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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리그]연세대 김민호, '권토중래' 정신과 '그림자 수비'로 U-19 대표팀 탈락 아쉬움 '훌훌'…"소속팀 기여도 높이는 것이 우선"
기사입력 2016-05-19 오전 10:56:00 | 최종수정 2016-06-05 오전 10:56:23

'권토중래(捲土重來). 어떤 일에 실패한 뒤 다시 힘을 키워서 그 일에 새롭게 착수하는 일을 뜻한다. '신촌독수리' 연세대 센터백 김민호(1학년)에게 딱 어울리는 단어다. U-19 대표팀 '수원JS컵' 최종엔트리 탈락의 아픔을 털고 '퍼펙트 수비'를 지휘하며 축 처졌던 심리 상태를 다시금 정비했다. 치아가 부러지는 와중에도 투혼을 불사르며 팀의 선두 탈환에도 앞장섰다.

연세대는 18일 연세대 운동장에서 열린 '2016 인천국제공항 U리그' 4권역 8차전에서 서준영, 두현석, 이세윤(이상 3학년)의 연속골로 세종대를 3-0으로 대파했다. 연세대는 지난 13일 단국대 원정경기 1-1 무승부의 아쉬움을 깨끗하게 떨쳐내며 승점 17점(5승2무)으로 용인대(승점 15점)를 제치고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후반기 첫 테이프를 상쾌하게 끊으며 권역 리그 챔피언 등극을 향한 여정에도 시동을 걸었다.

30도가 넘는 불볕 더위 속에서도 연세대 센터백 김민호는 이날 세종대 전을 단단히 벼른 모습이 엿보였다. U-19 대표팀 최종엔트리 탈락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후반기 첫 경기를 맞은 김민호는 황기욱(2학년)과 함께 센터백으로 짝을 이루면서 타점높은 제공권과 강력한 맨마킹 등으로 팀의 수비라인을 책임졌다. 188cm의 큰 신장을 바탕으로 제공권 싸움에서 극강의 우위를 자랑하며 상대 이충(2학년)의 포스트플레이를 꽁꽁 묶었고, 한박자 빠른 위치선정과 커버플레이 등으로 상대에 이렇다할 틈을 내주지 않았다.

특히 세종대의 선 굵은 축구를 족쇄시키는 '파이터' 기질은 단연 압권이었다. 끈질긴 투쟁력과 강력한 맨마킹 등으로 상대 이충 쪽으로 향하는 볼 줄기를 적절하게 커트해냈고, 볼을 뺏긴 뒤 재빨리 상대 공격라인을 향해 달라붙으며 횡패스와 백패스를 유도하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골키퍼 전종혁, 황기욱(이상 2학년) 등과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뒷공간을 침착하게 커버하는 등 양 사이드 어택커들의 수비 부담도 한결 덜어줬다. 세종대의 '소림축구'에 치아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음에도 그라운드에서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낼 만큼 불굴의 투혼을 불살랐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인 공격 가담은 연세대의 옵션 다변화에도 조금이나마 숨통을 트여줬다. 김민호는 볼이 떨어지는 낙하지점을 정확하게 포착한 뒤 상대 수비라인과 세컨드볼 경합에서 우위를 잃지 않으며 엄청난 공포감을 심어줬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어도 전반 세종대의 압박에 고전했던 팀에 답답한 갈증을 씻어주는데 제격이었다. 세트피스 상황 때 김민호가 상대 수비를 끌어내면서 유정완(2학년)과 두현석 등 2선 날개들의 스피드와 공간 침투는 후반들어 더욱 강력한 위력을 나타내는 효과까지 낳았다.

시즌 초반 최준기(4학년)와 황기욱 등 선배들에 가려있었던 김민호는 고교보다 압박과 템포, 스피드 등이 월등한 대학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마음고생이 적지않았으나 시간이 거듭될수록 면역력이 한 뼘 증대된 모습을 보여주며 팀 '플랜'의 축으로 자리잡았다. 그동안 느린 발로 인해 뒷공간에서 많은 약점을 노출했지만, 이를 제공권과 맨마킹, 파워 등으로 상쇄하며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재 센터백 자원들의 줄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연세대 입장에서도 김민호의 가세가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U-19 대표팀 최종엔트리에 탈락하면서 마음이 착잡했던 상황이었다. 내년 U-20 월드컵까지 1년의 시간이 남았으니 팀에서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는 생각에 세종대 전이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 친구들이 다 가는 것에 반해 나 혼자 탈락했다는 점에서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주변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응원해주셨다. 나도 마음을 다 잡고 훈련을 열심히 소화했다. 오늘 세종대가 신체 조건과 피지컬 등이 좋아 공중볼 경합을 강하게 가져가고, 크로스 상황 때 맨마킹 체크 등을 염두해뒀는데 나름대로 동기부여가 확실했던 것이 유효했던 것 같다."

"공중볼 경합은 내가 필히 가져가야 될 사항이다. 공중볼 경합 도중 치아가 흔들리면서 위치선정 타이밍 등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황)기욱이 형이 워낙 잘 도와주셔서 숨통이 트였다. 단국대 전 무승부를 대표팀 소집훈련 때 접했었다. 오늘 경기가 우리에게도 상당히 중요했던 경기였다. 무더운 날씨 속에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선수들끼리 집중력을 잘 유지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승리와 함께 선두 자리도 되찾게 되서 흡족하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남은 경기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2014년 12월 안익수호 출범 이후 대표팀의 '터줏대감'으로 꾸준한 입지를 자랑했던 김민호에게도 현재의 시간이 훗날 성장에 좋은 씨앗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소속팀 경기 출전을 중시하면서 열정과 성실 등을 권장하는 안 감독의 지도 스타일은 모든 선수들에 긴장감을 절로 조성시키고 있고, 경쟁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메시지 또한 확립됐다. 자신의 위치를 돌아보면서 꾸준하게 내공을 숙성시키면 대표팀 재승선도 꿈만은 아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소속팀이다. 이 부분도 소속팀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을 때 가능한 명제라는 것임을 고려하면 오는 27일 용인대 원정경기 뿐만 아니라 남은 시즌 역시도 시험무대나 다름없다.

"올 시즌 용인대에 2번 모두 이겼어도 벤치에서 지켜보니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용인대 원정경기가 U리그 공식 개막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빅매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다시금 대표팀의 기회가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 그런 측면에서 매 순간 꾸준하게 전진할 생각이다. 소속팀 연세대에서 형들에 많은 것을 배우면서 출전 시간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올 시즌 우리 팀의 목표는 바로 전관왕이다. 쉽지 않은 목표지만, 선수들끼리 잘 어우러져서 목표 달성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상 연세대 김민호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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