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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대, 성적+90% 이상 취업률 자랑…"더 이상의 약팀 이미지는 NO"
기사입력 2015-12-03 오후 8:17:00 | 최종수정 2016-01-06 오후 8:17:17

▲2004년 창단이후 올 시즌 괄목할만한 입상 성적으로 최고의 한 해를 일궈낸 세한대 선수단의 모습, 이들의 내년 시즌 목표는 전국대회 4강이다. ⓒ K스포츠티비

2004년 창단해 그동안 대학축구 판도에서 변방 중 변방에 머물렀던 세한대. 2012년 대불대에서 교명을 바꾸면서 조금씩 변화의 물결이 흐르는 가운데 올 시즌 쉽게 무너지지 않는 끈끈함으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승점 자판기'라는 오명을 벗어던졌다. 이와 함께 주축 선수들이 90%에 가까운 취업률을 자랑하는 등 내실을 확실하게 기하며 지방팀이라는 핸디캡도 보기좋게 뛰어넘었다. 올 시즌을 기점으로 진정한 강자 반열에 올라서려는 세한대의 '마스터 플랜'은 이제 스타트 지점에 놓여있다.

사실 세한대는 이전까지 각 종 대회에서 '승점 자판기'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늘 붙는 팀이었다. 고교시절 무명 신세를 졌던 선수들이 즐비한데다 지방이라는 지리적인 여건도 선수 스카웃 싸움에서의 불리함을 가중시켰다. 고교 선수들이 오기 꺼려하는 학교로 소문이 퍼지면서 매년 이탈자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한 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무기력증은 선수단 사이에 도미노처럼 확산될 수 밖에 없었다.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를 많이 하다보니 선수들의 목표 의식 또한 희미했다. 그저 그런 팀이라는 인식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였던 셈이다.

그러나 세한대에게 변화의 조짐이 흐르기 시작한 것은 2013년 11월 김주원 감독 부임 이후부터였다. 세한대 코치(2008~2011), 목포과학대 감독(2011~2013) 등으로 지도자 커리어를 쌓은 김 감독은 끊임없는 연구와 열정 등으로 선수들의 패배의식을 뜯어고치는데 주력했다. 활발한 소통으로 선수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면서 혹독한 훈련을 통해 선수들을 강하게 조련하는 등 '밀당(밀고 당기기)'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름값에서는 기존 팀들보다 처지기에 정신적인 부분을 집중적으로 주입시키며 선수들의 의식 변화를 도모했다. 전체적인 밸런스를 중시하면서 11명이 유기적으로 맞물려가는 '토털 축구'를 팀 색채로 내세우는 등 세한대만의 확실한 무기를 만드는 작업도 소홀히하지 않았다.

'학구파'로 소문난 김 감독의 열정은 세한대 선수들을 거짓말처럼 일으켰다. 지난 시즌 추계 1-2학년 대회 8강 진출로 가능성을 보인 세한대는 올 시즌 상대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잡초' 정신으로 기존 강팀들의 간담을 제대로 서늘케했다. 광주대, 남부대 등 U리그 8권역 '터줏대감'들을 상대로 대등한 승부를 펼치며 3위로 챔피언십 초대장을 움켜쥐었고, 지난 6월 전국 1-2학년 대회에서도 성균관대를 꺾는 대반란을 일으키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선수들이 이기는 맛을 터득하기 시작하면서 자신감과 경험 등이 한껏 축적됐고, 스쿼드의 열세를 기동력과 투지로 극복하는 팀 컬러도 서서히 완성도를 더해갔다. 지는 것에 익숙했던 선수들의 안색에도 화색이 돋는 것은 '보너스'나 다름없었다.

▲ 올 시즌 최고의 한해를 보낸 결과 프로축구 K리그와 내셔널리그 진출의 기회를 잡아낸 시계방향으로 김상욱(광주FC), 이범호(창원시청), 김대한(천안시청), 김종엽(목포시청)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부임 초창기 때는 팀 분위기가 굉장히 어두웠다. 코칭스태프가 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대충 하자는 식으로 얼버무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의 요구 사항을 잘 따라주고 있고, 스스로 업그레이드를 꾀하면서 발전하는 모습이 보인다. 올 시즌 춘-추계연맹전에서는 모두 예선탈락의 쓴맛을 봤지만, 기존 명문팀들을 상대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충분히 좋은 곳에 갈 수 있다는 동기부여도 확실해졌다. 스스로 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팀 분위기와 선수들의 정신력 등이 확실히 좋아졌다.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강요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하려는 분위기가 확립된 부분이 경기력에도 고스란히 직결되는 것 같다."

팀 분위기와 함께 경기력도 동반 상승을 이루면서 취업 시장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칭송받는 등 학교 인지도도 몰라보게 성장했다. 올 시즌 각 종 대회에서 팀의 해결사로 맹활약한 '캡틴' 김상욱(4학년)이 K리그 클래식 광주FC 자유계약선수로 입단한데다 미드필더 김대한, 센터백 김종엽(이상 3학년), 측면 미드필더 이범호(4학년)이 각각 내셔널리그 천안시청(김대한), 목포시청(김종엽), 창원시청(이범호)에 입단하는 등 취업 시장의 '숨은 승자'로도 전혀 부족함 없는 위용을 뽐냈다. 이들 외에 박정훈과 김원영(이상 4학년) 등도 K3리그 진출을 앞두는 등 대학축구의 새로운 '재활공장장' 탄생 가능성도 알렸다. 재학 도중 군입대를 택한 1명을 제외하면 고학년 선수들의 잇딴 취업은 팀의 경쟁력 증대에 큰 안성맞춤이다.

고교시절 '눈물 젖은 빵'을 씹은 선수들의 땀과 열정은 취업 시장의 강세를 이끄는 원천이었다. 고교시절까지는 기존 명문팀 선수들의 그늘에 가려 크게 조명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3~4년 동안 뼈를 깎는 노력과 열정 등을 통해 스스로 경쟁력을 어필하며 존재 가치를 높였다. 이름값은 기존 수도권 팀 선수들보다 떨어져도 축구에 대한 배고픔과 열정, 절박함 등은 '학벌주의'가 결코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그대로 증명해보이고 있다. 군말없이 팀 문화에 성공적으로 젖어드는 훌륭한 성품과 이타적인 마인드도 프로 및 실업팀 관계자들의 인식 변화를 불러오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를 계기로 학교 측의 인식 변화도 가져오는 등 선수들의 성공적인 취업에 따른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우리 팀 선수들이 고교시절 나름대로 피 눈물을 많이 흘린 선수들이다. 2년 동안 같이 동고동락을 했던 상황에서 꾸준한 노력을 토대로 좋은 결실을 맺은 부분은 굉장히 흡족하다. 올 시즌 선수들의 성공적인 취업은 성적보다 더 큰 성과다. 기존 팀들에 내세울 것은 특별하게 없어도 인성과 성실함 등을 바탕으로 열심히 해준 것이 성과를 내는데 큰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사실 선수들에게 전원 취업을 당부했었다. 중간에 선수 1명이 군입대로 빠진 부분은 아쉽지만, 3학년 선수들까지 취업이 잘 이뤄지면서 학교 측에서도 축구부를 보는 시각이 굉장히 좋아졌다. 비전이 많은 팀이라는 판단 하에 적극적인 도움을 계획하고 계시다. 나 역시도 앞으로 제자들을 좀 더 좋은 곳에 보내야 된다는 사명감이 더욱 커진다."

▲지방 팀의 핸디캡을 극복하며 가능성 있는 팀으로 발전시킨 세한대 김주원 감독, 공부하는 지도자로 유명한 김주원 감독은 지난달 30일부터 파주NFC에서 황선홍(전 포항 감독), 최용수 FC서울 감독 등과 함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P급 라이선스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올 시즌 팀 창단 이래 최고의 커리어를 쌓은 세한대지만, 좀 더 질 높은 축구를 위한 노력은 매서운 한파에도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2월 호남대 대학원 축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할 만큼 공부하는 지도자로서 정평이 나 있는 김 감독은 지난 11월 30일부터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P급 라이선스 교육에 참여해 만만치 않은 학구열을 마음껏 펼쳐보이고 있다. 지난 7월 P급 라이선스 독일 연수를 통해 세계 3대 빅리그 중 하나인 독일 분데스리가 시스템을 면밀하게 관찰하면서 끊임없는 혁신을 꾀했다. 김 감독이 독일 현지에서 가장 감명깊게 와닿은 부분은 역시 전원 공격-전원 수비의 '토털축구'다.

현대축구의 흐름에 맞게 스트라이커부터 수비까지 폭넓게 수비에 가담하는 독일의 견고한 조직 축구는 이미 유럽에서도 정상권으로 자리잡은지 오래고, 볼을 뺏긴 뒤 끝까지 쫓아가 탈취하려는 '싸움닭 기질'과 패스 게임과 선 굵은 축구를 고루 섞은 다양한 패턴 등도 기존 강호들에 뒤질 것이 없다. 독일과 달리 볼을 뺏기면 수동적인 형태를 취하는 한국 선수들의 고질적인 약점을 타파하기 위해 김 감독은 P급 라이선스 교육 기간 빠른 공-수 전환, 적극적인 수비 가담 등을 세한대 축구부에 좀 더 뿌리내리려는 구상이 머릿속에 빼곡히 들어가있다. 신입생 선수들도 알짜배기 자원들이 대거 수혈된 상황이라 내년 시즌에는 기필코 강자 반열에 오르겠다는 목표도 뚜렷하다.

"내가 여름 독일 연수를 가서 독일 축구를 접했을 때 인상적인 부분이 바로 토털축구다. 스트라이커부터 수비력이 떨어지면 안되는 축구를 구사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전원 수비-전원 공격이라는 '토털축구'는 괜히 정상권에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한국 선수들은 볼을 뺏기면 스스로 자책하고 머무르는 경향이 많다. 앞으로 그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5초 안에 볼을 뺏은 뒤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좀 더 다듬어볼 생각이다. 빠른 패스와 많이 뛰는 축구를 디테일하게 구사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세계 3대 빅리그 중 하나로서 막대한 자본과 체계적인 시스템을 자랑하는 독일 축구는 나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줬다."

"올 시즌 아쉽게 춘-추계연맹전에서 예선탈락의 쓴맛을 봤어도 우리 팀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인식은 심어준 것 같다. 선수들이 기존 강팀들을 상대로 이제 주눅들지 않고 본연의 플레이를 잘 보여준다. 올 시즌까지는 우리 팀이 끈끈한 팀이었다면 이제는 좀 더 강한 팀으로 만들어서 확실하게 강자 반열에 올라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올 시즌 신입생 선수들 중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이 왔다. 대학 무대에 잘 적응해주면 현재보다 미래가 더 밝지 않을까 생각된다. 내년 시즌에는 전국체전 전남 대표 선발, 권역 리그 상위 입상 및 챔피언십 진출, 전국대회 4강 이상 등을 다각도로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상 세한대 김주원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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