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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대, '원 팀' 기질로 '디펜딩 챔피언' 본색 꿈틀…"이제는 어느 팀과 대결해도 두려움 없다"
기사입력 2016-04-12 오전 10:36:00 | 최종수정 2016-04-12 오전 10:36:25

▲그동안 강원도 대학축구의 대표주자들인 가톨릭관동대와 상지대를 뒤로하고 지난해 대학 U리그 권역우승에 이어 올 시즌 2연패를 목표하는 한라대 선수들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최근 대학축구는 신흥 세력들의 반란이 무섭다. 스쿼드는 기존 명문팀들보다 다소 취약하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 끈끈한 팀워크와 강한 정신력 등을 바탕으로 연일 풍성한 '케미스트리'를 낳고 있다. 축구 도시 강원도의 후발주자 격인 한라대 또한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올 시즌에도 기존 팀들의 틈 바구니 속에서도 줄곧 상승 기류를 이어가며 다크호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찰흙처럼 찰지고 단단한 한라대의 '원 팀' 정신은 기존 팀들도 벌벌 떨기에 급급할 정도다.

한라대는 현재 '2016 인천국제공항 U리그' 1권역에서 승점 7점(2승1무)으로 중원대(승점 9점)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개막전 한중대 전에서 아쉽게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상지대와 세경대에 내리 3골차 완승을 거두며 팀 페이스가 올라서고 있는 만큼 권역 리그 2연패 달성에도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허강식 감독의 조련 아래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과 정신력 등이 충만해 목표 달성에 대한 자신감도 숨기지 않고 있다. 물고 물리는 혼전이 거듭되고 있는 U리그 1권역도 한라대에 의해 판세가 점차 요동칠 조짐이다.

강원도 축구의 후발주자인 한라대의 상승세는 결코 '반짝'이 아니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한라대는 지난 시즌 상지대와 가톨릭관동대 등 기존 명문팀들을 제치고 2005년 팀 창단 이래 처음으로 권역 리그를 제패하더니 각 종 토너먼트 대회에서도 수도권 명문팀들을 매섭게 위협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공-수 간격을 촘촘하게 형성하면서 적극적인 공간 압박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 초인적인 기동력 등으로 상대의 숨을 턱 밑까지 차오르게 만드는 한라대의 '실미도' 축구는 알고도 못 막는 치명적인 매력을 선사했다. 추계연맹전과 U리그 챔피언십에서 성균관대와 아주대에 분패하며 16강에 만족했음에도 상대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잡초' 정신은 단연 압권이었다.

지난 시즌의 성과를 토대로 올 시즌 야심차게 출항한 한라대지만, 초장 실타래는 다소 잘못 꿰졌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조별리그 2조에서 예원예술대와 우석대에 내리 승리하며 조 1위로 32강에 합류했지만, 복병 배재대에 승부차기로 패하며 조기에 낙마하는 아픔을 맛봤다. '삼다도' 제주 동계훈련 때부터 춘계연맹전을 목표로 착실하게 준비를 해왔던터라 선수단 전체의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일부 주축 선수들의 잔부상까지 겹치면서 허강식 감독의 머릿속도 더욱 질끈거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지난 3월 17일 U리그 개막전에서도 한중대에 1-1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불안감이 계속됐다.

첫 실타래가 잘못 꿰지며 험난한 항해가 예상됐으나 한라대는 빠른 시일에 팀 분위기를 수습했다. 특히 FA컵은 한라대의 페이스 회복을 이끈 좋은 지표였다. 한라대는 FA컵에서 K3리그 팀인 평창FC와 이천시민축구단에 내리 승리를 거두며 녹록치 않은 위용을 과시했다. 탁월한 기동력과 압박축구 등으로 K3리그 팀의 부족한 운동량의 한계를 집요하게 파고들며 '유쾌한 반란'을 주도했다. FA컵을 기점으로 한라대는 날개를 달았다. 에이스 김영훈과 최연식(이상 4학년) 등 '부상병'들이 속속히 복귀하면서 전체적인 스쿼드 운용에도 숨통이 트였다. K3리그 팀에 승리를 거둔 성취감도 한라대에 큰 자산이었다. 어느 팀과 대결해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고취시키며 팀워크와 응집력 등도 더욱 단단해졌다.

"사실 선수단 전체가 춘계연맹전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나름대로 준비를 철저하게 했는데 32강에서 배재대에 승부차기로 패하며 큰 허탈감에 휩싸였다. 자칫 남은 레이스에도 영향이 미칠 우려도 컸다. 우리가 동계훈련 때 상위 레벨 팀들과 연습경기를 많이 하지 못했다. 고교팀과 연습경기를 치르다가 곧바로 실전에 투입되니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FA컵이 우리 팀의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촉매제였다. K3리그도 이제 프로와 실업팀에서 뛰던 선수들이 많이 포진될 만큼 수준이 굉장히 높아졌다. 이를 대비해 내셔널리그 팀들과도 연습경기를 종종 치렀었다. 이러한 부분을 토대로 상위팀에 승리를 거두면서 선수들의 자신감과 임기응변 등이 많이 붙었다."

한중대 전의 따끔한 예방주사는 한라대 선수들에게 큰 약이 됐다. 한라대는 홈 개막전에서 우승후보 상지대에 4-1 완승을 거두며 '안방 깡패'의 면모를 입증했고, 지난 8일 신생팀 세경대에 한 수 제대로 가르쳐주며 '디펜딩 챔피언'의 힘찬 귀환도 알렸다. 적극적인 공간 압박과 빠른 역습 등을 축으로한 공격적인 팀 색채도 서서히 알맹이를 벗어던지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에이스 김영훈과 최연식 등을 주 옵션으로 활용하면서 양 사이드 어택커들의 공격 빈도를 높이는 등 다양한 공격 옵션 창출을 양산하며 기존 팀들에 극도의 경계령을 조성하고 있다. 이는 팀 전체적인 밸런스 안정에도 큰 플러스 알파나 다름없었다.

▲현재 대학 U리그와 FA컵 대회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한라대 허강식(위 사진) 감독은 대학 U리그 2연패와 FA컵에서 최대한 높은 곳까지 올라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사진 이 기 동 기자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선수들이 많아 공격축구를 지향하는 편이다. (김)영훈, (최)연식이 등 뿐만 아니라 양쪽 풀백들의 공격 빈도를 높이면서 플레이를 펼치려고 한다. 풀백 선수들에게도 공격적으로 올라갈 때 자신감을 가지고 해줄 것을 권장한다. 공격적으로 올리다가 상대에 역습을 내줄 때도 있지만, 1골 내주면 2골을 넣는 소신은 변함이 없다. 개막전 한중대 전 때는 공격라인에서 4~5명의 선수들이 빠졌지만, 상지대 전 이후 속속히 복귀하면서 팀 운용의 숨통이 트였다. 그러면서 내가 원하는 축구가 나오기 시작했다. FA컵을 기점으로 팀 밸런스가 좋아졌고, 어느 팀과 대결해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확립됐다."

지난 시즌 1권역 득점왕인 에이스 김영훈과 최연식은 한라대의 확실한 무기다. 김영훈은 아직 부상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탓에 정상 컨디션이 아니지만,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력 등을 바탕으로 팀 공격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 번 몰아치면 무섭게 몰아치는 폭발력도 장착하고 있어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최연식도 김영훈과 함께 팀의 막강한 '쌍두마차'를 형성하고 있다. 침착한 경기운영과 안정된 볼 키핑, 패싱력, 득점력 등을 두루 겸비하며 김영훈에 쏠린 견제를 분산시키고 있다. 이들의 활약에 따라 팀 플레이가 크게 달라질 정도라 컨디션 회복에 많은 포커스를 두는 모습이다.

"영훈이와 연식이가 한중대 전 때 부상으로 결장했었다. 영훈이는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는 것에 비해 연식이는 점차 올라서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래도 영훈이는 지난 시즌 1권역 득점왕을 거머쥘 만큼 골 결정력이 뛰어나다. 골 결정력과 함께 스피드와 파워 등도 갖춰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연식이는 볼을 영리하게 찰 줄 알고 센스와 경기운영 등이 탁월하다. 다만, 영훈이와 연식이의 컨디션이 좋을 때와 나쁠 때의 차이가 있어 그 부분에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상대 견제도 만만치 않기에 영훈이와 연식이를 축으로 다양한 레퍼토리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최근 2~3년 동안 안방에서 '불패 신화'를 자랑하고 있는 한라대는 중원대(15일), 가톨릭관동대(22일)로 이어지는 홈 2연전이 큰 고비다. 중원대는 올 시즌 짜임새 높은 공-수 밸런스를 앞세워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가톨릭관동대 역시 김형열 감독 부임 2년차를 맞아 새 색채가 하나둘씩 만개해가고 있어 만만하게 볼 수 없다. 각 팀들의 전력 차가 크지 않기에 매 경기가 승점 6점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한라대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는다. 오는 27일 부천FC1995와 FA컵 3라운드를 대비해 로테이션 시스템을 재료에 맞게 꺼내들고 있는데다 선수들의 분위기도 최고조에 다다르고 있어 기대가 크다.

재학생들과 학교 측의 열혈한 성원도 한라대 선수들을 춤추게 한다. 재학생들은 홈 경기때마다 자체 응원단을 대동해 선수들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며 '12번째 전사'를 자처하고 있고, 학교 측에서도 축구부에 대한 장학혜택을 점진적으로 늘리면서 사기를 드높이고 있다. 올 시즌 원동근(인천 유나이티드)을 비롯해 졸업생들이 프로와 실업팀에 하나둘씩 '콜 업'을 받는 등 전체적인 위상도 하나둘씩 높아지고 있다. 권역 리그 2연패 뿐만 아니라 전국구로 도약하려는 야심 또한 끝이 없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토너먼트 대회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기에 남은 대회 만큼은 기필코 '대형 사고'를 저지를 기세다.

"우리가 최근 2~3년간 안방에서 패한 적이 없다. 지금 우리가 FA컵까지 병행해야 되는 입장이라 로테이션 시스템을 꺼내들면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중원대와 가톨릭관동대 등 모두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특정팀에 맞춰서 준비하는 것보다 상대를 존중하면서 우리의 플레이를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2경기 모두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집중력만 잘 발휘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FA컵 3라운드는 객관적인 전력과 스쿼드, 경험, 노련미 등 모두 우리가 열세지만, 대학 특유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당당하게 맞설 생각이다. 권역 리그 2연패는 물론, 무패 우승을 달성하고 싶은 것이 1차 목표다. 더 나아가 추계연맹전과 U리그 챔피언십에서도 사고를 한 번 치겠다."

"창단 초창기 때는 큰 지원이 없었지만, 지금은 학교에서 축구부를 바라보는 시각이 굉장히 달라졌다. 총장님을 비롯한 이사장님과 교직원 분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총학생회에서도 홈 경기때마다 응원단을 대동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학교 측에서도 장학혜택을 점진적으로 늘리며 선수들의 사기가 높다. 최근에는 졸업생들의 취업도 잘 이뤄지면서 선수들이 한라대 축구부의 일원이라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이러한 부분이 우리 팀에 큰 동기부여다. 여전히 부족한 부분은 많지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해마다 나아지는 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면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약속드린다." -이상 한라대 허강식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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