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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최악 부진에도 유스팀 성장에는 '함박웃음'…'풀 뿌리 구단' 선정으로 '무관' 설움 극복
기사입력 2015-12-04 오후 12:57:00 | 최종수정 2015-12-16 오후 12:57:25

▲2015시즌 부진을 면치 못한 성인 프로 팀에 비교해 올 시즌 괄목할만한 입상 성적을 일궈낸 울산 현대 U-15, U-18 유스 현대중 김주연(좌측) 감독과 현대고 박기욱(우측)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올 시즌 하위 스플릿으로 추락하며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울산 현대. 공-수 밸런스 불균형과 함께 주축 선수들의 높은 의존도에 발목이 잡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그럼에도 소득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아우들인 현대중(U-15)과 현대고(U-18)의 꾸준한 성장은 구단의 프랜차이즈화에도 한 줄기 빛을 내려쬐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제2의 김승규, 임창우' 육성을 위한 장기 플랜도 더욱 탄력이 붙은 셈이다.

울산은 지난 1일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시상식'에서 '풀 뿌리 구단'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울산은 유스팀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체계화된 프로그램, 원활한 인재 육성, 각 종 대회 성적 등 다각도로 수원, 포항, 전남 등 경쟁팀들을 따돌리며 K리그 유스 시스템의 선두주자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시상식에서 형들이 '무관'으로 끝낸 설움을 아우들이 어느 정도 치유해준 격이나 마찬가지다.

포항, 전남과 함께 K리그 유스 시스템의 선두주자로 불리고 있는 울산 현대 유스의 올 시즌은 오랜 기간 선수 육성에 공을 들인 결과가 비로소 결실을 이뤘다는 평가다. U-12, U-15, U-18로 이어지는 원활한 연계 시스템은 팀 조직력의 완성도 증대라는 시너지 효과로 연결됐고, 프로팀의 전폭적인 지원과 배려 등도 한데 어우러지며 선수들의 능률도 만점에 가까웠다. 프로팀에서도 전지훈련과 자체 훈련을 통해 유스 출신 선수들을 불러들여 기량 테스트에 포커스를 맞추는 등 미래 지향적인 가치 창출에도 분주함을 나타냈다. 선수들 역시 프로 선수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얻는 노하우와 경험 등을 토대로 기량이 일취월장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풍족한 커리어의 첫 발은 유스팀의 형인 현대고가 상쾌하게 끊었다. 올 시즌 박기욱 감독 체재로 첫 풀시즌을 맞은 현대고는 시즌 첫 대회인 부산MBC배 대회에서 개성고(부산 U-18)에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며 정상 샴페인을 터뜨리더니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에서는 막판 매서운 뒷심으로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상승 기류를 탔다. 기세를 몰아 전반기 왕중왕전에서는 광양제철고(전남 U-18)에 0-3으로 뒤지다 4골을 쓸어담는 놀라운 뒷심으로 '김천의 기적'을 써내리며 시즌 3관왕 고지를 밟았다. 이후 K리그 U-18 챔피언십 준우승, 제96회 전국체전 및 후반기 왕중왕전 1회전 탈락으로 고개를 떨궜지만, 공-수에서 완성도 높은 조직력으로 '난공불락'의 위용을 뽐냈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소속의 울산 현대 U-15 유스 현대중 선수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형들이 신바람을 내자 아우들도 덩달아 힘을 냈다. 현대중은 올 시즌 막판까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나타냈지만, 왕중왕전에서 기존 강팀들을 제치고 준우승을 차지하며 본전을 건졌다. 광성중(인천 U-15)에 져 2년 연속 준우승에 만족한 것이 옥의 티지만, 시즌 내내 저학년 위주로 팀 구색이 맞춰진 것을 고려하면 미래를 밝히기에 충분했다. 유스팀 중 막내인 U-12 팀도 '2015 화랑 영천대마컵'에서 U-11, 12세부를 연달아 제패하는 등 짜임새 높은 경기력으로 상대를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리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U-12, 15, 18세로 이어지는 '팜 시스템'이 잘 확립된 울산의 시스템은 기존 팀들에 부러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올 시즌 상당히 숨 가쁘게 흘러왔는데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줬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울산에 좋은 선물을 안겨준 것에 기쁘게 생각한다. 나 역시도 올 시즌 감독 첫 풀시즌을 맞이하면서 선수단 운용과 여러 가지 부분에서 많은 것을 배운 한 해였다. 울산은 프런트에서도 유스팀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주신다. 그 부분을 유스 선수들이 잘 알고 있고, 어느 팀과 대결해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것을 주변에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내년 시즌에도 좋은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고, 앞으로 좋은 자원들이 울산 현대에서 많은 활약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확신한다." -현대고 박기욱 감독

"현대고와 현대중 모두 울산의 미래로서 연계 육성에 포커스를 맞춘 부분이 풀 뿌리 구단으로 선정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모두 성적보다는 기술적인 부분을 토대로 프로 선수로 거듭나기 위한 기반을 닦는데 주력했다. 중학교 시절부터 내가 직접 스카웃한 선수들이 현대고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너지 효과가 상당했다. 구단에서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운동 여건과 물품 등 다각도로 도움을 주시고 있고, 구단과 학부모님, 학교 등 '3박자'도 잘 어우러졌다. 선수들도 현대라는 소속감을 바탕으로 잘 준비하는 부분이 결과로 연결되고 있다. 항상 구단 관계자 분들께 감사함이 크고, 풀 뿌리 구단 선정에 보탬이 되서 기쁘다." -현대중 김주연 감독

그동안 유스 출신의 활용 빈도가 적었던 울산은 붙박이 수문장 김승규를 기점으로 유스 출신 선수들의 활용 폭을 늘리는 모습이다. 그동안 김영광(서울 이랜드FC)이라는 거대한 산에 가렸던 김승규는 꾸준한 노력과 성실함 등을 바탕으로 어느새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골리'로 우뚝 섰고, 오른쪽 풀백인 임창우는 오랜 벤치 설움을 딛고 올 시즌 붙박이 오른쪽 풀백으로서 순도높은 활약을 펼치며 대체 불가 존재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와 함께 센터백 정승현도 U-23 대표팀에 꾸준하게 오르내리는 등 유스 출신 선수들의 성장은 곧 구단의 미래와도 직결되는 바이다. 특히 지난 10월 칠레에서 펼쳐진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은 울산 유스의 경쟁력을 그대로 입증하는 사건이었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소속의 울산 현대 U-18유스 현대고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캡틴' 이상민(3학년. 숭실대 진학예정)을 비롯, 장재원과 이상헌(이상 2학년), 오세훈(1학년) 등이 대표팀의 척추를 튼실하게 세우며 16강 진출에 큰 공헌을 세웠고, 개인 욕심을 버리고 팀 플레이에 충실하는 이타적인 마인드로 대표팀의 '원 팀' 정신에도 성공적으로 스며드는 등 남다른 흡수력도 돋보였다. 현대중 시절부터 꾸준하게 손발을 맞추면서 다져진 내공과 노하우는 팀워크 향상에도 좋은 밑거름이 됐고, 기존 또래들과 달리 훈련을 거르지 않는 성실함은 개개인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촉매제였다. 이들 외에 U-18 대표 김건웅(울산 우선지명 입단), 오인표(이상 3학년. 성균관대 진학예정)와 현대중의 에이스 박정인(3학년. 현대고 진학예정) 등도 차세대 스타로서 알맹이를 벗어던질 채비를 마쳤다. 유스 출신들의 성장만 놓고보면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선수들이기에 앞으로 해야될 부분은 분명하다. 훗날 성인 무대로 진출할 때 꾸준하게 노력하지 않으면 절대로 살아남을 수 없다. 그 부분을 항상 선수들에게 주입시키는 편이다. 다행히 선수들이 좋은 기술 이외에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주는 부분이 기존 유스팀들과 차별화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좋은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앞으로 꾸준하게 노력할 것이다. 요즘은 인성적인 부분이 미비한 선수들을 선호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 인성적인 부분을 가르치면 프로에 진출할 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앞으로 울산 유스팀이 좀 더 발전하는 모습으로 프로팀의 큰 뿌리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 -현대고 박기욱 감독

"울산이라는 팀 자체가 유스 출신 선수들이 대표급 선수들에 가려 본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많았었다. 하지만, 구단과 윤정환 감독님께서 유스 출신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많으시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유스 출신 선수들의 활용도가 큰 것 같다. 구단과 프로팀에서 많이 신경을 써주시다보니 좋은 자원들이 많이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부분들이 앞으로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올 시즌 7명이 현대고로 진학이 결정된 상황이다. 선수들이 울산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해주고 있고, 앞으로도 (김)승규, (임)창우 등에 버금가는 자원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울산 현대 프로팀의 미래로서 선수 육성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생각이다." -현대중 김주연 감독

▲각각 U-17, U-18 대표팀에서의 활약으로 풀 뿌리 구단 선정에 앞장선 오인표(좌측)와 이상민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최근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울산 현대 유스지만, 만족이라는 단어는 경계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2001년 울산대 졸업 이후 프로 생활을 울산에서 시작한 박기욱 감독(현대고)과 전하초-현대중-고-울산대 출신의 '울산 토박이'인 김주연 감독(현대중)은 울산의 프랜차이즈화에 누구보다 발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박 감독은 부경고(부산) 코치 시절 안선진 감독의 밑에서 쌓은 노하우와 경험을 토대로 공격적인 색채를 팀에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고, 선수들과 활발한 소통을 통해 울산 현대라는 소속감 확립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고 감독(2011~2013)을 거쳐 현대중 감독 2년차를 맞은 김주연 감독 역시 지역과 하나로 뭉치는 팀을 만드는 작업에 여념이 없다. 박 감독과 김 감독의 열정은 울산의 '장밋빛 미래'를 더욱 탄력적으로 이끄는 요소다.

"울산은 나에게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울산대와 울산 현대에 몸담으면서 팀에 대한 애착이 강했었다. 부경고 코치 시절 울산 현대에서 러브콜이 왔을 때도 팀을 잘 키워보려는 일념 하나로 오게 됐다. 울산 현대라는 팀에 몸담는 기간 동안 좋은 성과까지 거두면서 자부심이 남다르다. 부경고 코치 시절 안선진 감독님 밑에서 배운 부분이 여기에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우승하는 것도 좋지만, 울산 현대와 해외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많이 키워보고 싶은 것이 목표다. 항상 팬 분들이 울산 현대 유스팀에 많은 응원을 보내주고 계신다. 그 부분에 어긋나지 않도록 가진 역량을 다 짜낼 것이다." -현대고 박기욱 감독

"울산이라는 곳은 나의 영혼이 깃듯 곳이나 다름없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어줬고, 팀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울산 지역에 있는 선수들이 부족한 부분이 아쉬웠다. 외부 스카웃도 중요하지만, 울산 지역에 있는 선수들을 잘 육성하는 것이 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프로팀 서포터즈 분들이 유스 시스템 육성에 많은 응원을 보내주고 계신다. 울산시축구협회와 학교 관계자 분들이 울산이라는 곳에 연계성을 좀 더 가지면 울산의 미래는 더 밝아질 것으로 믿는다. 울산 현대 유스팀을 지금보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만드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현대중 김주연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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