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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성균관대 수문장 최영은, 서울 이랜드FC '창' 족쇄시킨 '철통 방패'…"성균관대만의 스타일 고수하는 것이 과제"
기사입력 2016-05-13 오후 4:58:00 | 최종수정 2016-05-21 오후 4:58:59

▲11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 하나은행 FA컵' 32강 서울 이랜드FC 전에서 승부차기 선방쇼를 펼친 끝에 팀 승리를 이끌어낸 성균관대 최영은의 모습 ⓒ 사진 선수본인 제공

성균관대가 '잠실벌'에서 '언더독의 반란'을 제대로 써내렸다. 20대 초반 특유의 당돌함으로 서울 이랜드FC의 '관록'과 노련미 등을 보기좋게 뛰어넘으며 '한국판 칼레의 기적'의 마침표를 화려하게 찍었다. 골키퍼 최영은(3학년)의 선방쇼는 '대어' 사냥에 결정적인 디딤돌이었다.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와 함께 침착한 수비 리드 등으로 팀의 후방을 책임지며 '히어로' 역할을 확실하게 했다.

성균관대는 11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 하나은행 FA컵' 32강에서 서울 이랜드FC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성균관대는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뒤엎고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서울 이랜드FC의 벽을 뛰어넘으며 풍성한 '케미스트리'를 낳았다. 2라운드 FC 의정부 전 4-3 역전승, 3라운드 인천대 전 1-0 승리의 기세도 고스란히 이어가며 대학축구 대표 강자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압축된 두 팀의 이날 경기는 서울 이랜드FC의 일방적인 우위를 시각을 점친 이가 대부분이었지만, 성균관대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가 서울 이랜드FC의 관록과 노련미 등에 전혀 움츠러들지 않으면서 극도의 긴장 기류를 조성했다. 성균관대는 이날 선수비-후역습 위주로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전반 초반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로 서울 이랜드FC와 엇비슷한 양상을 이어가며 형들의 콧대를 제대로 납작하게 만들었다. 서울 이랜드FC의 강한 압박과 피지컬 등에도 모든 선수들이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를 선보이는 등 강렬한 임팩트를 심어줬다.

골키퍼 최영은의 육탄방어는 성균관대의 흥을 제대로 달궜다. 변함없이 주전 수문장으로 출전한 최영은은 한박자 빠른 위치선정과 뛰어난 상황 판단력 등으로 안태현과 조우진, 타라바이 등을 앞세운 서울 이랜드FC의 맹공을 침착하게 막아냈다. 포백 수비라인과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뒷공간을 내주지 않는 것에 주력하면서 안정된 수비 리딩력을 앞세워 팀 전체적인 밸런스를 다잡았다. 상대 유효 슈팅 때 재빨리 각을 좁히면서 타이밍을 늦추는 등 장기인 순발력의 강점을 마음껏 극대화하며 팀을 숱한 실점 위기에서 구출해냈다.

183cm로 골키퍼 치곤 단신에 속하는 최영은은 정확한 킥력으로 팀의 빌드업 전개도 덧칠했다. 최전방을 향해 쭉쭉 뻗어가는 왼발 킥력은 해결사 정준규(4학년)와 오인표, 이진현, 김민수(이상 1학년) 등 공격라인의 역습을 살리는데 안성맞춤이었고, 포백 수비라인 앞까지 내려와 폭넓은 수비 영역으로 '리베로' 역할까지 군말없이 소화해냈다. 후반 20분 타라바이에게 동점골을 내주긴 했음에도 경기 내내 몸을 사리지 않는 육탄방어로 서울 이랜드FC의 '구토 유발증'을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서울 이랜드FC는 조우진과 벨루소, 타라바이 등을 축으로 측면 크로스에 의한 패턴을 내세웠지만, 번번이 최영은의 손에 잡히기에 급급했다.

▲11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 하나은행 FA컵' 32강 서울 이랜드FC 전에서 승부차기 선방쇼를 펼친 끝에 팀 승리를 이끌어낸 성균관대 최영은의 모습 ⓒ 사진 선수본인 제공

연장 후반은 최영은에게 '냉-온탕'을 동시에 안겨줬다. 연장 후반 1분 타라바이에게 역전골을 내주면서 자칫 '역적'으로 몰릴 뻔 했지만, 연장 후반 5분 전진수(4학년)가 동점골을 터뜨려주며 심리적인 자책을 벗어던질 수 있었다.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는 이날 최고의 '메인 이벤트'로 부족함이 없었다. 최영은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상대 타라바이와 김영광의 슈팅을 정확하게 막아내며 경기 분위기를 성균관대 쪽으로 몰고왔다. 과천고(경기) 시절부터 승부차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온 관습이 제대로 위력을 뽐낸 파트였다. 최영은의 선방을 등에 업은 성균관대는 3명의 키커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한국판 칼레의 기적'의 필름을 화려하게 끼웠다.

"서울 이랜드FC 전을 대비해 경기 전부터 준비를 많이 했다. 막상 레울 파크(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의 애칭)에 들어서니 긴장 반 설레임 반으로 가득했다. 감독님께서 프로 무대에 우리 또래 중 활약하는 선수들도 있으니 프로 선수가 되려면 이런 무대에서 당당하게 싸울 줄 알아야 된다고 말씀하셨다. 대학팀에게는 프로팀 홈 구장에서 경기를 한다는 자체가 영광이기에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최대한 즐기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던 것 같다. 나 역시도 최대한 맡은 역할을 잘 소화하려고 노력했다. 어려운 경기였지만, 모든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공격축구를 지향하시기에 프로팀이라도 해서 수비 위주로 나오는 것보다 우리 스타일대로 플레이를 펼치려고 했다. 1대1 싸움은 힘들어도 조직적으로 플레이를 하면 분명히 찬스가 올 것이라고 말씀해주셨고, 선수들끼리는 감독님께서 요구하시는 부분을 최대한 이행하려고 했을 뿐이었다. 항상 그라운드 안에서 동료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는 편이다. 2골을 내주긴 했어도 서울 이랜드FC 타라바이, 벨루소 등 용병 선수들을 필드에서 잘 막아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승부차기까지 갈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다. 경기 전 승부차기 연습을 따로 하지 않았다. 항상 승부차기에 자신있어서 내 스타일대로 하면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서 흡족하다."

'설기현 매직'을 바탕으로 FA컵에서 강력한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는 성균관대는 16강에서 K리그 클래식-챌린지-내셔널리그-K3리그 팀 중 한 카테고리 팀들과 매치업이 유력시된다. 여전히 경험과 노련미, 피지컬 등 모든 면에서 형들보다 열세에 있지만, 이날 보여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잘 구현하면 또 한 번의 이변도 허언으로 들리지 않는다. 그보다 성균관대에게 시급한 것은 바로 U리그 '죽음의 5권역'이다. 현재 숭실대에 다득점(성균관대 14 숭실대 13)에서 앞선 불안한 선두를 지키고 있기에 매 경기가 전쟁터나 다름없다. 올 시즌 김선우(수원 블루윙즈)를 대신해 붙박이 자리를 꿰찬 최영은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프로팀 사이에서 FA컵 16강 무대를 밟은 자체가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팀을 만나든 성균관대만의 스타일대로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K리그 클래식 팀과 매치업을 벌이고 싶은 생각이 가득하다. FA컵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U리그다. 지금 우리 권역이 4팀이 동률을 이룰 만큼 어느 하나 쉬어갈 틈이 없다. 20일 맞상대인 제주국제대 역시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하고 있기에 준비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 이랜드FC 전 승리에 도취되지 않고 매 경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할 생각이다. 선두 수성과 함께 내친김에 FA컵 대학팀 역대 최고 성적(2006년 호남대, 2014년 영남대)을 갈아치우고 싶은 것이 소망이다." -이상 성균관대 최영은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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