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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리그]대동세무고, '죽음의 권역'서 '1인자' 등극…심봉섭 감독 "무에서 유를 창조해서 의미가 깊다"
기사입력 2016-05-30 오전 11:53:00 | 최종수정 2016-05-30 오전 11:53:30

▲죽음의 권역의 최종 우승자는 대동세무고였다. 지난 4월 1일부터 5월 29일까지 펼쳐진 '2016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 고등 축구리그' 서울 북부권역에서 승점 22점(7승1무1패)으로 우승을 차지한 대동세무고 선수단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죽음의 권역'으로 칭송받은 서울 북부 리그의 최후 '1인자'는 대동세무고였다. 스쿼드의 무게감이 이전보다 반감됐다는 평가 속에서도 특유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 등을 극대화하며 기존 강팀들의 야성을 뿌리치는 저력을 과시했다.

대동세무고는 지난 4월 1일부터 5월 29일까지 펼쳐진 '2016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고등축구' 서울 북부 리그에서 승점 22점(7승1무1패)으로 경희고(승점 19점)와 중경고, 인창고(이상 승점 18점) 등을 제치고 정상 샴페인을 터뜨렸다. 대동세무고는 시즌 첫 대회인 대구 문체부장관배 대회 예선탈락의 아픔을 털고 지난 시즌 후반기 리그에 이어 권역 리그 2연패를 달성하며 강팀의 면모를 입증했다.

"권역 리그 자체가 전반기를 통해 모든 결과를 평가받기에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토너먼트 대회 못지 않게 리그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권역 리그 시작 전 감독으로서 걱정도 많이 했는데 선수들이 매 경기 승리하면서 자신감과 성취감 등을 얻었다. 각자 맡은 위치에서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잘해줬다. 우승이라는 것을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이고,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과 자체가 반전이라고 생각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점에서 우승의 가치가 더웃 치솟는다."

어느 하나 쉬어갈 틈이 없는 서울 북부 리그에서 대동세무고가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극히 드물었다. 시즌 첫 대회인 대구 문체부장관배 대회에서 대구공고, 챔피언 보인고(서울)에 내리 패하며 일찌감치 보따리를 쌌던 대동세무고는 스쿼드의 무게감이 이전보다 떨어진 것은 물론, 각자 엇비슷한 성향으로 인해 조직적인 부분에서 엇박자를 내는 경향이 짙었다. 중경고, 경희고, 장훈고 등 강팀들이 즐비한 와중에 선수들의 위기관리능력과 경기 감각 등에서도 의문부호가 달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대동세무고는 권역 리그 들어 180도 다른 팀이 되버렸다. 개막전 인창고 전에서 아쉽게 버저비터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이후 장훈고와 중경고, 여의도고 등 강팀들을 상대로 차곡차곡 승점을 쟁취하며 줄곧 선두권을 유지해갔다. 특유의 기동력을 앞세운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여전히 상대에 껄끄러운 요소와 마찬가지였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선수들의 자신감과 경험 등도 축적되면서 기본 골격이 탄탄해졌다. 베테랑 심봉섭 감독의 노련한 경기운영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심 감독은 본래 공격적인 색채를 버리고 수비에 안정을 꾀하면서 빠른 역습이라는 모험을 꺼내든 것은 물론, 상황에 맞는 '맞춤형 패턴'으로 상대 벤치의 허를 절묘하게 찌르며 베테랑의 관록을 유감없이 뽐냈다.

▲우리의 자랑은 바로 총동문회 선배님들과 서포터즈들의 열혈한 응원이다. 매 경기마다 선수들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시면서 다각도로 지원을 아끼지 않아주신 점에 감사하다고 전한 대동세무고 심봉섭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상황에 맞는 '맞춤형 패턴'으로 재미를 본 심 감독의 경기운영과 함께 정상 전선의 '하이라이트 필름'은 바로 '슈퍼 서브' 유채우와 오지훈의 투입이었다. 후반 상대 수비의 체력이 떨어진 틈을 골 결정력과 볼 키핑 등이 좋은 유채우와 오지훈을 축으로 절묘하게 무너뜨렸고, 득점 찬스를 확실하게 매조짓는 결정력도 가미하며 상대 수비를 혼비백산으로 만들었다. 유채우와 오지훈 모두 매 경기 영양가 높은 활약으로 '타짜' 기질을 마음껏 뽐내며 대동세무고의 '용광로'를 이끌었다. 이와 함께 골키퍼 염철원과 센터백 박태환 등을 축으로한 수비라인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더하며 팀에 무게감을 높였다. 새내기 여승원과 최규희 등도 기존 선배들과 잘 어우러지며 경쟁력을 키웠다.

"첫 대회 대구 문체부장관배 대회 때는 3학년 선수들이 많은 상황에서 각자 성향이 달라야 됐는데 서로 엇비슷한 양상을 보인 것이 결과적으로 독이었다. 우리 권역 리그 자체가 각 팀들의 전력 차가 크지 않다는 점도 우리에게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인창고 전 버저비터 무승부 이후 펼쳐진 장훈고 전 3-0 승리가 반전의 시초였다. 그러면서 중경고, 여의도고 전까지 좋은 영향을 미쳤다. 20년 가까이 지도자 인생을 밟으면서 올 시즌처럼 연습보다 실전을 통해 자리를 잡은 적은 처음인 것 같다. 기존 3학년들에 2학년 (오)지훈, 1학년 (여)승원이 등 저학년 선수들도 잘 받쳐준 것이 큰 플러스 알파였다."

심 감독의 노련한 경기운영과 함께 박민서 수석코치와 이형봉 코치, 김지호 골키퍼 코치 등의 열성적인 지도도 대동세무고 선수들에 큰 동기부여였다. 박 수석코치와 이 코치는 선수들과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부족함을 채워주면서 자신감과 의욕 등을 고취시켰고, 김지호 골키퍼 코치도 수비라인 선수들을 디테일하게 지도하며 수비 불안을 씻겨주는 수완을 발휘했다. 매 경기 열혈한 응원과 지원 등을 아끼지 않는 총동문회와 서포터즈, 학부모들의 조화도 잘 들어맞고 있어 전반기 왕중왕전과 하계 전국대회까지 좋은 리듬을 이어갈 태세로 가득하다.

"우승까지 오는 과정에서 코칭스태프들에게도 너무 고맙다. 박민서 수석코치와 이형봉 코치, 김지호 골키퍼 코치 등이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을 세밀하게 가르쳐주고 다독여준 것이 팀을 하나로 묶는 지름길이었다. 우리의 자랑은 바로 총동문회 선배님들과 서포터즈들의 열혈한 응원이다. 매 경기마다 선수들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시면서 다각도로 지원을 아끼지 않아주신다. 학부모님들도 묵묵히 선수들을 뒷바라지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토너먼트 대회는 리그와는 성향이 완전히 다르다. 첫 대회 때 맥없이 낙마했어도 현재 리듬만 잘 이어가면 결코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상 대동세무고 심봉섭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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