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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계중등]강구중, 저학년부 우승 '작은 고추'의 진가 과시…윤태균 감독, "지역 사회와의 유기체가 우승 달성의 비결"
기사입력 2016-02-28 오후 6:06:00 | 최종수정 2016-02-28 오후 6:06:19

▲26일 '대게의 고장' 경북 영덕군에서 폐막된 '제52회 춘계한국중등축구연맹전' 저학년대회 화랑그룹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구중 선수단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농어촌 축구의 선두주자인 강구중(경북)의 맹활약은 '대게의 고장' 영덕군을 축제의 도가니로 내몰았다. 강구중이 고학년부 3위의 기세를 몰아 저학년부에서도 당당히 정상 샴페인을 터뜨리며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2012년부터 춘계연맹전이 영덕군에서 개최된 이래 번번이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은 아쉬움도 눈 녹듯이 사라졌다.

강구중은 지난 12일부터 26일까지 경북 영덕군 일원에서 펼쳐진 제52회 춘계한국중등(U-15)축구연맹전에서 고학년부 충무그룹 3위, 저학년부 화랑그룹 우승 등으로 풍족한 커리어를 쌓아올렸다. 저학년부는 전국 내로라하는 명문팀들을 뚫고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는 점에서 가치가 더욱 치솟는다. 지역 주민들의 열혈한 성원과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 등이 만든 산물이었다.

세일중(서울)에 져 아쉽게 3위에 만족한 형들의 쓰라림을 만회해주려는 아우들의 열망은 대단했다. 조별리그에서 계남중(경기), 기장중(부산)에 내리 승리를 거두며 워밍업을 한 강구중은 결선에서도 우승후보로 칭송받았던 팀들을 줄줄이 쓰러뜨리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발산했다. 고학년 경기에도 출전했던 선수들이 다수 포진되며 팀 조직력의 완성도는 나날이 증대됐고, 빠른 원-투 패스를 통한 공격축구도 상대 팀들에 큰 공포감을 조성했다.

공교롭게도 결선 여정은 고학년부 상위 입상을 일궈낸 팀들을 줄줄이 요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16강에서 백호그룹 우승팀 백마중(경기)에 4-1 완승을 거둔 강구중은 8강과 준결승에서도 봉황그룹 및 왕중왕전 우승팀 마산중앙중(경남)과 청룡그룹 준우승팀인 숭실중(서울)에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며 녹록치 않은 위용을 뽐냈다.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까지 가는 대혈전 속에서도 고도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승리를 낚아채며 강팀의 면모를 잃지 않았다.

▲그동안 홈에서 열리는 대회의 부담감과 긴장감 탓으로 결승 문턱에서 매번 주저 앉았던 강구중 윤태균(위 사진) 감독이 마침내 전국대회 우승컵에 입맞춤을 하며 영덕군민들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 K스포츠티비

전통의 강호 문래중(서울)과의 결승전은 정상 정복을 위한 강구중의 뜨거운 열망이 고스란히 드러난 일전이었다. 홈 그라운드 이점 속에 지역 주민들의 열혈한 성원을 등에 업은 강구중은 경기 내내 문래중과 팽팽한 혈전을 펼쳤으나 후반 종료직전 박재현이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영덕군을 열광의 도가니로 내몰았다. 그동안 안방에서 번번이 정상 문턱을 넘지 못하며 낙마했던 강구중이었기에 우승의 가치는 더욱 치솟는다. 선수 스카웃을 비롯한 모든 여건에서 도시 팀들보다 열세에 있는 것을 감안하면 '작은 고추'의 위용도 어김없이 뽐냈다.

"형들이 아쉽게 세일중에 져 3위에 만족하면서 저학년 선수들이 자극을 많이 받았다. 동계훈련 때부터 훈련을 착실하게 소화해줬고, 한 번 안방에서 우승을 해보겠다는 의욕이 남달랐다. 고학년 경기에 출전했던 3~4명 선수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잘해줬다. 전체적으로 부족함은 많았지만,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이뤄낸 성과라고 생각한다. 홈에서 하는 무대라 부담감이 적지않았다. 이희진 영덕군수님을 비롯한 지역 관계자 분들이 많이 도와주시기에 더욱 그랬다. 그동안 정상 문턱에서 번번이 탈락해 죄송함이 컸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승을 일궈내서 너무 기쁘다."

사실 강구중은 농어촌 지역이라는 핸디캡으로 인해 선수 스카웃에서 어려움이 크다. 가뜩이나 농어촌 지역 자체가 도시 쪽으로 유입되는 패턴이 반복되는 현실에서 강구초-중으로 이어지는 연계 시스템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여러모로 고충이 상당하다. 연계 시스템 미확립으로 인해 지역 유망주들을 타 시도로 뺏기는 악순환만 반복되며 궁핍한 살림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강구중은 훌륭한 축구 인프라를 바탕으로 어렵사리 생명줄을 이어가고 있다. 교내 라이트 시설이 완비되며 선수들의 훈련 능률이 높아지고 있고, 윤태균 감독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인재 수혈에 발품을 판 결과 팀 구색이 성공적으로 맞춰졌다.

지역 사회의 적극적인 도움도 강구중에 큰 동기부여다. 축구부 후원회와 교육청에서 매년 선수들의 식비와 피복비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며 학부모들의 금전적인 부담을 덜어주고 있고, 이희진 영덕군수를 비롯한 지역 관계자들의 도움의 손길도 강구중 선수들의 훈련 능률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심지어 문래중과의 저학년부 결승전 때는 지역 주민들과 관계자 등이 4~500명씩 동행돼 축구부에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줄 만큼 지역 사회와의 끈끈한 유대감 형성에 앞장서고 있다. 강구중이 우승 샴페인을 터뜨리자 영덕군 자체는 축제 분위기였을 정도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영덕이 고향인 올림픽대표팀 신태용(좌측) 감독이 이날 결승전 경기를 관전하며 후배들을 응원을 한편 경기 후 선배인 강구중 윤태균(우측) 감독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 뒤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 K스포츠티비

"어린 선수들이 앞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정말 좋은 경험을 쌓았다. 인재들이 많은 수도권 및 도시팀들과 달리 우리는 농어촌 지역이라 어려움이 많다. 특히 강구초에서도 에이스급 선수들이 도시 쪽으로 유출되면서 선수 스카웃의 어려움이 많다.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훈련량 밖에는 방법이 없다. 다행히 선수들이 군말없이 잘 따라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나 역시도 전국을 돌면서 선수 스카웃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지역 자체가 워낙 인프라가 잘 갖춰진 부분이 큰 힘이다. 앞으로 더욱 좋아지리라 생각된다."

"전교생 120명 중 축구부가 4~50명 가량 된다. 학교 측에서 양재영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교직원 선생님들이 축구부에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다. 축구부 후원회와 교육청에서도 매년 3~4000만원 가량 지원해주신다. 다른 도시팀들보다 지원이 잘 이뤄진다고 자부한다. 그런 측면에서 지역 사회와 유기적으로 맞물려간다는 느낌이 든다. 저학년부 결승전 때는 모든 교직원 선생님들과 지역 주민 분들, 군수님 등이 모두 하나가 되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 그런 부분이 우리 팀 선수들에게 큰 활력소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영덕군은 박태하(옌벤FC 감독), 신태용(U-23 대표팀 감독), 김진규(FC서울) 등을 굵직굵직한 스타플레이어들을 배출하며 한국축구 발전에 방아쇠를 당기고 있다. 농어촌의 핸디캡을 안고 있음에도 지역 사회와의 끈끈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강팀의 면모를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다. 영덕 출신으로 2011년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는 윤태균 감독의 노력 속에 많은 '씨앗'들이 '라이징 스타' 탄생을 목표로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어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앞으로도 강구중의 행보를 많은 이들이 예의주시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영덕군은 뛰어난 축구 인프라와 함께 많은 선수들을 배출한 지역이다. 현재 3학년 선수들 중 좋은 재능을 갖추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 부분이 저학년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좋은 선수 배출과 함께 강구중 축구부가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도 고향에서 6년째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는데 그동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도움을 많이 받았다. 조금이라도 주변 분들의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앞으로도 주변 분들의 성원에 누가 되지 않도록 꾸준하게 발전하는 모습 보여주겠다." -이상 강구중 윤태균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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