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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리그]열린사이버대 '거미손' 이도한, '남산코끼리' 동국대 숨통 끊은 '멧돌'…"청춘FC가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기사입력 2016-05-15 오전 10:56:00 | 최종수정 2016-06-05 오전 10:56:59

▲청춘FC 해산 이후 여러 팀을 물색하던 도중 열린사이버대의 새 식구로 합류한 이도한은 자율적인 분위기와 함께 새 사령탑 송홍섭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등에 업고 힘찬 비상을 꿈꾸고 있다. ⓒ K스포츠티비

확실히 멧돌처럼 단단하고 탄력성도 우수하다. 열린사이버대가 '남산코끼리' 동국대를 상대로 귀중한 무승부를 기록하며 녹록치 않은 위용을 과시했다. 얇은 선수층의 핸디캡에도 끈끈한 팀워크로 동국대의 맹공을 차단하며 돌풍을 이어갔다. 부동의 수문장 이도한(4학년)의 신들린듯한 선방쇼는 팀의 에너지 공급원과 마찬가지였다.

열린사이버대는 13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016 인천국제공항 U리그' 2권역 5차전에서 동국대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열린사이버대는 지난 6일 호서대 전 2-0 승리에 이어 2연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승점 5점(1승3무1패)으로 4위를 마크하며 2위 한양대(승점 8점)와의 격차를 2점으로 유지했다. 얇은 선수층에도 끈끈한 팀워크와 투지 넘치는 플레이 등으로 동국대와 대등한 리듬을 이어가며 2권역 '태풍의 눈'으로서 면모를 입증했다.

이날 열린사이버대를 패배 위기에서 구출한 이는 부동의 수문장 이도한이었다. 이도한은 전반 초반부터 빠른 공-수 전환 등으로 강하게 밀고온 동국대의 패턴에 휘청거리던 수비라인을 침착하게 다독이며 팀의 후방을 튼실하게 지켜냈다. 동국대가 남희철(3학년)의 스크린플레이와 안수민, 권강한(이상 4학년) 등의 공간 침투로 플레이를 전개하자 센터백 하계홍(1학년), 김영진(2학년) 등과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포지션을 다 잡아주며 상대 슈팅 타이밍을 늦췄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전반 26분 상대 크로스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너무 깊게 나온 나머지 남희철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39분 한의혁(4학년)의 중거리포로 동점골을 엮어내며 한시름을 놨다. 남은 시간은 그의 스페셜 필름을 써내리는 기폭제였다. 이도한은 선제골 실점 이후 필드플레이어 못지 않은 운동능력과 뛰어난 공중볼 처리능력 등으로 상대 측면 크로스를 족족 처리하며 소방수 역할을 다해냈다. 포백 수비라인 앞까지 내려오는 폭넓은 수비 영역으로 나머지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등 팀 분위기를 돋궜다. 이도한의 폭넓은 수비 영역에 동국대 선수들은 공격 전환 때 심리적인 조급증을 낳았을 정도였다.

최후방을 향해 정확하게 뿌려주는 킥력도 단연 압권이었다. 지공 상황에서 상대 진영을 향하는 킥의 줄기는 손동유와 전영환(이상 1학년) 등 공격라인의 스피드와 공간 침투 등을 극대화했고, 이는 전체적인 빌드업 전개에도 든든한 초석과 같았다. 침착한 커팅 능력과 유연한 발기술 등으로 동국대의 역습도 침착하게 케어했다. 동국대의 공세에 수세적인 양상을 나타낸 와중에 한박자 빠른 판단력과 몸놀림 등으로 상대 유효 슈팅을 막아낸 것은 당연한 파트였다. 팀의 맏형 답게 동료 선수들에 화이팅을 끊임없이 불어넣는 등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확실한 골키퍼 하나가 팀 전체를 먹여살린다는 말이 허풍이 아니었다.

"항상 우리 팀은 어느 팀과 대결해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임하지만, 오늘은 동국대가 어떻게 플레이를 펼칠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전반 초반부터 최전방 쪽으로 붙이면서 플레이를 펼치다보니 집중력이 떨어졌고, 세컨드볼 대처도 미흡했다. 전반 중반 이후 우리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동점골을 뽑았지만, 얇은 선수층으로 인해 체력적인 부분에서 상대에 밀렸던 것 같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한 것은 아쉬워도 승점 1점을 챙긴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

"후배들보다 나이와 경험 모두 많기에 팀을 최대한 이끌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갓 고교를 졸업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라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해줘야 팀 분위기가 올라설 수 있다고 느꼈다. 요즘 현대축구는 골키퍼가 막는 것만이 아닌 발 기술과 스위퍼 역할 등도 상당히 중요하다. 그 부분을 항상 신경쓰고 있고, 발 사용을 좋아하는 편이다. 다만, 실점 장면 때 내가 오버 페이스를 하면서 실점한 것은 옥의 티다. 남은 기간 이러한 부분을 좀 더 개선하면서 지금보다 나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미 이도한은 지난해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았던 KBS 2TV 녹픽션-버라이어티 '청춘FC'를 통해 축구팬들에 확실하게 각인됐다. 중동고(서울) 시절 촉망받는 골키퍼 자원으로 각광받았던 이도한은 고교시절 1년 선배 최규백(전북 현대), 김성현(수원FC) 등과 함께 팀의 2011년 청룡기 준우승, 2012년 금강대기 우승 등에 앞장서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남부대에 보금자리를 틀다가 부상과 여러 사정 등을 이유로 축구화를 벗었던 이도한은 재기의 기회를 모색하던 중 청춘FC 공개모집에 과감히 응시하며 축구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결과적으로 청춘FC는 이도한에게 축구에 대한 열정과 절박함 등을 제대로 가르쳐줬다. 각기다른 사연을 지닌 선수들과 함께 동고동락 하면서 얻은 시간들은 돈 주고도 못 살 소중한 자산이었고, A대표팀 및 U-23 대표팀 이운재 GK 코치와 안정환 감독(現 MBC 해설위원), 이을용 코치(現 청주대 코치) 등의 세밀한 지도도 큰 동기부여였다. 청춘FC 해산 이후 여러 팀을 물색하던 도중 열린사이버대의 새 식구로 합류한 이도한은 자율적인 분위기와 함께 새 사령탑 송홍섭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등에 업고 힘찬 비상을 꿈꾸고 있다. 올 시즌이 대학 무대에서 마지막 시즌인데다 한때 좌절의 늪까지 맛봤기에 매 순간이 그저 소중하기만 하다.

"청춘FC가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 축구를 그만두고 나오면서 새 팀을 찾으려던 도중 청춘FC에 지원했었다. 내가 원하던 부분이 이뤄졌고, 청춘FC 덕분에 열린사이버대라는 좋은 팀을 만날 수 있었다. 열린사이버대는 자율적인 분위기와 함께 축구 스타일도 나와 딱 맞는다. 앞으로 선수들이 많이 보강되기에 준비를 잘해서 권역 리그 역전 우승을 이뤄보고 싶다. 아직도 청춘FC 시절을 기억해주시는 팬 분들이 너무 많아서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 U리그와 대학축구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이상 열린사이버대 이도한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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