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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건고, 끈끈한 팀워크와 믿음으로 강자 반열에 '우뚝'…"내년 시즌에는 꼭 토너먼트 우승 이룬다"
기사입력 2015-12-08 오후 12:56:00 | 최종수정 2015-12-16 오후 12:56:37

▲'2015 대교눈높이 후반기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대건고 선수들의 모습 ⓒ 사진 프로축구연맹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의 꿈은 이루지 못했어도 여러모로 많은 소득을 거둬들인 한 해였다. 대건고(인천 U-18)의 2015년은 진정한 강팀으로서 이미지를 확립시키며 무한한 가능성을 선보였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끈끈함을 장착하면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간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짭짤한 성과물을 거둬들이는 등 '장밋빛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확실하게 그렸다. 시-도민구단의 핸디캡에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땀방울을 쏟아내는 대건고의 열정은 박수갈채를 받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2007년 창단한 대건고는 그동안 뭔가 강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2011년 부산MBC배 및 2012년과 지난 시즌 금강대기 3위, 2013년 인천 전국체전 준우승 등 매번 정상 문턱에서 쓴잔을 들이킨데다 극심한 공-수 밸런스 불균형에 허덕이며 적지않은 몸살을 앓았다. 빈약한 골 결정력은 늘 대건고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됐고, 리드 상황에서도 뒷심 부족으로 역전패와 무승부를 기록한 경기가 많았을 만큼 승부처만 되면 작아지는 모습이 반복됐다. 이와 함께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자멸의 길을 걷는 등 '원 팀'으로 뭉치는 힘도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강팀의 수식어를 듣기엔 팀 골격 자체가 허점투성이에 놓인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셈이다.

그러나 대건고에게 인천 레전드 출신인 임중용 감독의 부임은 극적인 '신의 한 수' 였다. 올 시즌부터 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된 임 감독은 팀 체질개선을 위해 전체적인 공-수 밸런스 안정과 무기력증 타파에 많은 투자를 거듭했다. 현역시절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으로 구성원들에 높은 충성도를 자랑했던 임 감독은 수비라인 선수들에 위치선정과 커버플레이, 라인 컨트롤 등을 집중적으로 주지시키며 수비 조직력 안정을 꾀했고, 코칭스태프와 유기적인 포지셔닝을 통해 빈약한 골 결정력을 보완하는 작업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개인주의 성향이 다소 짙었던 이전과 달리 '원 팀' 정신 함양을 통해 팀워크과 응집력 향상을 꾀하는 등 백지상태에서 팀을 새롭게 뜯어고쳤다.

임 감독은 감정 변화의 폭이 큰 연령대의 선수들과 터울없이 지내는 '밀착형 스킨십'을 통해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등 권위주의를 벗고 같이 호흡하는 '덕장'의 면모도 잃지 않았다. 평소 훈련 때 선수들과 휴대폰 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아끼지 않는 임 감독은 스스럼 없이 장난도 주고받는 등 '동네 형'처럼 선수들에 심리적인 안정감을 심어줬다. 무리한 것을 요구하는 것보다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부족함을 채워주는 등 팀 운영의 혼선도 없앴다. 질책보다는 선수들에 끊임없는 믿음을 심어주면서 자신감을 확립시킨 임 감독의 스킨십은 선수들의 안색 마저 거짓말처럼 바꿔놨다. 그동안 훈련과 경기력에서 다소 부침이 심한 모습을 보였지만, 임 감독 부임 이후 자신감과 훈련 능률 등이 몰라보게 좋아지며 안색에도 화색이 돋구기 시작했다.

"감독이 바뀐다고 해서 우리 팀이 가지고 있는 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어린 선수들이라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면 스트레스가 상당하고, 행동으로 실천되는 부분도 어렵다. 그 부분에서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최대한 선수들과 가까이 다가서면서 어떻게 해야 마음 편하게 운동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바깥에서는 선수들과 장난도 많이 치고, 미팅을 통해 힘든 부분을 많이 들어주려고 노력했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초지일관의 태도로 선수들을 대했는데 다행히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팀워크를 다진 부분이 팀 분위기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측면에서 선수들에게 고마움이 많다."

      ▲인천 U-18 유스 대건고  축구부를 이끌고 있는 임중용 감독의 모습 ⓒ 사진 프로축구연맹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간의 견고한 믿음은 좋은 성적이라는 열매로도 따라왔다. 시즌 첫 대회인 금석배 대회에서는 용운고(상주 상무 U-18)에 0-1로 져 준우승에 만족했지만, 홈팀 이리고(전북)와 천안제일고(충남)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을 차례로 돌려세우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발산했다.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에서는 오산고(FC서울 U-18)에 골득실에서 앞서며 창단 첫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고, 선수들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 끈끈함을 성공적으로 장착하며 기존 강팀들의 간담을 서늘케했다. 이 과정에서 아킬레스건이던 득점력은 지난 시즌보다 갑절 이상 증가했고, 수비라인도 0점대 실점률을 자랑하며 '원 팀'으로서 유기체로 젖어들었다. 대건고의 변화는 K리그 주니어 권력 지도 마저 바꿔놓았을 만큼 엄청난 위용을 발산했다.

전반기 왕중왕전에서 언남고(서울)에 승부차기로 져 8강에 만족한 대건고는 지난 8월 포항에서 열린 K리그 U-18 챔피언십에서도 광양제철고(전남 U-18)에 져 3위를 차지하는 등 기복없는 페이스를 줄곧 이어갔다. 사이드 어택커 박명수(3학년. 숭실대 진학예정)와 김진야(2학년), '캡틴' 김동헌(3학년. 용인대 진학예정) 등 주축 선수들의 연령별 대표팀 차출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이보다 강한 잇몸'들이 이들의 빈 자리를 잘 채워주며 '더블 스쿼드' 구색도 성공적으로 맞췄다. 저학년 선수들도 시간이 거듭될수록 경기력과 경험 등이 한 뼘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흠 잡을 곳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각 포지션 별로 철저한 '분업화'는 돌발상황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지름길로 이어졌다.

대건고의 파죽지세는 후반기에도 멈출 줄 몰랐다. 대건고는 박명수와 김진야가 칠레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출전으로 장기 이탈했음에도 기존 고학년과 저학년 선수들의 유기적인 시너지 효과를 앞세워 전-후기 통합 우승을 거머쥐는 저력을 뽐냈다. 첫 경기 오산고 전 패배 이후 줄곧 무패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최종전에서 고양 Hi FC U-18 전 1-0 승리로 역전 우승을 일궈내는 등 행운도 뒤따랐다. 후반기 왕중왕전은 대건고의 '원 팀' 색채 완성도를 덧칠해준 무대였다. 첫 경기 광문고(경기) 전 6-1 대승을 시작으로 16강 언남고, 8강 부경고(부산), 준결승 영등포공고(서울) 전 모두 상대의 거센 저항에도 1골차 승리를 지켜내며 '끝판왕'의 진면목도 함께했다. 그럼에도 창단 첫 토너먼트 대회 우승은 여전히 녹록치 않았다.

포철고(포항 U-18)와 결승에서 맞붙은 대건고는 팽팽한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반 초반부터 선수들의 움직임이 무거운 모습을 보여주며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급기야 전반 20분과 42분 상대 권기표에게 연속골을 헌납하는 등 전체적인 밸런스도 크게 흔들렸다. 대건고는 후반 1분 상대 우찬양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가운데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한 측면 연계 플레이로 포철고를 매섭게 몰아붙였으나 번번이 골 결정력 부재에 발목이 잡히며 헛물을 켰다. 후반 36분 정우영이 만회골을 터뜨리며 추격의 도화선을 지폈으나 마음이 급한 나머지 잔실수가 속출하면서 토너먼트 대회 우승의 꿈을 또 한 번 다음으로 미뤘다. 고학년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팀을 위해 한 몸을 내던졌기에 아쉬움은 더욱 짙었다.

"코치 시절 볼 때 수비에서 미흡함이 너무 많았다. 이기고 있어도 역전패를 한 경기가 많았고, 득점력 빈곤으로 겨우 승리한 경기도 빈번했다. 내가 수비수 출신이라 수비에서 실점하지 않는 부분을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에 수비라인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가르쳤다. 위치선정과 커버플레이, 타이밍 등을 얘기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안정을 찾았다. 훈련 시스템을 수비와 공격을 코치들이 나눠서 진행하는데 공격적인 부분을 요구한 것이 제대로 먹혀들었다. 그러면서 득점력도 자연스럽게 향상됐다. 무엇보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끈끈함을 장착한 것이 큰 소득이다. 지난 시즌에는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자포자기하는 경향이 많았는데 올 시즌은 그 부분 없이 휘술이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부분이 지난 시즌과 비교할 때 변화된 요소라고 생각한다."

▲내년 시즌 인천 U-18 유스 대건고 공격을 이끌 김진야(좌측)와 김보섭(우측)의 모습 ⓒ 사진 프로축구연맹

"늘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느 팀과 붙어도 우리 팀을 쉽게 생각하지 않고 껄끄러워하는 팀을 만들겠다는 소신을 가졌다.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앞으로 우리를 쉽게 볼 수 없다는 메시지도 심어줬다고 생각한다. 2015년 한 해 굉장히 숨 가쁘게 달려왔는데 선수들이 부상없이 마무리를 잘해줘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주위에서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중압감도 선수들이 잘 극복해줬다. 토너먼트 대회 우승 달성에 실패한 것이 아쉽지만, 선수들이 나름대로 값진 경험을 쌓았다고 확신한다. 마지막까지 팀을 위해 희생해준 선수들의 땀과 열정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나 역시도 감독 첫 해 많은 공부와 배움을 얻은 시즌이었고, 내년 시즌에는 꼭 토너먼트 대회에서 우승 샴페인을 터뜨리고 싶다."

재정적인 어려움에도 유스팀에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인천의 뜨거운 관심은 대건고에 큰 힘이다. 인천 U-12, 광성중, 대건고로 이어지는 연계 시스템이 하나둘씩 꽃을 피우기 시작하면서 팀의 기반도 성공적으로 닦였고, 각 급 연령별 대표팀 승선과 좋은 성적 등 열매들이 뒤따르면서 기존 기업구단 유스팀들과 견줘도 전혀 뒤질 것이 없다. 내년 시즌에도 광성중 출신 선수들이 즐비한 대건고에서 해결사 김보섭과 김진야(이상 2학년), '거미손' 민성준(1학년)은 든든한 기둥이다. 김보섭은 올 시즌 팀의 해결사로서 폭발적인 득점력과 뛰어난 연계 플레이 등으로 기량이 일취월장하며 '임중용의 황태자'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고, U-17 대표 출신인 김진야는 저돌적인 돌파력과 영리한 두뇌 플레이 등으로 팀의 화력 세기를 높였다. '거미손' 민성준은 후반기 왕중왕전에서 새내기 답지 않은 대담한 경기운영과 안정된 수비 리딩력 등으로 김동헌의 대체자로서 강렬한 임팩트를 심어줬다.

"재정적인 부분이 어려운데도 구단에서 유스팀에 많은 지원과 투자를 해주시는 편이다. 광성중에서 뛰던 선수들이 꾸준하게 올라오는 부분이 우리에게 큰 힘이다. 일반 학원팀에서 오는 선수들과 잘 혼합되야 인천 프로팀의 미래를 밝힐 수 있고, 좋은 결실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 (김)진야는 가지고 있는 기량이 워낙 출중한 선수라 프로팀에서도 관심이 높다. 내년 시즌 역시 우리 팀에서 큰 역할을 해줄 선수다. (김)보섭이는 올 시즌 우리 팀에서 기량이 가장 많이 향상된 선수다. 많은 득점을 통해 자신감을 찾았고, 스트라이커로서 갖춰야 될 자질도 두루 갖췄다. 다만, 후반기 왕중왕전 때 혼자 해결하려는 욕심이 너무 많았었다. 그 부분을 동계훈련 기간 수정하면 괜찮을 것이다. (민)성준이는 내년 시즌 우리 팀에서 주전으로 역할을 해줘야 될 선수다. 워낙 가지고 있는 자질이 출중한데다 골키퍼 포지션은 매주 1~2회 정도 프로팀에 위탁 교육을 실시하는 중이라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03년 인천 창단 멤버로 합류한 임 감독은 2011년 현역 은퇴 이후 지도자 인생을 친정팀 인천에서 성공적으로 열어젖히며 영원한 '인천맨'임을 자처하고 있다. 현역시절 기존 팀들의 러브콜 제의가 있었음에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동고동락한 구단 프런트와 동료 선수들과의 끈끈한 '정(情)'을 통해 잔류를 택했을 정도로 인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올 시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FA컵 준우승과 유스팀의 성장에 환호성을 내지르고 있는 인천 서포터즈 '미추홀 보이즈'의 열광적인 응원도 임 감독의 열정을 더욱 고취시키는 잣대다. 이를 토대로 인천의 프랜차이즈화를 꾀하려는 임 감독의 야심은 이제 '걸음마 단계'를 떼고 날갯짓을 펼쳐보일 시기다.

"인천 창단 멤버로 들어와서 현역 은퇴도 함께했다. 인천은 이제 우리 팀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현역시절에도 다른 팀에서 러브콜 제의가 와도 가지 않았던 부분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힘들게 동고동락한 구단 프런트와 동료 선수들의 존재가 컸다. 구단에서도 원하는대로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계시기에 책임감이 더욱 커진다.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서 내년 시즌 못하면 쓴소리를 들을 수 있기에 더 노력해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 항상 대건고가 질 높은 플레이,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축구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앞으로 많은 선수들을 발굴해서 인천 프로팀에 올려놓는 것이 목표다." -이상 대건고 임중용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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