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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리그]'작은 탱크' 연세대 두현석, 2G 연속 멀티골로 팀에 '웃음 폭탄' 양산…"어느 팀이든 우리 경기만 펼치면 OK"
기사입력 2016-04-09 오후 8:53:00 | 최종수정 2016-04-16 오후 8:53:21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 8일 연세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2016 인천국제공항 대학 U리그' 4권역 3라운드 경희대 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한 연세대 '작은 탱크' 두현석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신촌독수리' 연세대에서 올 시즌 제대로 환골탈태한 선수를 꼽으라면 주저없이 '특급 날개' 두현석(3학년)이 떠오른다. 2경기 연속 멀티골로 팀에 3연승을 안기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고스란히 이어갔다. 경희대의 거센 저항 속에서도 팀 전체에 '웃음 보따리'를 두둑하게 선사하며 이름값도 확실하게 했다.

연세대는 8일 연세대 운동장에서 열린 '2016 인천국제공항 U리그' 4권역 3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두현석의 원맨쇼로 경희대에 2-0으로 승리했다. 연세대는 지난 3월 17일 개막전 세종대 전 이후 파죽의 3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2014년 경희대에 3전 전패로 지독한 열세를 보였던 아픔도 보기좋게 깨뜨리며 승리의 의미를 더했다.

2골차 승리에도 연세대의 이날 스타트는 최악에 가까웠다. 전반 초반부터 강력한 '게겐 프레싱'을 구사한 경희대의 패턴에 장기인 패스 게임이 전혀 이뤄지지 않으며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수비와 미드필더 간격이 벌어지며 상대에 공간을 내주기 일쑤였고, 평소와 달리 선수들 간의 움직임도 우왕좌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전반 경기력만 놓고보면 말 그대로 졸전이라는 말이 부족하지 않았을 정도였다.

그러나 휘청이던 연세대를 일깨운 이는 바로 '특급 날개' 두현석이었다. 전반 내내 경희대의 강한 압박에 문전에서 겉도는 모습을 보였던 두현석은 후반들어 경희대 수비라인의 체력이 떨어진 틈을 타 장기인 폭발적인 스피드와 돌파력으로 상대 수비를 끌어내며 페이스를 찾았다. '아기 독수리' 김준범(1학년)과 한승규(2학년) 등의 볼 운반이 살아나면서 자연스럽게 활동 영역이 넓어졌고, 저돌적인 문전 침투로 상대 수비 집중력을 흔들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상대 수비 1~2명을 가볍게 제치는 폭발력은 공격 템포 마저 원활하게 덧칠해줬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20분 두현석의 득점포가 마침내 기지개를 켰다. 김준범과 이근호(2학년)로 이어지는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경희대의 골네트를 가르며 선취골을 뽑아냈다. 상대 수비의 넓은 간격을 활용하면서 오프사이드 트랩 마저 깨뜨린 두현석의 센스가 비로소 빛을 발한 대목이었다. 선취골 이후 두현석은 완전히 날개를 달았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현란한 개인기로 상대 측면 수비를 혼비백산으로 만들며 추가골 사냥에 분주함을 나타냈다.

최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폭넓게 누비면서 볼을 주고받은 뒤 중앙으로 쉴 새 없이 좁혀들며 김준범, 한승규 등과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연출했다. 이와 함께 예리한 볼 줄기로 김기수(3학년)와 김준범 등에 위협적인 찬스를 열어주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 등 개인 욕심을 버리고 팀을 위한 이타적인 플레이도 함께했다. 볼을 뺏긴 뒤 재빨리 수비지역으로 내려와 적극적인 공간 압박으로 경희대의 공세 마저 침착하게 저지하는 등 투철한 희생정신으로 팀의 사기까지 드높였다.

두현석은 1-0으로 앞선 후반 46분 추가골을 뽑아내며 확실한 카운터펀치를 꽂아넣었다. 한승규와 이세윤(3학년)으로 이어지는 3자 패스를 이어받은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호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끝맺음의 종을 시원하게 울렸다. 두현석의 득점포 가동이 없었으면 이날 승리는 쉽지 않았을 만큼 임팩트가 엄청났다. 두현석은 지난 1일 용인대 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멀티골을 뽑아내는 등 안방에서만 4골을 쓸어담으며 새로운 '안방의 황제' 탄생도 알렸다.

"경희대가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밀고 나오면서 팀 전체가 굉장히 흔들렸다. 나 역시도 상대 압박에 뭔가 경직된 모습이 엿보였다. 팀에 민폐가 된 것 같아 미안한 부분도 컸다. 후반들어 최대한 평정심을 찾으려고 노력했는데 경희대 선수들이 계속 밀고 나오면서 공간이 많이 열렸다. 그러면서 뒷공간을 많이 활용하려고 한 것이 나름 유효했다. 1학년 때 경희대에 3전 전패로 처참한 쓴맛을 봤었다. 오늘 안방에서 어려운 경기를 승점 3점으로 장식해서 기쁘다."

"사실 그라운드에 들어서기 전에 골은 넣지 못하더라도 팀을 위해 열심히 뛰면서 기회를 살리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전반에는 팀 전체가 부진했지만, 후반들어 (김)준범이가 투입되면서 분위기가 바뀐 것 같다. 준범이가 적재적소에 '킬 패스'를 넣어주고 공-수에서 다양한 역할을 잘 소화해줬다. 내가 움직이기 편하게 볼을 넣어줘서 플레이 전개에도 수월했다. 2골을 넣은 것은 내가 잘했다기 보다는 팀 동료들이 도와줬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여러모로 운이 많이 따랐던 것 같다."

안동고(경북) 시절 촉망받는 유망주로 각광받다가 연세대 진학 후 성장세가 잠시 꺾였던 두현석은 중고참에 접어든 올 시즌 춘계연맹전에서 팀 우승과 함께 득점왕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 가담이 향상되며 팀 플레이에 흡수되는 속도도 더욱 빨라졌고, 폭발적인 스피드와 순도높은 결정력, 저돌적인 돌파력 등으로 팀의 다이나믹한 축구를 이끌며 2년 동안의 아픔을 말끔히 치유하고 있다. 매 경기가 험난한 여정이지만, 두현석은 자신감을 잃지 않는다. 춘계연맹전 우승으로 쌓인 면역력은 선수들의 자신감을 더욱 고취시키고 있고, 하고자하는 의욕과 정신력 등도 충만해 남은 레이스의 기대감도 더욱 높이고 있다.

"연세대 입학 후 2년 동안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개인적으로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 그 시기를 돌이켜보면 마음 속으로 울컥한 부분이 많다. 올 시즌 동계훈련을 꾸준하게 소화하면서 나름대로 내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었다. 다행히 춘계연맹전 때부터 결과가 좋게 나와서 흡족하다. 우리 권역에 속한 팀들이 어느 하나 만만한 팀이 없어도 하던대로 하면 승산은 충분하다. 선수들 모두 어느 팀과 대결해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가득차있다. 남은 경기도 전승을 목표로 죽기 살기로 뛰겠다." -이상 연세대 두현석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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