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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꾸준함을 무기로 정상 갈증 씻는다…ŗS 축구로 실속까지 쟁취할 것"
기사입력 2016-03-14 오전 8:04:00 | 최종수정 2016-03-18 오전 8:04:35

▲올 시즌 대학 U리그 권역우승에 이어 왕중왕전 챔피언 등극을 꿈꾸고 있는 숭실대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대학축구의 대표 '터줏대감' 숭실대는 늘 꾸준하다. 매년 상대 팀들의 거센 견제가 빗발치는 와중에도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며 강팀의 면모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 이는 매년 상대 팀들이 벌벌 떨 수 밖에 없는 요인이기도 하다. 올 시즌 역시 U리그에서 강팀들과 치열한 '서바이벌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3S(Speed-Strong-Spectacle)' 축구로 상위권 수성을 노리는 숭실대의 움직임은 지금도 분주하기만 하다.

상대 팀들의 견제를 받는 고독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숭실대는 대학축구 판도에서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린다. 전임 윤성효 감독(前 부산 아이파크 감독) 시절 각 종 대회에서 수많은 우승컵을 양산한 숭실대는 2010년대 들어 2012년 추계연맹전 3위, 2013년 추계연맹전 우승, 2014년 춘계연맹전 준우승, 지난 시즌 춘계연맹전 및 추계 1-2학년 대회에서 3위에 오르며 '단기전의 황제'로서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했다. 윤 감독 밑에서 착실히 코치 수업을 받은 이경수 감독이 2011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이후 빠르고 공격적인 팀 컬러로 재개편되는 등 양과 질 모두 확실하게 챙겼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는 진보적인 마인드 또한 숭실대의 꾸준함을 지탱해줬다.

올 시즌 역시 숭실대는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때부터 '터줏대감'의 진면목을 잃지 않았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천적' 고려대에 1-2로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관록의 힘을 마음껏 선보이며 빠르게 고려대 전 패배의 충격을 떨쳐냈다. 조별리그 막판 대구예술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에 내리 무실점 승리를 거둔 숭실대는 결선에서도 청주대와 한려대, 우석대 등을 맞아 줄곧 무실점 승리를 일궈내며 '슬로우 스타터' 기질을 어김없이 뿜어냈다. 준결승에서 복병 조선대에 분패하며 결승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했어도 고도의 집중력과 활화산 같은 화력쇼 등으로 3년 연속 춘계연맹전 상위 입상을 일궈내며 본전을 건졌다. 평준화된 대학축구 흐름에서 3년 연속 단일 대회 입상 자체만으로도 숭실대의 위용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항상 선수들에게 만족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해야 노력을 하게 되기 마련이기에 인성적인 부분을 늘 강조한다. 그 과정에서 땀을 흘린 만큼 대가가 찾아온다. 선수들이 처음에는 본인만 생각하는 마음이 앞섰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 나 역시도 현역시절 자신과의 싸움에서 홀로 이겨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런 측면에서 제자 이전 후배들에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을 심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부분을 선수들이 잘 따라주면서 꾸준하게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춘계연맹전 때도 상대 팀들이 만만치 않았음에도 조별리그 첫 경기 고려대 전 패배가 전화위복이었다. 조선대에 패한 것이 옥의 티지만, 동계훈련 때부터 준비했던 부분과 내가 요구하는 부분을 잘 이행했다는 점에서 보람이 있었다."

                      ▲숭실대 축구부를 이끌고 있는 이경수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2013년 추계연맹전 우승 이후 3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우승의 꿈을 실현하지 못했어도 소득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바로 박성부(3학년)와 김보용(1학년) 등 나머지 선수들의 발견은 '더블 스쿼드' 구축에 광음을 낸 요소나 마찬가지다. 올 시즌 측면 미드필더에서 스트라이커로 변신한 박성부는 순도높은 결정력과 함께 연계 플레이가 이전보다 한층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며 양성식(4학년), 이찬수(2학년) 등 기존 선수들과 최상의 화음을 연출하고 있다. 태성고(경기) 출신 루키 김보용도 저돌적인 움직임과 두둑한 배짱 등으로 선배들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며 팀 공격에 새로운 '옵션'으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임동혁(부천FC1995)과 박지우(울산 현대)의 뒤를 이어 센터백 자리를 꿰찬 윤선호와 김윤진(이상 3학년)도 실전 경험 부족의 우려를 딛고 안정된 수비 리드와 빼어난 제공권 장악능력 등으로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며 팀의 든든한 '방패'로 자리매김했다.

"(박)성부는 올 시즌 측면 미드필더에서 스트라이커로 변신했다. 춘계연맹전 때도 수비적인 부분보다 공격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했는데 나름대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까지는 측면에서 스탠딩 플레이가 많았는데 올 시즌은 볼 없을 때 움직임이 상당히 좋아졌다. 신입생 선수들은 고교 졸업 후 바로 대학 무대에 합류하며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김)보용이는 저돌적인 움직임과 스피드, 파워, 득점력 등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성부와 보용이의 가세로 공격적인 부분은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수비라인은 (윤)선호와 (김)윤진이가 실전 경험 부족의 우려를 딛고 동계훈련 때부터 잘해줬다. 첫 경기 고려대 전 이후 위축된 부분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맡은 역할을 잘 소화해줬다. (임)동혁이와 (박)지우의 공백으로 리더가 없다는 점은 아쉬웠어도 시간이 지나면 더 좋아질 것이다."

지난 시즌 성균관대와 연세대, 동국대 등 강팀들이 득실거린 U리그 '죽음의 4권역'에서 2위로 챔피언십에 합류한 숭실대는 올 시즌에도 성균관대와 고려대, 광운대, 수원대 등 강팀들과 '죽음의 5권역'에서 화끈한 '스파링'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 막판 성균관대에 덜미를 잡히며 권역 리그 우승을 놓쳤기에 정상 정복을 위한 '마스터 플랜'도 확실하게 수립하고 있다. 숭실대가 가장 역점에 두는 사항은 바로 빠른 원-투 패스라는 팀 컬러 재정비다. 춘계연맹전 당시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했음에도 정작 공격 작업에서의 세밀함이 아쉬웠다는 판단 하에 측면 크로스와 위치선정 등을 착실히 연마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상대 역습에 대비해 전체적인 밸런스 유지도 병행하는 등 경기운영의 묘를 높이는데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이는 숭실대 선수들이 '서바이벌 경쟁' 속에도 자신감을 내비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신-구 조화는 숭실대가 '장기 레이스'에서 시험하는 주요 '레퍼토리' 중 하나다. '캡틴' 박대권과 양성식, 유지민(이상 4학년), 이찬수 등 기존 선수들이 여전히 건재한 가운데 심지훈과 양길우, 이건희(이상 3학년), 유청인, 오현세, 김양모(이상 2학년) 등 리저브 자원들도 영양가 만점의 활약으로 팀의 무게감을 높이고 있다. U-19 대표인 이동준(2학년)과 이상민, 박명수(이상 1학년) 등도 숭실대 전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다. 이들 모두 대표팀 차출과 잔부상 등으로 최근 신음하고 있지만, 가지고 있는 능력과 재능 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수들이라 건강한 몸 상태만 회복하면 제 페이스를 찾는 것은 시간문제다. 김보용과 김민석, 신승민 등 신입생 선수들도 성인 무대에 빠르게 젖어들고 있는 등 스쿼드 운용에 행복한 고민이 가득하다.

           ▲올 시즌 팀 공격력을 도맡을 양성식(좌측)과 이찬수(우측)의 모습 ⓒ K스포츠티비

"토너먼트 대회와 U리그는 성격 자체가 다르다. 우리 팀이 매년 권역 리그에서 쉽지 않은 권역에 편성됐어도 선수들에 강팀들을 이겨야 강팀이라는 것을 주지시킨다. 우리 선수들은 받아들이는 부분이 좋고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강팀들과 일전에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올 시즌은 전반기 레이스가 우리 팀에 큰 분수령이다. 전반기를 잘 치르지 못하면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입장이라 초반부터 총력전을 펼칠 생각이다. 그래야 후반기 때 좀 더 여유를 가지고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수비를 단단하게 하면서 측면 플레이를 더 끌어올릴 생각이다. 공격 작업이 매끄럽지 못한 상황이라 공격 상황 때 역습을 맞지 않는 선에서 선수들 간의 포지셔닝을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패스 위주의 본래 팀 컬러를 극대화하면서 U리그를 통해 우리 팀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다. 올 시즌은 권역 리그는 물론, 챔피언십에서도 원하는 우승을 거머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춘계연맹전 때 4학년 선수들이 제 역할을 못해준 것이 아쉬웠다. 골키퍼 (최)진백이와 사이드 어택커 (박)대권이 정도를 제외하면 필드에서 운영할 수 있는 선수들이 없는 상황이다. 신입생 선수들도 고교시절 습성을 버리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 2-3학년 선수들이 1년 동안 경험을 통해 페이스가 올라오는 점이 위안이다. 신입생 선수들도 제법 빠르게 성인 무대에 젖어들고 있다. (이)동준이와 (이)상민, (박)명수 등이 대표팀 차출과 부상 등으로 팀에 젖어드는 부분에서 아쉬움은 있어도 가지고 있는 능력들은 있는 선수들이라 제 컨디션만 회복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시즌보다 리저브 자원들이 탄탄하다는 점도 우리 팀에 큰 힘이다. 여러 부분이 복합적으로 가미되면 시간이 흐를수록 신-구 조화도 나아질 것으로 본다."

학교와 재학생들의 열성적인 지원과 응원 등을 바탕으로 캠퍼스 축구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숭실대지만, 올 시즌 안방에서 U리그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재학생들과 학교 측의 열혈한 응원 속에 '원정팀들의 무덤'이라는 수식어를 함께하고 있지만, 좋지 않은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해 올 시즌은 부득이하게 안방 잔치를 펼칠 수 없게 됐다. 학교 유일의 운동부이기에 숭실대 축구부의 U리그 경기를 학수고대했던 학우들 사이에서는 아쉬움만 진하게 터져나오는 형국이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아쉬움이 진하게 배어나오는 것은 매 한가지다. 그럼에도 숭실대 축구부 사상 첫 모교 출신 사령탑이라는 영예로운 훈장을 달고 있는 이경수 감독은 학우들과 팬들에 많은 성원을 당부했다. 좁은 취업 문이라는 현실의 벽이 도사리고 있는 선수들이기에 질책보다는 격려를 바탕으로 모교 축구부 사랑에 힘을 실어줬으면 하는 바램이 큰 것이다. 제자 이전 후배들과 긴 세월을 동고동락한 이 감독이기에 선수들을 바라보는 마음도 애틋할 수 밖에 없다.

"U리그 홈 경기를 치르지 못한 부분에 대해 학우 분들께 미안함이 크다. 숭실대 자체가 축구부가 유일의 운동부이기에 좋지 않은 그라운드 사정으로 학교에서 홈 경기를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홈에서 경기를 하면 응원과 분위기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좌우되기에 더욱 그렇다. 선수들에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경기를 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주어진 여건에 순응하는 것이 우리의 도리다. 선수들과 같이 동고동락하면서 나의 대학시절도 복기시키는데 제자 이전 후배들이라 같이 지내면서 정과 재미가 많이 쌓였다. 감독으로서 보낸 6년이라는 시간이 너무도 빨리 지났다는 것이 느껴진다. 대학축구가 없으면 프로도 존재할 수 없거니와 아마추어 축구도 존재 불가능하다. 즐겁고 재밌는 축구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테니 질책보다는 격려로 선수들에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 -이상 숭실대 이경수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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