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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계중등]마산중앙중, '세일중에 역전 왕중왕전 우승'…정순갑 감독 "그동안 보냈던 세월이 헛되지 않았다"
기사입력 2016-02-28 오후 6:28:00 | 최종수정 2016-02-28 오후 6:28:25

▲26일 경북 영덕군에서 페막된 '제52회 춘계한국중등(U-15)축구연맹전' 봉황그룹에서 우승을 차지한 마산중앙중 선수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중등축구의 대표 강자 마산중앙중(경남)에게 이번 춘계연맹전은 그야말로 '광란의 무대'였다. 봉황그룹 우승의 기세를 몰아 왕중왕전에서도 정상 샴페인을 터뜨리며 전통의 강호로서 면모를 다시금 입증했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11명이 유기적으로 맞물려가는 팀워크는 상대 팀들에 엄청난 쓰나미를 양산했다.

마산중앙중은 26일 경북 영덕군 창포해맞이축구장에서 열린 제52회 춘계한국중등(U-15)축구연맹전 왕중왕전 결승에서 세일중(서울)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봉황그룹 우승팀인 마산중앙중은 왕중왕전에서도 북성중(광주), 백마중(경기)에 내리 승리한 기세를 바탕으로 이날 역시 짜임새 높은 조직력을 통해 충무그룹 우승팀인 세일중에 역전승을 거두며 안용우(전남 드래곤즈)와 이기제(울산 현대) 등이 활약하던 2006년 추계연맹전 이후 10년만에 왕중왕전 제패의 결실을 이뤘다.

프로 산하 유스팀들의 매머드급 공세에도 꿋꿋하게 생명줄을 이어가고 있는 마산중앙중의 파죽지세는 이번 춘계연맹전에서도 여전했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11명이 유기적으로 맞물려가는 팀워크를 통해 상대를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렸고, 빠른 빌드업과 측면 연계 플레이, 완성도 높은 수비라인 컨트롤 등 어느 하나 흠잡을 곳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베테랑 정순갑 감독의 노련한 경기운영에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과 정신력 등도 성공적으로 뒷받침되며 무결점의 위용을 자랑했다.

각 그룹 별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왕중왕전은 마산중앙중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좋은 무대였다. 상대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르는 악조건 속에서도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견고한 조직력 등을 앞세워 북성중과 백마중을 내리 돌려세웠다. 결승전 세일중 전은 대회 최고의 '메인 이벤트'였다. 최근 '세일중 트라우마'에 걸려있었던 마산중앙중은 이날도 전반 26분 상대 이기준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후반 15분과 21분 권성현과 김요한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짜릿한 드라마를 연출했다.

'세일중 트라우마' 극복의 효과는 남달랐다. 지난 대회 당시 세일중에 승부차기로 져 준우승에 만족한 아쉬움을 떨쳐낸데다 선수들이 세일중 공략법을 확실하게 터득했다는 점에서 소득이 있었다. 이와 함께 오는 5월 강원도 일원에서 펼쳐지는 전국소년체전 경남 대표 선발과 함께 8월 영덕군에서 펼쳐지는 국제축구대회 단일팀 선발권까지 따내는 등 두둑한 선물 보따리를 챙겼다. 이래저래 마산중앙중에게 이번 춘계연맹전은 웃음꽃이 가득할 수 밖에 없었다.

▲1987년부터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뀐 세월 동안 마산중앙중 축구부를 이끌고 있는 정순갑 감독의 모습, 정 감독은 30년 세월 동안 마산중앙중  지휘봉을 잡으면서 그동안 조현두(수원 블루륑즈 스카우터), 최성용(수원 블루웡즈 코치), 변재섭(제주 유나이티드 코치), 김성재(FC서울 코치) 등 프로팀 지도자 뿐만 아니라 이기제 , 안용우, 진성욱 등 현재 프로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내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 K스포츠티비

"세일중과 달리 우리는 한 경기를 더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어려울 줄 알았지만,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잘 버텨줬다. 그러다 보니 조직적인 부분도 잘 이행해줬다. 올 시즌은 스피드와 기술, 체격 조건이 잘 갖춰져서 동계훈련 때부터 조직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려고 노력했었다. 최근 우리가 세일중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한(恨)'을 풀 수 있어서 기쁘다. 그룹 및 왕중왕전 우승 뿐만 아니라 전국소년체전 경남 대표와 국제대회 출전까지 너무 많은 것을 이뤄서 행복하다."

1987년부터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뀐 세월 동안 마산중앙중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정순갑 감독의 지도력은 마산중앙중의 '해피엔딩'에 든든한 기둥이었다. 중등축구 최장수 감독으로서 롱런을 거듭하고 있는 정 감독은 빠른 빌드업과 측면 연계 플레이, 전방 압박 등 부분 전술의 극대화를 통해 선수 개개인의 역량을 끌어올리며 팀 골격을 성공적으로 입혔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는 것보다 11명이 함께 어우러지는 유기적인 팀워크를 통해 전체적인 팀 밸런스 안정을 도모하며 젊은 후배들과의 지략 대결에서도 좀처럼 밀리는 법이 없다. 축구를 한창 배워가는 연령대인 만큼 팀과 개인이 서로 '윈-윈' 작용할 수 있는 지도법을 계속 고수하는 것이다.

"중학교 연령은 기본기를 완성시킬 수 있는 최적기다. 그렇기에 특정 선수에 의존하는 것보다 전체가 유기적으로 맞물려가며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기가 갖춰져야 팀 플레이를 효율적으로 구사할 수 있기에 훈련 때도 다같이 어울릴 수 있도록 패턴을 만들어가고 있다. 빌드업과 전방 압박, 측면 전환 등 부분 전술 극대화로 선수들의 역량을 최대한 살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이 갖춰져야 선수들이 앞으로 높은 무대에 가서도 경쟁력을 도모할 수 있다."

온갖 불미스러운 사건-사고 등이 끊이지 않는 학원 스포츠의 현실에서 한 학교에 30년 이상 몸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선수들을 가르치는 것 뿐만 아니라 학교, 학부모 등과의 좋은 유대감, 철저한 자기관리 등이 뒷받침되야 비로소 롱런할 수 있는 동력이 생긴다. 정 감독은 학교, 학부모 등과의 활발한 소통과 끈끈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뀐 기간 동안 줄곧 마산중앙중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이어가는 중이다. 그런 측면에서 정 감독의 역량은 박수를 받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30년 동안 마산중앙중의 지휘봉을 잡은 정 감독의 품 안을 거쳐간 제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조현두(수원 블루윙즈 스카우터)와 최성용(수원 블루윙즈 코치), 변재섭(제주 유나이티드 코치), 김성재(FC서울 코치) 등 프로팀 지도자 뿐만 아니라 제종현(상주 상무)과 이기제, 안용우, 진성욱(인천 유나이티드), 성봉재(성남FC) 등 한국축구 차세대 '라이징 스타'들도 정 감독의 조련을 받고 기량이 급속도로 발전했다. 대학 무대에서도 윤용호와 이동희(이상 한양대), 황민웅(단국대) 등이 정 감독의 조련을 토대로 프로 무대 데뷔를 꿈꾸는 등 어린 '씨앗'들의 잠재력을 분출시키는 역량도 탁월하다. 졸업생 선수들의 존재는 기존 선수들에 좋은 동기부여이자 정 감독에게도 큰 축복이다.

▲26일 경북 영덕군에서 페막된 '제52회 춘계한국중등(U-15)축구연맹전'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세일중에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한 마산중앙중 선수들이 대회관계자들로부터 우승컵을 넘겨 받은 후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전통의 힘은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3~50년 가까이 쌓아올린 선배들의 혼은 후 세대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파된다. 그런 측면에서는 제자들이 잘 성장해줘서 큰 희열을 느낀다. 춘계연맹전 기간에도 (조)현두를 비롯한 제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고, 항상 안부 전화도 주고받으며 교류를 쌓고 있다. 아무래도 선배 선수들의 존재가 기존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 선수들도 선배 선수들을 보면서 따라하려고 하는 부분이 많다. 제자들의 성장을 보면 그동안 노력했던 부분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아 기쁘다."

"학원 스포츠는 학부모, 학교, 코칭스태프와의 관계 중 한 가지만 어긋나도 어려운 부분이 많다. 많은 대화를 통해 학교와 코칭스태프, 학부모님이 잘 어우러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학부모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팀의 발전을 도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학교 측에서도 교장선생님 이하 교직원 선생님들이 축구부에 많은 관심과 협조를 보여주셔서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된다. 우승을 했다고 해서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낮고 겸손한 자세로 꾸준하게 발전을 거듭한 것이 지금까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한국중등축구연맹 기술이사 직까지 겸하고 있는 정 감독은 어느덧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끊임없는 연구와 열정 등을 앞세워 만만치 않은 학구열을 자랑하고 있다. 매 경기 상대 팀들의 경기를 치밀하게 분석하면서 상대 팀들에 맞는 다양한 전술 구사는 오랜 노하우와 경험 등의 산물이고, 원만한 업무수행능력과 성품 등을 바탕으로 기존 구성원들과도 좋은 유대감을 유지하고 있다. 30년 동안 이룰 수 있는 것을 다 이룬 정 감독에게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갈증은 따로 있다. 이는 다름아닌 전국소년체전 우승이다. 2006년 울산 소년체전 당시 안용우, 이기제, 제종현 등을 중심으로 준우승에 만족했기에 이번 만큼은 프로 산하 유스팀들의 틈 바구니 속에서 우승 샴페인을 꿈꾸고 있다. 이와 함께 인성과 기량 등을 두루 갖춘 인재 양성을 통해 마산중앙중 축구부의 비전을 확실하게 제시할 태세다.

"아무래도 현장에 있으면서 선수들을 바라보는 시야와 스카웃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다. 다른 팀 경기를 보면서도 우리가 배워야 될 것을 확실하게 접목시키려고 하고 있다. 30년 동안 다른 대회는 우승을 다 해봤어도 전국소년체전 만큼은 인연이 닿지 않았다. 우리가 그동안 프로 산하 유스팀들에 강한 모습을 보였기에 이번에는 꼭 우승의 꿈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어린 선수들에게 중요한 시기가 바로 중학교 시기다. 선수들에게 잘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운동 뿐만 아니라 인성도 잘 갖춰진 선수들을 많이 만들고 싶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동안의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것을 느낀다. 목표를 성취하기까지 과정은 힘들었어도 막상 좋은 성적과 제자들의 성장 등을 보면 즐거운 부분이 많았다. 앞으로도 좋은 인재들을 키워서 한국축구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상 마산중앙중 정순갑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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