등에 강점인 '창'의 위력이 자취를 감추면서 제주도내 대회 전관왕(종별선수권+도민체전+백호기) 등극의 꿈이 좌절됐다. 대정중은 1년만에 '리벤지 매치'에서 오창권과 현지환의 연속골로 '디펜딩 챔피언' 제주중을 2-1로 눌렀다. 지난 대회 결승 당시 제주중에 패했던 대정중은 치열한 육탄전 속에서도 후반 14분 오창권, 후반 36분 현지환이 잇따라 상대 골네트를 가르며 '복수혈전'을 완성했다. 제주중은 후반 37분 양군호가 만회골을 넣었음에도 수비 조직력 불안을 여실히 드러내며 '타이틀 방어'의 꿈이 좌절됐다.

남초부 외도초는 김태헌의 멀티골과 임보혁, 문준혁의 1골로 서귀포초에 4-1 완승을 거뒀다. 전날 '디펜딩 챔피언' 제주서초를 1-0으로 누른 외도초는 전반 9분 김태헌의 선제골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뒤 후반 7분 김태현, 후반 14분 임보혁, 후반 17분 문준혁이 차례로 골 사냥에 성공하며 서귀포초 수비 조직력을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렸다. 후반 19분 상대 김민건에게 만회골을 내줬음에도 경기 내내 완성도 높은 조직력을 마음껏 선보이며 통산 4회 우승의 꿈이 더욱 무르익게 됐다. 올 시즌 제주도민체전 우승팀인 하귀초는 제주동초와 득점없이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2013년 대회 우승팀인 하귀초는 고도의 집중력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 등으로 제주동초에 판정승을 거두며 2관왕 등극 가능성을 고조시켰다. 예측불허의 명승부와 청춘들의 뜨거운 열정 등이 가미되며 제주 전역을 축제의 도가니로 내몰고 있는 이번 백호기 대회는 6일 남초부 하귀초-외도초, 남중부 제주제일중-대정중, 남고부 서귀포고-제주중앙고의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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