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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최고의 '레시피'로 양과 질 모두 쟁취하겠다…"선수들 개성 극대화로 오랜 갈증 씻을 것"
기사입력 2016-03-29 오전 12:02:00 | 최종수정 2016-04-05 오전 12:02:17

▲최근 한국 프로스포츠는 '한양대 천하'라고 불릴 만큼 한양대 출신들의 활약상이 독보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양대 축구부 역시 그동안 수많은 입상과 스타플레이어 배출 등으로 한국축구를 지탱해 왔다. 올 시즌 선수단은 선배들의 업적을 계승하려는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 K스포츠티비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한다. 스포츠에서도 개성 강한 선수들이 아무리 즐비해도 팀으로서 결속력이 갖춰지지 않았을 때 이러한 현상이 빚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사자 군단' 한양대는 선수들의 개성을 극대화하는 패턴으로 실속까지 확실하게 챙기겠다고 대동단결을 외치고 있다. 한층 풍부해진 옵션을 통해 특유의 공격축구를 위한 '레시피'를 더욱 화려하게 물들일 복안이다.

대학축구의 대표 강자로 칭송받는 한양대는 정재권 감독 체재 하에 대대적인 팀 리빌딩에 착수했다. 기술과 센스 등을 갖춘 선수들을 선호하는 정 감독의 지도 철학에 전국 각지에서 우수 유망주들을 대거 끌어모으며 공격축구라는 확실한 팀 색채 구축에 많은 노력을 쏟았다. 이전까지 개성 강한 선수들이 하나로 묶이지 못하며 '모래알'이라는 꼬리표가 붙어다녔던 오랜 관습을 타파하기 위해 이들의 특색을 살리면서 '원 팀'의 결속력을 다지려는 계산이었다. 정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스카웃한 선수들을 축으로 변화의 물결을 빠르게 퍼뜨리릴 것을 엿볼 수 있는 덕목이었다.

정 감독의 조련 아래 빠른 원-투 패스라는 팀 컬러는 하나둘씩 완성도를 높였지만, 정작 결과물은 신통치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2014년 춘계연맹전 3위를 제외하면 줄곧 토너먼트 대회마다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진한 아쉬움을 삼켰다. 저학년 선수들이 즐비한 탓에 위기관리능력에서 미흡함이 노출됐고, 공격에 비해 빈약한 수비 조직력은 정 감독의 애간장을 진하게 녹였다. 이로 인해 매 대회마다 막판 집중력 결여로 실점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자연스럽게 전체적인 밸런스에도 균열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뼈를 깎는 과정과 노력에 비해 실속은 다소 부족했던 것이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역시 양상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홍익대에 1-3으로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한양대는 조별리그 최종전 영동대, 32강 동신대 전 승리로 상승 기류를 타는 듯 했으나 16강에서 신흥 강호 광주대에 승부차기로 패하며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홍익대 전 패배로 '보약'을 먹은 기세도 광주대 전 패배로 인해 한풀 꺾였다. 전체적인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음에도 '승부차기 징크스'에 제대로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춘계연맹전 상위 입상을 통해 세대교체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했던 정 감독의 구상도 일단 물거품된 셈이다.

▲서영재의 독일 진출로 함부르크와 MOU를 체결한 한양대는 6월 독일 초청 일정이 잡혀있다. 축구의 나라에서 역량을 선보인다는 자체만으로도 선수들의 발전을 덧칠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정재권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그래도 리빌딩 완성 및 좋은 결과라는 두 가지 모토는 한양대의 의욕을 다시금 고취시킨다. 에이스 김현욱과 임찬울(이상 3학년), 윤용호, 이동희, 김현중, 김석진(이상 2학년) 등 지난 시즌부터 주축으로 줄곧 뛰던 선수들이 그대로 포진된데다 '아킬레스건'이나 다름없던 수비 조직력과 위기관리능력도 이전보다 한층 좋아진 것은 여전히 한양대를 강팀으로 손꼽는 요인이다. 인천대, 중앙대, 동국대 등과 '4파전'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세트피스 극대화와 빌드업 전개 등을 통해 전체적인 레퍼토리 다변화도 아끼지 않으며 U리그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는 한양대의 주요 '파트'인 리빌딩에도 탄력을 내는 요소다.

"춘계연맹전 때 조별리그 첫 경기 홍익대 전 패배 이후 페이스가 올라온 상황에서 선수들이 16강 광주대 전 때 외부 요소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아쉬웠다. 우리 팀과 경기를 하면 상대 팀들이 내려서서 하는 경우가 많기에 수비와 미드필더를 거치는 빌드업 전개와 세트피스 정확성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기본적인 경기력은 가지고 있기에 팀으로서 가는 방향에 대해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선수들도 춘계연맹전의 아쉬움을 딛고 지금 열심히 해주고 있다. 수비 조직력이 지난 시즌보다 안정을 찾았고, 각 포지션 별로 다양한 개성을 지닌 선수들이 많다. 팀으로서 결속력을 더 높여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겠다."

"U리그 2권역도 좋은 팀들이 많다. 서로 패턴과 특색 등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1년 동안 경험을 토대로 면역력이 쌓였고, 지난 시즌보다 옵션도 한층 다양해졌다. 그런 측면에서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다. 주변에서 우리 팀이 낫다고 해도 공은 둥글기에 매 경기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늘 밝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과 생활 등이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하는 만큼 팀 분위기도 좋게 형성되고 있다. 부상과 변수 등만 잘 케어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U리그 2권역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고, 강점들이 뚜렷한 선수들이기에 부족함을 채워서 경기의 질까지 높이고 싶다."

올 시즌 한양대의 '조미료'는 화려함 그 자체다. 에이스 김현욱과 임찬울이 꾸준한 활약으로 팀을 지탱해주고 있는 가운데 이동희와 신호진, 김현중(이상 2학년) 등도 플레이가 세련미를 더해가며 기존 선수들과 최고의 화음을 연출하고 있다. 그 중 에이스 김현욱과 임찬울은 '정재권의 황태자'로 칭송받을 만큼 팀에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작은 거인' 김현욱은 영리한 두뇌 플레이와 왕성한 활동량, 뛰어난 축구 센스 등을 바탕으로 '마에스트로' 역할을 다해내고 있고, 고학년 진급 후 파워까지 한층 보강되며 정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임찬울은 한 번 몰아치면 무섭게 몰아치는 폭발력과 함께 뛰어난 연계 플레이와 돌파력으로 공격의 활기를 띄우며 에이스의 조건을 그대로 입증하고 있다.

▲올 시즌 팀의 에이스들인 김현욱(좌측)과 임찬울(우측)의 모습, 정재권 감독은 이들의 발끝에 의해 팀 성적이 좌우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 K스포츠티비

차세대 에이스 윤용호의 부활은 올 시즌 한양대에 큰 희소식이다. 지난 시즌 무득점으로 극심한 부진에 허덕였던 윤용호는 춘계연맹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기나긴 골 침묵을 깼다. 고교시절까지 홀로 플레이하는 습성이 몸에 밴 탓에 팀 플레이에 다소 미흡함을 노출했지만, 꾸준한 노력과 훈련을 통해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감을 찾았다. U-19 대표인 원두재와 이시바시 타쿠마도 한양대 '플랜'에 빼놓을 수 없는 무대다. 원두재는 중앙 미드필더와 처진 스트라이커, 센터백, 최전방 스트라이커까지 고루 소화하는 다재다능함으로 팀 플레이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고, 이시바시 타쿠마도 일본 특유의 기술적인 부분을 바탕으로 한국 문화에 하나둘씩 젖어들고 있다. 이들을 축으로 최고의 '레시피'를 완성하려는 정 감독의 머릿속은 '행복한 고민'으로 가득하다.

"(김)현욱이와 (임)찬울이는 우리 팀의 확실한 에이스들이다. 올 시즌 팀의 중고참 신분이 되면서 책임감이 더 강해졌다. 여러모로 힘든 부분이 많은 상황이지만, 선수단 전체를 이끌어가는 능력도 충분하다. 선수들과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꾀하면서 경기에 임하면 나머지 선수들까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윤)용호는 지난 시즌 부진에 대해 본인 스스로 많은 것을 느꼈다. 나 역시도 기대를 많이 걸고 있는데 지난 시즌보다 플레이 스타일이 빨라지고 간결해졌다. 그러면서 팀 플레이의 적응력도 높아졌다. 워낙 가지고 있는 능력이 출중한 선수라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원)두재는 신입생 답지 않게 선배들과 스스럼 없이 융화되는 모습이 긍정적이다. U-19 대표 차출에 따라 공백 기간은 있을 수 있어도 올 시즌 우리 팀에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중앙 미드필더와 처진 스트라이커, 센터백, 최전방 스트라이커 등을 모두 소화할 수 있어 한양대가 추구하는 빠른 원-투 패스를 통한 공격축구에 한 축을 도맡아주고 있다. 볼을 영리하게 찰 줄 알고 장신임에도 볼 키핑과 발 기술이 굉장히 좋다. 상대 수비를 등지고 돌아뛰는 움직임도 탁월하다. 경험만 더 쌓이면 무서운 선수가 될 자원이다. 타쿠마는 일본 특유의 기술적인 부분이 출중하다. 패싱력과 볼 키핑, 경기운영 등이 탁월해 기존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 창출에도 제격이다 한국 문화에도 잘 적응해주고 있어 기대가 크다."

▲16학번 신입생들로 '사자 군단'의 유니폼을 입은 원두재(좌측)와 이시바시 타쿠마(우측)의 모습, 이들은 벌써부터 기존 선배들을 위협하며 호시탐탐 주전자리를 노크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최근 한국 프로스포츠는 '한양대 천하'라고 불릴 만큼 한양대 출신들의 활약상이 독보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축구와 야구 뿐만 아니라 V리그 2연패를 이끈 김세진 감독(OK저축은행. 92학번)과 '초보 감독' 신화를 써내리고 있는 최태웅 감독(현대캐피탈. 95학번), 농구 추승균 감독(전주 KCC. 93학번), KBL 최초 정규리그 MVP 4회를 거머쥔 양동근(울산 모비스. 00학번), 조성민(부산 KT. 02학번) 등이 왕성한 활약상을 보여주며 학교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는 축구부에도 좋은 자극제다. 그동안 수많은 입상과 스타플레이어 배출로 한국축구를 지탱한 한양대였기에 선배들의 업적을 계승하려는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서영재(함부르크 SV)로 인해 함부르크와 MOU를 체결한 가운데 6월 함부르크 초청 일정까지 잡힌터라 업그레이드를 위한 터전은 확실하게 마련됐다. 한양대 89학번인 정 감독은 선수들에 자율 속의 책임 의식을 권장하는 지도 철학을 바탕으로 모교 한양대 축구부의 중흥을 이끌겠다는 야심을 피력했다.

"확실히 선배들의 활약상은 학교에 대한 소속감, 자긍심, 애교심을 높이는 부분이다. 이러한 부분이 선수들이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나 역시도 (김)세진이를 비롯한 후배들의 활약상을 볼 때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후배들을 보면서 나름대로 동기부여를 많이 얻고 있다. (서)영재의 독일 진출로 함부르크와 MOU를 체결하면서 6월 초청 일정이 잡혀있다. 축구의 나라에서 역량을 선보인다는 자체만으로도 선수들의 발전을 덧칠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 선수들은 프로로 가기 위한 마지막 단계에 놓인 선수들이다. 스스로 몸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된다는 신조를 가지고 있는 편인데 지금까지는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다. 그래야 위기 상황을 헤쳐나올 수 있는 길이 생긴다. 항상 기대해주시는 만큼 결과로 보답하지 못해 팬 여러분들께 죄송함이 컸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고 있기에 믿고 기다려주시면 한양대 축구부는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재밌고 활기찬 축구로 팬들에 어필하겠다." -이상 한양대 정재권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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