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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고, 김진규-백지훈 선배들과 재학생 친선경기로 훈훈한 연말 모임…소속감 업그레이드 및 단결력도 '짱'
기사입력 2015-12-21 오전 10:09:00 | 최종수정 2015-12-22 오전 10:09:58

▲19일 경북 안동시 정상동에 위치한 안동고등학교 본교 운동장에서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인 김진규(서울), 백지훈(수원), 한진호(부산), 유준수(울산) 등이 후배들과 친선대회를 갖기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최건욱 감독, 1988년부터 무려 28년 세월, 안동고 축구부의 '산증인'

마지막 꿈은 박지성-손흥민에 버금가는 해외 빅리그 선수 배출 

'기부천사' FC서울 김진규, 13년 동안 모교에 매년 1000만원씩 기증

흔히 전통의 힘은 위대하다고 한다. 고교축구 전통의 강호 안동고(경북)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매년 연말 졸업생과 재학생 선수들의 친선경기를 통해 소속감을 높이는 안동고의 끈끈한 유대감은 기존 팀들이 부러워하는 요소로 전혀 부족함이 없다. 개인주의로 물들여진 현 사회에서 모교를 잊지 않고 찾아주는 졸업생 선수들의 '선행'은 100점 만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안동고는 지난 19일 본교 운동장에서 재학생과 졸업생 선수들이 한데 모여 친선경기를 치렀다. 김진규(FC서울), 백지훈(수원 블루윙즈), 한지호(부산 아이파크), 유준수(울산 현대) 등 프로 선수들과 은퇴 선수들이 총출동한 이번 친선경기는 재학생 선수들이 꿈과 희망을 촉진하는데 좋은 잣대가 됐다는 평가다. 프로 및 실업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스승인 최건욱 감독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바쁜 스케줄을 쪼개는 등 성황리에 행사가 막을 내렸다.

"매년 이 시기가 프로 및 실업 선수들이 휴가 기간이라 1년에 한 번씩 제자들이 모여서 친선경기를 개최한다. (김)진규가 졸업생 중 회장인데 후배들에 희망을 심어주는 부분이 재학생 선수들에게는 큰 힘이다. 타 팀들 같은 경우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한데 모여서 행사를 개최하는 팀이 많지 않다. 학창시절 나에게 많이 혼나고 힘들어했던 선수들이 좋은 모습으로 모교를 찾으니까 감회가 새롭다. 내년에는 더 많은 선수들과 연락을 해서 행사의 규모를 늘릴 생각이다."

  ▲안동고등학교 축구부 출신 선-후배들이 친선경기에 앞서 상호 인사를 나누고 있다. ⓒ K스포츠티비 

모교를 잊지 않고 매년 후배들과 뜻 깊은 시간을 가지는 안동고 졸업생들의 단결력은 단연 으뜸이다. 김진규를 주축으로 사비를 털어 모교 후배들에 트레이닝복과 축구공 등 장비를 마련해주는 것은 물론, 프로 선수로서 갖춰야 될 자세와 마인드 등을 집중적으로 심어주며 '멘토'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 중 김진규의 선행은 '기부천사'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다. 2003년 안동고를 졸업한 김진규는 13년 동안 모교에 매년 1000만원씩을 기증하는 등 모교 축구부의 사기를 한껏 드높이고 있다. 개인주의에 찌들어간 현 사회에서 13년 동안 모교에 꾸준하게 물품 및 격려금을 기증하는 자체만으로도 졸업생들의 남다른 '인간미'를 엿볼 수 있다.

"요즘 프로 선수들이 연봉을 많이 받아도 모교에 대한 애착심이 약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다행히 우리 팀은 진규가 먼저 발벗고 나서서 행사를 추진하다보니 나머지 졸업생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분위기가 확립됐다. 특히 진규는 졸업 이후 13년 동안 모교에 격려금을 기증하고 있는 부분이 스승으로서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 제자들이 인간미를 갖추고 성장하는 부분에 대해 대견스럽다. 공립 학교에서 졸업생 선수들이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어 후배들이 동기부여를 촉진하는 계기가 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학부모님들도 덩달아 힘이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단 전원이 '까까머리'를 하면서 강한 정신력을 중시하는 안동고는 프로 산하 유스팀들의 매머드급 공세에도 꾸준하게 명맥을 이어가며 일반 학원팀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김진규, 백지훈, 한지호, 유준수, 김동진(대구FC) 등 뿐만 아니라 올 시즌에는 정승원(대구FC)과 김시우(광주FC)가 곧바로 프로팀의 '콜업'을 받는 등 여전히 남다른 시장성을 자랑하고 있다. 선수들에 강한 정신력과 인성을 중시하는 최 감독의 조련 아래 스스로를 독하게 채찍질하는 안동고 선수들의 '실미도' 정신은 기존 팀들이 상대하기에 굉장히 껄끄러워하는 유형이다.

        ▲선-후배들 간의 두터운 신뢰 속에 선배들이 후배들을 격려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1988년부터 무려 28년 동안 안동고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최건욱 감독은 안동고 축구부의 '산증인'이다. 28년 동안 각 종 대회에서 수많은 우승과 함께 김도균(울산 현대 코치), 김진규, 백지훈, 한지호, 유준수, 김동진, 구대엽(서울 이랜드FC) 등 수많은 프로 및 대표급 선수들을 길러내며 고교축구 대표 명장으로 '롱런'을 거듭하고 있다. 오랜 기간 지도자 생활로 다져진 내공과 노하우는 까마득한 후배들과 경쟁에서도 '노익장'을 과시하는 원천이고, 축구에 대한 열정도 여전히 활활 타오르기만 한다. 안동고에서 체육교사 직까지 겸하면서 선수들, 학교, 학부모와 같이 호흡하는 리더십까지 가미된 최 감독의 지도 철학은 여전히 높은 충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프로 산하 유스팀이 많이 생기면서 학원팀들이 위축된 부분은 부정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팀은 특유의 정신력을 집중적으로 강조하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한다. 항상 프로와 대학팀 감독들에게 듣는 얘기가 안동고 선수들은 정신력이 잘 갖춰졌고, 다른 선수들에 귀감이 된다는 것이다. 나 역시도 축구를 잘하는 선수보다 정신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은 강하게 다그치는 편이다. 각박해진 세상 속에서 정신력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소신은 변함없다. 축구선수들도 정신력이 없으면 현역으로서 절대 발전할 수 없기에 사회인으로서 갖춰야 될 품위도 많이 얘기해주는 편이다."

"축구를 잘해도 인성이 갖춰지지 않으면 그 선수를 기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우리 팀에 오기 전까지 인성과 정신력이 약했던 선수들도 우리 팀에 4~5개월 정도만 있으면 팀 문화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프로 산하 유스팀의 존재로 인해 선수 스카웃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어려움이 많지만, 앞으로 꾸준하게 하다보면 유스팀에 버금가는 선수들이 탄생할 것으로 믿는다. 진규, (백)지훈, (유)준수, (한)지호 등의 존재가 우리 팀에는 엄청난 플러스 알파를 양산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30년 가까이 안동고에만 몸담으면서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것을 절감한다. 그래도 선수들 얼굴보면서 소통하고 호흡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친선경기에 앞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모습 ⓒ K스포츠티비

안동고의 2015년은 2000년대 들어 최악의 시즌이었다는 평가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에서 인창고(서울)에 져 32강에 탈락한 안동고는 전반기 왕중왕전 16강, 청룡기 대회 예선탈락 등으로 다소 아쉬운 결과물을 양산했다. 전-후기 리그에서도 오상고와 평해정보고(이상 경북)에 밀려 우승을 내주는 등 실타래가 단단히 꼬인 모습을 나타냈다. 25일부터 경남 사천에서 동계훈련을 실시하는 안동고는 올 시즌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 조직력 강화와 내년 시즌 주축 선수들의 경험 축적 등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 명예회복에 여념이 없다. 체력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면서 부분 전술 극대화 등을 통해 2015년 악몽을 잊을 태세다.

"2000년대 들어 올 시즌이 가장 저조한 한 해였다. 나 역시도 반성을 많이 했고, 우리 팀의 문제점에 대해 고민과 실망감도 컸다. 지금 동계훈련을 앞두고 체력운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뭔가 보여줘야 되지 않겠냐는 생각도 많이 든다. 수비에서 약한 모습이 많았던 만큼 스리백과 포백을 병횅하면서 어떻게 수비를 탄탄히 가져갈 것인가를 좀 더 연구할 생각이다. 저학년 선수들이 올 시즌 고학년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이 적어 동계훈련을 통해 경기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선수들에 자신감을 최대한 심어줄 것이다. 상위 입상을 목표로 준비를 더 철저히 하겠다."

▲28년이란 세월 동안 한치의 흔들림없이 안동고 축구부를 이끌고 있는 최건욱 감독의 모습, 최 감독은 제자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자신의 청춘을 다 받친 세월이 후회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 K스포츠티비
 
강산이 세 번 가까이 바뀐 세월 동안 안동고에서 모든 열정을 쏟아부은 최 감독은 여전히 안동고 축구부의 업그레이드를 머릿속에 빼곡히 그리고 있다. 기존 '실미도' 축구라는 틀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짧고 빠른 패스웍 위주의 색채를 좀 더 가미해서 경기의 질과 선수들의 성장을 동시에 잡으려는 심산이다. 프로 및 대표급 선수 배출이라는 꿈을 실현한 와중에도 해외 빅리거 양성으로 지도자 커리어의 '화룡점정'을 찍겠다는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활발한 소통과 투명한 축구부 운영 등을 바탕으로 '롱런'을 거듭하고 있는 최 감독의 열정은 여전히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우리 팀이 투지가 강하다는 색채가 짙었다면 이제는 기본 틀을 고수하면서 빠른 패스웍을 통한 세밀한 축구를 가미하고 싶다. 항상 선수들에게도 불필요한 킥보다는 패스 위주로 하면서 과감한 1대1 돌파 등을 많이 주문한다. 앞으로 성인 무대에 진출할 때 질을 높이려면 이러한 부분이 몸에 배야된다. 나의 마지막 꿈은 (손)흥민, (박)지성이처럼 해외 빅리그에서 한국을 알리는 선수들을 키워내는 것이다. 좋은 방법과 연구 등을 통해 선수들을 키워내는 부분을 머릿속에 강구하고 있다. 항상 주변 축구인들과 학부모님, 학교와 소통을 활발하게 하면서 투명하게 축구부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 팀은 지역 출신 선수가 3~4명 밖에 되지 않는다. 대부분이 타 지역 출신인데 나를 믿고 따라주시는 부모님들께도 너무 감사하다. 마지막까지 모든 열정을 다 쏟아붓는 것이 내가 할 도리다." -이상 안동고 최건욱 감독

"오랜만에 선생님(최건욱 감독)을 찾아뵙는데 여전히 건강하시고 열정이 넘쳐 보여 기분이 좋다. 저희 안동고 축구부 출신들은 매년 이맘때면 선생님을 찾아뵙고 후배들과 함께 단합대회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런 행사를 통해 안동고 축구부의 위상을 드높이는 동시에 모교에 대한 감사함에 조금이나마 보답을 하고자 한다. 오늘 개인사정을 모두 미루고 행사에 참석해준 선-후배들에게 감사하고, 안동고 축구부 출신의 자긍심을 살려 각자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 이상 축구부 동문회장 김진규(FC서울)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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