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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리그]숭실대 유청인, 오랜 방황 끝내고 리그 첫 골로 부활 신호탄…"마지막에 웃는 모습 보여주겠다"
기사입력 2016-04-09 오전 11:21:00 | 최종수정 2016-04-16 오전 11:21:49

▲8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016 인천국제공항 대학 U리그' 5권역 3라운드 서울대 전에서 리그 첫 골을 신고하며 오랜 침묵을 깬 숭실대 유청인의 모습 ⓒ 사진 본인제공 

부상과 슬럼프 등으로 속앓이를 했던 시간을 털고 확실한 반등의 계기를 찾은 모습이다. 숭실대의 '파이터' 유청인(2학년)의 얘기다. 리그 첫 선발 출전에서 1골로 팀의 분위기 쇄신을 책임지며 모처럼 이름값을 확실하게 했다.

숭실대는 8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016 인천국제공항 U리그' 5권역 3차전에서 유지민(4학년)의 멀티골과 양길우(3학년), 유청인의 1골로 서울대를 4-1로 대파했다. 숭실대는 지난 3월 26일 FA컵 2라운드 단국대 전 승부차기 패배, 지난 1일 광운대 전 0-1 패배의 충격을 털고 약체 서울대를 맞아 분위기 쇄신을 일궈내며 승점 6점(2승1패)으로 선두 광운대(승점 9점)를 3점차로 추격했다.

2연패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숭실대의 이날 백미는 '포지션 파괴'였다. 중앙 미드필더인 유지민과 측면 미드필더인 양성식을 각각 측면 미드필더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포진하면서 장기인 빠른 원-투 패스로 서울대의 선수비-후역습을 파괴할 계산이었다. 지난 1일 광운대 전에서 상대 피지컬에 밀려 고전했던 것을 고려해 파이터 기질이 충만한 이건희(3학년)와 유청인을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며 기교와 파워를 고루 섞는 실험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 중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유청인의 활약은 팀에 큰 '단비'와 같았다. 이날 U리그 첫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유청인은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인 몸싸움과 끈질긴 커팅 능력으로 상대 역습을 침착하게 저지하며 팀 밸런스 안정을 덧칠했다. 185cm의 좋은 신장에서 뿜어져나오는 탄탄한 피지컬로 상대 이건엽을 축으로한 서울대 공격라인을 바깥으로 밀어냈고, 공중볼 경합에서도 한치의 빈 틈을 보이지 않았다. 포백 수비라인 앞쪽까지 내려와 안정된 볼 클리어링으로 수비 라인 컨트롤에도 힘쓰는 등 궂은 일을 도맡는 희생정신도 함께했다.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유청인의 존재감은 도드라졌다.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진영을 치고들어가는 모습은 '황소'의 기운을 절로 느끼게 했고, 상대 수비가 중앙 쪽에 치우쳐진 틈도 절묘하게 분산시켰다. 그라운드를 폭넓게 누비면서 양성식과 유지민 등의 움직임도 효과적으로 살려줬다. 이와 함께 양길우, 이건희 등과의 호흡도 제법 무난한 모습을 보여주며 U리그 첫 선발 출전의 중압감도 나름 슬기롭게 대처했다. 이처럼 유청인의 활약은 팀 레퍼토리 다변화에도 제격이나 다름없었다.

1골차의 긴박한 레이스가 이어지던 후반 10분 유청인은 리그 첫 골로 서울대의 추격 의지에 기름을 부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강력한 헤딩슛으로 서울대의 골네트를 가르며 추가골을 뽑아냈다. 숱한 득점 찬스에도 1골밖에 넣지 못하며 심리적으로 쫓길 수 있었기에 유청인의 득점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었다. 유청인은 추가골 이후 후반 11분 김양모(2학년)와 교체되며 리그 첫 선발 출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수확을 이뤘다. 이와 함께 1년간 부상과 슬럼프 등으로 신음했던 아픔을 털고 자신감까지 촉진하는 '일거양득'을 누렸다.

"U리그 첫 선발 출전이라 부담감이 적지않았다. 처음에는 지나치게 부담감을 느낀 나머지 잔실수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몸이 풀리다보니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앞선 2경기를 패했기에 오늘 경기를 통해 만회하려는 의욕도 남달랐다. 팀에 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플레이를 펼치려고 했다. 전반 서울대가 수비 숫자를 많이 두면서 패스로 볼을 돌리면서 체력 저하를 유도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도 동료 선수들이 잘 도와줘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 오늘 승리와 함께 첫 골로 분위기 쇄신의 기틀도 마련해서 흡족하다."
 
사실 유청인은 '축구 패밀리'의 2세로도 유명하다. 아버지 유동우 감독(우석대 감독)을 비롯, 삼촌들인 유동춘 전 감독(前 서울공고 감독), 유동관 감독(現 위덕대 감독), 유동기 씨(現 IBK기업은행 근무), 유동옥 감독(現 군산구암초 감독) 등 집안 어른들의 화려한 내력은 유청인을 자연스럽게 축구의 길로 인도하게 됐고, 광장초-한양중-대동세무고(이상 서울)를 거치면서 연령별 대표에도 단계별로 승선하는 등 일찌감치 차세대 유망주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축구 명문 숭실대에 진학한 유청인은 대학 진학 후 부상과 슬럼프 등이 동시에 겹치며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지며 자신감이 결여됐고, 고교와 템포와 경기운영 등이 월등한 대학축구 무대를 적응하는 것도 녹록치 않았다. 대학 입학 후 1년은 혹독한 성장통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숭실대 '플랜'에서 유청인은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다. 중앙 미드필더와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데다 남다른 파이터 기질과 제공권, 볼 키핑, 저돌적인 돌파력 등을 겸비하고 있어 활용 가치가 높다. 이경수 감독도 유청인의 남다른 '싸움닭' 기질과 멀티플레이 능력 등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매길 만큼 몸상태만 더 좋아지면 무서운 활약이 기대된다. 숭실대 입학 후 부상과 슬럼프 등으로 출전 시간이 다소 들쭉날쭉했던 시간들도 서울대 전 첫 골로 어느 정도 치유된터라 그의 행보에 눈길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아직 광운대, 성균관대, 고려대 등 경쟁팀들과 격차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 '우보천리(牛步千里)'의 자세로 뒤집기를 노릴 태세다.

"삼촌들과 아버지의 존재로 인해 늘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숭실대 입학 후 이러한 부분에 대해 부담감이 너무 컸다. 그러면서 힘든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항상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시는 편이다. 나도 아버지의 조언을 받으면서 초창기 때 부담감을 떨쳐낼 수 있었다. 고교시절 간간히 스트라이커로 올라가 득점을 많이 올렸는데 감독님께서 미드필더 성향이 좋다고 하셔서 지금은 미드필더 포지션에 젖어든 것 같다. 그동안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 힘들었는데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던 부분을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나 역시도 오늘 경기를 계기로 좀 더 노력해서 팀 공헌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아직 남은 경기가 많은 만큼 매 경기 준비 잘해서 시즌 마지막에 팀 전체가 웃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이상 숭실대 유청인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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